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백두산 (白頭山, 353m, 경남 김해시)


산행일자 : 2004년 8월 1일 (일요일)
산행참가자 : 9명


산행코스 :
원명사 - 백두산(353m) - 351봉 - 갈림길 - (510봉 - 갈림길) - 감내 경로정(산행 종료)

산행코스 중 510봉까지는 계획에 없었으나, 하산길이 분명치 않아 갔다가 되돌아옴.


산행 참고지도



다른 산행 참고지도 : 참고 산행기에 있으나 큰 도움이 안되었음

구간별 산행시간(510봉을 가지 않고 바로 하산할 경우)
원명사(산행들머리) - 20분 - 체육공원(약수터) - 10분 - 능선안부 - 10분 - 백두산(353m) - 10분
- 주능선 안부 - 50분 - 전망대(275봉) - 30분 - 무명봉(351봉) - 5분 - 감내마을 갈림길 - 5분
- 묘지 - 20분 - 저수지 - 10분 - 감내 경로정(산행 완료)

총 산행시간(510봉 가지 않고 하산할 경우 산행시간) : 약 3시간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동부지역 "백두산"자료모음 참조 

 




김해 백두산(白頭山에 대하여...
융단같은 능선길을 마음대로 달릴 수 있는 산이 부산 근교에 터잡고 있다. 김해 백두산 동신어산 종주능선이 바로 이 같은 곳이다. 이 종주능선길은 부드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데다 산악동호인들의 발길조차 전혀 닿지 않아 근교의 새로운 워킹산행지로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산림청, 국제신문)

김해의 백두산은 낙동강변에 솟아 있는 산으로 신어산 줄기에서 흘러내려와 동서로 까치산과 마주보고 있다. 산길에는 나무가 우거져 그늘지고 낙동강 푸른물내음이 불어오다 비릿내 나는 바닷바람이 옷깃옥으로 파고들므로 여름산행에 적합하고, 정상에 오르면 낙동강이 대동벌을 가로질러 내달리는 모습이 장관이며 강건너에는 금정산과 상계봉이 눈앞에 서성거리며 맑은 날씨에는 남해바다가 넘실댄다. (레저정보)


산행후기
산행에 앞서
지난 주에는 따가운 땡볕에 구만산을 오르느라 고생을 했던 터라 금주는 집에서 가깝고 산도 힘들지 않는 곳으로 가자고 주문이 많다. 또 오랜만에 참가하는 JM부부도 힘들지 않는 곳으로 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우리회원중 6명이 중국쪽 백두산 천지 서파-북파 외륜종주를 떠난다. 그런 차에 주변산을 뒤지다가 저번에 BH가 추천한 김해 백두산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과연 김해에 백두산이 있다. 지도에도 백두산이 있고, 한자도 흰머리산 "白頭山"이다. 그것 참 353m짜리 백두산이라....궁금해진다...

그런데, 산행기대로 백두산에서 동신어산까지 종주를 하려면 산행시간이 7시간 정도이어서 반나절 코스로는 좀 길다...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코스를 반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위의 참고 산행기에 있는 “국제신문 팀”의 들머리도 올라가서, “부산일보 팀”의 날머리로 하산하면 3시간 정도의 반나절 코스로 안성 맞춤이 될 것 같다.
동시에,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떠나면서 우리동네 근교의 백두산을 올라보는 것이 매우 그럴싸해 보여 내심 만족해 했다.

산행 들머리(원명사)까지
산행 들머리인 원명사로 가려면 55번 고속도에서 대동 I/C로 나와 고속도 옆으로 나 있는 도로로 구포/창원방향으로 몇분정도 가다가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조금 가면 원명사 입구 표지가 나타난다.

