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5일 흐림뒤 맑음(충북괴산 827m)

코스=하관평마을-안부갈림길-삼형제바위-710봉-남군자산정상-843봉-
도마재-도마골-여주식당

함께한님=꽃사슴부부 봄소녀부부 신갈부부 들꽃 물안개 온누리님들(90명)

매주 목요일이면 온누리와 함께한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버스에서 음주와 가무를 안하는모임이라 조용히 여행을 즐기기엔
좋은곳이라 10년을 함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사이에 유명을 달리한 분들도 계시고.....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취미가 같은 우리부부, 산 이야기만 나오면 이야기끝이
안보인다고 자식들한테 핀잔도 듣는다.

여름의 한가운데인 요즘, 산행은 적게하고 계곡에서 즐길려고한다.

요즘 휴가철이라 고속도로가 많이 밀려 국도를 넘나들며 도착한
오늘의 산행기점인 하관평마을,가족과함께온 님들은 쌍곡계곡으로 향하고,
우리는  산행을 시작한다.(9시50분)

잔뜩 흐린날씨 안개속에 쌓여있어 산행하기에는 좋은날씨다.
20여분 오르니 안부삼거리 시원한바람이 땀을 시켜준다.
계속되는 오름길 삼형제바위에 도착하니 웅장한 바위덩어리 세 개가 하늘을
가리운다.
좁은 바위틈을 통과하며 천사장님이 중전을 부른다(온누리에서 부르는 호칭),
이곳을 통과하지못한다고 놀리신다.

배낭을 벗고 통과하여 암봉에 오르니 뿌연 안개속에 잠겨있다.
때론 로프에 매달려 유격훈련도 하고 아기자기한 암릉사이를 통과한다.

710봉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니 햇님 이 고개를 내밀고 우릴반긴다.
흐린날이 더좋은데....

관평 사람들은 이산을 소군자산,혹은 남봉이라 부른다. 북으로 보이는
군자산의 웅장한 산세가 보이며 북동쪽으로는 칠보산, 남동쪽으로는
대야산이 대야산 너머로는 속리산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부드러운 능선길을 가다 갑자기 나타나는  가파른 암릉지대
를 지나며 함께한 어르신이 자꾸 졸음에 눈을 감으신다.
오늘 후미를 보시는 운해님 (온누리의 환경지킴이)
걱정어린 시선으로 살피며 진행한다.

전에는 건강해서  잘다니시더니 좀 힘들면 안간다고 아기마냥 보채신다.
그래도 오랫만에 뵈니 많이 좋아진것같아도 신경이 쓰인다.

바람이 부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도마재로 진행하며 살피니 눈을 감고 걷는다.
아무래도 걱정되어 잠시 쉬게하고 또 출발한다.
혹 더위에 지쳐 탈진되어 쓰러질까봐.....

자식들이 의사면 무엇하리 병에는 장사가 없는것을....
우리도 언제까지 건강을 보장하겠는가...
건강할때 많은것보고 즐기리라 다짐해본다.

그사이에도 운해님은 쓰레기를 주우신다.
양손에 비닐봉지들고 하산하다 미끄러져 손목에 금이가서 한참을
고생하셨는데...연세도 높으신분이(66세), 자연사랑을 몸으로 실천하시는운해님,
높이 칭찬하고싶다.
우리는 그저 따라할뿐이다.

도마재에 도착, 도마골로 하산하는 1시간정도의 하산길은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컨디션이 안좋다던 꽃사슴은 종주팀에  군자산으로 남편따라 가고.....
앞서가던 어르신 자꾸만 넘어진다.
앞으로 나서며 제가 발딛는곳을 밟으라고 하며 뒤에서는 운해님이
보살핀다.

어쩌면 끝까지 너덜지대인지....
아침까지 내린비로 물먹은 돌이 너무 미끄럽다.

도마골 여주식당에 도착 산행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솔밭주차장으로 이동,
쌍곡계곡을 둘러보며, 많은 피서인파로 이곳도 정신이 없다.

사람이 많은곳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넘처난다.
아름다운 쌍곡계곡이 몸살을 앓는것을 보니 안타깝다.
그저 도시락 가져 와서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으련만 ....
계곡에 텐트치고 물놀이하니 어찌 오염되지 않겠는가..
화장실물로 상추를 씻고 설겆이하는  피서객들,
이제는 피서문화도 바뀔때가 되지않았나싶다.


삼형제바위틈을 통과하는 봄소녀부부


바위틈에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 소나무


꽃사슴이 찍은 삼형제바위1


바위2


바위3


로프로 유격훈련도하고...


풍경1


정상에서...




풍경2


좋아하는 호젓한등로


도마재에서..(쓰레기봉지를 매달은 운해님)


1시간가량 이어지는 하산길( 너덜지대)




풍경3



쌍곡계곡1


쌍곡계곡2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본래 깨끗한 것이나

너에게는 보이지 않을 따름이니

만약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면

곧 이땅의 공덕장엄을 보게 되리라

오늘의 금구일언입니다

우리는 내 기준에서 생각을 하고 판단을 내려

세상이 나쁘다

나쁜 사람이 많다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본래 "선"인 것처럼
  
이 세상은 본래 깨끗하고 티없이 맑은 것이나

속세에 물들은 우리의 눈으로 평하려니

그런 말 들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누구를 평할 때 내 기준에서 하는 것처럼

세상사 "선인의 눈"으로 본다면 모두가 청정인 것입니다

좋게 생각하는 버릇을 길들이고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 세상 그래도 살아 볼만한 곳이랍니다

덥지만 이 더위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고

오늘 행복 지수 백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