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년 03월30~04월01일 (윤달02월10일) 삼일간


산행지 : 팔공산 (장수)


출발지:인천


참가자:나홀로


코스: 수분령 ~신무산~뜬봉샘~안양마을~대성초등학교~팔공산~1150봉~헬기장~서구리치~용추동마을~수분령~당재~바구리봉~개정리뒷산~두산리뒷산~사두봉~밀목재~법연동 입구~장안산...


산행거리:약 40km  산행시간25시간







개요:  금남호남정맥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북서쪽으로 63.3km를 뻗어가며, 무룡고개.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 부귀산을 솟구쳐 놓고, 완주의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산행인들은 금남호남정맥이 전북지역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 산줄기이기 때문에 호남정맥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호남정맥을 별도로 종주하지 않고, 호남정맥에 포함시켜 장수 영취산에서 전남의 광양까지 462km를 종주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북산사랑회에서는 산경표를 존중하여, 금남호남정맥의 63.3km를 별도로 분류하였다. 금남호남정맥은 비록 짧은 산줄기이나 이곳에서 뻗어나간 아름다운 산들이 많고, 금강과 섬진강이 발원한다.


금남호남정맥은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을 백두대간에 연결해 주는 중요한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는 남으로 섬진강, 북으로 금강의 분수령이 되며, 수분령은 금강과 섬진강을 나뉜다고 해서 한자로 물수(水), 나눌분(分)자를 쓴다. 수분령의 서쪽, 신무산의 동쪽 기슭의 원수분마을 뒤에는 금강의 발원샘인 '뜬봉샘'이 자라잡고 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금강의 물줄기는 장수를 지나, 진안의 죽도, 용담, 충남.북의 영동. 옥천. 대덕. 연기까지 산줄기가 오던 곳을 따라서 올라간다. 따라서 물줄기가 물이 거슬러 올라간다 하여, 역류삼백리 산줄기가 오던 곳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해서, 역산삼백리라고 한다.


금강은 전북과 충남.을 거쳐서 군산 금강하구둑의 서해로 흘러들며, 길이는 407.5km이고, 금강하구둑까지는 397.25km이다. 금강이 발원하는 장수는 물줄기가 길다해서 긴장(長), 물수(水)를 쓰며, 금강이 흐르는 장수의 지역의 지명들의 거의 물과 관계가 있다. 예컨대, 천천(天川)은 하늘과 물만 보인다는 뜻이며, 계북(溪北)은 물줄기의 북쪽, 계남(溪南)은 물줄기의 남쪽, 장계(長溪)는 물이 흐르는 계곡이 길다는 뜻이다.


또한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인 팔공산 북서쪽의 '천상데미(하늘에 오르는 봉우리)' 서쪽 기슭, 진안군 백운면 원신암마을 북쪽 계곡 상추막이골에는 섬진강의 발원샘인 '데미샘'이 자리잡고 있다.
섬진강은 호남지방의 옥토를 가꾸는 젖줄기이며, 남해의 광양만까지 225km를 흘러간다. 혹자들은 잘못된 문헌에 의거,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를 팔공산. 영취산. 마이산. 부귀산 등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가 잘못이다.


특히, 금남호남정맥이 시작되는 백두대간 장수영취산은 신령령(靈), 독수리취(鷲)를 쓰는데, 그뜻은 산세가 '빼어나다'. '신묘하다'. 신령스럽다는 뜻으로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인 이름에 걸맞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도상에는 영취산의 이름이 없다. 혹자들은 장안산을 영취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장안산이 주변의 산줄기중에서 주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취산의 산줄기는 동.서로는 백두대간을 이어주고, 북서쪽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을 통하여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산줄기를 이어주는, 호남지역과 충남지역의 산줄기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취산의 물줄기는 동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섬진강, 북으로는 금강을 가른다.


발췌:전북산악연맹







산행전:


요즈음 별다른 근심 걱정거리도 없는데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남들처럼 말동무 해 줄 친구도 없고... 한국의 산하에 여러 선배님들 많이 계시는데  나이먹어 가니 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하면은 무례하고 건방진 놈이라 혼날 것 같고......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무작정 떠나 보기로 한다.