원명사로 가는 표지판과 산행 들머리인 원명사 앞




그런데, 산행 들머리인 원명사 앞에 주차를 하는데 CH가 YH차를 보고 타이어가 펑크난 것 같다고 한다.
수년동안 한번도 타어어 펑크가 난일이 없는데... 시간도 지체되었는데, 이게 무슨일이람...
겨우 타어어를 교체하고, 산행 날머리로 계획한 “광명사” 입구인 “감내 경로정” 앞으로 차 한대를 갖다 두러 가는데, 이번에는 뒤따라가던 YH가 CH차를 보니 YH차 펑크난 바로 그 위치 타이어가 펑크난 것을 발견했단다.

그래서, 산행날머리에서 또 타어어를 바꿔 끼웠다.
그것 참, 동시에 2대가 약속이나 한듯 같은 시간에 펑크가 나다니...세상에 이런 우연도 있나?


원명사-백두산 : 약 40분
참고 산행기에서와 같이 대동초등교에서 오르는 길과 원명사에서 오르는 길이 있으나, 원명사 길이 짧고 단순하다. 원명사에서 오르다 보면 관정재를 지나 체육공원이 나온다는데, “관정재”란 표지도 없고 특별한 지점도 아니다. 원명사에서 한 20여분 가니 체육시설도 있고, 약수물도 졸졸 나온다.

여기서 한 10분쯤을 가파르게 오르면 잘 생긴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땀 식히기 좋을 만한 바람이 부는 능선 안부가 나타난다. 소나무 한 그루는 보기 힘들게 굴찍한 가지가 6개나 된다.

체육공원을 지나 능선 안부에서



능선에서 좌측으로 다시 10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니 백두산 정상이다. 그러니까 그 이름도 거창한 백두산에 오르는데 약 40분 걸렸다. 높이 353m에 정상석도 그럴듯하게 놓여 있다. 한자를 자세히 보니 “白頭山”이라고 점잖게 적혀 있다.
그래도 백두산에 올랐는데, 무슨 감회도 있고, 산에 대한 내력이라도 상기해 보아야 할텐데 1시간도 안되어 올라서 보니 생각이 정리가 안된다...

나중에 생각을 정리해 보건데, 이 산 이름이 백두산이어서 좀 실망한 사람들이 있기는 한 모양인데, 이 산에서 뻗어나서 신어산 방향으로 전개되는 능선산행은 주변의 어느 산 못지 않게 산 정취도 좋고, 산길도 푹신해서 걷기 좋고, 능선길 내내 햇볕을 막아주는 수풀이 있어 여름철 반나절이나 한나절 코스로는 썩 괜찮은 곳인데, 오히려 산 이름으로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많은게 아닌지 생각해 본다...

백두산 맞은편에는 신어산에서 뻗어 나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는 까치산이 보인다.

김해 백두산 정상에서



백두산에서 본 맞은 편 까치산 방향 전망




백두산 - 감내마을 갈림길 : 약 1시간 30분
햇볕이 따가와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한다음 바로 올라간 길을 다시 내려와 다시 능선 안부에 도착했다.
능선 안부 쉼터에서 간식도 들고 쉬면서 오늘 산행계획을 상의하는데 BH는 동신어산까지 가자는 의견이고, JM을 비롯한 대부분은 쫌 빨리 마치자는 눈치이다.
계획대로 하자면, “부산일보 팀‘이 하산한 광명사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자면, 351봉을 지나 오른쪽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가야 한다.

일단은 동신어산 종주 코스로 직진한다.
이제는 부산일보 팀이 달아놓은 안내 리본이 나타나야 하는데 하나인가 보이고는 없다.

