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불암산(508m),수락산(637.7m ),사패산(552m ),도봉산(740m )

 ○ 위치 : 서울 노원구,경기도 의정부,서울 도봉구, 경기도 고양,서울 강북

 ○ 일시 : 2004. 8 .3 (화요일)     날씨: 맑음  32°


 

< 산행코스>

○ 산행코스 (산행시간 15:00)

공원관리사무소(23:30)불암산(24:30)→ 덕능고개 (2:00)→ 수락산 정상 (4:20) → 동막골(6:20)→ 시내구간통과 아침식사→범골매표소(7:45)→사패산 (09:10)→  자운봉(11:40) → 우이암(13:15) →우이동 매표소(14:30)


 

<FONT COLOR="BLUE"> ① 불암산</FONT>

모처럼 여름 휴가를 이용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불,수,사,도,북 산행을 실행하기로 한다.

처, 자식은 영통 처갓집에 남겨 두고 야밤에 지하철을 타고 8월 2일 밤 11시10분경 상계역에 도착 어둠 속에 제현 중고교쪽을 올라 11:30분 불암산 공원관리소 앞에 도착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을 점검하고 정암사 방향으로 출발 곳곳의 가로등 불빛을 따라 서서히 오른다.


 

간혹 보이던 가로등도  베드민트장을 지나며 서부터 완전히 없어져 깜깜한 숲속으로 홀로 빠져든다. 길은 비교적 넓게 정비되어 있어 오직 헤드렌턴에 의지하여 조심조심 오른다.

계속되는 돌계단 단잠을 깨우는 불청객에 놀란 산짐승들이 후드득 후드득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메미들도 잠에서 깨어 푸드득 찍 하고 날아간다.


 

밤이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12:05분 F5지점 깔딱 고개에 도착 생수를 들이키며 숨을 돌린다. 발 아래에는 노원구의 야경이 불게 핀 꽃밭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다행히 음력으로 (6.18) 보름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달빛이 제법 훤하게 비추어 산과 바위의 윤곽을 어슴프레 파악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암벽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주간 산행이냐 멀리서  사람이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이 금방 파악되어 일찌감치 방향을 잡아 밧줄과 계단을 이용하지만 야밤이라 바위 근처까지 가서 몇 번을 좌우로 왔다 갔다 유심히 살펴야 겨우 길을 잡을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정상 직전에서도 몇 번을 헤매어 방향을 잡고 야간이라 더욱 조심을 하여 바위를 잡고 첫 번째 목표지점 불암산 정상에 도착 휘날리는 태극기를 바라본다.(12:30)


 


 

전망이 완전히 트여 노원구와 남양주시의 야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달빛에 어슴프레한 불암산 줄기를 바라보며 하산 길을 가름한다.


 

정상부근에서는 암벽 투성이므로 조심해서 내려와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바위와 숲길을 헤치며 수락산 쪽으로 계속 진행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덕능고개 갈림길 지점이 걱정이 되어 온다. 지난 3월 처음 불암-수락 종주 시에도  방향을 한차레 잘못 잡아 한참을 내려가다가 되돌아 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주간이라 멀리 철탑과 외곽 순환도로를 보며 어림 잡을 수 있었으나 야간이니 그럴 수도 없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갈림길에 신경을 쓴다.


 

그러나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다가와 정상에서 약30분 진행한 시간 좌측으로 널찍하고 급하게 내려가는 길과 우측봉우리 쪽으로 희미한 길이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지만 3월산행시 내려간 기억이 있는 것 같아 길은 희미하지만 조금 내려갔지만 점점 희미해지는 것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다시 올라와 좌측 넓은 길로 한참을 내려가다 생각하니 전에 갔던 길이 아닌 것 같아 되돌아 봉우리까지 올라와 또다시 처음 길로 갔다가  또 아니어서 올라와 또 넓을 길로 가다가 우측 길인 것 같아 한참을 내려가니 길은 희미해지고 골짜기 속으로 빠져든다.


 

갈길이 태산이다. 이깊은 밤 누구에게 물을 수도 없고 건너편 수락산의 큰 형태는 보이지 않고 왔다 갔다 기진 맥진하다. 이래서는 않되겠다 싶어 잠시 물을 마시고 마음을 안정 시켜 무조건 넓은 길로 내려가 마을에서 택시를 타던지 도로를 따라 걸어 방향을 잡기로 하고

널찍하고 뚜렷한 길만 따라 내려가기로 하고 한참을 내려오니 점점 도로가 가까워 오는지 차소리가 뚜렷이 들리고 희미한 민가 불빛도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안심이 되어 온다.


 

거의 내려오니 군대 방커와 교통호 같은 것이 길게 파여 올라서니 완전히 포기하였던 덕능고개 동물이동통로 육교가 바로 연결된다. 기적이 일어 난 것이다. 불암산 신령님의 도움이 었을까 완전히 포기하였는데 어떻게 넓고 넓은 산허리에서 바로 연결 지점에 올수 있었는지 신에게 감사 할 따름이다.(02:00) 평소 같으며 한시간이며 내려 올수 있었는데 30분가량 헤메고  당황하여 체력도 많이 소모 한 것 같다.


