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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산꾼 동탄 무봉산-만의사 산행기



산행일시:2007년 6월 3일 일요일 오후 구름조금
산행코스: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중리 무봉산(352.2m) 일원
             만의사 주차장-헬기장-아흔아홉고개-전망대-무봉산 정상
            -갈림길1-갈림길2-349봉(산불감시초소)-갈림길2-갈림길1
            -중리저수지하산길 확인 후 다시 U턴-갈림길1-무봉산 정상
            -전망대-아흔아홉고개 갈림길에서 만의사 방향 하산길
            -굽이굽이(지그재그) 길-만의사 경내-만의사 주차장
산행팀원:아빠와 나(천지인, 초등학교 5학년)
             엄마와 여동생(초등학교 1학년)은 짧은 코스로 산행하여 먼저 하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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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 산행 시간을 별로 갖지 못했다. 날씨 때문인 경우도 몇 차례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몇 가지 있다. 시간조절을 좀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방학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5월엔 학교 행사도 몇 가지 있었다. 지난주(5월 마지막 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충북 제천으로 학교캠프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학기 반장을 맡다보니 마음가짐부터 몇 가지 준비할 일까지 신경 쓸 일이 좀 있었다. 아무튼 별탈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다. 원래는 이번 주말에 지리산에 가려고 했는데 차편이 마땅치 아니하여(기차, 심야시외버스 좌석 없음), 아직 가보지 않은 수도권 근교산에 다녀오기로 일정을 바꾸었다.


 

요즘 TV나 인터넷 뉴스를 보니 ‘동탄 신도시’ 이야기를 많이 하기에, 도대체 그곳이 어떤 곳인가 지도를 살피다가 무봉산과 만의사를 알게 되었다. 관련정보를 검색해 보았으나 특히 무봉산에 관한 만족할만한 산행자료는 별로 없었다. 다만 만의사란 사찰은 그 지역에선 꽤 이름난 곳 이라고 한다. 춤추는 봉황의 자태는 어떠한 모습인지 궁금하여 한번 가보기로 한다.


 

百聞不如一見


 

앞으로 들어설 동탄 신도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게 될지 모르는 무봉산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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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나와 기흥CC 골프장 방면으로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간다.

 
여기서 기흥CC(만의사) 방면으로 간다.


조금 더 가면 중리저수지가 나온다.




여기서 만의사 길로 들어서면 승용차 두 대가 교행하기 힘든 좁은 길을 따라가게 된다. 조금 더 올라가게 되면 멋진 전원주택 단지가 보이고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만의사 주차장이 나온다.


만의사는 한창 새 단장중이다.
만의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무봉산의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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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의사 주차장(오른쪽 화살표방향으로 산행들머리)

무봉산 만의사 약수터의 물맛이 시원하다.

약수터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등산로 입구에 서서 무봉산 안내도를 살펴 본다.

무봉산 정상까지만 길안내가 있고 정상너머에 대한 안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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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행을 시작한다(지금시각 14:20). 시작부터 나무계단이 조금 나타나고 능선을 향해 조금 경사진 길이 이어진다.


넓은 평상이 있는 쉼터가 나타난다(무봉1지점).

산길 옆에는 이런 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몇 가지 운동시설이 있는 체력단련장(무봉1-2지점)이다.

  

여기서 다시 능선을 타고 오르니 조그만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서 동탄벌(동탄구릉에 가까움)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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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조금만 당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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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현재진행형 동탄 신도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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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가로 신도시 예정지역이 된 곳이 일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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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지나온 중리저수지(오른쪽 아래)와 근처 골프장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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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봉산 주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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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부근이 무봉2지점이다.

  


다시 길을 떠난다. 이제부터는 능선길 이다.

숲이 아주 우거져 있다. 직사광선은 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도 더운 날씨다.
조금 가니 약간 내리막 갈림길에서 아흔아홉고개가 나온다.
 

아흔아홉고개일까? 궁금해진다.
여기서 다시 약간 오르막 길로 진행하니 산마루에 정자가 하나 보인다. 무봉산 전망대에 도착한다(2-1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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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거져 전망대의 역할보단 쉼터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돌탑이 쌓여있는 산마루가 나온다. 이곳이 무봉산 정상이라고 한다(지금시각 15:00). 마치 치악산 비로봉 정상의 돌탑 하나가 연상된다.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다. 다만 정상 조금 아래 수풀이 무성한 후미진 곳에 이런 위험 표지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정상’이라는 글씨가 보임). 얼핏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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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발길을 돌려 하산하려고 하니 산행치고는 너무 짧은 것 같아 조금 더 가보기로 아빠와 의견일치를 본다. 등산 안내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산길은 분명히 나 있다. 능선을 타고 오름과 내림을 반복한다.

  

갈림길을 두어 번 지난다. 갈림길에서 각 방향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각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해 보기도 한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면 사람이 최근까지 다닌 흔적이 보이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아마 골프장 근처로 내려가게 될 것 같다.


다시 갈림길로 올라와 왼쪽 길로 가본다. 이 길에서는 만나게 되는 산님도 없다.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은 것 같다. 바닥에는 낙엽이 두껍게 쌓여있으며, 우리가 무성한 수풀을 스치며 낙엽을 밟을 때마다 온갖 날벌레들이 얼굴로 덤벼든다.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서 날벌레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아빠가 말씀하신 선글라스의 또 다른 기능이다. 무봉산 정상까지는 날벌레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그 이후 구간에서 점점 많아져 눈코입이 좀 괴롭다. 준비해간 황사마스크를 쓸까도 생각했다.


