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치악산(비로봉 1,288m)


산행일 : 2004,04,23 (금)


산행코스 : 구룡사매표소-(25분)-구룡사-(20분)-사다리병창&계곡갈림길-(17분)-비로봉2.2km-(20분)-비로봉 1.6km-(20분)-비로봉1.1km-(40분)-비로봉정상-(04분)-산불감시초소,구룡사4.6km-(1:05)-폭포-(10분)-사다리병창&계곡갈림길-(05분)-세렴폭포-(40분)-매표소


산행시간 :5시간 15분(휴식포함)


산행전날밤이면 산행초짜의 설레임인지 산행병인지 모를 증상이 요즘들어 부쩍 더한다 ..배낭을 꾸려 트렁크에 실어놓은 상태라 몸만 빠져나가면 되는데도, 알람을 05시에 맞춰놓고 일찌감치 23시에 취침에 들었건만, 낮에 많이 마신 커피탓을 하면서도 눈을 감으면 감을 수록 정신은 말똥말똥.. 미치겠다..  몸을 혹사시켜 느른하게 만들면 잠들 수 있을까? ..벌떡 일어나 푸샵 스무번 하고 드러누워도 매한가지라..   한 두 시간 자다깨다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니 기분도 가볍고 , 몸도 거뜬이다.. 짐도 다 챙겨놨으면서 모하러 일찍 일어났는지..ㅋㅋ..뒷베란다로 나가 동쪽하늘 한 번 쳐다보고, 앞베란다로 나가 서쪽하늘 한번 쳐다보고,,거시기 마려운 강아지 꼴인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다..이번에 갔다와서 가 봐야겠다.. 처방 받으러..


▷출발~~


▷이곳 산행기에 올리신 여러 산님들의 산행기를 종합+검토하여 널널하게 잡은 산행이기에 교통법규를 착실히 지켜가며 동핼 출발, 대관령을 넘어 평창휴게소에 들러 우동국물에 김밥 한줄로 아침을 해결하고,


▷08:10분 ~ 새말에서 내려 구룡사계곡으로 잘 잡은거 같은데..아뿔사! 구룡사계곡 주차장을 지나쳤나봅니다..  길치의 아픔이 시작됩니다..접하기로는 주찰하고 10여분을 걸어야 산행시작이라 했는데..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지더군요.. "에라! 나도 몰갔다..돌아가라면 다시 돌아오면되지 머!"  갈때까지 가니 등산로 초입에 임시주차장이 있네요..  무신날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은 한가하고, 착하게 주차빌 내려고 두리번 거려도 받을만한 곳은 안 보이고,,내심 쾌잴 부르며 산행준빌 하여 두리번 대다 자판기 커피도 느긋하게 한잔 마시고,,



▷ 08:25분 산행시작~ 룰루랄라 매표소까지 무사통과?,,허나 매표소직원은 나보다 훨씬 부지런했슴돠.. 문화재관람은 절대 안할거라고 엄포도 놔 봤지만 소용없었음돠..찍소리 못하고 곱절의 통과료를내고(1600+1600, 근디 왜 나누어 놨는지는 안물어봤다)통과..




▼08:28분 ~항상 부닥치는 뚜꼬리의 약점인 길치, 갈림길.. 또렷이 적힌 글을 몇번이고 되읽은후..오른쪽길로 들어서니 잠시 긴장했던 맘 풀리고 <거북이 샘물>이 반겨줍니다..거북이의 이빨사이로 흐~~하고 포물선을 그리며 내뱉는 물을 나도 폼나게 받아 마시려고 내딴엔 눈높이를 맞추어 입을 가져다 댔는데.. 조준 실패로 물은 목 밑을 지나 가슴팍으로 떨어졌슴돠..땀도 나기전에 흠씬 놀랐지요..누가 볼까 두리번 거리다 이내 점잖을 떨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산행짓을 계속합니다..




