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4월9일 09시35분 서초구청앞

*산행코스 : 팔봉산매표소-(1봉~3봉)-해산굴-(4봉~8봉)-홍천강변-매표소

*소요시간 : 산과사람들 35명 3시간30분

 

모처럼 국회의원 선거일 휴무를 맞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가까운 홍천에 있는 팔봉산을 여유롭게 다녀올양 예약을 하고 서초구청앞으로 나간다. 팔봉산은 작년9월에 매표소앞까지 갔다가 전날 내린비로 홍천강이 범람하여 통제하는 바람에 공작산으로 갔던 기억이 새롭다.

 

4월의 산행은 즐겁기 그지없다. 산천이 온통 꽃밭으로 변해 어디를 가든지 꽃들의 향연을 보는 즐거움이 동반하기 때문에 산행 또한 기쁨이 배가된다. 버스가 매표소앞에 도착을 하니 다리밑으로 짙푸른 홍천강이 유유히 흐르고 매표소앞에 남근석을 세워놓아 산님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팔봉산 등산안내도가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한다.

 

강원도 홍천, 홍천강 중간지점의 강변에 솟은 여덟 봉우리가 팔봉산이다. 팔봉산은 흔히 두 번 놀라게 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낮은 산이지만 산세가 아름다워 놀라고, 일단 산에 올라오면 암릉이 줄지어 있어 산행이 만만치않아 두 번 놀란다는 것이다.

 

주능선이 마치 병풍을 펼친듯한 산세로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리어질 만큼 아름답다. 특히 푸른 화양강-홍천사람들이 부르는 홍천강 이름-물까지 이 산을 감돌고 있어 경관이 매우좋다.

 

옛날 선비들은 홍천강이 굽이굽이 아홉굽이를 휘돌아 흐른다 해서 구곡강(九曲江)이라 부르기도 했다. 더불어 팔봉산은 구곡강이 감도는 산이라 “아홉 폭 치마를 두른산”이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팔봉산은 산행시간을 따질 수 없는 산이다. 경관이 좋고 바위봉우리 곳곳에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반석이 많아 자주 쉬면서 푸른강물을 굽어보고 둘레의 산들을 조망할수 있기 때문이다.

4봉의 3봉쪽 중턱 10여미터의 침니 위쪽에는 해산(解産)굴이 있다. 원체 좁아서 굴을 지나려면 산모의 진통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해서 해산굴이라 했다고 한다. 이 굴을 많이 지날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장수(長壽)굴이라고도 한다.

 

매표소에서 입장료을 내고 통과하여 철다리를 건너니 하늘색의 야생화 현호색이 지천에 깔려있어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곧 이어 경사가 심한 나무계단이 이어진다.하지만 주워에서 들러오는 산새의 지저귐과 짙푸른 홍천강이 조망되면서 힘이 든다는 생각을 잃은채 계단을 올라선다.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분만에 쉼터가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여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1봉가는길(쉬운길)의 우회도로를 버리고 경사의 암반길을 올라서니 주위에는 진달래가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려 산길을 수놓고 있다.

 

곧 이어 1봉가기전의 압봉이 나타나면서 네발로 기다싶이하면서 암반길을 올라선다, 암반길을 올라 얼마안가니 노적봉같은 암봉밑에 정상석이 서있는 1봉에 도착을 한다,(12:10) 주위에서 옥구슬을 굴리는듯한 산새의 지저귐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1봉에 올라서니 2봉이 빨리오라고 손짓을 하고 멀리로는 대명 홍천스키장이 조망된다. 기념사진을 찍은후 급경사의 암반길을 네발로 하산하다보면 로프와 파이프가 설치되어있어 로프와 파이프를 의지하면서 힘겹게 하산을 하여 뒤돌아 보니 1봉의 모습이 생각보다 웅장하게 조망된다.

 

곧 이어 1봉가는길과 2봉가는길의 이정표가 나타나고(12:21)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2봉의 모습이 멋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2봉으로 올라가는 암반길에는 암반에 철계단이 박혀있고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암반길을 올라서면 홍천강과 1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칠성각과 삼부인당이 있는 2봉에 도착을 한다.(12:30)

 

“삼부인당의 유래”

팔봉산 2봉 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3婦人(李씨,金씨,洪씨)神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년전이 조선 선조(1590년)때부터 팔봉산 주변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던곳이다,

 

팔봉산 당산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오는 부락제로서 매년음력3월 보름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안녕하기를 축원한다.

 

팔봉산 굿놀이는 七星, 山神, 3婦人神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온다.

 

2봉에서니 옛 선현들의 지혜와 안목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경관이 좋은곳에 칠성각과 당집을 지을생각을 했다는 것이....2봉에서 바라보면 태극을 이루며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의 파아란 물줄기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닥아서고, 멀리로는 산그리메가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홍천강과 어울려 장쾌하가 펼쳐진다. 막혔던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든다.

