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설악산 공룡능선-천불동 계곡


산행일자 :  2004년 10월 9일 토요일

날씨 : 오전 : 흐리고 안개, 오후 : 개임   


산행코스
     설악동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무너미 고개 - 천불동 계곡 - 비선대 - 설악동  


참고 산행지도 :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강원지역 '설악산' 자료모음 참조



산행기록 요약


  

설악산 공룡능선과 천불동 관련 산행코스나 구간별 특징 등은 여러 산행기에 나와 있다.

그러나, 단풍이 절정인 10월은 날짜나 요일에 따라 사정이 다르니, 산행패턴이나 시간계획을 잘 생각해서 잡아야 할 것 같다.

아래는 단풍절정기간 중에서 토요일 새벽부터 산행한 경우의 구간별 산행일지의 요약이다.

     

단풍절정기 공룡능선-천불동 산행일지 및 참고자료(click here !)  

총 도상산행거리  :  약 20km
총 산행시간 : 12시간 30분(식사시간 제외)

  


산행 후기


 

오랫동안 별렀던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한계령-대청-천불동은 작년 가을에 가보았기에 이번에는 대청을 들르지 않고,

설악동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단풍이 이번주에 절정을 이룰것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을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많을 줄은 몰랐다.

산행시간을 11시간 정도로 계획했는데 식사시간 포함해서 13시간이 넘었다.

  

날씨는 일기예보에서 비올 확률이 70%라고 해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행히도 비는 오지 않고

오전은 비안개로 덮혀있어 그렇게 기대했는 공룡에서 보는 웅장하고 불타는 설악의 광경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1275봉을 지나서 살짝살짝 내비치는 광경으로 어느정도는 공룡의 위용을 감상할수 있었다.

  

천불동은 작년에도 거쳐갔지만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볼수 없는 조물주의 걸작이다.

특히, 단풍속의 가을 천불동은 가히 환상의 세계이다.

단지, 단풍이 좀 오래 지속되어 사람들이 한꺼번에 너무 몰리지만 않는다면...

  

내일부터는 일로 바쁘고 해서, 위의 산행일지와 사진, 약간의 보충으로 산행기를 엮는다 .

  

사실 공룡능선과 천불동의 단풍에 무슨 말이 많이 필요하랴...

  


산행 사진 그리고 약간


 

들머리에서 가깝다는 K 호텔에 들어 새벽3시쯤 일어나려고, 일찌감치 한잔하고 잠을 청했는데

30분도 못자고, 일어나 3시30분에 호텔을 나서 산행을 시작했다.

  

아침은 비선대 가는 중간에 있는 청운정 식당이라는 곳에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뜨뜻한 국물을 먹으니 힘이 난다.

참고로 이른 새벽에도 청운정 식당과 비선대에서는 더운 식사가 가능하다 (적어도 단풍철에는).

  

비선대 갈림길에서 대부분은 우리와 같이 마등령쪽으로 올라가고, 양폭 쪽 길은 한산하다.
거꾸로 도는 코스도 가능하나, 야간 출발시는 이 경우 천불동 단풍을 제대로 볼수 없다.

단풍구경을 제대로 하자면 우리가 간 공룡-천불동 코스가 낫고,

시간만으로 보자면 천불동-공룡이 나았다.

  

우리 일행은 양쪽으로 나누어 갔는데, 거꾸로 돈 천불동-공룡조가 3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

  

우리는 양폭 이후에서 1시간 반 정도 지체 되었고,

다른조는 나한봉 근처 로프구간에서만 1시간 이상 지체되었다고 한다.


 

비선대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른 4시경이지만 산행객들이 많아 가끔씩 정체된다. (10월달 주말이 아니면 한산하다고 한다 )

마등령 2.8km  지점인 지능선에 도달하면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비선대를  지나자 오르막이 시작,  6시경이 되니 날이 밝아온다.

  

 

  


  

가는 길에 비는 오지 않으나 비구름 때문에 멀리는 볼수 없다.