▼08:40분~자그마한 폭포와 다리가 나타났으나,,척 보고 구룡폭포란걸 알았지요.. 예습덕분에..ㅋㅋ




▼08:48분~구룡사를 지나며 한장 찍어줄까 했는데.. 공사중으로 어수선한것이 맘에 안들어 그냥 지나칩니다..


▼09:08분~곧장 가면 100m쯤에 세렴폭포가 보인다는걸 내림길에 들르기로하고 곧바로 다릴 건너니 예상대로 왼쪽은 사다리병창길이요,,오른쪽은 계곡길이라는 갈림길이 나오더군요..계획대로 사다리병창길로 시작했슴돠.. 갑자기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길,,쳐다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힙니다..미끄러지지 말라고 잘 정리된 계단길을 세어보는건 포기한 채.. 마냥 헉헉대며 기어오르면 또 다시 이어지는 돌계단,, 몇번이고 반복되다





▼09:25분~비로봉2.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고르기를 한뒤 본격적인 사다리병창길이 펼쳐집니다..조금은 긴장을 한 채 난간을 잡고, 루프를 잡고(힘을 줘야하는 구간은 노약자를 위한 약간의 우회로가 있음)





▼09:45분~비로봉1.6km남았음을 알리는 표지를 지나..




▼09:55분~바위틈으로도 지나보고(날씬하게 몸관리를 해온게 천만 다행..)




▼10:05분~비로봉이 1.1km남았다고 예고해 줍니다..



▼10:23분~정상이 머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끼며, 마지막 힘을 쓰는데..바위에 주렁주렁 매달린 천연아이스께끼가 리듬을 깹니다..갈증이 풀립니다..조망하다 가라고 조망대도 만들어 놨으나 뿌예서 멀리는 안 보임다..




▼10:45분~드뎌 비로봉 정상..어느누가 무슨소원을 저리도 애절하게 빌며 쌓아 올렸을까? 참으로 대단하더이다.. 정상석보다 더 높은 돌탑이 몇개 보입니다..원주시내가 한눈 아래 펼쳐지고 사방팔방 굽이치는 능선따라 금도 그어보구.. 아늑한 여분데기 자리에 잡고 앉아 이른 점심을 했슴돠..






▼ 11:35분~계곡길로 하산 시작..


▼11:39분~산불감시초소와 구룡사4.6km이정표를 왼쪽에 두고..한참을 이어지는 계단길을 지나 계속되는 돌 내리막길.. 다행히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야생화(갈퀴현호색,선괭이눈,제비꽃...)들과의 눈인사로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11:02분~하산길..




▼12:45분~ 오랜 내리막길에 만난 이름모를 폭포가 발걸음을 잡더이다..




▼12:55분~올랐던 사다리병창코스와 계곡코스의 만남길입니다..길도 눈에 익으니 반갑습니다..


▼13:00분~세렴폭포..애개개~~그래도 폭포였슴돠..




▼이후 널찍한 산책길에 각자 자기이름표를 매달고 인사하는 나무들과의 눈맞춤을 하며 터덜터덜..소풍나온 꼬맹이들과 손잡고 거니는 연인들이 여럿 보입니다..새삼 처음 만나는 나무들도 있고(이름표 떼내면 모두 그놈이 그놈 같슴다).. 잎과 꽃들의 사진을 겯들여 걸어놨으면 공부도 되고 산책길이 더욱 즐거울것 같은..그런생각이 듭니다..


13:40분~오늘의 산행시작 지점에 도착..무탈산행에 감사하며..다음을 기약해봅니다..감사합니다..^*~


 


 





▣ 산아가씨 - 잘보았습니다
▣ 오가뫼 - 작년 식목일연휴에 눈밭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산너울 - 저는 지난해 겨울에 다녀왔는데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계단길이 고생길이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뚝골 - 궂은날엔 고생길이 되겠습니다.. 모든 산님들!! 즐산하시고, 건강하세요..

▣ 똘배 - 작년에 치악에 같은코스로 올라가 첫눈을 봤습니다. 아직도 치악엔 겨울과 봄이 상존하는군요.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