뚜렷한 목적지를 정해 놓고 떠나는 길도 아니고. 그저 발길닿는대로 떠나는 것이 원래 나의 습성이라 동물에서 인간으로 아직 진화가 덜 된 것일까? 종종 생각하면서 혼자만의 미소를 떠 올리곤 한다.


행여나 잠들은 마나님 깰까봐 조심조심 또 조심하면서 고양이 걸음으로 베냥을 꾸리고 아침은 언감생심 꿈 꿀 수도 없고.. (우리 마나님 닉네임이 마귀할멈임) 하여튼 준비되여 나오는데 잠귀밝은 딸아이가 문을 열고 나오더니 하는 말 아빠 또 산에 가! 엄마랑 같이 다니지 한다.


우리 따님  백번 지당한 말이나..... 근거리 산행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하는 산행은 기본으로 20km넘게 하는 데 .."아이야 아빠마음 이해하렴"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아빠 다녀올께 하니  "조심하세요" 하는 딸애의 안부를 뒤로 하고 살며시 현관문을 나선다.







산행글:


인천 터미널에  도착하여 일단 아침밥부터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으니 거의 철시다.겨우 24시간 하는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가니 북어국 해장국밖에 없단다. 하는 수 없지 않는가! 내 비록 식성은 까다롭지 않으나 북어찜은 잘 먹어도 북어국은 잘 먹지를 않으니............


음식을 시켜놓고 어디로 갈것인가?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집을 나선게 한 두번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뜻 잇는 산행를 하고 싶어진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보니 내 고향에 한 번 가보자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그래 ! 무작정 고향마을을 향해 출발이다. 다음 목적지는 가면서 생각 해보자. 하고 전주행 버스을 오르니 08시 20분이다.


전주에서 장수행 시외버스로 바꿔타고 장수터미널에 도착하니 한 시가 조금 지났다. 안양마을에 살고 있는 여동생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 해 보다가 요즈음 시골 농사철인데 한가하게 등산이나 다닌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산행을 먼저하고 저녁시간에 잠시 들리기로 결정 해 놓고 주변 식당에서 소머리 국밥 한 그릇으로 일단 민생고를 해결한다.


식사 후 슈퍼에 들러 아버지 산소에 따라 드릴 소주한 병, 곳감 한 줄 ,쵸코렛 기타 물품을 구입하고 수분령에 도착하니 13시30분이다. 여기에서(내 고향이 수분리인 관계로) 혹시나 아는 분 만날까봐 조심하면서 선친의 산소에 도착하여 그 간의  살아온 일들을 고하고 이번 산행 무사히 마치게 해 주십사 도움 청하며 아버지와 소주 한 잔 나누어 마신다.14시 정각에 드디어 신무산 뜬봉샘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뜬봉샘은 이성계와 얽힌 설화가 있는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전국 명산의 산신들에게 고하려 먼저 신무산에 들러.산중턱 아담한 곳에 제단을 쌓고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백일 째 되던 날 새벽에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새가 하늘로 날아가면서 이성계에게 하는말이 "새 나라를 열여라"는 천지신명의 계시가 있어서 무지개가 뜨고 봉황새가 날아간 곳으로 달려가보니 거기에 풀섶으로 덮힌 옹달샘이 있는것을 발견하고는 하늘의 계시를 받들어 거기에 단을 쌓아 상이암으로 이름짓고 옹달샘물로 제사를 지내니  후세 사람들은 이 전설을 받들어 봉황이 떴다고 해서 뜬봉샘이라 이름지었다고 함.★


아무튼 이 뜬봉샘에서 발원한물이 금강의 시작이요, 섬진강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 마을  지명도 물水 나눌 分 해서 수분리라 한다.


신무산 정상에 올라서 초등학교때 이 마을을 떠나 전주에 가서 자랐기 때문에  아련히 어렸을적 냇가에서 멱 감던 생각 소 먹이 주려고 풀베던 생각 온 갖 추억이 떠 오른다.같이 자라던 친구들 지금은 얼굴도 잘 모르지만 어디에선가 나 처럼 살고들 있겠지/?


