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날 제대로 본 산행!(월봉산-남덕유산-서봉-할미봉)




"수망령-큰목재-월봉산-남령-영각재-남덕유산-서봉-육십령 "산행기(경남 거창, 함양▪전북 장수 /2004년 1월 10일/xh요일/날씨 : 맑음/ 총산행시간 : 7시간 30분)



◈ 산행코스

수망령-거망산 삼거리-큰목재-월봉산-칼날봉-남령-1,014.7m-하봉(1363m)-영각재-남덕유산(1507.4m)-서봉분기점-서봉(1492m)-덕유교육원 삼거리-할미봉(1026.4m)-910m-726m-육십령 (도상거리 약 16km)



참석자 : 벽산, 인왕산, 신가이버, 또마, 술꾼, 정환덕, 아차산, 콘도르, 박상열, 사내올라, 썩어도 준치 (이상 11명)







▶ 월봉산에서 내려오다 1,100m 억새 평원에서 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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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요
무박이라는 것이 원래 잠도 못자고 피곤하며 많은 시간과 물질을 버리며 다니는 산행이다.

어둠 속에 쫓다보니 노동(?)이외에는 어떤 감상과 조망을 즐길 수도 없는 산행을 항시 다녔다.


남령과 육십령은 보통 무박 들머리 코스로 어둠 속에서 랜턴 불빛만 쫓아다녀 월봉산과 중간의 칼날봉이나 서봉과 육십령사이의 할미봉은 암능이라는 것과 험하게 오르내렸다는 것 외에는 기억에 없는 곳이다.


도로의 발달로 어지간하면 지리와 덕유, 가야산이 발 빠른 친구 몇 명이서 다니면 안내산악회 무박코스를 당일로 가능해졌다.


무박을 지양하는 당일 산행 시험 코스로 “수망령-월봉산-남덕유산-육십령”을 계획하고 나의 산행기록을 검토하니 약 8시간이면 충분하고 얼마나 단축을 할 수 있는 가가 당일 산행의 성사여부가 달렸다.


10시 32분에 산행을 시작하여7시간 30분에 걸쳐 어둠이 깃들 때 산행을 종료할 수가 있었다.







▶ 수망령 : 옛날부터 가뭄이 들 때 이 곳에서 먼저 비가오기 시작하면 많은 비가 온 다해서 부근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먼저 비가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수망령이라 부르게 되었다


▶ 큰목재 : 활과 같이 생겨 살목재라고도 하며 예전부터 흔히 큰목재라 부른다.


▶ 월봉산 : 산봉우리가 월형(月型)과 같이 생겼다하여 월봉산이라 한다.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간 두줄기 산맥중 왼쪽 산줄기의 영각사로 들어가는 돌에서 바라 보이는 산이 월봉산이다.
칼날봉등 암봉, 암벽과 육산이 조화를 이고 있는 이산은 전망이 장관이며 바위능선임으로 주의를 하여야 한다.
일정구간은 양쪽이 모두 절벽으로 되어 있어 짜릿함을 넘어 위협의 전율을 느끼게 한다.


▶ 남령 : 옛날부터 수목이 울창하여 쪽(藍)과 같다하여 남령이라 한다.


▶ 남덕유산 : 산이 크고 덕이 있게 생긴 산이며 "임진왜란 당시 왜병의 증가로 북쪽으로 후퇴하여 이 산에서 은신하였던 바, 마침 안개가 끼고 해서 왜병들이 모르고 지나갔으므로 곤란한 입장을 피했다 해서 산의 덕을 입었다 하여 "덕유산"이라 칭함."1507.4m


▶ 육십령 : 육십령의 이름 내력으로는 고갯길 60구비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고, 경상도를 따르는 육십령 마을의 촌로들은 안의현에서부터 60리 밖의 고개라는 뜻으로도 푼다. 그러나 오래 묵은 옛글이 이미 분명히 새겼으니 ‘60명이 모여 넘는 고개’라 는 종래의 내력을 올곧게 믿어도 좋을 듯 싶다. 육십령은 북쪽의 추풍령이나 남쪽의 팔량치처럼 나라에서 관리하던 고개는 아니었지만 가령, 옥구의 소금이 전주를 지나 영남 내륙으로 들어가던 길목이었고 보면 그만한 이야기쯤은 족히 품고도 남음이 있었다. 또한 험준한 고성들은 세상을 등진 산적들의 소굴로는 더없이 맞춤했을 터이다.