 

<FONT COLOR="BLUE"> ② 수락산</FONT>

 이제부터 길 잃을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하고  육교를 건너 육군2188부대 옆으로 길게 펼쳐진 펜스를 따라 혹시 초병이 놀랄까 조심하며 20분가량 철조망 옆으로 능선을 오른다.

부대를 벗어나서부터 본격적인 주능선을 따라 어둠 속의 행진을 계속한다. 여름밤이라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2번째 철탑을 지나고서 널찍하고 전망이 트인 곳에서 간식을 들고 물 도 마시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02:55)

땀으로 벅벅이된 남방은 벗어 배낭에 메어 달고 삼각 런닝차림에 배낭을매고 야간이라 아무도 없는 깊은 잠에 빠진 수락산을 홀로 오른다. 수락산은 불암산에 비하여 규모가 큰만큼 암벽도 많고 험한 길도 많다. 03:55 하강바위의 외줄을  아찔하게 내려와 코끼리 바위 건너편에서 또다시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한차례 험한 길을 여기저기 기웃거려 겨우 길을 찾아 정상을 오른다(04:20)


 

이제 허기도 지고 잠도 오고 점점 지쳐 온다. 잠시 배낭을  배고 누워 초롱초롱한 볓빛을 바라보면 휴식을 취한다. 잠깐 눈을 붙였다 뜬다. 오랜 눈감으며 완전히 잠들 것 같아서

정상을 조심조심 내려와 주능성을 타고 홈통바위쪽으로 계속 진행한다.  지난3월 산행시 짜릿한 암벽 타는 재미를 느꼈던 홈통 바위 야간이란 안전을 위하여 우회로를 택하여 지루하게 돌고 돌아  능선을 타고  계곡을 가로질러 한참을 돌아서야 정규 등산로와 마주 친다.


 

장암동으로 내려 갈때에는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오늘은 종주에 의미가 있어 수락산을 끝까지 타기로 하고  멀리 마지막 봉우리2개를  또 오른다.


 

05:20 수락산의  막내 봉이라 스스로 생각한 바위봉우리(도정봉)에 오르니  날은 완전히 밝아 건너편 도봉산 ,북한산 줄기가 거대하게 앞을 가로막고 있다.


 

조금 내려가니 첫 번째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이 아침운동으로 이곳 봉우리를 오르고 있다. 내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려 부지런히 오른다.

내려가는 길은 길고 도 지루하다. 다내려온 것 같은데 또다시 조그만 봉우리를 올라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내려가는 길이 길기만 하다. 예상 소요 시간보다 2배나 걸리는 것 같다.


 

6:20 완전히 내려오니 조그마한 계곡에 물이 졸졸 흐른다. 수량은 적어 아쉽지만 옷을 벗어 제치고 머리부터 감고 세수하고 등산화 풀고 발을 물에 담그니 이제야 정신이 드는 것 같다. 부지런한 할머니들은 등산후 바위에 앉아 창을 한 가닥 멋 들어 지게 부르며 즐겁게 이야기하며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것 같다.


 

옷을 챙겨 입고 외곽 순환 도로 굴다리를 지나 동막골로 내려가서 허스름한 재래식 가옥의  동네를 지나 아파트촌을 지나 아침 먹을 장소를 찿으니  24시 감자탕집 고슥락에 7:00가 되어야 도착 아침식사를 한다.  예상시간 보다 1시간 이상 지났다. 길을 잃고 헤매고

하산길이 예상외로 길어서 차질이 생긴 것이다.


 

<FONT COLOR="BLUE"> ③사패산,도봉산</FONT>

7:00 아침식사를 마치고 생수를 보충하고 회룡천, 미도아파트 범골 매표소쪽 시내구간 2.8㎞을 걸어서 가니 아침햇살이 따갑다. 차라리 택시라도 타고 갈까 하다고 아무래도 종주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 힘들지만 끝까지 걸어서 호암사 쪽으로 가기로 하였다.


 

또다시 외곽순환 도로 굴다리 밑을 지나니 호암사 방향 시멘트길 오르막이 시작된다.지루하고 힘든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7:45분 범골 매표소 통과 예상보다 많이 늦어져 걱정이다.

8:00호암사 도착 절 좌측으로 등산로가 이어 진다. 숲속으로 오르니 거대한 암벽및에 널찍한 굴이 나온다. 엄청난 바위가 겹쳐 사이에 공간이 생긴것이다.(맥인굴)


 

굴을 지나서 오르막을 조금 오르니  범골 능선이 비교적 순탄하게 시작된다. 능산만 오르며 사패산일 것이란 짐작이 잘못 되었다. 능선을 한참을 타고 포대능선 사패산능선 갈림길 까지 예상에 없던  능선길을 50분 소모 하여 사패산 0.6㎞라는 표시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8:50).


