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계 답사산행(석수역~내곡육교)
1. 언제 : 2009년 10월 17일(토)
2. 어디를 : 서울시계(석수역~내곡육교)
3. 누구와 - 나홀로
4. 날씨 : 아침에 비온 후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함
5. 거리 : 36km / 11시간
6. 구글
7. 지도
8. 고도표
* 서울시계 정보
1. 서울시계란? 서울시는 한반도 중앙에 있으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펼쳐져 있다. 북쪽 끝은 도봉구 도봉동, 동쪽 끝은 강동구 상일동, 남쪽 끝은 서초구 원지동, 서쪽 끝은 강서구 오곡동이다. 2002년 현재 25구 432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청은 중구 을지로1가(태평로1가 31)에 있다.
한반도의 0.28%(남한 면적의 0.61%)에 해당하는 넓이로, 남북간 연장거리 30.30km, 동서간 연장거리 36.78km이다. 1394년(태조 3)부터 한국의 수도가 되어 정치·경제·산업·사회·문화·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1988년 서울올림픽경기대회가 개최되는 등 국제적인 대도시이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꽃은 개나리, 나무는 은행나무, 새는 까치이며, 캐릭터는 해치이다.
서울시는 구리시, 하남시, 성남시, 과천시, 안양시, 광명시 부천시, 인천시, 김포시,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등 수도권 13개 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서울시계란 이러한 시경계를 따라서 산행함을 의미한다. 단, 시계산행은 시경계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경계, 내지는 시경계 내에 있는 산줄기를 연결하여 산행을 하는 것이다.
2. 참조지도 서울(도엽번호 NJ 52-9-11), 성동(도엽번호 NJ 53-9-12) 수원(도엽번호 NJ 52-9-19), 안양(도엽번호 NJ 52-9-18)
3. 개념도/구글/지도
1)전체 개념도
2) 구글 위성지도
3) 전체 지도(25만)
4. 고도표
* 서울시 내사산.외사산
서울시계를 하려고 2년 전에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몇개월 전에 서울시에서 서울시 내사산.외사산 개발 계획을 발표하였다. 내사산 코스는 문화 역사 탐방로로, 외사산 코스는 자연생태 탐방로로 2011년까지 총 500억을 투입하여 개발한단다.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서울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산행코스가 생긴다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시 내사산 코스는 벌써 몇몇 산님들이 산행을 마치고서 후기를 올렸었고, 나도 시간 나는 대로 가볼 생각이다. 그러나 외사산은 거리가 상당히 될 뿐만 아니라 아직 구체적인 코스가 확정되지 않아 답사를 한 산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사산 코스가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 관계자에게 알아본 결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있었고, 그것을 토대로 서울시계(서울시계와 외사산 코스가 상당히 겹침)를 하면서 자연생태탐방이라는 취지에 맞게 어느 코스가 외사산 코스로 적당한지를 비교 검토해 보기로 한다.
시계산행을 하면서 두가지 전제를 따르기로 한다. 첫째는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는 시 경계를 넘지 말아야 하고, 두번째는 시계산행은 시 경계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경계 내에 있는 산줄기를 연결하는 것이기에 가급적 시경계와 가까운 산줄기를 연결하기로 한다. 그리고 서울시계 코스는 석수역을 시발점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토요일 오전 일찍 석수역으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새벽부터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비가 멈출 때가지 기다려서 출발하다보니 석수역에 오전 10시 경에 도착한다..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날씨답게 약간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석수역 육교>
석수역에 몇년만에 와보니 육교가 설치되어 있다. 석수역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안양시에 해당되지만 서울시.안양시 경계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서울시계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또 석수역에서 호암산 헬기장으로 이어진 길도 서울시계와 일치한다.
석수역 맞은 편 상가건물 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곧장 가면 호암산 들머리이다. 아직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아 처음으로 가시는 분들은 길이 헷갈릴 수도 있다. 삼성산 들머리를 지나 조금 오르니 가을의 느낌이 싹 전해 온다. 이쪽 등로는 길이 아주 잘 나있는 편이지만 등반객들은 별로 없는 편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관악산>
호암산으로 오르는 도중 전망바위에 들러 잠시 주변산을 둘러 본다. 동쪽으로 삼성산과 관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장군봉이 우뚝 솟아 내쪽을 굽어보고 있다.
<석수능선>
<석구상>
340.6봉(헬기장)에서 약 400미터 정도 오르니 석구상이 있다. 기록을 살펴보니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것 같다.
