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의 " jkys"입니다 >

" 북한산을 오르며 옛생각에..."

7월 25일,7월 27일 북한산(홀로)

25일 일요일 오후 1시에  어머니 생신기념 가족 모임이 있어
아침 일찍 북한산에 다녀왔다.
내려온 시간이 10시정도 되었는데 희희낙락하시며 거꾸로 올라 오시는분들을 보면
다시 나도 오르고 싶다.
일찍 가면 호젓해서 좋다.
27일에는 직장에서 일찍 퇴근하여 오후 3시부터 올랐다.
늦게 오르면 내려 오신분들이 많아 마찬가지로 호젓하다.

북한산을 오를 때 갈림길이 많아 어느 곳으로 오를까하는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다.
내가 사는 수유리방향에서 보면 우이암에서 도봉산,화계사에서 칼바위,
우이동 진달래능선,우이동 소귀천계곡,도선사 용암문,도선사 위문쪽 등등 참 다양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백운대를 올랐다.
그 때에도 지금의 백운산장 자리에서 빈대떡을 부쳐서 팔았는데
일요일에는 그걸 사드시는 등산객이 무지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깔딱고개로 올랐다.
등산복 차림은 그저 학교에서 입는 체육복이나 청바지등등 집에서 입는 평상복 차림이었다.
점심을 거의 안싸가고 빈대떡 한 장을 점심으로 먹곤했다.
북한산을 오를 때 며칠전부터 계획을 세워 하는 산행이 아니라 아침 먹고 동네 다니다 친구
만나 산에 갈까하면 이루어지는 산행이었다.

그 당시 내 경우에 북한산을 오른다하면 우이동-위문-백운대-위문-우이동,
항상 이것이 전부이고 그외는 등산로가 없는줄 알았다.
위문으로 넘어가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그 당시 내 기억으로는 위문을 넘어 가시는분들이
별로 없던 걸로 기억이 된다.
위문 저쪽은 완전 미지의 세계이고 그쪽은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백운대를 오를 때 늦가을에 위문 저쪽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이 거세게 들이 치면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 그쪽은 항상 황량하고 벼랑,낭떠러지가 있는
아주 의험한곳으로 생각했다.
알고보니 북한산의 많은 것이 그 위문 넘어에 있을 줄이야.

진달래능선을 오를 때 시간을 측정하는 습관이 있다.
빠르게 오르기 위한 시간측정이 아니라 운동의 강약을 조절하기 위한 측정이다.
나에게 그 바로미터가 진달래능선이며 그곳이 아주 제격이다.
진달래능선 입구에서 대동문까지 2.7km이다.
어느 때 부터인가 그 구간을 50분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15분, 중간에 정원 같이 아담한 코스가 있는데 그곳까지 25분,
소귀천 갈림길까지 47분,그리고 대동문 50분이다.
이 정도 시간이면 숨도 가빠지고 꽤나 힘이 든다. 땀도 한번에 확 쏟아낸다.
운동량이 무지 많아진다.
한번은 60분으로 계산하고 속도를 늧춰 올라봤다..
가뿐 쉼을 쉬지 않은 한도로 늦추어 오르니 대략 62분 정도 소요가 됐다.
시간상으로는 10여분 차이지만 운동의 강약을 생각하면 차이가 많이 난다.
즉,50분으로 오르면 운동의 양 뿐만아니라 강도가 많이 세어진다.
따라서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몸상태가 좋으면 50분,좀 나쁘면 60분을 계산하며 오른다.
이 시간측정이 큰 의미는 없으나 오로지 진달래능선 구간에서만 하는 나의 버릇이다.
나는 그것이 재미 있다.

어느덧 도로 우이동이다.
삶은 달걀이 보인다.
후후후 저거에 소주 한 잔.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