뜬봉샘을 지나 신무산 정상에 오르면 대성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차고개가 (일명:작고개라고함)나오는데  옜날은 이 산의 7부능선을 가로질어 비포장 도로로 차량이 이동하였고 일제때 심어놓은 벗나무가 벗꽃 피는 시절에는 장관을 이룬다.


나는 오늘 신무산 정상에서 이 등산로를 택하지 않고 용계리 방향으로 들머리를 잡아 내려 가는데 한 사랍도 다닌 발자국이 없다. 희미하게 보이는 길에 가시넝쿨 더미가 지나 세월 인적이 다녀간 흔덕이 없음을 말 해 주는것 같다 몹시 쓸쓸하다.


신무산  끝자락 정상에서서 동생이 살고 있는 팔공산 아래 안양마을과 장수을 바라보고 계속하여 넘어야 할 우측 장안산 방향의 능선을 처다보면서 매제에게 전화하니 들에서 논 갈이 하다가  어쩐일이냐고 반갑게 맞아 준다.


18시 안양마을 동생집으로 하산하여 마침 일을 끝낸 매제가 장수읍에 나가서 장어구이를 사 준다고 한다. 장거리 산행에는 뭐니뭐니해도 장어가 좋대나 어쨌다나. 하면서.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들 도시사람 쓰는 돈과 달라서 미안하기도 하고...어쨌던 한 상 거나하게 소주잔과 곁드려 얻어먹고  동생집에 도착하니 20시 10분이다.


동생에게 부탁하여 도시락을 부탁하니 어딜 가려고 해서 산에 간다고 하니 오빠 미쳤어 한다.아마도 동생 눈에는 내가 맛이 약간 간 사람으로 보였는가 보다. 팔공산이 어떤 산인가? 6.25때 우리 아버지 인민군 앞잪이 하던 빨갱이들 신고로 산자락으로 붙잡혀가서 죽도록 매맞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하니 후일 빨갱이 했다고 경찰서에 다시 붙잡혀 가서 3개월 무지 고생 하시던 산 아닌가!


물론 이 산에서 처참하게 죽어간 장수분들 너무 많은데 거기에 비하면 행복한 분이지만...(참고로 안양마을은 그 와중에서도 한 사람도 죽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팔공산 등정을 마치고 수분령으로 가기 전 정상에 걸친 달빛이 너무 보기좋아 찰영 해 봤는데 너무 엉망이지요?



 


20시 30분에 끝 까지 말리는 동생과 매제손을 뿌리치고 팔공산 초입인 대성리마을 향해 동생집을 나선다. 동생집에서 대성리까지 포장도로 따라 7km인데 무작정 걷기로 한다. 이 시간 지나가던 차량이 있으면 히치할 욕심으로 .........마침 영업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차량에 손을 드니 고맙게도 태워 주신다.이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대성초등학교 입구에 내리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산행을 시작하니21시20분이다.


항상 그렇듯이 처음 시작하는 30분간은 힘이 드는데 오늘따라 혼자서 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초입부터 다리가 무겁다. 야간산행에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닌데 날이 밝으면 내일 시작할까? 하다가 이왕 나선 길이니까 들머리를 초등학교 뒤를 잡아 출발 한다.


20분쯤 오르니 몸이 풀리기 시작하고 중간에 있는 샘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어 본다. 이 아래는  팔공산 정상에서 필덕리 방향으로 호남정맥의 성수산이 나오고 마이산을 떨어뜨리는데 ...필덕리에는 나와 함께 절친하게 지내시던 농촌운동가 이경해님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젊은 시절 부농의 꿈을 나고 이 곳 필덕리에 농장을 세우고 농촌계몽운동을 열심히 하며 후배들에게 항상 모범적인 삷을 살도록 사자후를 토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인의 선산이 있는 곳에  "편히 잠드소서" 이 배를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 한다.