  

해드렌턴에 의지하여 부지런히 오르니 3시간만에 마등령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

  

기대했던 전망은 안개로 볼수 없다.

    

  

비선대로부터 3시간만에  마등령에 도착

  

  

  


  

나한봉을 지나  밧줄에 의지해 10여m를 내려가는 곳이 있는데,

밧줄을 놓치면 위험하다.

평상시도 어렵겠지만 미끄러우니 더 위험하게 보인다,

특히 여자들은 한사람 내려가는데  한참 걸린다.   뒤로 몇십명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래도, 우리가 통과할 시점에는 오색에서 오는 사람들이 도착전이라 한 20분 정도만 지체되었지만. 거꾸로 돈 조는 양쪽의 행렬이 마주쳐서 여기서만 1시간 이상 지체되었다고 한다.

  

    

나한봉을 지나 위험한 로프구간에서 20분간 정체

  

 

  


  

가는 길에 멀리는 안 보여도, 가까이 보는 단풍이 아름답다.

  

  

공룡능선 산행로 주변의 단풍

  

  


  

마등령을 지나 3개정도의 봉우리를 지난다.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므로 만만치 않다. 

나같이 땀 많이 흘리는 사람은 물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공룡능선에 들어와서는 가장 높다는 1275봉을 힘겹게 올랐다.

  

 

1275봉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1275봉 안부

  

 

  


  

1275봉을 지나 다음 봉우리인 노인봉을 지나서부터 간간히  주변 능선이 보인다

  

  

노인봉을 지나니 구름안개가 조금 걷힌다.

  

  


  

안개사이로 얼굴을 들어낸 용아장성쪽 단풍 (왼쪽)

  

  


  

공룡의 기암들

  

  


    

천화대와 범봉도 보인다

  

  


  

날씨가 좀 더 개이면 환상적이겠는데...

 

  


  

1184봉에서 본  안개속의 내설악

  

  


  

신선봉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신선봉 오르는 길을 잘 못 찾아,  암릉을 집고 조심스레 오르는데, 뒤를 보니 약간 아찔하다.

표지판 있는 바위위에 올라서 보니, 암릉 왼쪽에 길이 있다.

      

  

신선봉 오르는 암릉길

  

  


  

  

신선봉에서 바라다 본 공룡의 기암괴석

  

  


  

지나온 1275봉과 공룡의 봉우리들

  

  


    

신선봉 하산길의 단풍.. 역시 붉은색이 강렬하다...

  

  


  

안개가 걷히니 온 능선이 단풍잔치다...

  

  


    

공룔능선의 단풍

  

     


  

외설악의 가을도 보일 듯 말듯

  

  


  

무너미재에서 천불동 단풍길로 하산... 인파가 점점 불어난다.

  

  


    

형형색색의 천불동 단풍

  

  


  

단풍 사이로 보이는 화채능선

  

  


  

노란색 톤의 단풍을 거느린 화채릉

  

  


    

이런 단풍 모습을 보고 산이 불탄다고 하는 모양이다.

  

  


  

자주빛 나는 단풍잎은 무슨 나무일까?

  

  


  

천불동계곡에서 처음 나타나는 무명폭포

  

  


    

  

좁은 협곡을  길게 가로지르는 철 다리

  

  


    

천당폭포

  

  


  

양폭산장 앞에 있는 양폭

  

  


  

  

설악산의 대표적 폭포중의 하나인 오련폭포

  

  


  

양폭을 지나서 부터는 사람반 단풍반이다.

경치라도 좋으니 망정이지, 다리 힘도 바닥인데..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참아야 한다.

  

  

양폭을 지나서부터는 소공원 직전까지 가다서다의 반복이다

  

  


  

귀면암

  

  


    

문수담

  

  


    

비선대 맞은편 장군봉 장군바위

  

  


  

비선대에서 본 천불동

  

  


  

13시간의 힘들고 긴 산행이었지만, 공룡능선의 위용과 설악의 단풍을 충분히 느끼고 감상했다.

우리의 자랑인 설악산을 잘 가꾸어 후손만대에 오래오래 남겨줄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