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 10월 30-31일(무박)

로커 산능선 유림 희야 만우 5명의 끌린 산우회 멤버는

영남의 지붕 영남알프스에 도전하기로하고 만우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은 

관악산 정기산행도 불참한체 체력 조절을 하면서

저녁10시 30분 양재역 출발 관광버스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한편 나 만우는 이름값을 하느라  끌린우리의 일석 오필승 상우 4명과 함께

관악산 산행 이후

오필승의 족발 하산주로 거나하게  취하여

체력상 가지 말라는 친구의 만류를 뒤로하고

그들의 가방을 뒤저서 나오는 간식들을  한뭉텅이 챙겨 가방에 쑤셔넣고

(또 한번의 친구의 따뜻한 우정을 확인하고) 

양재역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다 

목욕탕을 찿아보아도 없고하여 간이벤취에 앉아서 발 마사지등를 하면서

할일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무리한 산행임을 알지만

한번 뺀 칼을 집어 넣을 수는 없지안는가

 

시간이 되니 전화가 온다

구민회관앞이 아니고 구청앞이라네

달려서 가보니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몇년 만인 것처럼 반갑게 손을 잡는다

 

영남 알프스를 향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잠을 좀 자야겠는데 영 잠이 오지않고 정신이 점점 말똥말똥 해지니

두번 휴게소에 들려 볼일들을 보고

 

통도사 입구의 영취산 들머리 매표소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3시다  

차에내려 산행을 위한 최종 마무리 점검에 들어간다 

짐 무개도 확인하고 쌍찌팡이도 점검하고 해드랜턴을 켜보니

오늘따라 되지않는다 불량품인가  

손전등을 사용하면 손은 둘이고 쌍지팡이 포함 세개를 잡아야하니

오늘따라 시작부터 떨떠름하다(하기사 맨날 그러니 그러려니  만우가 별수있나) 

산행은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다 시작부터 약간 맥이 빠진다

배낭의 무개도 어깨를 짓 누른다

다른친구들에 비하면 깃털 무개이지만 (항상 친구들의 배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 친구가 배낭의 위 아래끈을 바짝 묶으란다 

그래야 무개가 몸 전체에 분산되어 가볍게 느껴진단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거의 끈을 안매고 산행을 했으니 --- 알려줘서 고맙다

드디어 3시 3분경 우리 끌린5명을 포함한 40명은 일제히 랜턴을 켜고 한줄로 늘어서서

양산 통도사를 품고있는 영취산의 품속으로초장부터 빠른속도로 빨려 들어간다

우리끌린팀도 후미에서 그들의 뒤를 열심히 따른다

나 만우는 10월 29일오후 보안법 페지를 반대하는 뜻에서

대모산 지근의 우면산의 종주횡단(2시간여 소요) 이어서

저녁6시 한강바람님과 친구들이 전어회에 이슬이 양주 맥주 폭탄주에

기억에도 안나는 2차 까지 이어젔고  

어제는 우리 끌린이들의 정기산행이 오후12시 30분에 관악산에서 있어서

4시간에 걸처 산행을 함께 한것은 물론이고

오후 6시부터 오필승의 하산축하 족발모임에 이슬이로 취한상태이고

더욱이 오늘 관악산 하산시에 두세 걸음마다 왼쪽 허벅지에

기분나쁜 통증을 느끼곤해서 오늘은 특히 신중하게 등산에 임한다

예의 느린 걸음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며 쉬엄 쉬엄 1000m가 넘는 영취산정상을 

고도가 낮은 평지에서 오르니 고전이 예상된다

우리 끌린이들이 어정거리는 사이에 다른사람 35명은

빠른속도로 바람처럼 우리의 아니 나의 시야를 벗어났고

쉬엄 쉬엄 손전등에 쌍지팡이잡고 가파른 된비알을 오른다

보름 직후라 달은 휘영청 밝기도하다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달도 보고  산지형도 살피며 산아래도 내려다본다