정상에 오르니 23시 50분이다. 정상에는 한국통신 기지가 있는데 이곳에 전경들이 근무를 하고 있어 "누 계시오" 하고 물으니 한 놈도 나와보지 않는다. 아마도 이 야한 밤중에 왠 미친놈이 올라 와서 기찮게 하겠지? 하는 것 같아  피식 실소를 머금고 동생이 정성들여 싸준 도시락으로 산 넘어 진안땅을 바라보변서 밥을 한 숟갈 뜨니 왜 이렇게 꿀맛인지. 아마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정상에서 혼자만의 성찬을 즐기고 서구리재를 향해 출발하니 아직 얼어 있는 길이 약간은 위험하다. 서구리재에 무성한 갈대밭이 너무 좋아 가져간 돗자리를 명당자리 잡아 깔아놓고 누어보니 천국이 따로 없다. 하늘에 쏟아지는 달빛과 별빛이 이렇게 황홀할수가 ! 이 기분 영원해라.........


 



팔공산 밑 안양 마을 (참고로 야간 촬영이 미숙하여 산행 끝내고  매제 차량으로 되 돌아 보면서 찍은 것입니다)


 



이 산이 내가 넘어야 할 팔공산 입니다(우축부분)



씨앗이 따 빠져 버린 해바라기의 모습이 조금은 쓸쓸 해 보입니다.(좌측부분)



연속하여 넘어야 할 장안산 줄기 능선 입니다.



밀목재 부근인데요



차고개 (일명 작고개 입니다)


 



신무산 (용계리~장수읍 방향입니다.) 내가 넘어온 능선



서구리재(장수 용추동에서 진안 성수쪽으로 공사중인 터널입니다)요즈음 공사는 다행이도
동물들의 이동통로를 만들기 위해 산 허리를 자르지 않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도로 개통후에 맞추어 휴게소 공사를 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경매로 넘어 갔다네요.



서구리재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이 보이네요.



새벽1시 팔공산을 넘고 서구리재를 넘어서 등산길 보다 이 포장도를 내려갈 일이 까마득합니다(안양까지9km)



 저 멀리  솟은 산이 장안산 입니다.



황홀경에 잠시 잠이 들었던지....... 추위을 느껴 일어나서 베낭을 챙기고 와룡산을 넘을까 하다가 용추동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하산 길에 바람 불지요, 영하5도의 추운 날씨죠 혼자라서 무섭기도 한데...입산금지 한다고 메어놓은 (안쪽으로 흰 깃발) 펄럭이면서 나는 소리가 으시시 하더라구요. 흰색 천이라서 공동묘지에 나오는 뭐? 그런것 있잖아요.뒷 머리가 서는데  괜히 헛기침 한 번 하면서 무서운 생각을 떨쳐 버릴려고 하는데 왜 하필이면 6.25때 죽어간 민초들의 생각이 나는걸까요? 아무튼 무서워서 혼 났습니다.



서구리재 넘어서 장수 8km안내판 보고 까무러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 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뒤에서 누가 자꾸만 잡아 당기는 같아 오금이 저리고 ..... 왜 그렇게 무서운 생각이 들던지...... 어찌어찌 하여 동생집까지 무사히 도착하니 새벽 2시 20분입니다. 낮이나 밤이나 산에 오르다 보면은 머리가 쭈삣서는 것을 느끼곤 하는네 그곳이 아마도 잡기(귀신)가 많은 곳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깜짝 놀라는 동생에게 상황설명을 하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러나 어쪄랴. 지금부터가 시작인디! 도시락 하나 더 부탁하고 끌여주는 커피 한잔 마시고 (매제가 수분령까지 태우다 줌)다시 수분령을 향해 출한다. 지금까지는 호남정맥 구간의 일부를 넘었지만 이제는 금남호남구간 중 (장안산에서 시작하여 수분령에세 끝난 구간을 말함)백두대간 연결점인 장안산을 넘어야 한다.


수분령에서 매제와 작별을 고하고 수분리 앞산인  당재를 향해 오른다. 당재 정상에서 내 고향 수분리의 삼라만상이 잠든 곳을 바라보면서 고향분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보면서 바구리봉을 향해 출발한다.


지금부터는 남원 장수간 국도가 내가 넘고자 하는 능선과 같이 하기 때문에 마을 이름으로 쓰고자 함. (사실은  이름모를 산들이 많기 때문임)송계재(일명,바구리봉)을 지나고 개정리 뒷산  도무지골산을 지나자 먼동이 터 오기 시작한다. 이제 밤사이 걸으면서 쌓여온 피로가 일시에 밀려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참으로 더 힘든 한계가 오기 때문에 비몽 사몽 걸어야 한다.(그 동안 장거리 산행에서 얻은 경험으로) 사두봉을 넘고 밀목재에 당도하니 오전 11시이다. (이 구간 너무 힘이 들어 산행기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이 빨리 넘었으면 하는 바램밖에는....)


