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01. 18(일)흐림
산행지 : 팔공산 서봉(1,041m)
산행자 : 꼭지(아내)와 둘이서
교   통 : 자가운전

 

08:40 수태골(서봉3.5km)
10:30 서봉
11:10 마애약사 여래좌상
13:40 수태골

 

강원 영동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하건만
대구에는 바라던 눈은 내리지 않고 이틀동안 비만 오락가락하니
빙판길의 위험을 안고 태백까지 눈 구경 갈 수도 없고 ..

 

이럴 때는 지척에 있는 팔공산이 최고라
아무리 시내는 비가 내려도 팔공산에는 눈이 내릴 것이고
예측대로라면 환상적인 설화와 상고대도 볼 수 있으리라..


혼자 기상캐스터 다 하는데 꼭지는 시큰등한 반응이지만 그래도 따라나서니

도시락없이 혹시라도 필요할지 몰라 아인젠과 스페츠를 챙기고
사탕과 초코파이 몇 개와 꿀차를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


팔공산의 겨울설경은 갓바위, 동봉, 서봉, 한티 코스중에서 당연 서봉이 으뜸이리라.

팔공산 순환도로 구비구비 돌아 수태골에 도착할 때 까지 도로엔 눈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아서
실망을 하지만 눈 구경일랑 아예 태백으로 날려버리고
느긋하게 초입에 이른다.

 

수태골 초입에 이르렀지만 눈은 보이지 않고 ..꼭지에게 눈 구경시켜주겠다던 방정이 나의 속을 태운다.

 

 20여분 올라갔을 때 등로따라 약간의 눈과 나뭇가지들이 상고대를 피우기 시작하고..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조릿대가 그나마 꼭지의 발걸음에 위안을 준다.

 

올라오는 산객들도 바위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이곳부터 아이젠을 착용하니 오르기가 수훨하다.

 

능선 안부의 동봉 서봉 갈림길 이정표

 

설화가 만발한 능선길.. 천국이 따로없다 이곳이 천국이다.

 

포근한 날씨속에서도
정말 오랜만에 환상적인 설화, 상고대를 본다.

 

 

 

 

 

 

팔공산 서봉 표지석

 

 

 

 

금방이라도 동화속 설화의 나라에서 아기 주인공들이 뛰쳐나와 깡총깡총 뛸 것 같은 분위기..

 

 

바위 벽면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과 상고대, 뒤쪽에 출입금지된 팔공산 정상 비로봉이 위치하고 있다.

 

 

설화의 터널을 지나며 꼭지의 뒤 꼭지를 담아본다.

안개가 끼어서 시계가 좋지 않았으나 설화의 아름다움까지 감춰두진 못한날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복을 받고 내려온다.
5시간여 그 무아의 황홀경에서 ......

 

## 한국의 산하 가족분과, 여러 산님들 구정 명절 잘보내시고 하시는 일 모두 소원성취 하소서..


▣ 산그림자 - 참 ...부지런 하십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한눈팔지않고 그리 산에 올라다니시니.. 언제쯤이면. 부지런한 님을 따라 함께 발걸음 하여 산길을 걸어갈런지.. 님의 풍경사진 잘 접하고 갑니다.. 덕유산자락에서..// 산그림자....^^+
# 산을 향할 때 마다 늘 넉넉한 마음의 님을 떠올리며 걸음 걸음 새겨넣습니다. 그러다 인연이 되어 스쳐 지나시는 님과의 만남..  언젠가 또 그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제가 팔공산 설화속에 갗혀있을 때에 님은 덕유산 자락에서 같은 눈 꽃을 보고계셨네요.. 그 감동을 저에게도 나줘주시고 좋은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낚시와등산 - 부부애를 담은 글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반갑습니다. 님의 격려에 감사드리며 ..