340.6봉(헬기장)에서 약 1km 정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길은 우회로이고 왼쪽길은 능선길(마루금)이다. 서울시계는 석수능선 마루금과 일치하기 때문에 우회로로 가면 안 된다. 마루금을 계속 따라가다보니 호암산 헬기장 바로 전 산줄기(호암능선)에 도달하게 되고, 이곳에서 오른쪽 방향, 즉 장군봉 방향이 서울시계길이다.
서울시계길은 이곳에서 장군봉~삼성산 정상에 이르는 마루금과 일치한다. 장군봉을 지나니 산객들이 조금씩 눈에 띠기 시작한다. 아마도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상당한 인파가 몰렸을텐데...
<삼성산 정상 KBS 송신탑>
<누군가 삼성산 정상 고도를 표기해 놓았다. 지도상 고도는 478M임>
삼성산 정상에 11시 20분에 도착한다. 삼성산 정상은 KBS 송신탑이 있는 곳이고, 국기봉이 설치된 곳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산 정상에 삼각점이 설치되는데 삼성산 삼각점은 송신탑 때문인지 삼성산 정상과 삼성산 국기봉 사이에 설치되어 있다. 삼성산 정상에서 서울시계는 삼성산 정상~무너미고개~학바위능선~관악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삼성산 정상에서 관악산 방향을 바라보니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참으로 가관이다.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서 내장산이나 설악산 등 멀리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서울 근교산에도 참으로 아름다운 단풍 산행지가 많기 때문이다.
무너미고개로 단숨에 내려가고, 이곳 삼거리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한다. 학바위능선으로 조금 오르니 선홍색의 단풍이 쉬었다 가라고 유혹하기 시작한다. 갈길이 바쁘기는 하지만 단풍구경 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잠시 짬을 내 주위를 둘러보다 관악산 단풍에 화들짝 놀래고 만다. 비 온 후라서 그런지 몰라도 선홍색의 단풍이 너무 화려하고 아름답다.
<관악산 단풍>
한참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학바위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학바위능선도 제법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오늘따라 사람들이 별로 없다. 혼자 단풍에 취해 흥얼거리며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학바위다. 학바위에서 사진만 몇장 찍고 관악산 정상을 향하여 바로 출발한다.
<연주암 주변>
학바위삼거리에서 관악산정상 가는 길은 그야말로 화려한 단풍길이다. 산의 방향에 따라, 또는 나무들마다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관악산에 수없이 올라가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은 처음본다.
암릉 사이사이를 붉게 물들인 단풍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시계산행을 그만 두고 단풍놀이나 할까! 마음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고 가다보니 관악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관악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주대>
관악산 전망대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사람들로 혼잡하다. 사람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연주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관악산 전망대를 지나 관악산 정상을 향하여 가는데 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단풍의 행렬에 또 한번 놀래고 만다. 잠시 망중한을 즐기기 위해 일부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는다. 아침밥도 먹지 않고 산행을 시작했기에 아이스크림이 순식간에 없어진다.
<관악산 정상석>
오후 1시 경에 관악산 정상에 도착한다. 관악산 정상바위에는 예상대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만 몇장 찍고 관악산 정상을 넘어 559봉으로 향한다.
관악산 정상에서 서울시계는 559봉~남태령고개~우면산 259봉으로 이어진다.
<559봉>
<지도바위>
559봉(헬기장)은 봉천능선(사당역 방향)과 남태령능선의 갈림봉우리이다. 지금까진 진행된 서울시계(석수역~관악산 559봉)는 서울 외사산 코스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외사산 코스는 관악산 559봉에서 우면산 259봉에 이르는 등로를 어디로 잡을지 결정을 해야한다. 첫번째 코스는 관악산 559봉 ~사당역 ~우면산 259봉으로 가는 코스이고, 두번째 코스는 관악산 559봉~남태령고개~우면산 259봉(서울시계)이다.
첫번째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지만 마루금에서 벗어난 우회로라는 약점이 있다. 두번째 코스는 관악산과 우면산을 마루금으로 연결하는 코스이지만 군부대 통제구역이라는 약점이 있다. 만일 이코스를 선택한다면 군부대와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
<남태령능선에서 바라본 과천방향>
<과천방향>
559봉(헬기장)에서 남태령능선을 따라 남내령으로 내려선다. 남태령으로 내려서는 길도 대체적으로 길이 양호하지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코스이다.
