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4. 24(토) , 하늘은 맑고 서늘한 바람 많음


◈ 청계산(매봉 582, 망경봉 618M) - 광교산 (582M)


◈ 나


◈ 9시간 여


◈ 주요경로 : 양재동 언남초교 육교(08:22) – 밤나무골 들머리(08:42) – 옥녀봉(09:22/25) – 매봉(10:03) – 망경대(10:18/22) - 이수봉(10:51) – 국사봉(11:14) – 하오고개(11:48) – 363봉 송신탑(12:23) – 425고지(12:50/13:10점심) - 바라산재(13:34) - 바라산(13:54) – 고분치(14:08) - 백운산(14:43/50) – 억새밭(15:05) – 광교산 시루봉(15:26) – 비로봉(15:50/55) - 형제봉(16:25) – 경기대 정문(17:22) – 후문 버스정류장(17:38)


 


모처럼 청계산-광교산에 도전한다. 주말 귀가하면 어느 산을 탈까 하고 고민하다가 이 코스를 다시 한 번 가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지난 해에 세 차례 가 본 길이다. 변변찮은 내 체력으로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전체 거리도 길고 고도차도 많다. 양재동 밤나무골에서 수원 경기대 정문까지 23km정도 거리이다. 지도를 보고 나름대로 종단 고도 그래프를 만들어보니 300~400m 정도의 고도차를 보이는 구간만 5곳 정도이다. 도중에 물도 없다. 광교산 구간 중 억새밭 안부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절터약수터가 있지만, 쉽지않은 경사를 10분 정도 되올라와야 하니,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갈 적마다 무릎통증으로 고생도 심했었다. 머리 나쁜 나는 그 고통의 기억이 벌써 희미해졌나 보다. 그 길을 또 간다.


등교하는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참으로 흐뭇하다. 이미 내 키보다 더 커 버린, 코 밑에 수염자국이 거무튀튀한, 요즘 애들이 다 그렇듯이 와이셔츠를 바지 속에는 죽어도 넣어입지 않는, 아들 하나 뿐이라 가끔은 딸 노릇까지 하며 자상하게 엄마 아빠를 챙겨주는, 애비 에미가 가끔 삐쳐 말 않고 지내면 중간에서 다리역할을 하느라 마음고생도 많은, 축구나 달리기 등 땀 흘려 뛰는 걸 좋아하면서도 그 놈의 공부 때문에 마음놓고 놀아보지도 못하는, 그래도 내년에 대학가면 아빠랑 같이 지리산 종주하겠다고 약속해 준 이런 놈이니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어찌 흐뭇하지 아니하랴… 올 한 해,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인내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아파트단지는 이미 연두색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오니 다들 알아서 제 모습을 연두색 새 잎으로 단장한 나무들 때문이다. 그래서 신록이라고 하나보다. 한 여름의 짙은 초록색이 아닌 초봄의 연두색...  우리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


버스는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를 달린다. 양재 시민의 숲 한 정거장 전인 언남초교앞 육교에서 내린다. 청계산 줄기의 북쪽 끝 들머리인 밤나무골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현대자동차 건물이 있는 양재대로 네거리에서 서쪽으로 양재대로를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밑으로 지나고 S-Oil주유소 지나 왼쪽 소로로 접어들면 밤나무골이다. 주위에 양곡창고와 트럭터미널이 있어 트럭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고 등산로로는 별로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산행 들머리 안내가 전혀 없고 주위가 깨끗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산길 바로 입구에 작은 표지판이 있을 뿐.


옥녀봉까지는 순한 산길이다. 중간 중간에 솔밭쉼터니 청석골쉼터니 하는 자그마한 안내판들이 걸려있다. 서서히 몸이 더워지며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흐른다. 쉬지않고 오르니 옥녀봉이다. 웬 사람들 수십 여 명이 무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북서쪽으로 관악산이 그 자태를 남김없이 드러낸다. 40분 땀 흘려 얻는 시원한 조망이다.


옥녀봉에서 매봉쪽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원터골에서 오르는 많은 사람들… 곧 이어 나타나는 나무계단… 계단마다 번호표를 달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아무튼 800개는  넘는다. 좁은 매봉 정상에는 수십 여 명이 웅성거린다. 하드가 불티나게 팔린다. 하드... 아이스께끼... 


매봉을 지나니 산길은 한적한 모습을 되찾는다. 신록의 푸르름이 다시 눈에 들어오고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도 귀에 가득하다. 그렇다. 만물이 다시 깨어나는 봄의 한복판이다.


