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게시판 윤인근님"이 올린글에서 퍼옴

2004. 07. 30. 세석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천황봉으로 발길을 부지런히 옮기고 있었다. 촛대봉에서 약 30분 정도 산행하다가 일행중의 한 분이 호흡 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선배님이 편의용 침으로 손을 따고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고 있던 대구에 사시는 구자숙 님이 손과 발을 모두 따 주고 응급약까지 주셔서 의식을 되찾게 되었다.

 

우리 일행의 위급 상황을 보고도 지나치는 남자들도 많았는데 구자숙 님은 피가 튀어 옷까지 버리면서도 우리 회원의 응급처치에 최선을 다해 주셨다. 남자인 나도 당황하여 어떻게 하여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데 구자숙 님은 위기 상황을 슬기롭고 침착하게 대처해 주어 생명의 불꽃을 다시 지펴 주셨다. 지리산 산신령 님이 구자숙 님을 우리에게 보내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상황을 모면케 히 주셨다. 저도 구급법을 배워, 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금이 되리라 다짐해 본다.

구자숙 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님께서 보여주신 희생정신! 가슴에 깊이 새기고 실천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04. 08. 04. 윤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