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21일-22일(무박) 강원 삼척의 덕풍계곡과용소골 (맑음)

풍곡마을-덕풍계곡-용소골-제1용소-제2용소-제3용소-풍곡마을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부부(6명)

저녁설거지를 하고있는데 남편이 부른다.TV에 삼척의 덕풍계곡이 나온다고...
언제 시간되면 꼭 가고싶은곳 ...이번주는 정맥을 하루쉰다며(가족과함께보내라고)
어디 바람쐬러가자고한다.

계곡여행이나 오지여행을 얘기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삼척에 있는 응봉산자락의 덕풍 마을이다. 이제는 문명의 혜택아래 오가기도 쉬워졌고
잠잘 곳도 늘어났지만 그 원시 자연의 싱싱함은 그대로다.

풍광 좋은 덕풍 계곡과 한 뼘 하늘이 고작인 용소골이 이어지는
중간에  숨은 듯 또아리를 틀고 있는 덕풍마을로 정한다.
이제 아이들은 머리컷다고 저희들끼리 움직이고...

매주 전국을 돌아다니며 안가본곳이 거의 없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늘 함께하는 산우 두부부에게  연락을 하니 함께하자고 한다.

갑자기 계획도없이 떠나는여행 등산배낭꾸려 며칠전 새로산 꽃사슴부부의 7인승 애마를
남편이 몰고 21일밤 11시 서울을 출발 신갈에서 부부를 태우고  
제천을 지나 태백을 거처 풍곡마을로 향한다.

휴가철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밀리지않고 도로사정이 좋다.
밤에 지방도로는 이정표가 자주 없어 길찾기에 애로가 있다.

풍곡마을에 도착하니 덕풍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수해로 공사중이라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지나며 촌부에게 물으니 길을 알려준다.

어느정도 가던 남편 봄에 정맥타러 왔던곳이라고 여기까지 왔으니
석개재정상에 올라 일출도 보고 덕풍계곡으로 가잔다.
구비진 고갯길을 돌아 석개재(강원삼척과 경북봉화접경지)에 도착하니
새벽4시반 아직은  어둡다.

석개재의 상징 곰두마리가  우릴반긴다.
차에서 내리니 해발 900m의 이곳은 기온이 쌀쌀하게 느껴진다.
하늘에는 둥근달과 수많은 별들이 금방이라도 머리위로 쏱아질듯 빛을 발하고..

잠시후 먼동이트며 해가 떠오른다.
우리는 일출을 감상하고 있는사이 남편은 라면을 끓인다.
(여행와서는 왕비대접받지만 집에서는 왕으로 모심)
김밥과 함께먹는 노천라면 정말 오랫만이다.

알싸한 새벽공기와 ,부드럽게 번지는 안개구름사이로 이어지는 연릉을
바라보며 먹느맛이란  느껴본사람만이 알리라....

석개재를 출발 어느정도 내려오다 작은글씨로 덕풍계곡 표지가 있어
들어서니 작은 숲속오솔길이다.(승용차한대가 지나갈 비포장길)
새벽에 창문을 열고 새소리와 상쾌한바람을 맞으며 ......

우리는 즐겁지만 남편은 가끔씩 무너진 도로에 새차가 고장날까 조심조심
운전하느라 긴장한다.(우리차를 가지고 왔더라면 가지도 못할길이다)

멋모르고 들어섰지 도로 빽할수도 없고 그대로 내려가는데 도로가 엉망이다.
한시간정도 내려오니 저아래 덕풍마을이 보인다.
얼마나 수해가 컷는지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다시 그길을 올라가야 한다면 현지인에게 차를 팔아야지 못간다고함ㅋㅋㅋㅋ)

달맞이꽃과 도라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우리들을 반긴다.
풍곡에서부터 덕풍계곡은 시작된다. 골 옆을 걸어서 오르면 수려하고
깊은 계곡미를 감상하기에 딱 좋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어진 길이 있지만,

계곡속으로 들어가 중간중간 계곡도 건너고 깍지낀 손처럼 맞물린 절벽
사이를 비집고 지나는 트레킹의 재미도 느껴볼만 하다.
계곡에 심취해 오르다 보면 끝머리에 덕풍마을이 나온다.