 

어느덧 무봉산 정상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성한 수풀사이로 산불감시초소가 떡하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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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불감시초소 부근에서 여기가 349봉임을 알려주는 표지목을 찾았다. 정말로 무성한 수풀 속에 있었다. 분위기가 좀 산뜻하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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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산불감시초소보다 더 높게 자랐다.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이곳을 지나 좀더 가보니 이제부터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아빠께서 이곳으로 하산하면 차량회수가 어려우니 다시 만의사 방향으로 되돌아 가자고 하신다.


 
무봉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숲이 울창하다. 기암괴석하나 변변한게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조금 전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다가 이 빨간 리본이 매달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어느 정도 진행해 본다.


조금 내려가니 저 앞에 중리저수지가 보인다. 아마 계속 내려가면 중리저수지 부근으로 연결될 것 같았다.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아까 그 갈림길로 올라와 무봉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멋진 소나무 군락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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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며가며 두 번이나 여기(무봉산 정상)에 오른다.




잠시 후 아저씨 산님 한 분이 올라오신다. 만의사에서 출발했고 여기서 다시 만의사로 하산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우리가 다녀온 349봉이나 산불감시초소에 대해선 가보지 않은 길이라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하산을 계속한다.


틈새 전망으로 동탄 구릉지가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아흔아홉고개에 다다른다.

여기서 만의사쪽 급경사길로 하산하기로 한다(안 가본 길이므로).




시작부터 굽이굽이 지그재그 길이 이어진다. 수십 차례 이상 이어진다. 급경사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지혜로운 방법을 알려주는 구간이다. 아빠와 나는 이 굽이굽이 지그재그 길이 아흔아홉 차례 이어진다고 하여 아흔아홉고개(99고개)라고 이름붙인 것 같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굽이굽이 돌아가는 내리막 길이 완경사로 바뀌며 정겨운 텃밭이 나온다.

이제부터는 수월한 길이 이어지고 사찰의 종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만의사 경내에 들어선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사찰관람을 하며 내려간다. 삼성각, 천불전, 대웅전, 범종...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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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동생은 짧은 코스를 산행하고 먼저 내려와 우리를 반겨준다.


 

동탄 무봉산은 기암괴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능선에 수풀이 우거져 햇빛을 차단하여 걷기에 좋았다. 하지만 무봉산 정상 이후로는 인적이 드물고 낙엽이 두껍게 쌓여있고 날벌레들이 많아 눈코입이 좀 고생했다. 만의사를 품고 있는 무봉산은 그리 높지는 않아도 포근한 산으로 기억될 것 같다. 봉황이 춤춘다는 무봉산 정상에 기본적인 정상석 같은 것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오늘 동탄 무봉산-만의사 산행을 마무리 한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즐겁고 건강한 산행하세요.


어린이산꾼     천 지 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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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두산세계대백과 중에서>


 

화성시 > 만의사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무봉산(舞鳳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 창건되어 당시에는 만의사(萬義寺)라 하였다. 1284년(고려 충렬왕 10) 정길(貞吉)과 현묵(玄默)이 중창하였고, 1312년(충선왕 4) 당시 천태종 진구사(珍丘寺) 주지였던 혼기(混其)가 주지로 부임한 뒤 크게 중창하고 법화도량(法幻場)을 열어 천태종의 중심 사찰이 되었다. 그의 뒤를 이어 의선(義璇)이 사세를 더욱 키웠으며, 충혜왕 때의 주지 묘혜(妙慧)는 요원(了圓)이 《법화영험전(法華靈驗傳)》을 간행할 때 비용을 대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말 우왕(재위:1375∼1388) 때부터는 천태종과 조계종에서 주지를 교대로 맡게 되었다. 이것은 당시 이 절이 사전(寺田)과 노비를 많이 소유하여 부유했기 때문이다. 나라에서는 두 종파간 다툼이 심해지자 노비를 모두 수원부(水原府)에 속하게 하고 절은 천태종이 관할하게 하였다. 1388년(우왕 14) 이성계(李成桂)가 위화도회군을 할 때 공이 컸던 신조(神照)가 주지로 온 뒤부터 다시 노비를 받았으며, 사전 70결도 받았다고 한다.

  

조선 건국에 공이 큰 까닭에 억불숭유 정책을 편 조선시대에도 비교적 사세를 크게 폈다.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이 이 절에서 수도한 바 있고, 사명대사 유정(惟政)의 제자 선화(禪華)도 이곳에 머물다가 1644년(인조 22)에 입적하였다. 1669년(현종 10) 절터가 송시열(宋時烈)의 장지로 선택되자, 현재의 위치로 옮기며 이름을 만의사(萬儀寺)로 바꾸었다. 1796년(정조 20) 수원화성을 쌓을 때 이 절의 동종을 가져다가 팔달문(八達門)에 옮겨 달았으며, 1894년(고종 31)에는 지장전이 무너져 내려 안에 있던 지장보살상과 십대왕상, 판관상, 사자상, 인왕상 2구를 용주사로 옮긴 바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관음전·산신각·범종각·봉서루가 있고, 4동의 요사채가 있다. 유물은 1791년(정조 15) 제작된 지장보살 탱화가 유명하다. 한편 동탄면 신리의 옛 절터에는 대한불교법화종 소속 원각사(圓覺寺)가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