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4.7.31(토) 03:09-15:31


▣ 참가자 : 나홀로


 

▣ 준비물 : 벤또2개,참외2개,오이2개,1.5ℓ꽁꽁얼린물3병,쵸코파이,영양갱,해드랜터등 무게만 해도 대충 20kg은 되는가 보다.


 

▣ 소요예산 : 약 76,300원(맞는가 몰러)
     ※ 산출근거
    1) 연료비 : 왕복360km/연비12km(똥차니까) ×ℓ당 1360원 = 40,800원
    2) 휴게소內 간식비(감자떡과 녹차와의 만남) 4,500원

    3) 용대리행 마을버스요금 : 1,000원
    4) 택시비(백담사→한계령) : 30,000원

 

▣ 산행코스별 시간대
한계령 매표소통과(03:09) - 중청 잔여기점 7.2km 이정표지남(03:20) - 중청 잔여기점 6.7km 이정표지남(13:48)

 - 대승령,대청봉 갈림길 도착(04:50) - 중청 잔여기점 3.6km이정표지남(05:41) - 중청 잔여기점 2.6km 이정표

지남(06:05) - 끝청도착(06:42) - 중청(천문대)밑 등로 지남(07:11) - 중청대피소지남(07:16) - 대청봉도착(07:31)

 - 대청봉출발(07:56) - 중청대피소도착(08:09) - 아침식사 및 티타임(08:15∼08:40) - 소청봉도착(갈림길 광장)(08:57)

- 소청대피소 도착(09:11) - 봉정암 도착(09:36) - 백담사 잔여기점 10.4km이정표지남(09:49) - 백담사 잔여기점

9.0km이정표지남(10:55) - 백담사 잔여기점 8.4km이정표지남(11:11) - 백담사 잔여기점 6.5km이정표지남(11:55)

 - 중식(12:21∼12:40) - 갈림길(마등령,대청봉,백담사)(13:20) - 영시암 통과(13:25) - 백담사 잔여기점 1.8km

이정표지남(13:55) - 백담사대피소 도착(14:38) - 백담사 도착(14:46) - 마을버스정류장도착(15:31)

 

 ※ 산행시간: 총 12시간 22분(순수산행: 약 10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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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들어가면서

내게 있어 국내에서 가장하고픈 산행이 있다면 지리산 종주 다음으로 설악산 산행중 한계령-백담사 코스와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넘어 보는 것이리라...
그간 설악산과 지리산은 부분적으로 몇번인가 다녀보긴 했지만 시간이 허락치 못해 마음만 있었을 뿐 종주를 할수 없었다.(각설하고)


더위가 절정인 삼복 더위중 중복기간을 택해 일주일 하계휴가를 받았다.
그중 3일은 동해바다에서 가족들과 스킨쉽을 하며 일찌감치 점수를 따 놓은터라 휴가 후미에 그동안 가고싶었던

설악산 종주계획을 과감하게 단행하였다.

드뎌 D-day(7.30일), 소풍가는 아이들 처럼 어느새 내 마음도 들뜨기 시작한다.
저녘을 일찍먹고, 등산배낭을 싸기위해 냉장고와 거실을 정신없이 왔다리,갔다리...
TV삼매에 빠져있던 막내 아들넘이 내게 묻는다. "아빠 왜 자꾸만 왔다 갔다 해"
"응" 아빠 지금 소풍갈 준비 하는거란다. 울 아들넘 의아해 하며 내게 또 다시묻는다.
"어른들은 왜 밤에 소풍가는 거야" "가끔 어른들은 밤에도 소풍갈때가 있단다"
"너가 이담에 크면 아빠가 밤에도 자주 소풍데리고 갈께..."

옆에 있던 마눌의 근심어린 눈길을 뒤로하고,주섬주섬 배낭을 싸서 설악산을 향해 출발(21:15).