◈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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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기


머리말


대형버스는 편하고 안전하기는 하지만 인원이 적어 항시 부담이 가는 차량이다.

금년부터는 적은 인원으로 부담 없이 발 빠르게 당일 산행을 하기로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06 : 00에 만나기로 하니 먼데 사시는 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는 고충이 따른다.


인왕산님은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택시를 이용하였고 안양에 사는 또마님과 번동의 술꾼님이 지하철 첫차를 이용하여도 10여분이 늦어진다.


처음 뵈는 정환덕님을 포함하여 예상보다 늦은 06 : 17 서울팀 7명이 출발을 한다.


길을 잘못 들어 이촌동을 헤매다 경부고속도로로 진임하니 막힘이 없이 차는 잘 빠진다.


천안 톨게이트에서 한분이 승차를 하고(08 : 11) 팬암인터체인지에서 벽산, 콘도르, 박상열님이 승차를 하니 11명이 타기에는 비좁은 차량이다.


곧 이어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한다.(08 : 51)


한적한 대진고속도로를 달려 안성톨게이트를 빠져나와(09 : 18) 굽이굽이 돌며 안개가 자욱한 육십령을 넘어서 영각사 입구에 이르니 대형버스에서 많은 사람들을 토해내고 있다.


남령을 넘어 월성에서 내계교를 건너(10 : 11) 세멘도로로 포장된 동네길을 지나서 내계5교를 건너며 수망령으로 오른다.


비포장도로지만 차량이 원활하게 다닐 수가 있는 곳이다.


깊은 골을 오르며 우측으로 월봉산자락이 햇살을 머금고 있다.


1개월 반 만에 찾아 온(10 : 28) 찦이 주차해 있는 수망령은 눈이 조금 덮여 있는 것 외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이 그대로다.







▷ 들머리 수망령
▷ 월봉산-거망산 분기점 이정표






수망령(900m/10 : 32)


차는 목을 추길 소주를 사가지고 남령에서 기다리라 하고 계단을 오르며 순하고 완만한 육산을 향한다.


둔덕을 넘어서더니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둔덕을 올라서며 고도는 점차적으로 높아진다.


둔덕 2, 3을 넘어서 시야가 터지며 금원산-기백산, 월봉산의 전경이 펼쳐진다.


뿌연 안개 사이로 햇살이 비치며 모든 산하는 형체만 보일 뿐이다.


조릿대 구간을 지나며 미끄러운 눈길도 오른다.


오른쪽으로 활모양의 순한 육산의 월봉산이 보는 이의 마음이 모두 열리듯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령분기점 이정목(거망산 5.5km, 수망령 1.5km, 남령재)이 있는 둔덕에 이르러(10 : 57) 앞에 가는 아차산님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도 없이 따른다.


암능도 지나며 눈길을 따라 올라 1,160m에 올라선다.


이곳에 오르니 금원산, 기백산이 막힘이 없이 조망되며 남쪽으로 능선이 쭉 뻗어 펼쳐진다.


남쪽으로 내려서며 정신을 차리니 아니! 월봉산은 서북쪽에 있는 데------!


아차산님을 쫓다보니 거망산 쪽으로 온 것이다.


다시 Back을 하여 월봉산 분기점으로 돌아가니 8분이나 허비한 것이다.