<남태령능선 진입로 : 철난간과 축대가 만나는 지점>
<남태령고개 해태상>
만일 외사산 코스를 이쪽으로 낸다면 남태령고개에 동물이동통로 겸 육교를 설치해야 할 것 같다. 남태령고개는 47번 국도이고, 관악산과 우면산을 연결해주는 고개이고, 수동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 남태령고개 47번 국도를 건너 우면산으로 들어선다.
<우면산 남태령갈림봉(사당에서 올라오는 길과 남태령에서 올라가는 길이 만나는 지점>
남태령고개에서 우면산 259봉으로 이어진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지만 길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완만한 사면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남태령갈림봉(사당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달한다. 남태령갈림봉에서 약 400미터 정도 진행하면 안부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는 길이 우면산 소망탑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직진은 259봉을 경유하여 가는 길이다. 마루금 상으로는 왼쪽길이 우회로이고, 직진길이 마루금길이다. 그런데 우면산 정상을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진길은 군부대 바로 전에서 다시 밑으로 우회를 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우면산에서도 서울시 외사산 코스를 어디로 정해야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첫번째 코스는 259봉 전 안부에서 우면산 소망탑~양재천~구룡산~대모산~수서역~강동그린웨이, 두번째 코스는 259봉 전 안부에서 259봉~양재천~구룡산~대모산~수서역~강동그리웨이 세번째 코스는 서울시계길로 259봉 전 안부~259봉~양재천~교육문화회관~청계산 옥녀봉~494.8봉(헬기장)~청계골 세정이마을~인릉산~세곡교~복정역~개롱역~강동그린웨이 등이다.
세개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나는 위 세개 코스보다는 자연생태탐방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아래와 같이 잡아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서울시계길과 일치하는 코스로, 그리고 이후로는 하천과 호수와 공원을 묶는 코스로 잡으면 좋을 것 같다.
* 네번째 코스 1. 산길(시계길) : 259봉 전 안부~259봉~양재천~교육문화회관~청계산 옥녀봉~494.8봉(헬기장)~청계골~세정이마을 인릉산~세곡교~대곡교(복정역 바로전 다리) ☞ 주로 산길이고 숲 체험 코스로 잡으면 될 것 같음
2. 물길(하천.호수.공원) : 대곡교~탄천~탄천교~석촌호수~올림픽공원 평화의문~올림픽공원~강동그린웨이 ☞ 하천.호수.공원이 포함된 길이고 자연생태탐방 코스로 잡으면 될 것 같음
이렇게 연계하면 자연생태탐방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하고 서울시의 명소가 포함되기 때문에 서울시 외사산 코스를 홍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면산 259봉에 2시 50분에 도착한다. 서울시계는 우면산 정상을 포함하지 않고 259봉을 정점으로 양재천으로 이어진다. 259봉에서 약 500미터 정도 내려서면 산줄기가 임도와 만나는 곳이 있고, 이곳에서는 임도를 따라가면 안 되고 마루금을 고집해야 하고, 이곳에서 첫번째 봉우리로 올라서면 길이 갈리는데 왼쪽길을 선택해야 한다. 왼쪽길이 서울시계를 약간 벗어나긴 하지만 더 선명하고, 이 길이 식유촌 입구와 연결된다. 나는 왼쪽길로 가다가 gps 상 시계를 벗어나서 다시 되돌아가서 오른쪽길로 내려갔고, 이 등로는 얼마가지 않아 없어지고 말았다. 할 수 없이 마루금에서 왼쪽 계곡 쪽으로 계속 내려갔는데, 이 등로는 어느 민가로 연결되었다.
식유촌입구를 바로 지나면 신호등이 있고, 이 곳을 건너면 정림원이라는 하우스가 바로 정면에 있고, 이 하우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양재천과 연결된다.
<양재천 진입로 정림원>
<정림원에서 바라본 청계산>
<양재천 자전거도로>
오후 3시 30분에 양재천에 도착한다. 양재천은 자전거도로 등 정비를 잘 해놓았기 때문에 생태관찰 장소로 아주 적합한 것 같다. 그런데 생활오수 냄새가 났고, 이것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인것 같다. 자전거 도로를 떠라가다보니 물오리들이 유유히 수영하면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양재천의 억새들은 하늘거리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고, 시냇물은 유유히 흐르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양재천 징검다리>
양재천 진입로에서 약 2km 정도 진행하면 내를 건널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고, 이 곳을 넘어 반대편 도로로 건너간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면 양재천 펌프관리소가 보이고, 펌프관리소 왼쪽으로 교육문화회관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양재천 펌프 관리소>
<펌프관리소 옆 계단>
<교육문화회관 들어가는 문>
<교육문화회관 공연장>
<교육문화회관조형물>
<교육문화회관 메타세쿼이아길>
<교육문화회관 호텔 진입문>
<교육문화회관 호텔>
<교육문화회관 분수대>
<교육문화회관 후문>
오후 4시 20분에 교육문화회관 후문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는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이스크림 하나만 먹은 채로 진행했었다. 식사 후 트럭터미널을 지나 오후 5시 30분에 청계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청계산 들머리>
약간 늦은 시각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다. 별 수 없이 또 야간 산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옥녀봉에 오후 6시 10분에 도착한다.