한계령에 도착하니(23:20) 자정이 가까와 오건만 피서차량과 인파들로 휴게소 주차장과 휴게소 매점안은 북적인다.
설악산 한계령 매표소로 올라가는 계단을 쳐다보니, 지난 가을 입추의 여지없이 밀려드는 산행인파와는 대조적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의아해서 휴게소 매점내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새벽 3시나 되어야 입장을 할수 있다고 한다. 허걱!

그 어렵다는 대청봉 일출을 보기 위해 예까지 왔건만...
새벽3시에 출발하면 대청봉엔 빨라야 7시경,해는 이미 중천에 떴있을 텐데...ㅜㅜㅜ
혹시나 하여 114로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당직실을 물어 당직자에게 물어보니 당직자 역시 우리나라 모든 국립공원은

새벽 3시부터 문을 연단다.(우쒸)

난 할수 없이 차내에서 매표소를 여는 동안 쉬기로 했다.
새벽3시에 내 핸펀의 알람을 맞추어 놓고,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어 1시 가까이 되어 가는데,올똥말똥하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비몽사몽간에 알람소리가 들리니 반사적으로 눈이 떠진다. 마치 신병훈련소의 기상 나팔소리 처럼 들린다.

 

② 정상에 올라
한계령휴게소 화장실옆으로 난 계단에 올라와 매표소앞에 도착하니(03시:06분) 매표소 창문엔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창문을 해드랜턴으로 좌우상하로 아무리 비추어 봐도 인기척이 없다.

입장료 1,600원을 안내고 꽁짜로 매표소를 걍 통과(03:09) 하면서도 은근히 부화가 치민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도착하자마자 올라올껄...ㅠㅠㅠ

胃大한 내 배는 하필 왜 그때 출출해설랑 휴게소에 들어가게 만들었고, 무엇하러 아가씨에게 물어보았을꼬...

휴게소내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될것을... 후회한들 무엇하리요. 후회도 잠깐, 바람한 점 없는 가파른 등로를 혼자서

꾸역꾸역 오르니 20분도 채 못되어 땀이 흔건히 흐른다.

그간 수차례 한계령에 올 때 마다 생각나게 하는건 세찬 바람이었건만 그 잦던 바람이 다 어디로 갔는지...

일출을 못 본다는 후회도 잠깐, 가파른 오름을 계속하니 완만한 등로가 나타나면서 11시방향의 서북능선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어둡지만 휘황찬란한 보름달과 별빛에 비추어지는 새하얀 암릉들이 자연의 신비감에다 경외감 마져

불러 일으키며 클로즈업 된다. 순간 아!!!!!!(감탄사)

산행후 한시간 내외가 가장 힘들다고 했던가?
40분여 가파른 오름을 계속하니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얼마후 2시30분경 매표소를 출발했다는 충청도 증평에서 온 50대초반의 부부를 만나니 산행이 덜 힘들며,심심하지가 않다.

20분여 이들과 오르던중 가야할 길이 먼 나는 먼저 가겠노라고 인사를 드리고 앞서 올랐다.

얼마간 오름을 하는데 나의 더듬이(해드랜턴 건전지)는 수명을 다했는지 가물가물하더니 갑자기 주위가 어두어진다.(4시20분경)

배낭을 뒤져 미리 준비해간 예비용 건전지를 꺼내어 더듬더듬 손가락 감각에 의지한채 교체를 하고 나니 심봉사가

광명을 찾은양 세상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돌과 바위로 계속이어지는 딱딱한 등로여서 인지 숨도 가파오지만 관절도 무리가 오는지 시큰해진다. 

대청봉이나 오를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04:50분경 대승령과 대청봉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타나면서부터 일출이 시작되었는지 날이 훤하게 밝아 오기 시작한다.

흐르는 땀도 식히고, 목도 축이며, 잠시 쉬었다가 50분여 완만한 오름을 하니 중청 잔여기점 3.6km 이정표가 나타난다.