바로 앞에서 조차 그속에 마을이 있으리라곤 짐작치 못할 만큼 좁은 골속에 묻혀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구비를 돌아나가면 그제사 몇 채의 집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숨은 듯 자리잡은 덕풍리. 20리 덕풍계곡의 끝머리이자 30리 용소골의 시작점이다.
(요즘세계 유명한 다리를 축소한  다섯개의 아름다운 다리공사가 한창임)
그런데 우리는 석개재에서 역으로 산길을 넘어왔으니
(계곡물이 넘치면 아마 이길을 이용할것같음)

용소골로 들어서니 얼마지나지 않아 펼처지는 폭포와소 옥빛을 띈 맑은물,
협곡사이로 펼처지는 장관은 천불동 계곡이 다듬어진 계곡이라면
이곳은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한곳이다.

길이 없는 것 같은 폭포 옆 절벽중간에 줄이 매달려 있다.
이 줄을 이용해  절벽을 붙들고 넘어야 그곳에 1 용소가 있다.
수많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계곡, 그래서 이름마저
용소골이된 숨은 계곡의 신비스런 속살을 힘든 관문을 넘고 나서야
볼 수 있는 것이다. ;

1 용소 앞에 발을 딛는 순간 지금까지 줄곧 올라오면서 감탄했던 것이
서곡에 불과했음을 느끼게 된다.
발 아래로 물깊이 조차 알 수 없는 소가 연신 물굽이를 돌고 있고 떨어지는
물소리는 하늘이 한 점밖에 안 보이는 협곡속에서 포효하듯 울부짖는데

그 소리가 마치 용이 승천할 때 지르는 소리같아 기묘하기 이를 데 없다.
등로인 철계단은 수해로 군대군대 소실되고  한굽이 돌때마다 새로운
멋진 풍광이 펼처져 우리들을 황홀경으로 빠져들게한다.

한참을 가던 신갈댁 이곳은 도저히 통과할수없다하여 남편은 보조자일을
나무에 걸고 통과시킨다.(아래는 깊이를 알수없는 소가 아찔하다)
2용소에 이르러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와 좌우로 펼처진 협곡이 절정을
이른다.

장마철이나 겨울에는 협곡사이를 붙들고 가는 구간이 많아 미끄러워 힘들것같다
.물에 온몸을 담그고 통과하면 모를까?
덕구온천쪽으로 올라 응봉산정상에 오른뒤 하산을 용소골로 하면 좀 쉬울까?

이곳에서 응봉산은 등로가 끈긴곳이 많아 빨리 진행하기에 힘들것 같다.
지리산 칠선골과 길이가 맛먹는 덕풍계곡과 용소골(12키로) 여름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만하다.

폭포를 바라보며 돗자리깔고 누우니 사방으로 둘러친 협곡사이로
파란하늘에 하얀구름이 너울거린다.

계곡을 더 올라간 남편과 꽃사슴부부가 돌아오며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왔던길로 하산한다.
해는 중천에 떠있고 내려쬐는 태양은 바위에서 내뿜는 열기로 잠자리마져
앉으면 질식시킨다.

덕풍마을로 돌아와 그대로 계곡물에 풍덩 (물놀이객들이 많다) 더위를 시키며 산행을 끝내고....
들어갈때와 다른길인 용소골에서 덕풍계곡으로 이어지는 길,
계곡에는  많은 물놀이객들로 분주하다.

용소골에서 사진찍던 젊은청년들 풍곡까지 태워주고 싶지만 자리가
없어 아쉬웠다.(버스가 들어올수 없어 풍곡마을까지 1시간걸어감)
원덕을 지나 삼척 강릉을 거처 동해안을 끼고 서울로 향하면서
여느때같으면 이곳까지왔으니 바다에 들어가자고 하겠지만  
모두 잠을 못자서 피곤한상태라 그냥가잔다.

아직 동해안은 휴가철이 이른지 해수욕객들이 많지않다.
중간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횡계에서 유명한 황태구이와 곡차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서울로 향한다.

24시간 동안 잠한잠 안자고 산이면산 도로면도로  산행가이드하랴 운전하랴
라면 끓이랴 애쓴 전천후사나이 남편한테 고마움을 전한다.

아마 산행가이드나 여행가이드하면 잘했을것이다.
그런데 그런것하면 마음껏 산을 즐길수없다고한다.
우리가 무슨 이팔청춘이라고 잠도안자고 여행을 하다니 다음부터는
편한여행을 해야겠다.(일정이 빠듯해서)
함께한 세부부 덕분에 오지여행의 추억을 담아올수있어 행복한하루였다.


석개재에서 바라본 일출

새벽 아침식사

석개재에서 단체

풍경1

풍경2

풍경3

풍경4

용소골 들머리인 도라지꽃밭

풍경5

꽃사슴부부

제1용소 폭포

제1용소

1용소 바위사면을 통과하며...

풍경6

풍경7

풍경8

풍경9

보조자일을 연결하고....

물안개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