나무의 키가 엄청 크다

달빛으로 랜턴없이도 갈수도있지만  낙엽으로 덮인길 찿기가 불  없이는 어렵다

이러는 사이에 간간히 보이던 끌린 친구들의 불빛도 완전히 시야에서 살아지고

흐느러진 달빛과 음산한 바람소리속에 나 혼자만의 호젓하고 달콤하며

한편 음산한 산행이

계속된다 

한발 한발 고도를 높이면서 콧노래가 절로난다  땀은 비오듯 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평온하다

몸이 고통스러우니 시간은 천천히간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편하게 사는사람의 일년의 기간은 고통과 어려움속에 힘들게 사는 사람의

한달의 시간으로 느낄거야 

그것참 인생은 고로 공평하다  개똥철학 역시 만우다운 생각이다

작년 오색에서 오른 대청봉  그때는 아무 생각도 본것도 느낀것도 없었다

오직 고통뿐인 왜 이짓을 하는가? 그 생각만 했었는데

이런 저런 상념속에 푸르스럼한 달빛아래 오르다보니 임도를 건너

새로운 들머리가 이상타

길을 잃어버린 나는 애라 모르겠다 전진을 하는데 

갑짝이 위쪽에서 가이드가 불빛을 비추며 자기방향으로 오란다 

가시덤풀 엉켱퀴와 싸우면서 비켜가면서 찔리면서  악전고투끝에 길은 찿았으나

 

 1차 알바(길을 잃어버리고 되돌아 오는것)를 한다 

여기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에서 주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차다

급히 윗옷 하나를 걸치고 정상을 처다보는 순간

엄청스럽게 크고 높은 암벽 덩어리의 거대한 산정상이  눈앞에 펼처지니

풍광 이전에 두려움과 공포로 나는 몸을떤다  

흐릿한 달빛아래 코앞에 나타난 거대한 물체 

너무큰 그것이 나를덮칠것같다   

너무도 갑짝스러운 신비의 영취산의 암벽봉우리  너무도 감격적이었고 생생하다

산을 오르면서 그렇게 정상의 모습을 볼수있었고 

중압감을 느끼게 한산이  그산의 능선에 본 일이 있었던가 경이로운 대 사건이었고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곳 영취산이 처음이며 영원히 그 순간이 기억될 것이다

 

능선상에서 새벽의 찬바람을 맞으며 거대모습의 암벽산 오른쪽으로 난 길을따라 오르니

산죽들이 지천으로 깔려있고 그 싸잇길 따라 흥에겨워 오르니

드디어 드넓은 억새의 향연장 대평원이 내 눈높이에서 전개된다  

이때에 멍청한 후미 가이드를 만나니

이친구 하는말이 한심하다

후미조와 많이 떨어저서 그러니 하산 하는게 좋겠다나

들은체 만체하고 한마디 묻는다

여기서 영취산 정상이 얼마나 남았느냐 물어보니 엄청많이 남았다나 

그런줄알고 진행하니 100m 거리에 정상이 있었다   

이친구 산을 오른는 실력은 대단한데 가이드 능력은 거의 백치수준이다 

각설코  바로 산불 감시초소 삼거리가 영취산과 다음에 갈 신불산의 갈림길이다

영취산 쪽에는 전혀 인적이 없고 저 멀리  신불산 신불 평원 쪽에는 랜턴 불이 간간히보인다

급할게 없다 

암벽타면서 조금 오르니 영취산 정상이다

혼자 영취산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우리가 가야할 신불산 쪽으로는 목가적 분위기의 대 평원이 전개되어있어

외국에 온 기분이다 

주위에는 수십개의 고봉 준령들이 달빛아래 흐릿하게 정상들을 뽐내듯 도열하고 있었다

거대한산 영취산의 정상석은

볼폼없이 거저 영취산이라 적혀있었다(영축산 취서산으로도 불린다)

바람과 추위로 서둘러 하산 신불산으로 향한다

전면에는 억새의 천국이 전개되고

우측에는 기암 궤석의 릿지지역도 보이며 천길 낭떨어지도 보인다

끝없이 연결되는 억새사이의 비단길 따라  산책처럼 걷노나니 천국이 별곳인가?