우측을 보니 굽이굽이 한계령길이 조망된다.
다시 돌과 바위로 이어지는 완만한 등로를 타고 가파른 오름을 계속하면서 멀리 시계10시 방향부터 좌측으로 펼치지는

용아장성릉의 수려한 암릉들을 보면서 오름을 하니 힘든 산행이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간 오름을 계속하니

중청 잔여기점 2.6km 이정표가 나타나고(06:05) 12시 방향의 끝청봉 끝자락에 둥근해가 얹혀 있다.

30분을 더 오름하여 끝청(해발1,604m)에 도착하니(06:42) 한계령매표소에서 1시30분경 출발했다는 대구에서 올라온

모 산악회원들이 시끄러운 경상도톤으로 왁자지껄하며 때론 박장대소도 하며 정상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도 이곳 끝청 표지판을 배경으로 사진한판 박고 대청봉을 향해 출발하였다(06:50)

잰걸음으로 20여분 산행하니 중청봉(천문대)밑 등로를 지나고(07:11)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07:16) 사방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북적인다. 중청 대피소앞 나무식탁 주변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무리도 있고, 티타임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무리,

감탄사를 연발하며 설악산의 수려한 봉오리와 암릉들을 감상하는 무리, 등산복도 가지가지 남녀노소 모두 어우러져

자연과 동화가 되는 것 같다.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완만한 등로를 따라 15분여 오름을 하니 드디어 대청봉(해발1,708m)도착(07:32)

한계령을 출발한지 4시간 23분만에 정상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역시 사방에서 올라온 산객들이 군데군데 끼리끼리 무리지어

팔도 사투리로 왁자지껄하다.

대청봉 정상에서 잠시 감회에 젖으며, 내 눈앞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설악산의 비경을 바라보며, 나 자신도

모르는 뜻모를 성취감에 가슴벅차고, 자연의 신비스러운 경외감에 다시한번 감탄하고....아!!!!!!! (소리없는 감탄사)
내가 방금 지나쳐온 능선들과 멀리 귀때기청봉, 내가 다시 내려가야할 봉정암, 수렴동계곡과 용아장성릉...

내 눈길은 정신이 없다. 눈길 닿는 곳 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내 눈길은 어느새 죽음의 능선을 따라 지난번 몇몇 회원들과 지나쳤던 천불동계곡도 조망해 보고,

그 옆의 공룡능선의 수려한 암릉들도 조망해 본다. 

설악산의 비경앞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왁자지껄한 팔도산객들의 사투리도 쉼없이 계속이어진다.

나를 포함하여 그 무엇이 이들을 여기까지 불러오게 하였고, 또 그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미치게 하는 것인지...

 

③ 내려가면서

대청봉정상에서 갈길이 바쁘다는 사실도 깜박잊고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20여분 감상한후 다시 중청대피소를 향해

정상 출발(07:56) 중청대피소에 도착(08:09)하니 각 식탁마다 산객들로 꽉차서 붐비고 있다.
다 먹은 분들은 식탁을 비워주면 좋으련만 서로들 앉아서 잡담하느라 정신이 없다.

 

식탁의 자리는 없고 주변 공터를 두리번두리번 찾아 아침식탁을 차린다.
산행을 자주하다 보니 마눌이 처음엔 김밥도 곧잘 싸주더니만 이제는 아예 내가 알아서 챙겨온다.
산행시 김밥도 싫어하지만 김밥 쌓을 시간도 없고, 걍 평소 집에서 먹는 맨밥이 좋다.

반찬도 조촐하게 소고기 장조림과 무짱아치 조금, 글구 마트에서 사온 700g짜리 종가집 김치가 전부이지만

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설악산의 비경을 함께 맛보며 먹는 아침식사.
중국 진시황제의 아침식사도 부럽지 아니하며, 세상의 그 어느 일류호텔에서 먹는 아침식사라 하더라도 어찌 이에 견주리오...

