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백운산을 다녀와서..!
백운산(白雲山)해발883m)
위치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평창군 미탄면

산행일자 : 2004년4월6일
산행코스 : 점재나루(잠수교)~전망대(해발700m)~정상(해발883m)~돌탑(가신님추모비)
칠목령~덤불숲~제장나루(잠수교)
소요시간 : 4시간 예정
참가인원 : 54명
차 량 : 관광버스 이용
함께하신분들 : 토박이님을 비롯해 강릉산악회 회원여러분...

약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집을 나선다
오늘 찾는산은 비가오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포기를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산에는 못 가더라도 긴~가뭄이 연속되고있어 농사에도 지장을 주고있으니 비가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를 감싸고 도는 기운이 이젠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다
불어 오는 바람은 훈훈하면서도 조금은 새침한 것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서둘러 집결지로 나갔지만 어느새 우리를 태우고 갈 관광 버스는 만원이다
다행이도 곁지기로 묻어서 갈수가 있었다

오전 8시정시에 버스는 미끄러지듯 시가지를 벗어난다
도시를 벗어나니 나무가지 마다 움이 트느라 파릇파릇 생기가 돌고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에 총무님~~~매력이 넘치는 목소리로 오프닝 멘트로 아침을 연다

회장님의 인사 말씀과 더불어...산악대장님의 오늘하는 백운산 산행 소개 말씀이 이어진다
이렇게 오늘 하루산행길이 시작된다
임계면을 지나 정선 방향으로 고개가 너무 구불구불하여 예전에 말도 넘다가 굴렀다하여
일명 말구리고개라 불리우는 고개를 넘어 부지런히 달려서들머리 점재 나루에 도착을한다

11시 들머리 도착.
점재나루에서 올려다 보는 백운산 겉 보는 것만으로도 과연 비경은 비경이로다
내 저 산을 과연 오를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황홀함에 잠시 도취 되고 만다
99년도 가을이였던가...............그때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 갔었는데 지금은 나즈막한 잠수교가 놓여져 있었다

비포장 길이던 곳에는 시멘트 포장길이 되었고.....나룻배가 건너다니던 곳은 다리가 놓여지고 모습이 많이 변해있다
하기야 하룻밤 자고나면 빌딩이 한 개씩 들어선다는 초 스피드 시대니 만큼 발전이 되야겠지..
산 비탈 아래 작은 마을엔 허름하던 농가 몇채가 모여살던 곳은 말끔하게 새단장을 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마을을 지나 지난해 옥수수를 심은듯한 밭을 지나서 이내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진다
무릎부상으로 산행을 포기하신 산악대장님.........이곳 들머리까지 우리를 배웅하시고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서신다

잘 다녀 오겠노라고 인사를 나누고...우리는 산행길 접어든다
길 위에는 가랑잎이 쌓여있어 미끄럽기까지 하였다
속도를 낼수도 없는상황....경사가 심한 편이다 초보님들은 벌써....힘들어 하시고..
산 허리를 돌아 첫 번째로 다가온 힘든 코스다

지면은 붉은 황토 흙으로 되있었다
가물어서 그렇지 물기가 있었다면 많이 미끄러웠을 것이다
어느새 등줄기는 흥건이 땀이 흐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니 쉬여 갈수있는곳
해발700m에 이른다 여러분들이 자리하고 쉬고계셨지만 난 그냥 지나친다

쉬엄쉬엄 한 걸음씩 올라기기로 한다
오늘 찾은 백운산은 내가 처음 이산을 오르고 나서 늘 다시 한번 와보고 싶었던 산이였기에
조금도 놓치고 싶지 않아 모습 하나하나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 보기로한다
전에 왔을때를 다시 기역해보며 한걸음 한 걸음 옮길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1시간 가량 올랐을까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 바위에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길 뒤돌아 보니...시원스레 흐르는 동강물줄기가 올라오며 힘들었던 순간을 잊게해준다
깍아 지른듯한 절벽위에서 내려다 본 운치리.고성리를 휘감고 흘러가는 동강 물줄기가 크게
휘여지는 곳이............나리소라고 한다

뾰족뾰족 날카롭게 생긴 바위 틈새에서 자라는 노송나무들 또한....암봉과 어우러져 12폭짜리
병풍과도 같다
수십리 절벽에서 자라는 노송나무들의 고귀한 생명력이 놀랍다
이 아름다운 경관에 가던 길도 멈추고 넋을 잃고 둘러 본다.........와........이렇게 아름다울수가........감탄사만 나올뿐이다

이러고 있을수만 없지...다시 정상을 향해 발걸음 옮긴다
시루떡 같이 생긴 바위 틈새를 뚫고 꽃을 피우고 있는 이름모를 꽃들........
솜털 보송보송한 꽃이 옮기는 나에 발길을 멈추게 한다
메마른 바위 틈새를 비집고서 터를 잡고 새 봄을 맞을때마다 꽃을 피우는 자연의 섭리에
놀랄 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몸은 천근 만근.......오늘따라 유난히 한걸음 옮길때마다 힘이 든다
그나마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하며 올랐기에 가능했던 것 같았다