 

눈앞에는 암봉으로 이루어진 3봉이 산그리메와 어울려 멋진 그림을 선사한다. 2봉에서 조금가다보면 재난방지통신시설이 설치된 평탄한 산길을 지나 3봉앞 송림이 우거진 공터에 자리를 마련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2:40~13:00)

 

3봉으로 가는 길에는 생강나무가 새싹을 터트리기 시작하고 철계단이 설치된 3봉가는 암봉앞에 서면 “2,3봉사이 하산길”의 이정표가 서있는 탈출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철계단을 타고 암봉에 올라서면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이 이어지면서 4발로 암반을 오르면 “3봉가는길, 4봉가는길”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4봉우회로를 버리고 3봉쪽으로 향하면“팔봉산”이라는 정상석이 이곳이 팔봉산의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13:11)

 

3봉의 조망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주위의 산들이 사방으로 거침없이 펼쳐지며, 태극모양의 짙푸른 홍천강 또한 그 모습을 적나나하게 숨김없이 드러내 놓으니 시간은 멈춰버리고 잠시 정상에 오른자만이 느낄수있는 쾌감을 만끽해본다. 3봉에서 바라보는 2봉의 모습은 삼부인당의 당집과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놓는다.

 

3봉의 장군바위가 남근의 상징이라면 4봉의 해산굴이 여근의 상징이라는 말도 있다. 3봉의 정상은 겨우 몇사람밖에 올라설수없기 때문에 한사람씩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철계단을 따라 하산을 하다보면 “해산굴”이 앞을 가로막고 “4봉 돌아가는길”의 이정표와 만난다.

 

해산굴앞에는 “해산굴의 유래” 설명판이 있고 해산굴을 통과하려면 배낭을 메고는 통과할수없기 때문에 먼저 올라간 사람에게 배낭을 건너준후 어린아이가 모태를 빠져나오듯 바위에 몸을 바싹붙이고 밀어야만 겨우 통과할 수가 있다. 이곳에서 해산굴을 통과하자면 많이 시간이 소요된다.

 

해산굴을 통과하면 팔봉산 4봉의 정상석이 산님들에게 수고했다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도 홍천강과 홍천의 들넠이 송림사이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4봉에서 나무계단을 이용 하산하다보면 “4봉 가는길,5봉 가는길”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철계단을 타고 오르면 팔봉산 제5봉의 정상석이 소나무와 어우려진 5봉에 도착을 한다.(13:41)

 

5봉의 조망 또한 태극모양의 홍천강과 홍천의 들넠이 시원스럽게 거침없이 펼쳐지면서 산님들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한다. 이곳에 철계단을 타고 하산을 하면 “5,6봉 사이 하산길”의 이정표가 서있는 탈출로가 나타나고 바위사이에 설치된 철계단을 타고 올라서서 4분여를 암반길을 이어가면 암반속에 파묻혀있는 6봉의 정상석과 만난다.(13:58)

 

이곳에는 멋스런 노송과 어우려진 홍천강을 구경하다 보면 피로는 말끔이 씻어지고 힘이 불끈 솟는 기분이든다. 다시 밧줄에 의지해 하산하다보면 “6봉 가는길, 7봉 가는길”의 이정표와 만난다. 이곳에서 철계단이 설치된 암봉을 올라섰다 로프에 의지해 바위길을 오르면 제7봉에 도착을 한다.(14:11) 이곳 또한 태극형의 홍천강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면서 휴식처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밧줄을 타고 하산하다보면 팔봉산의 마지막봉인 제8봉이 소나무와 어울려 멋스럽게 눈앞에 펼쳐진다. 암반길을 타고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재난방지통신시설이 눈앞에 나타나고 엄지손가락형상의 바위가 산님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로프에 의지해 내리막길을 이어가다 암반에 설치된 철계단을 타고 올라서면 “7,8봉사이 하산길”의 이정표가 있는 탈출로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는 팔봉산 등산로 코스중 가장 험하고 안전사고가 자주일어나는 코스이니 경험이 없는 사람이나 부녀자,노약자는 이곳에서 탈출로로 하산하라는 “안내경고판”이 설치되어있다.

 

이곳에서 로프와 철난간에 의지해 10여분을 암벽을 타고 올라서면 팔봉산의 마지막봉인 8봉에 도착을 한다.(14:38) 8봉은 멋스런 노송이 파아란 홍천강과 조화를 이루어 대미를 장식해준다.

 

팔봉산의 특징은 한봉우리를 올라섰다하면 다시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지고 네발을 이용하여 올라섰다를 반복하면서 한봉씩 정복하므로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8봉에서 급경사의 하산길을 로프에 의지해 하산하다보면 급경사의 철계단길이 이어지다 20여분만에 홍천강변에 도착을 한다.

 

홍천강변에 도착을 하여 강변바위에 설치된 난간에 의지해 매표소를 향하다 보면 멋스런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곧 이어 모래가 깔린 평탄한길이 이어간다. 가는길에는 “5봉,6봉사이”“2봉,3봉사이”의 이정표가 부착되어있고 얼마안가 매표소에 도착을 하니 빗방울이 한두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5봉에서 6봉으로 가는 암반길에서 잠간의 실수로 발을 헛딛어 균형을 잡지못하고 앞으로 꼬그라지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무릎과 한쪽팔 그리고 얼굴에 크나큰 상처를 입어 분당에 도착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엑스레이 8장과 무릎2바늘을 꽤매고 얼굴상처를 치료받은후 3시간만에 집에 돌아오는 아픔기억과 산행에서는 언제나 초보산꾼의 입장으로 산행을 하라는 잊지못할 좋은교훈을 얻고온 산행이었다.

 

산행중 성처에 소독과 연고를 말라주시고 도움을 주신 안내산악회 모든 산우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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