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10. 31
목적산 : 내장산(신선봉 763.2m)
위 치 : 전북 정읍시, 순창군, 장성군
코 스 : 주차장-매표소-일주문-벽련암-서래봉(622)-불출봉(610)-망해봉(650)-연지봉(670.5)-까치봉(717)-신선봉(763.2)-연자봉(675)-내장사-매표소 (7시간 40분)
누구랑 : 나와 집사람
날 씨 : 맑음



파노라마(연지봉과 까치봉 사이 전망대에서 촬영)
 




개요

서울의 북한산과 도봉산이 그렇고 가야산과 매화산도 합해져서 하나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듯이 내장산국립공원도 모양과 이름이 다른 3개의 산(백암산, 입암산)이 합하여 이루어진 국립공원이라고 합니다. 전북 정읍시 순창군과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는 내장산은 호남 5대명산(남원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변산)중의 하나로 가을이면 산도 물도 사람도 온통 단풍으로 물든다는 제일의 단풍명산입니다.
내장산은 예전에 영은산이라 했는데 조선명종 때 희묵대사가 당초의 영은사를 내장사로 개칭하면서 산 이름도 내장산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



내장산 지도 (클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산행기

몇 년 전에 안내산악회를 따라 내장산을 찾았다가 인파에 밀려 추령에서 산행을 포기해야만 했던 아쉬운 기억이 아른거려 내장산 종주를 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새벽잠에 빠져 있을 때 내장산을 출발하기로 합니다.

10월 31일 새벽 2시 30분
미리 정해 놓은 알람소리에 피곤함을 털어버리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오늘은 단풍철을 맞아 차량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하여 여명이 밝기전에 내장산에 도착하기 위해서 3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시원하게 뚫린 부마고속도로를 따라 마산을 지나고 나니 의령에서 진주를 지날 때까지는 안개로 인해 거북이 걸음을 합니다.
백양사 IC를 빠져나온 뒤 49번 지방도로를 따라 백양사 주차장에 들어서니 07시. 아침시간인데도 전국에서 몰린 차량들로 주차장은 북새통이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포장마차 등 도로변 노점상들은 손님 맞을 준비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07시 30분 산행을 시작합니다.


매표소 입구



도로변 정자



곱게 물든 단풍위로 케이블카가 오르내리고



07시 50분. 내장사 일주문(등산로는 오른쪽 벽련암 방향으로 오릅니다)



왼쪽의 벽련암을 지나고 나니 오르는 길이 급경사를 이루는데 오늘은 커디션이 좋은편이라 오를만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초반부터 집사람이 조금 힘들어 합니다.


가파른 경사면을 치고 오릅니다)



철계단도 오르고



일주문을 우측으로 비켜 지나온지 50여분만에 서래봉에 도착을 합니다. 단풍 시즌이라 아침부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비기 시작합니다. 서래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시원하기 그지 없고 아침 햇빛을 받아 드리워진 산그늘은 내장산의 계곡을 더욱 깊게 보이게 합니다.


08시 43분. 서래봉



서래봉에서 바라보는 장군봉(왼쪽)과 연자봉



서래봉 암벽



서래봉에서 바라본 벽련암(왼쪽)과 내장사



가야할 봉우리들(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단풍으로 곱게 물든 내장산(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 오른쪽부터)



불출봉을 향하는 곳에 설치된 급경사 철계단은 보폭을 너무 좁게 만들어서 오르내리기가 무척 불편합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에서 보폭이 이렇게 좁은 계단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계단을 만든것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다니기 위함이라는 점을 국립공원 관리자님은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불출봉을 향하여



09시 18분. 가뭄으로 말라버린 서래약수



불출봉을 오르는 인파



뒤돌아 본 서래봉



불출봉 정상에 섰습니다. 서래봉에서 이 곳까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가문 탓에 먼지가 날려서 산행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 안내산악회에서 갈림길에 화살표시를 한 종이들을 놓아두었는데 마지막 담당자가 수거하지 않아 군데군데 길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09시 47분. 불출봉



불출봉에서 바라본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 (오른쪽부터)



가야할 망해봉(오른쪽)과 연지봉



오전 햇살에 계곡은 더욱 깊게 보입니다.(왼쪽 장군봉)



내장사 방향



불출봉에서 조망을 끝내고 망해봉을 향하는 길은 그 많은 인파들이 사라진 듯 조금은 한산합니다. 단풍구경을 나온 관광객들이 서래봉과 불출봉을 오르다 보니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길이 열리니 산행하기가 좋을 것 같았는데 이곳 역시 오랜 가뭄으로 인해 등산객이 지나칠 때마다 먼지로 인해 숨쉬기가 곤란할 지경입니다.


10시 27분. 망해봉



10시 43분. 연지봉



가야할 까치봉



쉬지 않고 부지런히 온 덕택에 꽤나 빨리 왔나 봅니다. 오후에 남보다 한발 먼저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쉬는 시간을 줄이면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연지봉을 지나 전망이 트인 바위봉우리에서 파노라마 촬영을 하고 까치봉을 향합니다.


11시 04분. 까치봉



가야할 신선봉과 연자봉, 장군봉



뒤돌아 본 까치봉



멀리 왼쪽에 지나온 서래봉이 보이고



까치봉을 지나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에 집사람이 매우 힘들어 합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곁에서 느낍니다. 긴 오르막길을 따라 신선봉 정상에 서니 단풍으로 곱게 갈아입은 내장산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그런데 정상에는 막걸리와 음료수를 파는 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서래봉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여러곳에서 잡상인들이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더구나 매표소를 지나는 순간부터 내장사 경내에 노점상이 공공연히 판을 치고 있으니 국립공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1시 57분. 신선봉



지나온 능선과 단풍



신선봉을 지나면서 좌측 능선을 버리고 우측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오르니 연자봉입니다. 내장사 상공에는 kbs 항공헬기가 취재를 하는 듯 보이고 케이블카는 관광객을 싣고 부지런히 오르내립니다. 케이블카의 운행거리가 다른 곳에 비해 굉장히 짧아 보입니다.


12시 31분. 연자봉



연자봉 정상에는 쉴자리가 마땅치 않아 사진 촬영 후 서둘러 전망대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케이블카 승강장에는 하산을 하기위해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줄이 끝이 없는 듯 합니다.케이블카 승강대 부근에서 자리를 잡은 뒤 휴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내장사로 내려섭니다.


단풍에 뒤덮인 전망대



전망대 좌측으로 지그재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내장사 옆문으로 절에 들어섭니다. 맞은편으로 성벽처럼 솟은 서래봉이 절정에 이른 경내의 단풍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내장사는 백제무왕 37년(636년) 영은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몇 번의 국란을 맞아 소실되고 지금 건물들은 6.25 사변 이후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13시 44분. 내장사 대웅전



내장사에서 바라본 서래봉



내장사 경내의 단풍



내장사 부도탑



내장사 단풍과 인파















13시 정각 주차장에 도착하여 7시간 40분간의 산행을 끝내고 차량을 회수하여 장승축제가 열리고 있는 추령 장승촌으로 이동합니다.


15시 59분. 추령 장승촌











장승촌을 둘러본 후 단풍축제가 열리고 있는 백양사 방면 49번 도로를 피해 담양에서 88고속도로를 탄 후 다시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21시 10분 부산에 무사히 도착하여 하루의 일정을 모두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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