산행개요

일시 : 2006. 8. 19(토)

인원 : 3명(부부 2명, 옛친구 1명)

산행코스 : 당고개역 ~ 학림사 ~ 정상 ~ 수락계곡 ~ 수락역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집에 왔다..

금요일만 되면 낚시를 가고 싶은 생각에 엉덩이가 둘썩거린다..

그런데 요즘 매주 주말에 낚시를 다니다 보니 비용지출도 만만치 않고 여러 가지로 피곤하다

와이프는 좋으실대로 하란다. 낚시 가고 싶으면 가고, 하고 싶으데로 하란다.

나는 낚시 가고 싶은 생각을 잊기위하여 배낭에 물을 챙겨 동네 뒤산이나 다녀오자고 하여 와이프와 늦은 시간에 동네 뒷산에 오른다

간만에 산행이라 그런지 와이프가 조금 힘들어한다

와이프의 손을 이끌고 정상에 오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두워질려고 한다. 

내려오는 도중에 이미 산속이라 깜깜하다.

나는 랜턴을 비추고 와이프는 핸드폰을 밝혀가며 내려오면서 막걸리 한잔 하고 들어가지고 하여 동네 개코 막걸리집으로 갔다.

거기서 지난번 지리산에 같이 갔었던 진순 언니를 불러 같이 막걸리 한잔 하고 집에 오면서 내일은 오래간만에 도봉산이나 북한산 등산하고

지난번 TV에서 방영되었던 종로구 낙산 냉면이나 먹고 오자고 하였더니

와이프도 좋다고 한다


 

토요일 새벽 5시 새벽같이 눈이 떠진다..

우리는 세면하고 점심 도시락 챙겨 전철역에 도착하니 6시다.

우리집에서 도봉, 북한산은 전철로 한 2시간 정도 걸리지 않나 싶다.

전철을 타면서 와이프가 도봉, 북한산 보다는 수락산에나 다녀오자고 한다

나는 수락산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그러자 하였다

가는 도중 와이프는 옛날에 지리산에 같이 등반하였던 뿔량주부님에게 전화를 한다.

수락산에 가는 중이니 같이 산행하자고 했단다...

뿔량주부 아니 혜란씨 아이디가 뿔량주부다

십칠팔년전 지리산에서 만나 같이 산행한 당찬 처녀 세명중 하나다.

그 세명중 하나가 지금의 와이프다. 결혼전 몇 번 보고 그동안 와이프를 통하여 가끔

소식만 들어왔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것이다.. 나는 십수년이 지나 많이 변하였으리라 상상해본다

우리는 집에서 출발하여 부평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창동역에서 다시 7호선으로

갈아타고 당고개역에 도착한다. 실로 오랜만에 전철타고 산행하는 것 같다.

가끔 시내에서나 전철안에서 등산복에 배낭 메고있는 산님들을 보면 부러웠었는데...

당고개역에 도착하여 아침으로 김밥 1줄씩 먹고 수락산을 향하여 올랐다.

약 30븐정도 오르더니 와이프가 이길이 아니라고 다시 내려 가잖다.

와이프는 몇 번 왔다고 하더니...

다시 내려와 서울 장수 막걸리 한병 사가지고 길을 물어 다시 30분 정도 오르니

뿔량주부 혜란이가 당고개역으로 오고 있다고 전화가 온다

혜란이 역시 산행길을 모른다고 당고개역으로 내려오란다.

다시 당고개역으로 내려간다. 이래서 산에 가기전에 기운 다빠져 올라 갈수나 있으려나^^^..

오르락 내리락 1시간을 알바했다..

오랜만에 보는 혜란씨

결혼도 했고 이제 어느덧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되었으니

많이 변하였으리라 상상했는데...

막상 보니 처녀적 옛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오히려 나를 보더니 아저씨 다되었다고 놀려댄다.. 나만 늙었나???

옛 모습이 남아 있는 혜란이의 모습을 보니 건강해 보이고 행복해 보여 좋다

와이프와 혜란씨는 뭐가 그리 좋은지 둘이 아주 신이 났다

처음에는 옛날 산행이야기로 시작하여,  점차 가정 이야기, 애들 학교 이야기로...

중년 아줌마들의 수다로 발전해 나간다..

재미 없는 이야기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하면서 산행을 한다

학암사 옆 계단을 오르니 본격적인 바위 산행길이다.

전에 도봉산이나 북한산에서 릿지 산행을 한 경험이 조금 있다.

그때도 와이프와 함께 했었지만...

언젠가 북한산 염초봉인가에서 릿지 산행중 하산길에 뒤로 추락한적이

있었는데.. 그당시에는 젊어서인지 떨어지면서 다친다는 생가보다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아픈 내색도 못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도 옛날처럼 하고는 싶은데 주변에서 우려하는 눈길도 있고,

젊음의 객기도 만용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 한마디로 몸 사리게 된다..

그냥 밑으로 우회하며 수락산 정상에 도착한다.

오르는 중간중간에 좌판을 막걸리를 파는곳이 눈에 띈다.

막걸리 한 사발에 멸치 몇 마리 놓고를 한잔씩 마시고를 있다.

술한잔 먹고 바위길에서 미끌러지기라도 하면 어쩔까.. 생각해보지만.. 나도 한잔 먹고 싶다

나는 정상에서 의정부쪽으로 종주 하산하고 싶었으나 와이프와 혜란씨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그냥 계곡으로 하산하자고 한다.

우리는 하산하던중 계곡길에 접어 들면서 준비해간 장수 막걸리를 한잔씩 하였다.

산행중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 단숨에 들어간다. 역시 좋다. 정말 위장이 찌르르 하다

도시락은 맨밥에 반찬으로는 김치와 고추장뿐이다. 밥을 고추장에 비벼서 김치와 더불어

먹으니 그 맛 또한 별미다.

내려오는 도중에도 간이 주막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팔고 있어 한잔하고 가자고 하였더니

와이프가 내려가서 혜란씨 신랑과 같이 한잔 하잖다

우리는 수락산역 앞에서 혜란씨 부군과 만났다.

혜란씨 부군은 처음 본다. 그동안 어떤 분일까 궁금했는데..

과묵하고 훤칠해 보인다..

우리 부부도 조금 닮았다고를 하는데 혜란씨 부부도 조금은 닮은것 같다

서울 장수막걸리를 몇병으로 조금 취기를 느끼면서 다음에 또 같이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추신 : 혜란씨 반가웠고 담에 인천으로 신랑 모시고 내려와...

집사람이 비장의 안주 솜씨를 보여 준다고 하니.. 기대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