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養山(315m) 산행기

■일시: '04년 1월 24일
■날씨: 갬, -6℃
■오후 1시 27분 경 연기군 금남면 축산리 봉천 버스승강장 출발

대전시계 산들중 1/50000 지형도상 아직 유일하게 답사하지 못한 산이 금병산 바로 서쪽에 자리한 수양산(修養山, ×315m)이다. 대전시 자운대 쪽에서 금병산은 오를 수 있으나 능선에 설치된 철책 때문에 수양산으로는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자운동 반대쪽(북쪽)인 축산리에서 올라보기로 하였다.

토요일 오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 유성을 거쳐 연기군 금남면 축산리 봉천 마을 입구 버스승강장에 도착하였다. 도로 양옆에는 ‘金剛·蓮華大道總本院’ 기둥이 세워져 있다. 또 ‘법성암→’ 표석과 ‘관자재암→’ 표시판도 보였다.

(13:27) ‘법성암→’ 표시를 따라 남쪽 마을길로 들어서서 마을 공터 삼거리에 닿았는데, ‘법성암’ 표시를 따라 남쪽으로 동네길을 나아가니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하는 길은 급경사로서 눈이 얼어 위험해서인지 차단기로 막아 놓았다. 오른쪽(서쪽) 완경사 길을 따라가니 조금 뒤 왼쪽(남남동쪽)으로 휘어 시멘트 건물인 법성암에 도착하였다.

(13:38) 조용한 절에 소음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산소·등산로’가 표시된 시멘트 계단을 가만히 올라가니 석축의 善山郭公 무덤에서 길(절에서 표시한 등산로-사실은 산책로일 뿐임)은 왼쪽으로 휘어가길래 무덤 뒤쪽(남서쪽)으로 계속 올라 철조망 담장이 설치된 지능선에 닿았다. 왼쪽(남쪽)으로 오르니 토끼 한 마리가 숨어있다가 후다닥 달아났는데, 근래에 들어 모처럼 본 것이다. 또 다른 善山郭公 무덤에 닿으니 길이 안 보여 무덤 뒤 남서쪽으로 치고 오르니 좌우로 담장이 잠깐 보이고 흐릿한 족적이 보였다. ‘한전’ 표식이 보이더니 철탑 아래를 지났고, 눈 위에 짐승 발자국 흔적을 따라 가파른 경사를 오르니 폐허가 된 초소가 나오고 잘려진 나뭇가지를 피하여 오르면 이내 언덕봉이다.

(14:57) 삼각점이 설치된 언덕(△293.3m)에서는 나무가 시야를 가려 남서쪽으로 도덕봉과 갑하산 정도가 바라보일 뿐이었다.

(14:59) 남동쪽으로 내려서니 잡목 사이로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졌다. 무덤과 폐무덤 하나를 지나니 얕은 안부에서 의외의 임도(새재?)를 만났다.

(14:06) 임도를 가로지르니 국방과학연구소장 명의의 개발제한 안내판이 보이고 무덤 옆 남쪽으로 산판길이 보였다. 이를 무시하고 남동쪽으로 가시잡목을 헤치며 능선으로 나아갔다.

(14:14) 군부대 담장을 만났는데, 담장 안쪽은 너른 길이 닦여 있으나 바깥쪽은 잡목 가시덤불 투성이라 갈길이 암담하다. 완전히 가시잡목 修養하는 것이다. 담장 왼쪽(동쪽) 사면으로 눈 위에 남은 흐릿한 짐승 족적을 따라 나아가 파묘 흔적을 지나니 산판길이 나왔다. 산판길(내봉천으로 이어지는 듯함)이 왼쪽으로 휘는 데서 이를 버리고 담장에 붙어 나아가니 시멘트 표석이 눈에 띄었고 잡목을 헤치며 나아가니 왼쪽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탑 모양의 오래된 건물이 지척으로 바라보였다. 잡목을 헤치다 보니 골짜기 쪽으로 내려가고 있길래 오른쪽으로 경사를 치고 올라 다시 담장에 이르니 길 흔적은커녕 가시잡목에 막혀 전진하기가 어려웠다. 겨우 뚫고 나아가 수양산(? 실은 그냥 낮은 언덕일 뿐임) 바로 아래에 이르렀다. 철책 담장 때문에 수양산 정상을 밟을 수 없는 것이다. 지도상의 금병산으로 가려면 계속 이런 가시잡목을 뚫어야 할 판이다.

(14:44) 어쨌든 지도상의 수양산 어깨라 생각되는 데서 왼쪽(북서쪽)으로 잡목을 헤치며 내려섰다. 시멘트 석탑 흔적을 지나니 주위가 덤불을 이룬, 퇴색한 팔각정이 나왔고, 常山林氏 무덤에 닿았다. 무덤 오른쪽에 보이는 내리막 소로를 따르니 오른쪽에 절이 있는데, 퇴거하여 쇠락해가고 있었다. 북서쪽으로 계단을 내려서니 버섯재배터에서 곧 길 흔적은 사라지고 잡목 사이를 폐호스를 따라 내려서서 절터에 이르는 듯한 옛 산판길을 만났다. 조금 더 내려서니 아담한 절(觀自在庵)이 나왔다. 아마도 위의 절터에서 철수하여 여기다 새로 지은 듯하였다.

(14:57) 펜션 같은 집 두어 채(지도상의 내봉천)가 나오는데, 개들이 낯선 사람을 보고 맹렬히 짖어대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주인이 나와 개를 나무랐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개들은 계속 짖었다. 봉천마을을 지나 마을 입구인 버스승강장에 이르니 시각은 (15:18)을 가리켰다.

대전시계 산 답사를 마무리했다는 것 外는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었던 산행이었다. 이왕 나온 김에 인근의 서대산(×252m), 꾀꼬리봉(△271.9m)을 답사, 산행 건수만 더 올리고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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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환 - 여전하시군요~~~ 올 한해 꾸준한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신경수 - 유종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셨나요 대전시계 산답사 완주를 축하합니다 저의 다음 산행은 금오기맥이 끝나는대로 실제적인 금북정맥의 꼬리 금북기맥을 답사하려고 합니다 보령 백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장항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언제 한번 뵙고 하산주 한잔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좋은 날들 힘찬 발걸음 되시기를 바랍니다
▣ 강산에 - 대전시계종주를 하면서 금병산에서 수양산으로 진행을 하다 엄청난 가시덩쿨과 녹아내린 눈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고 마을로 내려섰던 기억이 새롭네요. 올해도 다시한번 시계종주를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헤치고 나갈 작정입니다. 꾀꼬리봉 또한 시계를 접하고 있지요.. 고생하셨습니다.
▣ 유종선 - 문창환님, 신경수님, 강산에님, 설 연휴는 잘 보내셨겠지요? 최근 등산화, 스패츠, 등이 모두 떨어져 새로 장만할 때까지는 눈이 많이 쌓이지 않은 곳을 찾아다닐까 합니다. 올해도 님들이 생각하시는 일들이 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김정길 - 무었보다도 도시근교의 낮은지대 봉천골에 산토끼가 살고있다니 반갑습니다. 출입통제지역의 덕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상 북서쪽의 낮은지대가 까다롭고 어려워 보이는데 대전시계 종주 완료를 축하합니다. 서대산과 꾀꼬리봉의 산행기도 간단하게 몇 줄 씩 올려주시지 낮은 산이라고 시계가 아니라고 맛 만 보이시는군요? 시계종주를 마치셨으니 이잰 어디로 향하실지가 궁금해집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며 무탈한 산행 이어가시게 해 달라고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