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행일자 : 2004년3월31일()





산행코스:효자리(?)-서암문(시구문)-덕암사-등운각-중성문-중흥사지-행궁터-남장대터-청수동암문-승가봉-사모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불광전철역(총 산행시간 5시간 남짓)


산행인원: 필자외1명





앞으로 보름간은 직장일로 산행이 힘든 남편때문에 장거리산행은 쉽지 않을테니 집에 있으면 뭐하랴 산에나 가자며 이웃친구 꼬득여(?) 함께한 산행이었습니다
언제든 맘먹으면 쉽게 나설수있는곳에 북한산이 있으니 그 또한 행운이겠죠

늘 등산객으로 붐비는 구파발에서 송추행버스를 타고 산성매표소에서 한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습니다(효자리 일듯)



알뜰주부(?)인 이웃친구가 입장료 안내고 오를수 있다고해 택한 길인데 산성매표소왼편 계곡건너 길이더군요
몇푼이나 아끼겠다고 이런짓을하나 싶었지만 그쪽으로도 많은 이들이 다닌듯 등로는 훤했습니다



진달래가 간간히 피어난 산을 오르자니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가지않아 말로만듣던 서암문(시구문)으로 들어섭니다
원효봉과 덕암사길로 나뉘더군요

대서문쪽으로 오를때 큰 불상이 보여 궁금하던 사찰이 덕암사였죠

부처님께 넙죽 삼배올리고 약수물로 목을 축인 후 계곡을 건너 대서문길로 향합니다



등운각 갈림길에서 위문앞 깔딱고개는 너무 힘이드니 중성문쪽으로 가자는 친구뜻대로 중성문쪽으로 향합니다

처음 이 길을 밟아 내려올 때 길이 얼마나 편하던지 한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북한산 하면 언제나 가파르고 바윗길만 있는줄 알았더니 완만하면서도 푹신한 계곡도 감추고 있더군요

단둘만의 산행이고 저녁짓기전까지만 돌아가면 되는터라 우리둘의 걸음걸이는 산책이라도 나선듯 가벼웠고 또 한없이 느릿했습니다



내가 처음 산 맛(?)을 들인건 일산으로 이사를 와서였기에 우습게도 북한산을 곁에 두고 가끔은 오르면서도 아직 우이동쪽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하루재니 깔딱고개니 하는 지명들이야 가본듯 귀에 익었지만 교통이 편리한 근처만을 뱅뱅도는 형국이네요

해서 "아무도 이 길로는 가지 않는데.."라며 걱정스러움을 표하는 이웃친구의 불안한마음따위는 아랑곳않고
"괜찮아 우리 안가본 길로 가보자(내가 널 지켜줄께 ㅎㅎ)"라며 행궁터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익숙한길 보다는 새로운길이 늘 내 호기심을 자극하니....



행궁터쪽도 길은 순했습니다

얼었다 녹아 그런지 질척이는곳이 있었지만 주춧돌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행궁터를 지나 오르는길은 가끔 뒤돌아보면 백운대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올 뿐 아주 평범한 뒷산의 모습입니다

능선즈음에선 백운대로 뻗쳐있는 실금같은 북한산의 성곽이 한눈에 들어 오더군요

동장대,보국문,대동문,대성문,대남문등이 백운대쪽과 더불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론 뿌옇게나마 수락산과 불암산 그리고 노원구쪽의 아파트군이 펼쳐졌구요

응달이라 산빛은 아직 칙칙했지만 여린잎들이 돋아 온 산이 옷을 갈아입을땐 길게펼쳐진 성곽과 더불어 아주 멋진 경관을 보여줄 곳이었습니다
등뒤론 암릉이 경쾌한 의상봉능선이 보이니 더더욱...



남장대터를 지나고 청수동암문을 내려오는 동행이 밥을 먹고 가자합니다

"오잉? 길 가에서?"