▣ 이송면 - 산사랑방님 그림을 보니 은근히 열이 오릅니다. 18일 어제 새벽5시부터 일어나서 태백산을 갔지요... 사람에 밟히고 눈에 미끄러지고(차가...) 천재단 조금 올라가다가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그냥 내려와서 갔던길은 눈으로 통제가 되어 영월 제천을 돌아서 그렇게 6시간만에 대구에 왔습니다. 눈축제 마지막 날이고 눈이 많이 왔고 그러니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등산객, 유산객, 관광객, 하다 못해 그 무슨 개입니까? 에스키모 썰매 끄는 개 .. 그런놈 덩저리 큰 놈 몇 마리씩 데리고 올라온사람. 발발리 데리고 온 할부지... 하이쿠.. 사람들에 떼밀려 올라가다가 왕짜증이 나서 그만 내려왔습니다. 같이 간 다른 분들과 의견 합세해서 가지고간 막걸리 와 라면을 먹고 내려왔습니다.
▣ 이송면 - 태백산가서 막걸리만 먹고왔다...... 산행기 올릴까요. ㅎㅎㅎㅎ 팔공산..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저도 팔공산이나 갈걸 하고 ... 이그림 보니 은근히 열이 올라옵니다. 내일 팔공산이나 갈까........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덕유산에서 큰 고생하시더니 태백에선 또 실망을 안고 오셨군요.. 하지만 아직 실망하지 마십시요. 앞으로도 팔공산 눈꽃은 일주일정도는 더 갈것 같네요. 오늘 아침에도 조금이나마 눈이 왔고 기온도 내일(20일)은 더 춥다고 하니 설화도 녹지않을 테고 또 날씨가 맑아서 조망이 좋을테니 양일간 가시면 태백에서 못다한 더 좋은 눈꽃 산행이  되리라 믿습니다. 꼭 다녀 오셔서 태백에서 막걸리 잡수신거 까지 같이 산행기로 올려주시길.. 그리고 진맹익님 두 예삐 모친께선 쾌차하셔서 퇴원 하셨는지..연락되시면 안부전해 주시고 건강하십시요.

▣ 김정길 - 역시 팔공산이군요, 그리고 동준님의 실력이군요, 무엇보다 꼭지님께 면목 세워져 다행입니다. ㅊ ㅋ..
# 선배님의 격려에 용기와 힘을 얻으며 산을 향한 지혜로움 걸음걸음 배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히 전 상상도 할 수 없는 1200산,  하지만 저는 목표는 없지만 꼭지와 함께 걸을 수 있을 때 까지 산으로 향할 것입니다. 늘 안전산행으로 조심하시고 차근차근 목표하시는대로 이어가시길 빕니다.

▣ 김준기 - 축하합니다. 설경이 대단하군요. 소원성취 하셨으니, 금년한해 잘 될겁니다. 구정명절 잘 보내시고, 앞으로 좋은글 많이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반갑습니다. "소원성취라.." 님의 말만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고맙고요.. 지난번 덕유산에서 쏟아 부으신 필름.. 빨리 보고싶어 집니다. 아마 많은 걸작이 탄생하리라 믿습니다. 가끔은 님의 홈피에 들러 이것저것 배우고 그것도 모자라 컷닝해와서 디카로 흉내내어 찍어보지만 어설플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치심 부탁드리며 님께서도 꼭 올 한해 소원성취하시길 빌어드립니다.

▣ 이수영 - 님도 눈꽃 실컷 봤군요, 저도 덕유산에 가서 실컷 보고 왔습니다 .^^*     
# 아! 그때 님은 덕유산에 계셨군요. 덕유산의 눈꽃은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있지요. 시계가 좋을 때 그 죽죽뻗은 능선길 햐얀 설경의 조망, 바다속 하얀 산호초같은 상고대.. 그저 생각만해도 황홀합니다. 제가 너무 앞서 갔나요..벌써 님의 산행기가 기다려 지고 그속의 환상적인 사진도 보고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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