혈읍재 갈림길에서 곧장 직진하여 망경대로 오른다. 망경대 구간이 두 손을 다 사용하여 오르는 유일한 구간이다. 좌측의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가장 높은 바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본다. 서북서 쪽으로는 관악산이 여전하고 발 아래는 서울대공원 호수와 서울랜드의 놀이시설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쪽 멀리 백운산, 광교산 군이 펼쳐진다.


망경대를 지나 길은 남쪽으로 이어진다. 삼거리 갈림길 막걸리 파는 곳에는 한 잔 걸치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우측(서쪽)은 청계사, 과천 매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수봉은 좌측(동쪽)길이다.


이수봉에는 옛골에서 오른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수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국사봉 방향으로는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산은 다시 고요함에 빠진다. 산새소리와 바람소리만이 나를 따른다.


어렵지 않게 국사봉에 오른다. 국사봉 좁은 터에는 몇 무리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좌측(동쪽)은 금토동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이다. 능선길 도중에 정신문화연구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하오고개를 가려면 우측(서쪽) 능선길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남쪽으로 가면 하오고개가 아닌 운중저수지 근처로 떨어진다.


서쪽 방향의 능선길로 내려서 진행하다 보니 성남시에서 세운 표지판이 두 개 정도 나오는데 아마도 그 두 번째인가가 오류이다. 직 하오고개(350m,8분)로 되어있으나 바로 그 지점에서 좌측 길을 타야한다. 나무사이로 살펴보면 직진방향에도 송전철탑이 있고 좌측에도 송전철탑이 보인다. 벤치 둘과 노란색 프라스틱 경계표지가 있는 지점이다.


하오고개로 내려가는 정남향 능선에는 옻나무 어린 순들이 이제 막 터오르고 있다. 성남시계 능선길에는 옻나무가 지천이다. 맹산 자락에도, 갈마재 언저리에도...


길은 송전철탑 아래를 지나 공동묘지를 스쳐 구도로 하오고개에 이른다. 하오고개에서 건너편 광교산 방향 산자락으로 오르려면 6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이 방법이 산꾼들에게 고민거리 중의 하나이다. 전에는 6차선 도로의 마루부분 중앙분리대 터진 곳을 횡단하곤 했었는데, 이 번에는 서쪽(인덕원 방향)으로 구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좌측 지하 통로를 통과하여 6차선 도로의 갓길에 올라선다. 다시 오던 방향으로 즉, 동쪽으로 6차선 도로를 따라 걷다가 정상부 못미쳐 U형 산마루측구가 시작되는 곳에서 산길 자국을 따라 산으로 오른다.


이어 급경사를 땀을 쏟으며 오르니 이윽고 가시 철조망과 송신안테나가 있는 363봉이다. 철조망 가에 앉으려다 보니 윙~하는 소리가 거슬린다. 아무래도 전자파가 무지 나오는 곳이겠지…  쉬지않고 길을 재촉한다. 어디 앉아 밥 좀 먹으려하나 마땅한 데가 없다. 에고 배고파...  


363봉을 지나 처음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정남)방향으로 간다. 누군가가 조그마한 나무판에 좌 백운산 바라산이라고 써놓았다. 광교산에서는 안내판이 거의 없어 초행자는 길찾기 매우 힘들다. 작년에는 리번들이 무성하였는데, 오늘은 리번도 거의 없다. 누가 일부러 다 떼어버렸는가 보다. 등산로도 갈림길이 여러 곳인데, 종주 길은 직진방향이 아니라 거의 좌, 우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지니, 등산지도를 보고 잘 판단해야 한다.


완만한 경사지만 꽤 힘들어 하며 오르니 지도상 425봉이다. 말이 봉이지 완만하고 나무들이 무성하여 그저 산길일 뿐이다.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다. 오늘은 집사람이 유부초밥을 싸주었으니 평소 대충 때우던 떡이나 빵 조각에 비하면 진수성찬이다. 먹기 전에 기념사진으로 남긴다. ㅎㅎㅎ. 식사 후 일어서는데 어느 분이 내가 온 방향에서 나타난다. 청계산에서부터 오셨단다. 여기서 식사하겠다고 하신다. 나는 우측(서측)길로 떠난다.