▷ 큰목재 사거리
▷ 월봉산은 수망령쪽에서 보면 둥근 모양의 육산이다.(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여기서 아차산에게 전화를 하여 Back을 하도록 유도를 하였어야 하는데 앞에 간 사실을 잊고 가파르게 눈길을 내려서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큰목재 이정표(거망산 5.9km, 월봉산 1.3km, 서상 상남면) 있는 곳에 이른다.(11 : 11)


이곳에서 북쪽으로 임도가 보이는데 이것은 수망령에서 이어지는 임도다.


차량이 이곳까지 운행할 수가 있으나 수망령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가스가 서서히 거치며 멀리 산허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완만한 잘난 등로를 오르다 가팔라지기도 하지만 대개가 완만한 등로로 이어진다.


조릿대 사이로 따듯한 햇살을 먹어 녹은 등로는 질퍽거리며 눈길보다도 더 미끄럽다.


북동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한 1270m 헬기장에 올라서니(11 : 31)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월봉산 까지는 완만한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 월봉산 정상에서






월봉산(△1279.2m/11 : 37/휴식 4분)


이정목(거망산 7.2km, 남령재 3.4km)과 두개의 정상석, 삼각점이 있는 암봉으로된 월봉산이다.


바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거세게 불어제친다.


동쪽으로 기백산-금원산-창선리-시루봉-무룡산-삿각봉이 파노라마를 일으키고 서쪽으로는 칼날봉-남덕유-서봉-할미봉-육십령-깃대봉과 그 어의 법화산까지도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할미봉을 지나 채석장으로 파헤쳐진 산허리가 흉측스럽게 눈의 티와 같다.


가스가 좀더 걷히었더라면 아주 청명한 조망을 즐길 수가 있으련만 이만해도 만족하다.


월봉산을 내려서는 곳은 눈과 언 얼음으로 점철된 등로로 무척 미끄럽고 가파르며 암능이 열린다.







▷ 오뚜기 바위
▷ 거망산 0.5km 이정목




오뚜기 바위 모양 오뚝이 서있는 바위를 지나서 기어코 뒤로 꽈당!


조릿대를 잡고 배낭을 메어서 괜찮았지 뇌진탕에 걸릴 일이다.


암능을 우회도 하며 요리조리 드나들며 주능으로 올라서면 지금까지와 달리 거센 바람으로 뺨과 귀도 시리고 모든 걸 날려 버릴 듯이 불어댄다.


암능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내려서는 곳에는 눈이 발목까지 차고 있다.


능선을 넘어서고 촤측으로 진행하는 등로는 따듯한 햇살로 등로가 축축이 젖어있다.


이정목(월봉산 0.5km, 남령재) 있는 암능을 지나서(11 : 41) 가파르게 미끄러운 눈길을 가파르게 내려선다.


내려가면 올라가는 것이 산의 철학이다.


암능을 우회하며 계속 가파르게 고도를 죽이며 떨어진다.







▷ 월봉산 0.8km 이정목
▷ 월봉산에는 요런 곳도 있다.




이정목(월봉산 0.8km, 남령재 2.6km)를 지나고(11 : 54) 앞서가며 암능을 오르는 일행과 억새평원, 뾰족한 칼날봉과 남덕유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있는 산하가 마음을 열어 놓은 듯 시원하다.






▷ 월봉산에서 바라본 남덕유산(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좌우로는 떨어지면 축 사망에 이르는 날카로운 암능을 진행하며 계속 떨어진다.


모처럼 안부에 이르니 유연한 육산과 황금색 물결을 이루는 억새가 울창하게 우거진 곳이다.


50000/1 지도상에는 상남리 삼성목장에서 월성리로 넘나드는 등로가 표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등로의 흔적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억새 숲 길을 오른다.


뒤를 돌아다보니 포근한 태양아래 눈을 뒤집어 쓴 우리가 내려온 암능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러나 웬걸------, 내려서는 곳은 가파른 암능이다.


