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죽장망혜님의 글을 읽고 나도 설국의 끝자락이라도 쥐고 싶은 마음에....
매번 하던 단독산행을 포기하고 태백산으로 가는 산악회에 묻어서 태백으로 향했다.
이번주 갈려던 국망봉을 접었다.....

2월29일, 일요일
유일사매표소-갈림길우측-유일사-장군봉-천제단-주목군락지-문수봉-당골(약 13.7 km라고 하네요)

어제 저녁 내리던 비때문에 갈까말까 망설임..술한잔 하면서 2시경에 잠을 잤는데..
퍼뜩 눈을 뜨니 6시2분....아뿔싸 정신없이 허둥지둥 고양이 세수로 씻고 베낭메고
문을 나선다. 깜깜해서 날씨를 알수없다. 동대문으로 서둘러 도착하니 07시2분전..
일성관광차를 찾아서 오른다....7시5분경 출발...양재역을 거치며 나머지 인원을 태운뒤 태백산을 향해 출발....다행이 날씨는 좋은것 같다.
제천을 지나 영월을 우회 태백쪽으로 가다가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한 시간 11시30분 하차한뒤 아이젠을 살까 잠시 망설임...초코바2개사면서 3분정도 지체....바로
산행 시작한다....죽장망혜님이 자랑하던 설국은 어디로 사라졌나.....?
일주일이란 시간이 설국을 사라지게 했나부다...오마이갓....설국을 그리며 여기까지
왔는데...오늘 날 셌네...

아이젠 없으니 미끄운길을 피하면서 전진...계속되는 미끄럼으로
전진하는데 평소의 2배의 힘이든다....
천재단 도착12시35분경...주목군락지에서 필름넣고 사진찍는다고 5분정도 지체..장군봉에서 사진찍는다고 주위 전망보느라 5~6분정도....천제단에서
이리저리 전망 구경하다 사진한방 박고 문수봉쪽으로 가다가 커다란 주목배경으로 또한방 찰칵.....
문수봉 도착하니 13시35분..오는길이 질퍽질퍽한 환상의 진흙길...문수봉 정상은 커다란 바위들로 덮여있는 여느산정상과는 퍽이나 다른 느낌을 받음....꼭 누군가 바위들을 모아다 마구던져놓은듯하다.
여기서도 이쪽저쪽 배경으로 4~5방 찰칵...25분을 전망에 취해서 물마시며 앉아있다가 당골로 하산한다...
중간에 백운산악회 대장님이 아이젠하면서 나보고도 하고 내려가란다....괜찮다면서 이리저리 돌덩어리 밟으며 내려온다...사실 아이젠이 없어서....
당골광장 도착하니 15시....너무빨리 내려왔나...갈려면 1시간 30분이나 남았는데 머하면서 기다리지...화장실들르고...이리저리 차찾다보니 3시20분...뚝배기집 찾아 점심겸 콩나물해장국으로 허기 달래고 나니 16시....
버스에 올라 출발하기를 기다리며....생각에 잠긴다..
철죽제때나 다시와야지....등산시간.총3시간30분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