여기에서 노곡리 뒷산으로 하여 장안산 길목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너무 지친 나머지 덕산 계곡으로 바로 가기로 한다..지금은 차로가 잘 정돈되어 차량 이용이 쉬우나 예전에는 지게에 생활필수품을 지고 걸어야 했던 이길을 걸어가니 감회가 새롭다.


이 계곡길이 법연동 계곡까지 8km나 된다. 하지만 어쩌겠나 걸을 수 밖에? 법연동계곡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2시다. 발은 불어트기 시작하고 ........... 법연동과 장안산 계곡이 나누어지는 삼거리지점에 있는 민박집에서 일기에보를 들으니 오후에 비가 60mm이상 온 단다. 어찌해야 하나 망서리고 있는데 .아!반가운님 1500산 김정길님께서 전화를 주신다. 지금 장안산 오르기전에 일기때문에 망서이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장안산 날씨가 한라산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으니 포기 하시란다. 일행이 있으면 몰라고 얼어죽고 싶냐고 호통이시다.


다음에 같이 넘자고 하신 말씀에 눈물을 머금고 동생짐으로 되돌아 왔는데 오후 6시 넘어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얼마나 아쉽고 애통하던지......... 위안 삼아 디카 메모리 부족으로 촬영하지 못했던  지나온길을 되돌아 보면서 몇장 남기어 여기에 실어 본다.



이 산이 참 재미난 산인데요/ 타관산이라 합니다. 아마 전국에서 산맥에 연결되지 않고 들에 우뚝 떨어져 별도의 산맥이 없는 산은 이 산이 유일하다네요. 그래서 산백이 없는 산이라 하여 이름도 타관산이랍니다. (※ 이 곳 사람들은 이 산이 굴러 내려 오는데 어떤 여인이 어 산이 굴러 내려오네 하고 소리 치니까 그 자리에 멈추서서 이 산이 생겼다고 하여 타관산이라 한답니다)


 



팔성사는 원래 암자가 8개 있다고 하여 팔성암이라 불렸는데 요즈음 주지
스님이 노력하여 팔성사로 개칭을하고 조계종에 협력을 얻어서 많이 커진 절입니다.




"에 씨" 하니까.....



"우 씨" 하는 것 같지요?ㅋㅋㅋ



앞에 서 있는 소나문 항상 보아도 싱그러움과 곧게 뻗은 가지가
사나이의 기상을 말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펀안 해 집니다.



우리 할머니가 다니시고... 어머니가 다니시고... 이어서 여동생이 다니고 있는 절입니다
(참고로 여승만 수도하는 절)



연못에 노니는 잉어가 자유를 달라 하는 것 같네요?



버섯 닮은 망루...........



팔성사에서 바라본 신무산입니다



동생집 뒷뜰에 피어난 산수유 꽃이 봄내음을 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두릎나무의 봄은 이른 가 봅니다.



오는길에 논개사당 찍어 봤습니다.



논개사당에서 바라본 장안산이 한 스럽게 보입니다.(넘지 못해서......)




산행후기:


비록 계획했던 산행이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아직 비박은 이르다는 김정길님의 충고와 나 또한 무모하게 시작한 혼자만의 산행이 이제는 무리다 하는 것을 느낀 점에 만족 한다. 다음 산행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꼭 동행자가 있을 때 하고 싶은데...내 방랑벽이 가능케 할련지????