배가 고프니 조금 벗어난 곳에서 먹자길래 문수봉옆 그 내림길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밥먹고 거울보고 화장고치고...(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될리 없건만 여자들이란 산에서도 이 모양입니다^^*)

이제부턴 능선길이라 안경을 선그래스로 바꿔 착용하니 남편의 핀잔이 들릴듯 합니다 '참 어지간히 x폼도 잡네'

들리지않는 그 목소리에 '우짤래 내 맴이다!'란 속말을 보내며 그 자릴 뜹니다



승가봉쪽으로오니 평일이어도 여전히 오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눈에 너무 익숙해 이젠 동네 뒷산같은 사모바위를 지나고 비봉을 지나 향로봉 우회길로 접어듭니다

언젠가 멋모르고 탕춘대로 오르다 향로봉길을 접어들어 진땀을 뺀적있기에 그 길은 쳐다보지도않고 지납니다
사람이 안보이니 길을 잘못든게 아니냐는 동행의 걱정이 또 들려옵니다

"걱정마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줄테니..우리가 누구냐 대한민국 제 삼의 性 아줌마잖어 아무도 겁나서 안건드려 ㅎㅎ"

족두리봉을 지나 불광동을 향해 가는데 그 시간에도(오후 4시쯤)산엘 오르는 이들이 보이더군요 그곳은 양지쪽이라 이미 진달래가 흐드러졌고...



전철을 타고 주엽역에서 내려 버스로 너덧정거장은 족히되는 거리지만 집까지 후식(?)으로 다시 걷습니다

외출하는거 별로 좋아하지않고 움직이는것도 그리 즐기지않는 내가 종일 걷고 또 걷는 까닭은 이 계절 이 따사로움이 너무 좋아서인데 어젯밤 내린비로 인해 한걸음 봄은 가까워졌겠죠?
hidden=true loop="-1"> Frank Mills악단의 연주곡 "Spanish Coffee


▣ 산초스 - 좋은 이웃친구와 여유있는 북한산행을 하셨네요. 저도 내일 연가팀과 진관사-문수봉-노적봉으로 산행하는데 진달래꽃 보며 봄을 만끽하여야 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진관사는 제가 북한산을 가면 제일 많이 택해 오른 곳 같습니다 일행이 안맞춰지면 아들을 협박(?)해서,언젠간 혼자서도요 좋은계절 좋은 산행이 되시길...^^
▣ san001 - 여유있는 산행 보기 좋습니다. 저도 그날 북한산 갔는데 봄볕이 너무 좋더군요. 즐산하십시오.
네 산행하기 참 좋은날이었어요 오후엔 황사가 심해졌지만...늘 산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답글 감사하고 즐산하세요^^
▣ 산좋아 - 아직면식은 없지만 연가에 가입한걸로 압니다 연가에서 뵙기로 하고 산행기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
제 기억으론 ok카페엔 좋은꿈님 카페에만 가입한걸로 아는데 제가 북한산연가에도 회원가입을 했었나보네요(기억이 전혀 안나 죄송합니다 아마 뭔가 읽으려고 들락였나본데..)휴일은 주로 남편과 산행을 하니 그 수많은 등산카페는 마음뿐이지 함께하기가 쉽지않네요 등산실력도 미천하구요 산좋아=좋은꿈님이신가요? 답글 감사합니다^^*
▣ 초행 - 1일 회룡역에서 시작해서 이북5도청까지 산행했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끝나고 전철로 오는데 비가오고 그래도 9시간 반이상 걸려 도봉산 북한산을 다녀온 제가 대견(?)스럽더군요 버스타기전에 자꾸 북한산을 보며 빙그레 몇번이고 미소지었답니다 ^^
초보는 아니시네요 초보가 어찌 그리 먼길을...^^대단하시네요 도봉산과 북한산을 연결하시다니..늘 즐산하세요^^
▣ SOLO - 울 와이프도 산에 다님 얼마나 좋을꼬... 잘감상했심더..
저도 한때 백운대는 전문 산악인만 오르는곳인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계기를 마련해 주시면 아내분도 함께 하실텐데요 답글 감사합니다^^
▣ 불암산 - 과연 북한산연가팀들은 대단하심을 항상 느낍니다. 언제나 항상 즐산하시는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답죠. 항상 행복하십시요.

불암산님 전 연가팀의 일원이 아닙니다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야 못지않은데 체력이 자신없어 감히 꿈도 못꾸네요^^* 산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불암산님도 늘 즐산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 산좋아 - 저도 좋은꿈 카페 가입한 사람이고요 좋은꿈은 여자 산꾼 이지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한국의산하 가족 인걸요^^* 항상 건강 하시길^^*......
▣ 운해 - 북한산 오르고 또 올라도 다시 오르고 싶은 산 ! 너무나 좋은 산입니다. 이 번주 또 북한산 갑니다.지난 번 산쵸스님이 다녀오신 코스로............항상 즐산 하세요.~^^~
▣ 브르스황 - 님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