아침을 먹었으니 해후소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등산화와 옷매무시를 고치고 백담사를 향해 중청대피소 출발(08:40).
20분여 내림을 하니 소청봉 도착(08:57) 광장같은 느낌이 든다.

소청봉 내리막끝쪽에 설치한 이정표를 보니 우측은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희운각대피소와 좌측은 오늘 내가 하산할

백담사(수렴동계곡) 방향이 표시되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인 듯한 30-40명의 일행들이 수렴동 계곡방향의 수려한 암릉들을 정신없이 바라보고들 있다.

 

그중  한명에게 수렴동계곡과 용아장성능을 배경으로 사진 한판 찍어줄 것을 부탁하여 사진 한판 박고 다시 바쁜 걸음을 재촉하여

소청대피소를 걍 지나치고(09:11) 20여분을 하산하니 내 눈앞에 기암릉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봉정암이 한눈에 들어온다(09:25).
또다시 봉정암 주변에 병품처럼 우뚝솟아 둘러쳐진 커다란 岩봉오리를 보면서 또다시 감탄(아!!!)

지나는 산객에게 부탁하여 이를 배경으로 사진 한판 또 박고 봉정암에 도착(09:36) 봉정암 가장자리에 산객들을 위한

쉼방인지 방들이 수집채 즐비해 있는 건물앞으로 난 길을 돌아가니 본당이 나온다.
본당을 개보수하는지 계곡을 개보수하는지 모르겠으나 5분간격으로 공사자재들을 헬기로 계속해서 나른다.


순간 수려한 설악산의 절경이 일그러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설악산의 순수한 자연경치를 인간들의 이익과 인간들의 잣대에 의한 편안함으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는 것 같아 기분이 영찝찝하다.

결코 이렇게 설악산의 수련한 자연경관을 훼손하면서까지 건물을 확장하는 것만이 佛法이 미친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건물신축인지 계곡 개보수인지 모르겠으나 공사신고·허가는 어떻게 났는지 관할관청에 따지고 싶다.

공사 발주처가 누구인지 뒤통수라도 한 대 후려치고 나면 정말 속이 후련하련만...ㅠㅠㅠ

뚝딱이는 망치소리와 자재를 나르는 헬기소리를 뒤로하면서 내림을 하니 커다란 돌맹이와 바위로 이루어진 몹시 가파른

내림이 시작된다. 관절엔 계속 무리가 가해지고 내림이 장난이 아니다.
30여분 가까이 내림을 하고 나니 계곡이 나타난다.(10:04). 백담사 잔여기점 10.1km 이정표가 설치되어있다.

계곡에 설치한 다리를 건너 등로 우측으로 흐르는 계곡물에서 잠시 다리의 근육도 풀고 시큰거리는 무릎도 마사지 하면서

등산화를 벗고 손,발도 깨끗이 씻고 세수도 하면서 쌓아온 간식(쵸코파이,영양갱)도 먹으며 충분히 휴식도 취해본다.

이곳에서 20분이상 휴식을 취한후 백담사를 향해 또다시 출발(10:28). 수려한 계곡을 따라 등로가 계속이어지는데,

바닥이 돌과 바위로 이어지는 등로로써 관절에도 무리가 많이 따르고 힘든 내림이나 수렴동계곡 구석구석이 절경인지라

나의 감탄사는 계속이어 지면서 힘든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지친다리는 어느새 절뚝거리기 시작하였고, 짧은 산행임에도 계속 쉬엄쉬엄,하산길은 세월아 네월아 한다.