   


▣ 타래 - 속리산 산행후 ...갑자기 힘든산행을 하셨네요..금남호남정맥에 관한 역사까지 상세히 올려주셔서 산행하면 참고해야 되겠습니다...다음부터는 마귀할멈님한데 허락받고 출발하세요...^^*^^ 혼자 발길 닷는대로 여행할수 있음이 부럽기도합니다. 다음에는 동행하실분 만나셔서 미완성이 아닌 계획대로 산행하시구요...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감사드리며.. 건강하십시요 
## 타래님 항상 걱정 해 주시고 염려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이 번 산행이 명지산이라구요? 즐산 하시고 형님께도 안부 전해 드리세요. 감사 합니다. 참! 저는 내일 염초봉 릿지하기로 하고 구파밭역2번출구에 08시30분 동료들 만나기로 약속 했습니다 19시에 내린  결정입니다.ㅋㅋㅋ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 이수영 - 운해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산에 미쳤(?)다고 하지만 (죄송 표현이 좀..헤헤)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보통 야간 산행이라고 해도 새벽 3~4시경에 하는 것이 보통이던데요..그것도 일행과 함께, 님께서는 22시 30분에 단신으로 산에 오르시다니요. 대단하시기는 하지만 너무 과하신 것이 아닌지.. 김정길 형님의 말씀을 듣기 망정이지 하마트면 그날 비가 많이 왔었는데 큰일 날뻔 하셨습니다. 좌우간 이번 산행기를 읽고나서 운해님이 얼마나 확실한 산꾼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 이 수영님의 과분한 칭찬을 들으니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원래 좀 미련하여 무엇에 한 번 미치면 좀처럼 헤어나지를 못하거든요..ㅋㅋㅋ 그러나 좋은쪽으로 미칠려고 노력합니다. 이수영님의 지적대로 김정길 형님의 충고가 없었다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앞으로 조심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 빵과 버터 - 재수(?) 좋은날 - 한국의 산하에 입문한지 일천하여 운해님의 글을 오늘 첨으로 열어 봤습니다. 벼라 별 사람들이 얼키고 설켜서 살아가는게 인생이라지만 선생님도 참 특별한 인생을 사시네요.....시쳇말로 산에 미치면 약도 없다고 하던데.... 산행지도 정하지 않고 집을 나서는 무모(?)한 뱃포에 기겁을 한 저는 그나마 고향에 누워계신 선친을 뵙고 일배 올리시는 선생님이 아직은 심각한 상태는 아닌성 싶어 안부 전합니다.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댓 글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선생님에 대해선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를 걱정 해 주시는 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항상 줄거운 산행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중독 되지 않도록 많이 채찍질 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 이두영 - 운해님 금남 호남 정맥의 어럽고 힘든 산행 수고 하셨습니다 그먼 거리를 산행 하시느라고 수고도 하셨지만 다음 찾아갈 산님 들을 위하여 좋은글 까지 올려 주셨으니 감사하고 다음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두영님 오늘 하루도 안녕 하신지요? 회장님의 자상하신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산에 대한 경험이 미천하여 좋은 글 올리지 못합니다. 항상 격려 해  주심에 더욱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최선호 - 제가 이틀 빨리 지났다해서 몹시 궁금했는데 이 글을 보니 그저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산악회를 이용해서 호남정맥 종주길에 나서서 진도가 한없이 늘어질 것 같으나 그래도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솔직히 단독으로는 선뜻 나설수가 없었으니까요. 1,500산님과 우대를 갖고 계신가 보군요. 지금 대구 근방 가산 등을 탐방한다는 메세지를 받았으나 아직 연락하지 못했습니다. 운해님!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요 주제넘는 걱정일까요? 행운 가득하시길..##안녕 하세요. 중간에 1500산님의 충고가 없었다면 아마도 장안산에서  큰일을 당했을지 모르는 무모한 짓을 하여 정길형님께 걱정 끼쳐드림을 송구하게 생각 합니다. 최선호님 존함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만나뵐 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항상 건강하시고요 즐산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 산초스 - 저는 야간산행을 좋아하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곳을 불빛만 비치는곳을 따라 가면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싫어합니다. 한밤중에 아무리 무서움이 없다고해도 그렇지 그긴시간을 홀로 산행하시니 부인께서 좋아할리가 있겠습니까? 하여간 무사히 산행을 마치시고 좋은 안내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쵸스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해는 백두대간 구간 종주 한번 시도해 볼려고 시험삼아 해봤는데 아직은 추위 때문에 비박을 하기에 무리더라구요. 그래서 오월달 부터 시작할려고 합니다. 11일 산행은 정기산행으로 선운산인데? 아무래도 지난 번 충오산악회와 교환 산행으로 수락산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줄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