4, 50분을 능성으로 가다가 낮으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이것이 275봉인가? 아무런 표시도 안내리본도 없다. 부산일보 팀은 그날 리본이 부족했나 보다. 대신 고도계를 가지고 왔는지 275, 351, 510 봉이라고 알 수도 없는 고도는 잘 표시 해뒀다(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무명 봉우리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김해 백두산



전망대에서 본 낙동강 방면 전경




또 30분정도를 가니 이번에는 제법 높은 봉우리가 나온다. 저게 351봉인가? 국제신문 안내도에는 백두산 정상에서 510봉까지 45분으로 되어 있고, 부산일보는 정상에서 351봉까지 1시간 30분 정도로 나와 있는데, 시간 차이도 크다.
351봉(?)을 지나 조금 가니, 우측으로 하산길이 하나 나오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고 안내리본 하나 붙어있지 않다.
부산일보에서 리본을 달아 놓았다고 했는데.. 아니겠지 하고 지나친다.
(나중에 보니 이 길이 “감내마을”과 길 확인은 못했지만 “광명사 입구” 표지판이 있는 마을로 내려 가는 길이다. 정상에서 여기까지 느릿느릿한 아줌마 걸음으로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조금 더 가니 이 근처에서는 상당히 높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높이를 보니 백두산 보다는 높아 보인다. 망설이다가 일단 올라가 보고 하산길이 있는지 보기로 했다.
가파른 길을 15분 정도 걸어 봉우리에 올랐는데 여기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여기서 직진하여 조금 더 가니 큰 갈래로 나누어지는 3거리가 나오는데,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이 봉우리가 510봉인 것 같다.
갈림길은 오른쪽은 동신어산, 왼쪽은 신어산과 장척산 방향인 듯 하고...

510봉 지나 바로 나타나는 신어산/동신어산 갈림길



여기서 의견이 갈린다.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더 가다가 감천재 쯤에서 하산하자는 의견과, 벌써 1시가 지나 배고프니 아까 지나온 길로 하산하자는 의견이다. 우리팀은 좀처럼 뒷걸음질은 안하는데 배고픔에 하는 수 없이 뒤돌아 섰다.


결국 다수가 원하는 바를 따라 되돌아와서 아까 지나친 갈림길로 가서 하산한다. 갈림길이 맞는지 불확실하지만, 아무리 살펴도 차 세워둔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 곳밖에 없었다. 가다보면 부산일보 안내리본이 있겠지....

지나온 갈림길로 돌아가서 하산




갈림길-감내마을 경로정(산행 날머리) : 약 40분
갈림길 입구는 잘 보이지 않았으나, 막상 내려가니 산비탈로 이어지는 산행로는 뚜렷하게 나있다.
그러나, 찾는 안내리본은 없고, 5분쯤 내려가니 잘꾸며진 묘지가 하나 나오고, 곧이어 또 묘지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산행로가 약간 흐릿하나 조금만 유심히 보면 찾을 수 있고, 경사면을 따라 하산하는 길이므로 찾기에 어렵지 않다.

내려가다 보면 광명사로 가게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광명사 입구" 표지와 “감내 경로정”과 “대감초등학교”가 있는 마을로 곧장 내려가게 된다.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자그마한 저수지를 하나 지난다.
광명사 입구도 같은 곳에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하산한 바로 옆으로 광명사로 가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산한 길도 찾기 좋고 잘 조성된 길이므로 문제가 없는 하산로이다.

저수지 옆으로 하산



마을에 들어서면 시멘트 농로를 만나고 날머리로 계획한 “대감 초등학교”는 농로 좌측으로 가면 나타난다. 우리가 차를 주차해 둔 “광명사 입구” 표지판에서 좀 들어온 “감내 경로정”도 곧 나타난다.

감내 경로정(산행 날머리) 도착




이번 산행은 8월 4일 “진짜(?)” 백두산 천지 종주를 앞두고 가벼운 반나절 코스로 다녀왔다.
산 높이와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날의 산행 목적과 참가자 그리고 날씨 등 조건이 어떠냐가 중요하다면, 김해의 백두산도 근교 산행지로 상당히 매력있는 코스이고, 백두산- 동신어산 또는 백두산-신어산 코스도 다음에 꼭 가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JM이 오랜만에 나와서 4시간 이상 꺼떡없이 앞장서서 산행을 같이힐 수 있어 무엇보다 반갑고, 앞으로도 자주 동행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런데, 먼저 백두산으로 간 이우원님은 돌아왔는지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