 

능선에는 나무가 많아 그늘은 생기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무덥기 그지없다. 그만큼 체력도 소모되고 속도도 나지 않고 고전을 하며 서서히 진행한다. 사패산 바로 아래 간단한 밧줄을 잡고 오르니 거대한 사패산 정상이다.(9:10) 전망이 아주 빼어 난곳이다. 널찍한 조망도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는 포대능선, 자운봉, 도봉주능, 보문, 오봉, 백운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다.


 

사패능선을 돌아 나와 포대능선 입구에 도착(9:30)휴식을 취하고 인천에서 왔다는 아저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밤 11:30분부터 불암, 수락, 산을 지나 왔다고 하니 놀라는 기색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도봉산 산행이 시작된다. 초입 포대 능선에서부터  거대한 암벽이 연속적으로 이어 지고 험난한 길의 연속이다. 무박의 10시간 이상 산행이 진행되고 있으니 몸이 몹시 지쳐 온다. 기온은 32°를 넘어 서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물은 충분히 얼려야 하는데  음식점에서 보충하였으니 미지근하기만 하고 간식으로 준비한 초콜릿은 녹고 너무 달어서 질려서 먹기가 싫고 발걸음은 천근 만근이다.


 

도봉산이나, 북한산을 하루에 1개만 탈때를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전에는 가쁜히 지나던 암벽 등산로도 힘이 드니 될 수 있으며 우회로를 이용하여 돌아서 가니 장난이 아니다. 거대한 암봉을 피하자니 골짜기 아래까지 끝없이 내려갔다가 또다시 봉우리까지 오르는 길을 몇 차례 반복하니 더욱 힘이 들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왜 이렇까? 체력이 완전히 고갈 된 것일까?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10분도 못 가서 앉아서 쉬고 또 물 마시고 가뿐가뿐 오르던 계단 길도 느림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억지로 발을 옮긴다. 산 행시 후미 그룹들이 고전하던 것이 차츰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사람이 체력이 떨어지며 이렇게도 되는구나 후미의 심정을 알 것 같다.


 

까마득한 우회도를 돌아 자운봉을 오른다.(11:40) 정상에는 몇몇 등산객들로 붐빈다. 바로앞 만장봉, 선인봉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건너편 밤새 지나온 불암, 수락 능선이 병풍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또다시 거대한 암벽을 조심스레 내려가 도봉 주능을 계속 통과한다.


 

웬만하며 그대로 암벽을 타겠지만 자꾸 우회로를 돌아서 가니 힘은 더 들고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벌써 하산하여야 할 시간인데  갈 길은 아직 멀다. 힘든 발걸음을 계속 우이암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이제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 계속 되는 내리막길에 다소 안도가 된다.


 

점심은 우이동에서 먹을 계획으로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아 배가 몹시 고프다. 간간히 먹던 과일과 초콜릿을 이제 질려서 먹기도 싫고 물도 미지근하여 갈증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  시간은 벌써 12:00를 넘어서는데 아직 지루한 하산 길은 계속된다.


 

1시간 정도 예상 하산 길은 2시간이상이나 걸린다. 체력이 떨어지는 예상시간을 종잡을 수 없다. 내려만 가던 우이암도 마지막에는 또다시 지겨운 고무판 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한다. 마지막 봉이라 생각하며 사력을 다해 오른다. 우이암은 직접 오를 수는 없고 건너다 보아야만 한다. 거대한 형상의 암봉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13:15)


 

시간상 북한산 정복은 불가능한시간이다. 많이 아쉽다. 전날 8. 1. 변산반도 남녀치에서 직소포폭 관음봉 내소사를  등반하고, 이튿날 수원까지 운전하여 바로 야간 산행을  그것도 수없이 오르던 산이 아니라 단한번 등정한 경험으로  단독으로 불수사도북을 감행한 것이 무리 였을까? 체력만 믿고 이제 까지 도전만 하며 다 성취 할 수 있다고 믿고  이번에도 역시 그렇거라 예상하고 무리한 계획을 세운 것이 큰 잘못 이었다.


 


 

우이암에서도   한낯의 복중 바람 한점 없는 골짜기를 굼벵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허기지고 갈증의 고통속에 1시간이상 내려와 드디어 14:30 우이동 매표소를 통과한다. 어서 빨리 시원한 물에 풍덩 들어가며 정신이 들 것 같은데 우이동 계곡에는 물이 거의 없다. 그 즐기던 알탕도 하지 못하고 겨우 조금 고인 물에 세수하고 발씻고 옷 갈아입으니 조금 정신이 드는 것 같다. 이제 식사를 해결해야 할 순서이다. 길가 매점에서 포카리 한 병을 단숨에 다마셔 갈증을 해소 하고 그린파크 호텔 도로변 식당에서 얼음 동동띠운 냉면을 개눈 감추듯 먹어  치우니 정신이 번쩍 드는 듯 하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시간 15:00 도저히 체력도 다하고 시간상 북한산을 오를 수 없게 되었다.


 

에베레스트 정상 100m직전에서도 체력과 기상조건이 허락치 않으며 과감히 포기한다는 어느 산악인의 말을 생각하며 아쉽지만  미완의 불,수, 사, 도, 북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