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암산 산행기


 

일시 04.8. 8. (일) 10 : 20

위치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산행시간 6시간

가이드 부산명산산악회

구간 마천(덕전리) →가채교→가채마을회관→동네가운데 포장임도 → 오른쪽 작은계곡 위→ 암능군→산불지대→창바위→정산→묘지→연골재→주능선→안부→칠선계곡→옥녀탕→청춘홀→선녀탕→추성리→주차장


 

연일 침통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여름 가운데서, 한방에 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는 곳이 없나 고민하다가, 마침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더위에 지침 몸을 재충전하기로 하였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과 중봉 사이에 있는 계곡으로 계곡 길이니 비경 폭포 등으로 볼 때 가히 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국립공원 지리산을 북쪽으로 우러러 보고 있는 창암산(창바위산)은 지리산의 손자 뻘쯤되는 수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에 속한다. 정상에 우뚝속은 창모양의 바위에 연유해 창바위산이라 이름 붙었지만 찾는 이 없는 무색의 산 촌색시 같이 순수한 의도가 도탑게 느껴지는 산이다.


 

서설처럼 눅눅하게 쌓여 있는 산,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으로 올라보면 결코 홀로 버려지지 않은 산, 게다가 지리 최고의 비경도 마음껏 훔쳐 볼 수 있는 산이다.


 

창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의 모습은 장엄하다 못해 한편의 대서사시를 연상케 한다.


 

주능의 동단인 하봉. 중봉. 천왕봉. 그리고 제석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최고의 비경인 칠선계곡과 한신계곡, 국골, 그리고 초암능선까지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그야말로 이곳이 지리산 최고의 비경전망대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처럼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에 걸쳐 길게 이어져 있다.


 

일곱 선년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의 전설은 선녀에게 연정을 품은 곰과 선녀를 도운 사냥노루가 등장하는 동화 같은 얘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곱 선녀가 이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나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틈에 숨겨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 때 사냥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 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이 바위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냥노루를 칠선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고 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창암산(923m) 정상에는 삼각점이 정상임을 표시하고 있을 뿐 정상석은 없어 무심코 지나치기 일 쑤다. 조망도 숲에 가려서 옛 명성을 찾기가 어렵다.


 

언젠가 기회가 있을 때 정상석이라도 세워야 하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6. 25. 전쟁 후 공비소탕 루트 능선을 따라 걷는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참호를 만들었던 흔적이 보인다. 처음에는 예비군 작전용으로 참호를 만든 것으로 보았는데 조금만 걷다보면 착각임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참호가 계속 이어진다.


 

연골재에까지 3시간 걸렸다. 안내주에는 벽송사 오른쪽 백무동 중계곡 좌측을 표시하고 있다. 30여분 후에 안부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객들이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들을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한 결과 오후 4시경에 칠선폭포에 도착했다.


 

장엄한 물소리를 내면서 초당 수십 톤의 물이 10여m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아래에선 직경 30여m의 소가 형성되어 냉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더위를 한방에 간단히 날려보내고 가벼운 걸음으로 계곡 따라 하산을 하던 중 어느 50대 아주머니 여름내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보냈다고 폭포의 자랑이 대단하다.


 

20여분 후에 선녀탕에 도착했다. 선녀탕에는 흰 바위 골을 따라 쏟아지던 물이 크다란 소를 이루고 있었다.


 

30여m가 되는 물 미끄럼틀이다. 미끄러져 내려갔더니 널따란 선녀탕에 풍당했다.  누가 말했던가? 한방에 스트레스를 날려보냈다고!


 

6시 두지마을에 도착해서 식수를 공급받았다. 두지마을의 유래를 살펴보면 마을 형세가 두지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마을에는 4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데, 옛날에는 밤에는 공비가 나타나고 낮에는 아군 공비토벌군이 점령하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 찾아가는 길

생초IC출구 300m지점 삼거리에서 좌회전→금서면 화계리(삼거리 우회전)→유림면사무소(좌회전)→의탄교 →추성마을(칠선계곡입구)→매표소(주차장) 문의전화 055)973-5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