양면이 다른 것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 칼날봉 암능(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앞으로는 연속적인 암능 위로 오똑한 칼날봉이 솟아 있다.







▷ 이런 암능은 부지기수
▷ 칼날봉 삼거리




암능을 오르내리며 가파른 떨어짐과 난해한 암능을 우회하여 오르니 칼날봉 삼거리 이정목(월봉산 2.2km, 칼날봉, 남령재)이 나온다.(12 : 30)


언제 이곳을 또 찾을지 몰라 암능을 타며 칼날봉을 향한다.


거센 바람에 중심을 잃어 흔들리는 날에는 바라지 않는 황천길에 들어선다.


괜시리 이 추운 일기에 고스돕 치러 오라고 부르면 궁시렁 댈 것 같아 조심을 한다.


조망이 막힘이 없이 괜찮은 곳이다.







▷ 칼날봉에서 되돌아 본 지나온 암능
▷ 평풍을 두른듯한 칼날봉 암능을 우회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어 되돌아 이정목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12 : 41) 칼날봉을 우회하는 가파른 사면 눈길을 미끄러지듯이 흘러내린다.


바줄들이 연속적으로 설치된 구간을 내려서고 칼날봉 암능을 우회를 하며 다시 암능으로 올라서서 암능을 따른다.







▷ 되 돌아 본 뾰족한 칼날봉
▷ 남령의 월봉산 날머리 등산 안내판(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뒤 돌아본 칼날봉은 늑대의 이빨과 같이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너덜을 지나 암봉에 올라서니 남령재에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이 잘 보인다.


바줄들이 설치된 곳들을 지나며 계속 내려서는 일 뿐이다.



이정목(월봉산 2.7km)을 지나서(12 : 55) 암능을 타고 오르내리며 고도를 떨어뜨린다.


능선에서 좌측사면으로 내려서 마른 또랑을 건너 완만한 조릿대구간을 지나 요란한 표시기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 이른다.









▷ 남덕유 들머리
▷ 고석수님과 월봉산 날머리




남령재(910m/13 : 05/휴식 11분)


선두로 나선 박상열님과 천안분, 또마님과 고기사님이 기다리고 있다.


아차산이 안 보여 아차산님을 물으니 앞에 가신 분이 없다는 것이다.


아뿔사! 거망산쪽으로 갔구나 하는 생각과 그제야 정신이 든다.


수망령에서 2시간 33분이 걸렸다. 잘하면 어둠이 찾아오기 전 7시간만에 육십령에 도착될 것 같은 감이 든다.


소주를 마시면 한숨을 돌리고 씨멘 축대위 사태가 나 무너진 절개지를 가파르게 올라선다.


잔디가 펼쳐진 묘지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서(13 : 27) 반질반질하게 언 등로를 완만히 내려서고 암능들을 우회를 하며 오른다.


암능 둔덕을 오르고 묘를 지나서 바람이 거세며 귀가 시리어 온다.


배도 고파 온다.


남령으로 전화를 거니 지금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으니 신가이버와 콘도르님하고 함께 식사를 하라는 술꾼님의 지령이다.


또마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할 만한 장소를 물색하라 하고 계속 가파른 오름 짓을 한다.


가저온 것이라고는 코펠과 라면에 넣을 떡 뿐이고 도저히 배가고파 갈 수가 없어 바람을 피하여 사면에 앉아 비상용 선식을 물에 풀어 마시고(14 : 25) 오르니 헬기장에서 또마님이 기다리고 있다.(14 : 26)


바람이 거세게 부는 능선을 진행하며 앞에는 남덕유의 하봉, 중봉, 암봉 3개가 나란히 나타나 보인다.









▷ 뜯겨진 하봉 표시판
▷ 영각사 삼거리




하봉(1,396m/14 : 39)


하봉 이정판이 있는 1,396m다.


에고! 어느 못된 넘이 이정표를 이리 뜯어 먹었나----!, 배고프면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하지.