이곳이 천국이고 내가 신선이 아니던가

 

서서히 날은 밝아오고 랜턴도 무용지물이 되니  

이른새벽의 평원은 가을의 정취를 한끗 느끼게 한다  

조망이좋은 이시각 앞에 나타난 신불산 중턱의 단풍은

형형색색으로 대평원의 하얀 억새꽃과 조화를 이루니 절경중에 절경이다   

봄이 청춘을 상징한다면 가을은 노년기를

그리고 단풍은 인생의 마지막 황혼을  뜻한다

그리 알고있엇는데 

관악산에서 친구 일석과의 대화에서 

단풍은 가을에만 입는 화려한 변신일뿐이다 

그들은 또 다음봄에 새로운 봄옷을 갈아입는다

허나 우리의 인생은 한번 가면 이젠 봄이없으니---

생각하며 감상에 젖어본다

헌데 갑짝이 안개와 운무의 큰 무리가 북동쪽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몰려온다

이과정을 물끄럼히 바라보는 순간

운무가 아닌 거대한 신불산 자체가 예쁜 치장을 한체 빠른속도로 움직여서

안개속으로 살아지고있다

천지개벽의 순간이다  신불산만 아니고 다른 모든 거대한산이 움직이고

내가 서있는 이곳도 흔들리는 느낌을 받으며

크게 어지러운 현기증을 느끼며 주저않는다

서있을수가 없을 정도다 

단풍으로 단장한 신불산과 하얀 억세꽃의 대 평원이 빠른속도로 움직이는 모습

언제 어디서 다시 그런 모습을 볼수있을까?

넋이 나간 행복한 순간이었다  

착시현상  너무도 황홀한 나의 착시는 날 들뜨게 만든다

이런 장면이 연출된 직후 이지역의 조망은 제로 상태가 되고 환상적이었던

풍광은 살아지니 인생살이도 이와같지 안을까?

 

신불산 오르는 중턱에서 쉬고있는 유림을 만난다

들머리 출발후 처음만나는 산객이고 끌린동료다

반갑게 닥아가니 두유 한봉지를 나 한테 건낸다

내가 매일 아침 식사대용으로 30년이상 먹어온 사실을 어찌알고

이리 고마웁고 반가운지

이친구 하는말  두유 한개 없어지니 배낭이 엄청 가벼워젔다나 --머    하기사

시름 시름 유림따라 오르니 신불산 정상이다

기다리고 있던 끌린5명이 처음으로 모두모여 정상석 앞에서 기념 사진을 한방박는다

로커가 같고온 카메라로 

나도 카메라를 휴대했으나 아직도 한방을 찍지 못했다

어제관악산 정기산행중에는 많이 찍었는데

어제 관악산에서 사진 찍으면서 어느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어린이를 동반한 아주머니가 분수대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면서 한컷

촬영을 부탁하면서 했다는 그 말이 생각난다

아저씨  애기는 나오지 않고 물만 나오게 한번 박아주세요  부탁합니다

 

서두른다  갈길이 멀다면서

신불산과 간월산의 안부로 가는 길은 가파른 급경사다

가이드의 행방은 보이지 않고  서두르다 보니 길을 잘못들었다 

한참을 가다가 산능선의 판단으로 잘못온걸 확인하고

한참동안 내려온길 급경사길 다시 되 오르려니 힘이든다

이게 나에게는 오늘의 두번째 알바(길을 잘못들어 되돌아 오는것)다

제대로 길을찿아 내려오는중 엄청난 부피에다 무거워 보이는 짐을

몇개씩이나 메고 오르는 어떤 남자 여자를 만난다  

그런 짐을 메고도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느낌을 받았고

이윽고 안부에 들어서니 헐렁한 고무신에 전혀 등산복이 아닌 7-8명의 무리를 만난다

그 신발과 복장으로 이런 높은곳에 어찌 왔느냐고 농을 걸어본다

그냥 웃기만한다

(참고적으로 여기까지 차가 올라오는 모양이다)

