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한국의 산하나, 블로그, 카페에 비박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방하거나 태클을 걸고자 올리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제가 바위 아래에서 비박을 하며 미친듯이 산에 다니던 1970년대와는 달리 인터넷상으로 산행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던 2000년대 이후 비박이란 용어가 본래의 뜻에 맞지 않게 사용되고 있음에 참 인터넷의 힘이 무섭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비박(Biwak, Bivouac)

비박이란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하루밤을 지새는 일입니다.

독일어로 biwak, 프랑스어로 bivouac라고 하는데 군대가 야영할 때 경비병이 밤을 지새는 'bi(주변) + wache(감시하다)'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지지만 짐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박을 할 때는 침낭, 침낭커버, 매트리스, 가림막, 해먹 등을 주로 사용하며 동굴, 큰 나무나 바위 아래, 낙엽이 쌓인 곳 등 습기가 없고 건조한 곳이 좋습니다.(두산백과 참조).

 

 

A bivouac shelter is any of a variety of improvised camp sites such as those used in scouting and mountain climbing. It may often refer to sleeping in the open with a bivouac sack, but it may also refer to a shelter constructed of natural materials like a structure of branches to form frame may be utilized, which is then covered with leaves, ferns and similar for waterproofing and duff (also known as leaflitter) for insulation.(Wikipedia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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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은 텐트를 이용한 야영(camping)과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야영(camping)

야영은 텐트 또는 임시로 지은 초막 같은 곳에서 지내는 것을 말합니다.(두산백과 참조)

 

 

Camping is an outdoor recreational activity. The participants (known as campers) leave urban areas, their home region, or civilization and enjoy nature while spending one or several nights outdoors, usually at a campsite. Camping may involve the use of a tent, caravan, motorhome, cabin, a primitive structure, or no shelter at all. In many parts of the world[where?], camping refers exclusively to the use of tents or similar portable structures[citation needed]..(Wikipedia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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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하에서 비박 산행을 한 예를 올려 드리니 참조 바랍니다.

 

 

 

 

 
 
 
 
 
다음은 제가 2011년 1월 3일 모 산행기에 댓글을 단 내용입니다.
 
 
 
비박과 야영에 대해 물어 온 것에 대해,
 
 
비박과 야영

사전적 의미로는 :

비박(bivouac)
천막이나 산장을 이용하지 않는 노영을 뜻하며 등산자 편의상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적 여건에 의한 불시 노영을 뜻한다.

캠핑[야영]
야외에서 텐트나 특별히 주거용으로 설계·개조된 차량을 이용하여 임시 막사를 세워 야영하는 여가활동
1 군대가 일정한 지역에 임시로 주둔하면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시설들을 갖추어 놓은 곳. 또는 거기서 하는 생활.
2 휴양이나 훈련을 목적으로 야외에 천막을 쳐 놓고 하는 생활.

한국의 산하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산중이나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야영을 비박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7,80년대에는 순수 비박(바위 아래에서나, 자그마한 굴 같은 곳에서 텐트 없이 침낭에 들어가서 밤을 세우는)을 하곤 했습니다.
따라서 비박이라고 할 때는 텐트없이 노영을 할 경우에만 비박이라고 해야 합니다.
 
 
동계등반가들이 많지 않던 시절인 1978년 1월 말,
동해안지방의 1미터가 넘는 폭설로 1주일 이상 입산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두타,청옥산에 둘이서 도전을 했습니다. 삼화사-무릉계곡-사원터까지는 몇개의 발자국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접근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원터에서 연칠성령으로 오르는 코스는 1시간 반 코스였으나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럿셀하며 오르는데 6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커니스가 녹으며 눈사태도 일어나고요. 연칠성령에서 청옥산까지는 50분 거리인데 1시간 지났는데도 1/3도 못갔습니다. 엄청난 눈을 럿셀해 나가는데 지치고, 5시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설동(눈굴)을 파고 비박을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물론 닭털침낭(그 당시 최고였음),비상식량,등 비박할 준비는 다 해 왔습니다만 능선의 엄청난 바람과 빠르게 떨어지는 온도, 비박을 해서 아침에 살아날 자신이 없었습니다. 또 돌아가지 않으면 실종신고가 들어갈거고... 할 수 없이 후퇴를 했습니다. 완전히 깜깜해진 밤 왔던 길을 럿셀하며 올랐던 길을 헤엄치며 내려갔습니다. 아이젠 한쪽도 달아나고... -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럴 때 하는 비박을 진정한 비박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요즘 1인용 비박텐트라고 나오는데 이것도 텐트입니다. 즉 야영입니다.
 
 
비박은 텐트를 이용하지 않는 말 그대로 노숙입니다.
 
 
 
비박이면 어떻고 야영이면 어떻고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으나
 
비박과 야영을 분명하게 구분해 사용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모든 야영(캠핑)이 비박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제 비박의 본래의 개념으로 돌아가서 비박과 야영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더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은 절대로 태클을 걸고자 의도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