언제부터 뜯겨 있는 것인데 국립공원은 돈 받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이걸 고쳐 놓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지척에 덕유산에 오르는 난해하고 까마득히 높은 계단이 보이며 불끈 솟아 오른 암봉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


하봉에서 가파르게 떨어져 영각재에 이른다.(14 : 46)


되돌아본 하봉은 중봉과 달리 순하고 둥근 육산으로 비쳐진다.







▷ 해발 1,430m 이정목
▷ 참샘




이어 완만히 오르니 해발 1,440m 진주 남강의 발원지인 참샘 입구를 지나서(14 : 51)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까마득하고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우측으로 무룡산 향적봉의 모습을 가슴에 담아 본다.







▷ 올라야할 철계단들과 두번째 암봉
▷ 지나온 첫번째 암봉




옛날에 구름다리를 설치하였던 시멘구조물이 있는 암봉에 오른다.(13 : 04)


흉측하게 오르내리는 철계단보다 운치 있게 구름다리를 그대로 놓아두었으면 시간과 힘도 덜 들고 덕유산의 명물이 되었을 텐데-----, 안전을 위하여 철거를 한 것이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철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고 다시 가파른 오름을 하여 마주 보는 암봉에 오르고 암능을 따라 내려서며 좌측으로 우회를 하여 남덕유에 오르는 코스를 버리고 암능을 즐기며 직등을 한다.






▷ 남덕유산에서 본 조망(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남덕유산
▷ 남덕유산 정상






남덕유산(1,507.4m/15 : 20/휴식 10분)


정상석, 이정목, 돌탑과 119구조표시목이 있는 정상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며 모자를 날려 버린다.


바람이 원체 거세니 이곳에는 사람이 있지를 못하고 정상 아래에 모두 모여 있다.


향적봉-무룡산-월봉산-삿갓봉-할미봉-서봉이 삥 둘러 싼 정 가운데 있는 형상이다.


장엄하게 펼쳐진 장관 앞에 입만 벌리고 있을 뿐이다.


금년은 눈이 적어 흰 설원을 못 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마음 것 가슴을 펴며 열어 놓을 수 있는 시원한 곳이다.


서쪽으로 가파르게 솟아 있는 서봉을 바라보며 저걸 어떻게 또 올라가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 서봉 분기점의 이정목
▷ 서봉에 오르며 되돌아본 남덕유산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곳을 지나서 삿갓재 쪽으로 향하다 이정목(남덕유산 0.1km, 삿갓재대피소 4.2km)이 있는 곳에서 서봉쪽으로 뚝떨어진다.


서북쪽을 향하고 있어 등로는 반질반질한 가파른 눈길이다.


자그마치 표고 200m나 뚝 떨어진 것이다.


보기와는 달리 완만히 오르며 바위를 들락거리며 오르다 계단이 철 계단이 나오며 가파르게 오른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헬기장에 올라선다.







▷ 서봉 정상
▷ 서봉에서 본 북능






서봉(1,492m/15 : 53)


등산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서봉 정상 암봉이다.


이곳도 역시 바람이 거세게 불어댄다.


아무리 하산하는 등로라 하더라도 아직도 갈 길은 요원한데 이제 서봉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 1,300m 이정목 있는 장수능선에서 바라본 파노라마(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 약수터 삼거리
▷ 해발 1,300m 이정목




정상을 내려서고 돌탑과 이정목(약수터 0.1km, 남덕유 1.5km)이 있는 곳에 오니 바람이 잠잠해진다.


북쪽으로 뾰족한 봉우리 두개와 헬기장이 이채롭게 보이며 장수군 농소리 일대가 펼쳐진다.


밧줄이 계속 설치된 가파른 암능을 내려서는 곳은 얼어서 반질반질하다.


해발 1,300m 이정목(남덕유산 2.0km, 육십령 6.8km)을 지나며 암봉을 올랐다 다시 떨어지곤 한다.