또한 이곳에 무슨 시설물을 축조 할려는지 주춧돌 모양의 공사가 진행중이고

여기 저기 파헤처저있다 

이런것은 자연회손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이제 간월산을 향한 오르막 길이다 유림의 실력이 는것인지 만우의 실력이 준것인지

유림이 앞서고 나는 뒤 따르는 형국이 되어 꾸역 꾸역 오르니

정상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준비중이다

무거운 코펠 버너도 갖고와서 따뜻한 식사가 되게끔 해준 친구들아 고맙다

특히 우리 총무(여성 끌린회원)는 여러가지 간식과 부식등

다양한 성찬을 사적으로 준비해준데

더없는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김치를 넣어 끓인 명태국은 추위에 떨던 우리에게 더없이 고마운 것이였지

 

다 먹지도 않았는데도  서두른다

고향이 이곳인 로커 

산행실력에 버금가는 산행에 굶주려온 주태 한산이라도 더 오르고 싶어 하는 심정

이해가 간다

산행능력이 일천한 만우와 유림은 로커와 함께 서둘러 출발 배내고개로 향한다

3사람은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늦게 발동이 걸리는 특유체질의 만우도 유림도 날라간다

된비알을 내려서고 도로를 건너 우뚝 솟아있는 높이 솟은 985의 무명봉을 넘어

또 아랫길로 얼마나 내려가다가

멍충이 가이드가 무전을 처보고 이길이 아니라니 하늘이 노라진다

짜쓱아 가이드 좀 잘해라  열 불이 나지만 다들 참는다

한편 산능선과 희야조는 다행이 바른 길따라 배내봉을 경우 배내고개에서

우리 끌린 5명이 무사히 조우함으로 

통도사 입구 매표소 주차장에서 우측능선을 경유 영취산 (1092  )--

신불산(1209)--간월산(1083)--무명봉(995)--배내봉(976)-배내고개의 대장정을

무사히 끝내고 수많은 산객의 차량으로 거의 마디된 도로를 경유 억지로 자나서 

표충사 정원에서 때늦은 점심식사 엄청시럽게도 먹어 치웠다

이슬이도 한잔하고  정말 가슴 저미도록 행복한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어서 4시반 버스를 타고  일반국도--경산 --고속도로--제천--충주

--어느코스인지는 모르지만 

양재역에우리5명은  무사히 도착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참 우리는 차 안에서 알탕이야기도 했었고

 

다음주 토요일의 정기산행은 수년만에 새로 최근에 개방한 설악산

남설악 주전골에 가기로 했었지

그리고 휴게소에서 얻어먹는 콩나물 라면 유림아 잘 먹었다

하지만 창자가 꼬였나 다 먹지는 못했지만

 

 

부기  

솔직히 우리나이에 영남 알프스 하루에 다 가본다는 것은 크 무리이고

아직도 가지산 도립공원(영남 알프스)에는 고헌산(1033)  가지산(1246) 운문산(1195) 

제약산(1088) 천왕봉  사자봉  사자평원 등 수없이 많은 산들이

우리가 또 올날을 기다리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는가?

특히 우리 여성총무  남자 가방보다 더 무거운 짐을지고 산행을 하고

거기에다 또 별도의 가방에 주 부식 간식 별도 준비로

더욱 푸짐한 산행이 되었으니 엄청시리 고맙다

아울러 산능선 로커 유림의 뜨거운 우정에 감사하면서

유독 많이흘린 땀냄세와  담배냄세 느린 걸음거리 어설픈 행동등등  

만우의 만우다운 행위들을 참아주어 고맙다

가능한 고치려고 노력할께 

허기사 담배는 끊어야 될땐데 그게 좀==

사진을 뒤로 게시하며  만우의 영남 알프스 산행기를 접는다

우리끌린이  모두가 산행기 기록과 게시를 생활화하시다 

모두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