8분 정도 지나서 갈림길이다. 좌측(남쪽)길을 타야 한다. 여기에 바라산이라 쓰인 엉터리 표지판이 또 서있다. 누군가가 표지판 위에 매직으로 북북 긋고 정정표기를 해 놓았다. 바라산은 예서 남쪽으로 거의 한시간 거리이다. 굳이 이해하려 들자면, 표지판을 만든 성남시는 바라산구간이라는 뜻에서 원 내에 바라산이라 적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누구나 현위치로 인식하게 되므로 문제인 것이다. 아무튼 엉터리 표지판에서 좌측으로 길을 이어간다. 나는 이 길이 네 번째인데, 막상 아쉬운 곳에서는 표지판이 없고, 그나마 있는 것은 엉터리이니 초행자들이 너무 고생할 듯하다. 이래도 되나? 그나마 일부 산객들이 작지만 정성들여 만들어 매단 표지판들이 요소요소에서 결정적인 도움을 주니, 비록 초라하지만 그 고마움과 가치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혹시 바람을 눈으로 보셨는지? 바람은 공기의 움직임이니 그저 몸으로 느낄 뿐이지 눈으로 보는 건 아니라구요? 오늘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태어나 처음으로 바람을 눈으로 보는 체험을 하였다. 그 실상은 이렇다. 인적 드문 호젓한 산길을 홀로 걷는데 어디선가 쏴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물소린가 싶은데 이 산중에 흐르는 물이 있을 리 만무하다. 잠시 후 멀리서 나뭇잎이 흔들리는 게 보인다. 아, 저기에 바람이 부는가 보구나...  나뭇잎의 흔들림은 점점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이윽고 내 주위의 나뭇잎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내 몸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  1~2초 후 주위의 나뭇잎은 다시 움직임을 멈추고 잠잠해진다. 멀어져 가는 흔들리는 잎새들...   이제야 나는 바람을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마른 낙엽 속에 사르륵 소리...  아~ 뱀이다. 카메라를 얼른 꺼내보지만 이미 눈에서 사라진 후이다. 누르스름하니 낙엽과 구분도 잘 되지 않는다. 소리로 느낄 뿐이다. 오늘 참 별 걸 다 본다.


바라산재는 작은 고개이다. 백운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는 작은 길이 정겨워 보인다. 정겨움도 잠시, 이어서 마의 바라산 오르는 급경사길이다. 거의 절벽 수준이다. 이미 몇 시간이 지나 지쳐가는데 급한 오르막길이니 올 때마다 힘들어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 걸음씩 묵묵히 오르니 이윽고 다시 능선... T자형 갈림길에서 우측 바로 곁이 바라산 정상이다. 소나무 아래에 바라산이라는 푯말이 걸려있다. 모터바이크족 대여섯명이 지도를 펼쳐보이며 길을 묻는다. 지도를 정치하고 고기리 내려가는 완만한 길을 설명해 준다. 복장이 요란뻑적하다. 이 산 중에 오토바이... 다 취미삼아 즐기는 일이니...


길은 내리막으로 이어져 고분치에 이르고 또 길고 긴 오르막...  쉬엄쉬엄 힘들게 오르니 드디어 백운산. 전에 없던 백운산 표석이다. 백운산에서는 서쪽을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서쪽 모두 산이다. 눈 앞에 멀리 혹시 저게 바다? 시화호?


백운대 정상의 미군부대 철조망을 왼쪽으로 돌아간다. TV송신탑도 지나고...   돌연 눈 앞에 광교산 시루봉이 우뚝하다. 어? 저게 언제 저리 높아졌지? 백운산-시루봉 구간은 평탄한 길이라고 알고 있었고 한두 번 온 길도 아닌데...  시루봉은 수지지구나 수원에서 오른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아마도 흰색 티를 입은 사람들은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온 듯...


이제 오늘 오름은 거의 다 올랐고 멀지만 경기대까지 하산길만 남아있다. 발목이 시큰거리고 다리에도 힘이 없다. 무릎에 큰 통증은 아직 없으니 다행인데, 조금씩 조짐이 있으니 이제는 아주 살살 걸어야한다. 내림길에 바람이 서늘하여 겉옷 하나를 껴입는다. 그래도 춥다.


내리막길에서 아차하는 사이에 오른 무릎 안쪽을 바위에 살짝 닿았나보다. 무지막지한 통증! 으~~  무릎을 감싸고 꼼짝을 못한다. 옆에 바위에 걸터앉는다. 인대가 다치지 않았나, 걸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얼마 후 정말 다행히도 통증이 가라앉는다. 걸을 만 하다. 에휴~ 십년감수했네...  에고 그래도 아파라... 


혼자 산을 다니면 자유롭다.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아무 때나 떠나고, 아무 때고 돌아오고...  그 반면에 고독하다. 어느 게 맞는 지 모르는 갈림길에서 외로운 결단을 내려야 하고, 그 결과 잘못된 길이면 고행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정상에서나 인적 없는 산 중에서 말 붙일 이 하나 없는 절대고독을 받아들여야 한다. 먹을거리도 대충만 챙긴다. 비라도 내리면 더욱 처량해진다. 가끔은 처절해진다. 만약 부상이라도 당하면 꼼짝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산을 타는 분들이 서로에게 그렇게도 “안산”을 당부한다. “안전한 산행”을 하십사고... 한국의 산하에 자주 들르시는 분들 중에도 홀로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듯하다. 그 분들 모두의 안전한 산행을 빈다.


