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를 생략한 속리산(아랫대목리-속리산 천황봉-동릉)


1. 산행일자 : 2004.10.30(토)[맑음]


2. 운행구간 : 속리산 남측 아랫대목리-638-667-687등을 거쳐 천황봉
                    -헬기장-입석대-우측동릉-상오리 학생야영장

 

3. 산행자 : SOLO를 포함한 사다리회원 다수

4. 산행지도



5. 산행기
 <속리산이다 . 속리산하면  누구말처럼  법주사, 문장대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인가 부다. 

   문장대 올라가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모두 다  그토록 한심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이제 내가 그 한심한 사람들중의 하나가 됐다.

   근데 오늘은 속리산을 가는데 법주사, 문장대는 코빼기도 안보인다.
   여긴 또 어디던가.. > 


◈ 말티재, 삼가저수지 거쳐 아랫대목리에 짐성(?)들이 우리에서 풀렸다. 얼마나 또 뛸건가 ▼ 



 
◈ 들머리를 향하여  ▼




   첨부터 길도 없이 계곡 너덜지대를 오른다. 
   조금 오르니 날이 바짝 선 비탈진 사면. 

   벌써 저 앞으로 인치성님, 도봉거사님이 앞서신다.
   나도 한번 해보겠다고  사력을 다해 나뭇가지 부여잡고 바들바들  떨며 경사를 극복한다.

   일단 안부.  당연히 정상에서 길이 갈리겠거니하고 능선 정상으로 가는 좌측으로 들어선다.
   먼저 올라가 기다리니 아무도 안온다.  ...내가 그렇게 빨리 올라왔나...
   흐믓해가지구 물 한모금 먹고 쉬는데 그래도 인기척이 없다.

   계속 안온다. 이상한 느낌.. 저편에서 소리가 난다.  이크  알바닷!
   부리나케 온데로 뛰어가보니 한재영님이 청계산님이랑 계신다.

   정반대로 온 것. 우측으로 가야되는데 좌측으로 들어선 거다.
   오르느라  정신없어  그랬다. 무조건 힘만 써서 되는 것도 아닌가 부다.
   내가 제일 마지막이란다.  나를 기다렸다신다.  이론,,,  이건 첨부터 김새는 거다.

   청계산님, 한재영님이 참 고생하신다. 맘 같아서는 한달음에 올라가고도 남을 분들이 
   물정모르는 아랫 것들 수거(?)하시느라..^^..

   오름중에 구달님을 만나고  비목님이랑  새로 첨 오신 분을 거친다.
   그 분들이 이상한 길로 드셨다고 씩씩 댄다.
   아니 앞에 가던 사람이 신발끈 매는 새 없어져 길을 놓쳤다고 혀를 내두르신다.

   일단 능선에 올랐으니 그리 심한 경사는 없다.
   그래도 너울되는 능선은 시종 다리에  로드를 준다.  
   저 쪽 우측으로  천황봉이 보이는데 나무가지에 가려 말끔한 사진 기회를 안준다.

   다시 중간에 준치회장님, 또마님,조자룡님이 안부에서 쉬신다.
   어딘지 올라서니 그나마 사진 찍을 기회가 온다.


◈ 쇠잔해 가는 단풍에  힘에 겨운 천황봉  ▼




◈ 멋진 소나무 봉우리  ▼




◈ 지나온 능선  ▼




   낙차 큰 경사 서너군데 단내풀풀 내며 올라서면서 산죽이 여기저기 보인다.
   산죽은 첨보는 거 같다. 경기산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다.   


◈ 천황봉에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산죽  ▼




   드디어 천황봉이다. 12시56분.  알바 등 포함 3시간 16분 걸렸다.
   단일산 오름치고는 꽤 걸린 시간이다. 

   천황봉에서 보니 속리산도 가히 명산의 범주에 들만하다.
   천황봉을 필두로 입석대, 문장대 등 주욱 늘어선 암봉들이 참으로 볼만하다.

◈ 천황봉  ▼



◈ 임석대,문장대 등 늘어서 암봉  ▼




   웬일인지 천황봉 정상에는 쇠파리떼가 넘 많이 들끓어 있을 수가 없다. 
   저기 밑에 있는 헬기장으로 급히 자리를 옮긴다.

   헬기장에 드니 점심을 드는 사다리 식구로 왁자지껄하다. 
   막걸리에  잣술에 양주에  술인심도 넘쳐난다. 


◈ 이 날로 대미를 장식한 한남금북팀의 포즈  ▼



   사다리로서는 보기 드물게 성대한 오찬행사를 마치고 입석대를 향해 일어선다.
   천황봉에서 북쪽으로 더 진행해 입석대를 만나  동릉으로  우 선회하는 것.

   아직까지도 때묻지 않은 동릉 코스.  산행전 준치회장님의 소개 말씀이었다.
   때묻지 않음이란 고생하는 코스에 다름아닌 말이다.
   ...회장님 담부터는 전 때묻은 코스좀 가볼랍니다...

   로프잡고 암릉 내려서기 수차례. 
   하산길에 난데없는 가파른 경사 올라서기 수합. 
   가뜩이나 오찬상에 기분좋아 마신 술들이 여기선 독이된다.
   ... 마실 땐 좋았지...

   매사에 끝은 있는 법.
   끝 모를 듯이 뻗힌 동릉도  아련히 감도는 연기 모락모락 나는
   경치 좋은 조그만 마을을 정점으로 끝이 난다.  아쉽다.


◈ 동릉의 끝인 상오리 산골마을  ▼




   청주에서 산우들과  그야말로 기분좋은 뒷풀이를 마치고 
   서울행 버스에 올라탄다.
  (인치성님은 이 집 육질이 좋다고 극찬을 한다.
   이 집 어떻게 오는거냐고 집요하게 묻는다. ^^   나중에  꼭 들러야겠다구)


산행기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