암봉이 앞을 막아서며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긴급구조 11-12 표시목이 있는 곳이다.(16 : 22)


이곳도 막힘이 없이 전망이 좋은 곳이다.


함께 선두에 섰던 정환덕님과 사내올라님은 뒤에 떨어져 보이지 않고 다급한 마음에 서둘러 또마님과 함께 하산을 한다.


위험표시가 있는 암봉을 우회하여 오르고 떨어지며 고랑같이 파인 등로를 내려선다.


밧줄과 국립공원 경계석을 지나서 완만한 덕유교육원 삼거리에 이른다.(16 : 38)







▷ 덕유교육원 삼거리




이정목(육십령 5.2km, 남덕유 3.6km, 덕유교육원 1.6km)은 아직도 요원한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발길을 재촉하니 박상열님이 올라오고 있다.


산악구보를 하시는 분으로 길을 잘못들어 덕유교육원까지 내려갔다가 길을 몰라 다시 올라오고 계신 것이다.


능선만 따라서 무조건 가시라고 일러드리니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긴급구조 11-10”이 있는 소나무 둔덕을 지나고 덕유교육원으로 내려가는 봉우리 삼거리도 지난다.(16 : 49)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암봉에 밧줄이 둘려쳐진 곳을 우회하고 좌측으로 표시기가 많이 달린 안부 덕유교육원 삼거리를 지난다.


도로와 덕유교육원이 좌측으로 잘 보인다.


활엽수가 깔린 좋은 등로를 따르며 멋있게 하늘로 치 솟아 있는 할미봉 암봉들이 어둠이 깃들며 실루엣으로 보인다.(17 : 05)







▷ 이런곳도 오른다.
▷ 대포바위(남근바위)(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계속 할미봉을 향하며 밧줄이 설치된 암능을 오른다.(17 : 25)


암능을 오르고 가파르게 오르니 대포바위 안내판이 나오는데 불과 400m 거리에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관람을 포기하고 할미봉으로 향한다.







▷ 할미봉 정상
▷ 할미봉 동쪽 암능






할미봉(△1,026.4m/17 : 30)


삼각점과 조망판을 설치하고 있는 할미봉 정상이다.


어둠속에 오르며 항시 힘들고 가파르게 오르내리던 기억만이 있는 할미봉은 동서로 걸치며 암능으로된 동쪽능선으로는 멋있는 암능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쪽으로는 깍아내린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해는 완전히 지고 어둠이 찾아든다.


가파른 암능을 내려선다.


앞에는 육십령 채석장의 헐벗은 모습이 주변 경관을 버려 놓고 있다.


“긴급구조 11-03” 표시목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서(17 : 47) 모처럼 육산으로 된 좋은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어둠속에 육십령 휴게소의 전등불빛이 비쳐오고 좌측으로는 채석장의 방대하게 황폐된 모습이 어둠 속에서도 역력히 흰색으로 나타나 보인다.


어둠은 급속도로 밀려온다.







▷ 채석장 가는 임도와 다단계식 밭
▷ 육십령 날머리 이정표




발을 재촉하며 좌측으로 비닐하우스와 도로도 내려다보인다.


묘를 지나서 내려서니 어둠 가운데서 묵묵히 길을 밝히고 있는 육십령 이정표 있는 곳의 목책을 넘어선다.(18 : 02)


함양과 장수군의 경계선 해발 700m의 육십령고개다.


월봉산과 할미봉은 어둠 속에서 가파른 암능 외에는 아무 기억도 없던 곳으로 오랜만에 숙원을 푼 산행이었다.







▷ 육십령 휴게소
▷ 육십령 할매식당




해가 짧은 겨울철 당일로 굴곡이 심한 암능으로 도상거리 16km를 7시간 30분만에 무사히 종주할 수 있었던 것에 아직도 노병은 사라자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며 항시 좋은 인상으로 밝은 웃음을 짓는 육십령 할매식당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