<옥녀봉>
<옥녀봉에서 바라본 서울시 야경>
옥녀봉에서 약 1.5km 정도 올라가면 494.8봉(헬기장)이 있고, 이 헬기장이 서울시계와 성남시계가 만나는 지점이고, 서울시계는 청계골~새정이마을~인릉산으로 이이지고, 성남시계는 옛골~인릉산으로 이어진다. 이론상으로는 494.8봉(헬기장)에서부터 인릉산을 거쳐 복정역까지는 서울시계와 성남시계가 일치하지만 서울시계는 서울시 경계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고, 만일 494.8봉(헬기장)에서 옛골 쪽으로 내려가게 되면 서울시계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옛골 쪽이 아닌 청계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94.8봉(헬기장) 청계골 이정목>
<청계골 들머리 등산 안내도>
오후 7시 20분 경에 새정이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이기에 조금 망설였지만 예전 성남시계를 한 감각으로 볼 때 이곳으로 진입하면 예전 성남시계길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을 뚫고 새정이마을로 들어서고,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선택해서 간다. 감각적을 방향을 잡고 계속 가다보니 다행히 예전 성남시계를 할 때 옛골에서 진입하는 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 임도를 따라 인릉산 들머리로 들어선다.
오후 7시 35분에 인릉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산은 어둠의 적막에 휩싸여 있고, 어둠은 무서움으로 변해 나의 발목을 붙든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겪은 내가 이에 굴복할 리가 없다. 과감히 어둠을 헤치고 인릉산으로 들어선다.
<성남시계 이정목 - 인릉산 들머리>
<성남시계 301봉 이정목>
301봉 성남시계 이정목에서 '상적동 300봉' 쪽으로 진입해야 서울.성남 시계길이다. 그러나 나는 이 길을 따르지 않고 인릉산~구룡산~대모산, 즉 3산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반대방향인 서초구 신원동 방향으로 기수를 돌린다. 이 길은 가본 적도 없고, 또 길이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지도상에 마루금을 그어놓고 찾아가려고 한 것이다. 야간이라 심히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다.
다행히 253.8봉까지는 길이 대체적으로 잘 나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구룡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곡고개로 내려가야 한다. 방향을 틀어 오른쪽으로 내려서려하니 군부대 철책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할 수 없이 군부대 철책을 끝까지 따라간 후 철책이 꺽이는 지점에서 다시 철책을 따라 내려서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길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갈 수록 등로상태가 좋지 않다가 결국 길이 없어지고 만다. 되돌아 설 수도 없고 해서 잡목을 헤치면서 계속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철책 중간 지점 쯤에 도착하니 예비군 훈련장이 있고, 이 곳에서 내려가는 길을 찾으려고 한참 헤매다가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다시 길이 없지만 철책을 따라 가기로 한다. 잡목과 수풀을 헤치면서 약 1km 정도 더 진행하니 군막사와 군부대훈련장이 보인다. 철책 마지막 부근에는 잡목이 무성하여 바로 가지 못하고 한참 우회하여 군부대 훈련장으로 들어선다. 군막사로 가서 소리쳐 불러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할 수 없이 방향을 잡고 군부대훈련장을 가로질러 임도를 따라 밑으로 내려간다. 군부대훈련장 입구에 도착하니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이라는 표시판이 있다. 예전 천호동에 살 때 예비군 훈련을 받으려고 온 기억이 난다.
내곡육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오후 9시이다. 내곡고개에서 구룡산으로 연결되는 등로를 찾아야 하지만 너무 늦어 내일 담사하기로 하고 오늘 답사산행은 여기서 마치기로 한다.
* 참고
"함께하면 더욱 행복해지는 카페" 다음 카페 "산어울마당" http://cafe.daum.net/saneaul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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