백담사 잔여기점 6.5km 이정표를 지나(11:55)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하니(12:21) 어김없이 胃大한 나의 배는 쪼르륵 

아침식사후 남은 반찬으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출발(13:00). 20여분 완만한 등로를 따라 내림을 하니 오세암,

마등령으로 통하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13:20) 영시암앞에 도착하여(13:25) 등로옆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30여분을 내려오니 백담사 잔여기점 1.8km 이정표를 지나면서(13:55) 수렴동계곡 시작부터 아파오던 무릎이 더욱 아파온다.
관절에 무리가 오긴 온가보다. 허기야 지난주 1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도 치악기맥을 종주하겠다고 무모한 산행을

했었으니 무리가 오지 않으면 그건 정말 마징가제트지...

절뚝거리며 아픈 다리에 의지한채 40분여 내림을 하니 백담사 대피소가 나타나고(14:38) 대피소를 걍 지나쳐 암 생각없이

내림을 계속하니 또다시 다리는 아파온다.
다리도 쉴겸 다시 계곡에 발을 담그고 20분여를 쉰후 백담사 부근에 도착하니(14:46) 옛날 어느 권력가가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며 입산했다는 선방도 보고싶었으나 아픈다리로 인해 계곡다리 건너있는 사찰내로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입구에서 대충 사진 한판박고 3km나 포장된 시멘트길을 한참이나 절뚝거리며 걸어나와 용대리행 마을버스 정류소앞에

도착하니 시계는 15:30분이 막지나고 있다.(산행끝)

 

④ 산행을 마치며

5분간격으로 출발하는 용대리行 마을버스를 줄을 서서 20여분 기다려 버스에 오르니 산객들과 백담사 관광객으로 버스는

금방 꽉찬다(버스요금 1,000원). 용대리까지 내려오는 포장된 시멘트길은 구불구불 폭은 마을버스 한대 폭이 겨우 될까말까

하는데 차내에서 앉지 못하고 서서가는 내게는 차가 모퉁이를 돌 때마다 차바퀴는 도로에 있는 것 같건만 차체가

계곡위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아찔아찔한 광경들이 간간 펼쳐진다. 자칫 운전수가 졸기라도 한다면 계곡 낭떠러지로...ㅜㅜㅜ

상상만 해도 아찔아찔하다. 마치 대형차량의 운전면허시험중 코스 시험을 치루는 것 같다.
백담사에서 용대리행 마을버스정류장까지 내려오는 중간쯤부터 교각공사를 시작했었는데 교각 공사현장에서 부터

흘러내리는 탁한 물로 인해 맑디맑은 백담사 계곡물이 흙탕물이 되어 하류로 계속 흘러내려 간다.


물고기는 제대로 살수 있을런지... 경관이 빼어난 수렴동계곡을 이처럼 파괴시키는 현장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더더욱 울화통이 치민다.
계곡이 구불구불하면 어떻고 계곡을 반듯반듯 하게 편들 무엇이 우리 인간에게 이로울런지...ㅠㅠㅠ
A! dogson이다. 

도로아미타불이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용대리매표소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시계는 16:20분을 가리킨다.


매표소를 빠져나오니 길가 우측에서 그랜저 택시가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택시요금이 얼마나오지 않는다는 듯이 기사님은 미터기로 가잔다. 지난번 오색에서 설악동으로 내려 올 때에도

기사님이 미소지으며 미터기로 가자고 해서 암 생각없이 탔건만 4만냥이 훨 나오더만 난, 인심쓰듯이 그러지 말고

걍 3만냥에 갈 것을 주문하니 기사님 曰, 오늘 내가 첫 마수거리 손님이라며 오케이! 싸인이 내려져 택시에 올라타고

40분여를 달려 한계령에 도착하니 17:00가까이 된다.

 

주차장은 행락차량으로 빼곡이 주차되어 있고, 국도변 양쪽으로도 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밤새 주인없이 홀로 한계령을 지키던 나의 10년지기 키트에 올라 시동을 거니, 어디선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가슴벅찬 희열이 용솟음치며,

다음에 넘을 공룡능선이 나의 뇌리속에서 아스라히 떠오른다.  설악이여 아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