12시 정상을 지척에 두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데 눈에 띠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뻗어나간 나무가지 중간에 ....무어라 표현은 안되지만...사람을 비유를 한다면 종양이 뭉친 것에 비유해본다
가지 중간쯤되는 마디에 검게 불룩튀여 나와 커다란 혹이 자라고있었다
그런데........그 혹 위에서 공생하는 생명이 하나 눈에 띤다

자라고 있는 나무는 층층나무가 아닌가............씨앗이 날아가 움을 티웠겠지만 그 넓은 초야에 어디 머무를곳이 없어.......저곳이던가...남 아픈 상처에서 움을 티우다니...소중한 생명의 공동체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아프지만.............다른 나를위해 희생하는 떡갈나무.................

12시40분..정상(해발883m)도착
정상 표지판을 어루만져 보고 반갑다 손 인사를 하고 뒤에 오시는 분들께 그 자리 내여드리고 그곳을 벗어난다
산 정상석은 거의가 대리석으로 되어있거나 나무기둥으로 되있건만은 여기 백운산은 스텐으로 되어있는게 다른산과 다른 점을 본다

1시............정상을 지나 넓직한 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기로한다
빙~~둘러 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는데 여럿이 풀어 놓은 점심은 말이 필요없는 진수성찬이다
몇 사람이 모이니 갖가지 반찬이 다 있다
시장기도 있던차에 맛있게 먹고 주섬주섬 챙겨서 다시 하산 지점을 향한다

1시40분 정상 다음 제1봉을 오른다
경치가 말로 다 표현이 안될 것 갔다 백운산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오고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뒤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였다고 한다
이런 명산을 가까운 곳에 두고 산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닌가.....싶다

백운산 산행 묘미는 백운산 아래에 굽이굽이 돌고 돌아서 흘러가는 강줄기도 빼놓을수 없는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휘 감고 돌아가는 물줄기는 마치 뱀이 또아리를 틀은 것과 같은 모습과도 같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랐다 또 다시 내림길 내려갔다 하며 올라야 하기 때문에 기족단위 산행은 무리일 것 같다

능선 동강쪽은 심한 낭떨어지 암릉으로 되어있는 급경사 단애이다
특히 비가오거나 겨울 눈 산행은 피하는게 좋을듯하다
백운산과 동강의 비경을 함께즐기는 산행이라 다른 산에 비해 지루하지도 않고 산행의 묘미를 두배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시 제2봉을 지나가게된다
암봉 사이사이 마다 조경용으로 쓰이는 듯한 회양목이 자라고있었다
회양목은 육산 보다도 암봉이 많은곳에서 자라는 듯 바위 곳곳에 서식하고있었다
2봉을 지나며 동강의 비경은 하산 할수록 또렷이 보였다
크고작은 암봉길이 형성되있어 조심 또 조심을 하며 내려와야했다
전에는 밧줄이 없었는데 지금은 위험지대마다 튼튼한 밧줄이 설치되여 있어 산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2시10분 제3봉(해발620m)에 도착한다
3봉에 올라서니 하산지점 고승리 마을이 가까이 보이고있었다
벌써 선두로 가신 분은 도착을 하셨는지 몇몇분에 모습이 가물가물 보이기도했다
빠르기도 하시지~~~~~~~~~
우리는 서둘지 않고 이 좋은 경관 마음껏 보고 맑은공기와 신선한 바람~상큼한 봄내음 맛깔나는 동강 줄기에 비경을 마음껏 만끽하며 걸었다

2시35분 제4봉(해발580m)을 지나게된다
4봉을 지나며 가슴 뭉클함을 본다
산이 좋아 무작정 나섰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한비님의 추모비가 보는이에 마음을 저리게한다
돌탑이 정성스레 쌓여 있었다.....잠시 고인에 명복을 빈다.....사계절 아름답게 변하는 백운산에 절경과 시원스레 흐르는 동강의 비경속에 고이 잠드소서...........

2시45분 마지막 봉인 제5봉(해발530m)에 오른다
휴~~~~이제 다왔구나 하산 지점 제장나루에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에 윤곽이 선명이 보인다
정겨운 모습들도 보이고 긴 여정을 끝을내는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잡목이 우거진 풀밭을 지나며 곱게 핀 진달래가 우릴반긴다

서리 맞아 달콤한 포도를 따먹던 그 포도밭도 그대로이다
올농사를 준비하느라 곱게 가지치기를 끝낸 밭도있고 일손이 부족하여 아직 그대로 있는밭도있고 모두가 예전 모습그대로 이다
내려오는길 마을 점방에서 텁텁한 막걸리 한 사발로 갈증을 해소한다


3시 제장나루 강가에 도착을한다
험준한 산행길 안전사고 하나없이 53명 전원이 무사히 하산하여 자축하는 의미로 축배를 드는 것으로 하루 산행을 마감합니다

함께 하신모든분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