시루봉에서 형제봉을 거쳐 경기대 정문까지의 하산길은 두 시간 거리이다. 체력도 강한 편이 아닌데다가 쉼없이 걷는 편이라 이 구간에 이르면 늘 피로가 극에 달한다. 형제봉 못미쳐 나타나는 비로봉은 항상 우회했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올라 본다. 팔각정자가 서 있다. 예의 흰 티를 입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서로들 부르고 사진찍느라 난리이다. 좋을 때다. 인파를 뚫고 팔각정자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그리 나쁘지는 않군...


비로봉을 내려와 형제봉으로 진행한다. 나무계단 오름이 이어진다. 에고, 힘들어... 형제봉은 죽어도 못 가겠다. 형제봉 바로 밑 우회로로 빠진다. 형제봉을 지나 지겨운 하산길이 끝이 없다. 다리에 힘이 없으니 신록이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다. 참으로 간사한 것이 사람 맘이로구나...  에라, 길 곁의 한적한 벤치에 베낭을 베고 누워버린다. 머리 위에 나뭇잎이 하늘을 가린다. 베낭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찍는다. 좀 쉬니 또 걸을 만 하다. 이렇게 걸며 쉬며 지겨운 길을 걸어 내려오니 드디어 경기대 정문이다. 경기대 구내를 가로질러 후문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간다. 성남 분당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로써 네 번째 청계-광교산 잇기를 마치는구나. 다리야, 너 오늘도 고생이 많았구나...  아무래도 긴 거리는 하지 말자고 하산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데 번번히 이를 어기니 정말 머리가 나빠도 한참 나쁜 놈일쎄... 그래도 집 가까운 곳에서 하루 종일 자연에 몸을 맡겨 내 마음에도 신록의 연두빛 물을 진하게 들였으니, 게다가 시원한 바람을 눈으로 보기까지 하였으니, 무릎이 뻐근하고 삭신이 쑤시는 정도야 뭐 대수로울 게 있겠나?


여러분들도 시간 나면 한 번 가보세요... 온 몸에 기분좋은 뻐근함이 며칠은 갈 걸요?



양재동 화물터미널 근처 밤나무골 들머리



옥녀봉 오름길 제2솔밭쉼터



망경대에서 바라본 관악산과 과천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하오고개쪽 내림길에 올려다 본 송전철탑, 20세기 구조물의 하나…



하오고개 건너 들머리



357봉 갈림길,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이해하기 어려운 표지판…



백운산 표석, 멀리 의왕



벤치에 누워 바라 본 하늘, 그리고 잎새…



경기대 못 미쳐 광교산 등산안내도






▣ 엉아 - 모처럼 가족의 품에 들면 하루쯤 효부노릇도 하며 편히 쉬었다 가시지 않고 그 고생을 하시는 군요.   *****1500산 엉님처럼 저도 아무래도 병이 깊지 싶어요...후후후...


▣ 빵과 버터 - 바람을 본다라구요??? 그러면 바람속에 바람이 있는 것은 어쩔실려우???(미시령에서 올라갔던 북설악 신선봉에서 느낌) 외지 근무에 집이라고 오셨으면 식구들이나 챙기실 일이지 산행은 웬 산행??? 사모님께서 너무 관인후덕 하신가 봅니다. 그나저나 송전탑에 기어 들어가 울로 카메라 샷터를 쏘아댄 아이디어는 너무 근사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바람속의 바람???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상상도 해보지 못한 현상이자, 빵과버터님 정도의 경륜을 쌓으신 분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토,일 이틀 쉬는 기간중에 집사람이 하루는 일이 있어 바쁘다고 해서 "휴가중의 휴가"를 하루 얻었던 것이었습니다. hks형수님도 평안하시지요?


