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10월2~3일(土日)晴雲

 

♣산행 코스

05:22=미시령

06:45=상봉

08:25=신선봉

10:20=새이령

10:52=마장터계곡

12:12=창암마을

 

총 6시간50분

 

*사진은 오지호님이 촬영했습니다.

 

 

 ☞☞☞☞부산에서만도 29산악회에서 설악을 찿아간다.

전국적으로 엄청난 팀이 모여들지 않을까?

설악산이 놀래겠다.

메아리산악회 10명, 우리회원 23명이 함께한다.

 

배기사가 대전에 볼일이 있어 이기사 차에 탑승

사상터미널에서 배기사 차로 갈아탄다.

 

고속도로를 휭하니 달려 홍천을 거쳐 미시령착에 도착한다.

04시40분경에...

 

05시25분에 산행하기로하고 들머리를 확인,

휴게소로 올라가니 회장님의 언성이 높아져있다.

사연인즉 화장실 문이 잠겨있어 볼일을 볼 수 없다는것이다.

 

이곳은 24시간 사람의 왕래가 있는곳인데 화장실문이 잠겨 있다니

이해할수가 없다.

강원도는 화장실은 귀중한것을 숨겨두나 보다며 우스게소리도 하며 휴게소를 나온다.


바람이 휭하니 분다. 새벽바람이 차다.

친구가 춥다며 휴게소에서 대추차 한잔하고 산행 시작.

메아리 박대장이 저만치 앞서간다.

언제갔는지 후렛시불빛이 저 멀리보인다.

 


그 뒤로 저가 선두로해서 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는다.

헬기장을 지나고 송신탑이 서있는 봉을 뒤로하니 저 멀리 동해바다가 열린다.

붉으스럼 여명이 밝아온다.

 

얼마가지 않아 무엇인가 물컹하게 밟히고 냄새가 난다.

어느 신선이 얼마나 급했으면 등로에 실례를 했단말인가.

 

상봉에서 일출을 보려나 했는데 못미쳐 전망바위에서

동해의 장엄한 일출을 맞이한다.

 


뻘겉타 해가 2개다.

그 하나는 바다위 수평선에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상봉에 도착하니 저 멀리 향로봉, 금강산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 오른쪽에 해금강이 겠지...

왼쪽에 알프스 스키장이...

날씨가 너무좋아 온 사방이 조망이 잘된다.

 

뒤돌아보니 대청, 중청, 화채, 공룡, 서북능등 설악의 모든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백담사 지역은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고 그 위에 살포시 누웠으면 하는 충동을 받는다.

우람한 울산바위의 위용이 당당하다.

그 아래 학사평 저수지도,속초시내도...

 


너덜지대를, 암릉을, 밧줄을 붙잡으며 일만이천봉 금강산의 가장 남쪽 봉우리 신선봉에 오른다.

 


저 아래로는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하나인 화암사도 바라보인다.

그런데 그 흔하디 흔한 정상석이 없다.

예전에 나무로된,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목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우리 산야에 신선봉이라는 지명이 많지만 그 신선봉중 으뜸인 이곳에 정상석이 없다니...

해당 자치단체나 지역산악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무관심이 아쉽다.

 

단풍은 별로다. 2째주정도면 좋을 것같다.

삼거리로 돌아와 조식을 한다.

시원 쐬주 한병에 주먹밥으로 여럿이 모여 예기꽃을 피우며

대자연과 더불어 맛있는 아침을 진수성찬으로 든다.

 

행색은 남루하고, 먹는것도 별것아니지만 우리들의 눈은 극도의 사치를 한다.

모든것이 내 눈안에 있소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시간에 쫓기어 다시 길을 떠난다.

 

힘들어하든 백경 형수도 가벼워 보인다.

한참을 가다 메아리 박대장과 6명이 샛길로 간단다.

힘들어 하든이들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려한다.

일행을 보내고 혼자 내려간다.

 

호젓하다.

이젠 후미로 간다.

이어 집사람을 만난다.

처음 온 곳이다.

그 많은 산을 다녓건만 북 설악 신선봉이 처음이란다.

아가씨 두명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일어날줄모르고 바람에 흔들리는

야생화는 한시도 가만있어 주질않는다.

 

조숙희선배와 조카, 오지호선배, 아가씨등 헬기장에 퍼질러 앉는다.

맥주 한잔을 나누어 마시며 설악산을 찬한다.

 

앞에서는 어디냐며 무전기가 울어댄다.

몰러... 우리는 시방 설악산을 찬양중이니께 찿지말았으면 하는데...

 


대간령에 당도하니 우리 일행 모두가 기다린다.

자는이도 있다. 메아리팀은 가고 없다.

이진복선배님이 사과 한조각씩 나누어 주신다.

달게 먹고 출발. 마장터계곡으로 내려선다.


그리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흐르는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다. 차가운 물로 목을젹시고


쭉~~뻗어올라간 전나무숲을 지나고 억새밭을지나 민가 2채를 뒤로하니

군 부대 유격장이 나타난다.

 

계곡을 건너려고 발을 디디는데 계곡물이 썩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계곡이 이렇게 썩었는데도 이대로 놔둘건지 안타갑다.

미시령 큰계곡을 올라서니 농산물 판매소다.

 


배기사를 부른다. 여태 미시령 휴게소에서 전화를 기다린 배기사, 잠시후 차가 당도한다.

근데 박대장 일행이 안보인다.

교신도 안되고 전화도 불통이다. 큰지도를 살핀다.

계곡인데 길이 아닌데를 되네이며 다시 신발끈을 조여맨다.

 

무전기 하나들고 냅다 뛴다. 30여분 올랐을때 박대장을 만나고, 또 10여분후에 우리 일행을 만난다.

다행이 별 이상은 없어 보인다.

느릿느릿 하산, 이런 저런 예길하며 차에 당도한다.

 

삼겹살에 쐬주한잔으로 무사산행 산독을 풀고는 홍천을 향한다.

홍천에서 목욕을 하고는 오후 4시30분 부산을 향해 차량에 몸을 싣는다.

 

흔히들 설악산하면 대청봉 공룡릉 화채능 서북릉 등을 가야하는걸로 인식하지만 오늘 우리가 산행한

북 설악 신선봉도 견주어 한곳도 뒤질것이없었다.

한가지 더 한다면 우리들만의 호젓한 산행으로 어느곳에서도 인파의 방해를 받지않고 마음껏 사진찍고

수려한 경관도 감상한것이리라.

 

남녘 백두대간의 처음이자 마지막 코스를 이렇게 둘러보고

저녁9시, 부산에 무사히 당도했습니다.

 

 

♣자세한 산행사진은 아래에 있습니다.

 

♣북설악산 신선봉(神仙峰)*사진73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