▣ 수리산 - 느낌이 있는 좋은 산행기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 부탁드립니다.
***** 그날 서쪽의 수리산을 바라보며, 저기에 언제 가보나 하였었는데, 이렇게 댓글을 주셨으니 수리산님 생각하며 한번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skyax - 미시령님이 425고지를 떠나려하실 때 뒤에서 나타나 그 자리에서 식사하고 가겠다고 한 사람입니다. 멋있는 산행기를 읽으니 새삼 그 날의 좋은 날씨가 생각나는군요. 저는 다음날 새벽에 도락산 산행이 약속되어 있어 광교산까지 완주는 너무 무리라 생각되어 아쉽지만 바라산에서 고기리쪽 능선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즐산하시고 계속 좋은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어쩐지 보통 분이 아니신듯한 느낌이...  다음날 또 도락산을 가시고... 그져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skyax님. 즐산, 안산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불암산 - 역시 미시령님, 쉴틈이 없으십니다. 먼곳에서 1주에 한번 오셨으면 여러모로 바쁘실터인데도 불구하고 산에 가실랴, 가족들 상봉할랴,........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행복하시구요, 그리고 안산하십시요.        ***** 요즘 무릎은 괜찮으신지요? 금빛 바람 님도 안녕하시지요? 젤 부러워요... 같이 산에 다니시고... 제 처는 무릎이 안좋아서 산보 정도나 같이 다니거든요. 제가 불암산 자락에서 청춘을 몇 년 보냈는데...  불암산님의 건투를 빕니다.


▣ 보름달 - 님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 보름달 - 미시령님의 종주 하신날 1시간 전에 밤나무골을 출발 했었는데 님이 초행자들이 헷갈릴거라는 갈림길에서는 여지없이 어뚱한 길로 들어서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님의 갈림길 사진을 보니 그때 기억이 새롭습니다. 바라산에서 본 그 오토바이족 때문에 좁은 산길에서 그들이 지나갈때 까지 먼지와 휘발류 냄새를 맡으며 길옆에 서 있으려니 은근히 화가나더군요,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산행 그리고 건강한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송신탑에서부터 425봉까지 철조망을 설치한  조직(?)에서 안내판과 리번들을 다 떼어버리지않나 생각되네요... 그 구간이 헷갈리기 쉬운 곳인데... 보름달님, 이제는 길을 확실히 아셨으니 언젠가는 그 길에서 뵐 지도 모르겠군요. 화 푸시구요, 즐산, 안산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산초스 - 부산에서도 혼자 산행하실때가 많던데 귀가 하시고도 혼자 여유롭게 긴 산행을 하셨군요. 무릎이 지금은 괜찮으신지요. 잘 읽었습니다.       *****네, 산초스님의 상장능선 산행기를 보고 못따라 간 걸 무지 후회하며 날을 지샙니다. 에고... 아쉬어라...


▣ 김용진 - 분당에서 이용하기 편한 청계산과 광교산 종주.....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분당에 살다보니 청계..광교를 자주 찾는데 엊그제 일요일도 집사람과 간단한 산행으로 광교에서 백운을 거쳐 바라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무더워 지는 여름철에 항상 강건하셔서 계속된 즐산바랍니다.    *****부부동반으로 왕성한 산행을 하시는 선배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댁이 분당이시니 언젠가는 뵈올 날이 있겠지요. 오리역 근처시지요?


▣ 김학준 - 저도 같은코스를 4.15일 종주했었는데 잘못된 표지판을 보며 한심한 생각이 들었고 일부산객들이 만들어 놓은 표지판이 많은 도움이되어 고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같은 생각이시군요. 언젠가는 반대방향으로 다시한번 종주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건강유의하시고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김학준님, 인천에서 멀리까지 오셔서 고생이 많으셨네요. 좋은 기록 많이 남겨주시기 기대합니다.


▣ 웃자 - 아직...청계-광교 종주산행을 하지 못해..정보 습득차 산행기를 검색하고 있습니다..조만간에 다녀올 요량으로요..^^..산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감사합니다.^^    ***** 어?  경기도 그 많은 산들을 두루 다니신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청계-광교는 조망이나 산세는 그리 빼어난 편은 아닌 듯 하구요, 그저 산에 파묻혀 왼종일 죽어라 걸어보는 정도일 뿐...ㅎㅎㅎ.  웃자님, 계속 즐산, 안산 하십시요.


▣ manuel - 정선생님 지나신 길, 벌써 제 큰 아이 지원이와 함께 걷기로 약속은 했지만 그 길에 아직 들지 못했어요. 아주 소중한 입산자의 지침 곧 안산의 도리가 산인들에겐 그 깊은 뜻을 전해줄 듯 싶습니다. 내년엔 꼭 장성한 아들이 상아탑의 기상에서 아버지의 사랑으로 智異入山의 天運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manuel님, 선생이라는 표현은 제가 거북합니다. 그냥 미시령 또는 정선배 정도면 무난하고도 고맙겠지요. 아들과의 지리 입산도 중요하지만, 실은 그 전제조건인 대입을 간절히 바라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세 분, 대간길 잘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