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를 만나러 가다 - 선운산(336.0)
【전북 고창 심원·아산】
◈ 산소개〔선운산은....〕
▶ 선운산의 대표적인 경관은 도솔암 위쪽에 하늘로 날아오를 듯 우뚝 선 천마봉과 도솔천의 내원궁과 만월대에서 내려다보는 도솔계곡의 경관이며,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칠사 앞바다의 낙조이다. 봄에는 동백꽃이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으며, 가을에는 단풍이 곱다. 겨울의 설경과 푸른 동백숲 또한 아름답다. 선운산에는 천년의 옛절 선운사를 비롯하여 참당암,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 등의 유서 깊은 암자가 골짜기와 경관이 수려한 바위턱에 자리잡고 있다.
☞ 일 시 : 2004년 8월 29일 (일요일)
☞ 날 씨 : 맑음
☞ 같이 오른 사람 : 가족과 함께
☞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 이용】
▶ 갈 때
- 호남고속도를 타고 정읍IC를 빠져나와서 고창방면으로 진행(22번 국도)
- 고창 흥덕을 경유하여 선운사로 이동
▶ 올 때
- 갈 때 역순
▶ 주요 산행 코스 : 선운사 주차장 → 선운사 → 석상암 → 마이재 → 도솔봉(선운산 정상) → 포갠바위 → 참당암 갈림길 → 도솔계곡 → 선운사(산행완료)
☞ 산행 소요 시간 : 4시간 50분(11:40 ∼ 16:30)
※ 가족들과 함께 한 산행이라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으며, 구간별 산행 시간은 기록하지 않았다.
♣ 참고사항
- 선운사에서 석상암 - 마이재 - 도솔봉(선운산 정상)- 포갠바위 - 도솔계속에 이르는 산행길은 경사가 완만해서 가족단위로 산행하기에 적합하며, 도솔계곡은 산책코스로써, 봄에는 동백꽃이 만발해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또한 국내최대 자생 군락지인 선운사에는 9월 중순이면 상사화가 만개를 한다.
♬ 선운산 나들이 ♬
♠ 아이들한테 산에서 먹는 라면맛이 최고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동시에 눈치를 챘는지 산에 갈려고 물어온다.
아이들한테 인내를 요하는 일에는 먼저 사탕을 물려줘야 한다.
산에서 먹지도 않는 포도와 과자 등을 챙겨 들고 선운산으로 향했다.
상사화를 보기 위해서....
오전인데도 30도가 넘는다.
오름길까지 어떤 말로 아이들을 달랠까 고민이 가득하다.
무엇을 사준다는 작전은 그렇고....
선운사 초입의 그늘 길이 아이들한테 위안을 준다.
석상암으로 가는 길에 제일 먼저 녹차밭과 보라색의 맥문동꽃을 보았다.
아이들을 붙들고 설명을 하지만 통 관심이 없는 듯 하다.
마이재에 다다를 즈음 아이들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온다.
잘 구슬려서 도솔봉에 도착해서 라면으로 힘겨움을 달래주니 금새 미소로 바뀐다.
선운산의 자랑이라면 서해바다의 조망이다.
발아래 놓인 선운사는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저 고즈넉한 세상속에 나도 살고 싶다.
포갠바위를 지나 참당암으로 가는 길엔 맥문동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길 한편에 외롭게 서 있는 상사화를 보았다.
붉은 자주빛을 띤 이놈은 누구도 거들어 보지도 않는 곳에서 조용한 산사를 지키고 있다.
이 놈들이 흐드러지게 피면 얼마나 고운 세상이 될까
도솔계속에서 아이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선운사로 내려가는 길은 극락세계로 이르는 길 같다.
선운사의 백일홍이 뜨거운 태양에 홍조를 띤다.
선운사의 동백과도 맞먹는 붉은색이 산사의 고즈넉함을 더해주고 선운사 뒤편의 도솔봉은 마치 多聞天王의 자태다.
내려오는 길에 상사화를 또 보았다.
하지만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꽃을 보아야 하는데 나를 가로막았다. 그곳은 출입금지!
* 나들이 길에 만난 며느리밥풀
* 아름다운 선운산
* 선운산의 녹차밭
* 아늑한 선운사 길
* 선운사 돌담
* 고즈넉한 선운사
* 선운사 대웅보전
* 아름다운 선운사
* 도솔계곡에 이르는 길
* 고즈넉한 선운사
* 아름다운 상사화
* 아직피지 않은 상사화
* 선운사의 다문천왕
* 나들이 길에 만난 벌개미취
* 나들이 길에 만난 맥문동
상사화(相思花)
- 詩 : 구재기
내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지나는 바람과 마주하여
나뭇잎 하나 흔들리고
네 보이지 않는 모습에
내 가슴 온통 흔들리어
네 또한 흔들리리라는 착각에
오늘도 나는 너를 생각할 뿐
정말로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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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 는?
상사화(수선화과:Lycoris sqamigera Mixim:한국, 일본)
꽃말 : 이룰수 없는 사랑
상사화는 석산 또는 꽃무릇이라 불리기도 하는 수선화과의 꽃으로
그 붉기가 동백꽃에 뒤지지 않는다.
봄에 선명한 녹색 잎이 구근의 중앙을 중심으로 양쪽에
마주 붙어나지만 꽃을 보지 못하고 6월경에 말라 버린다.
꽃은 잎이 말라 없어진 다음 7~8월에 꽃대를 내어 피운다.
이처럼 상사화는 마치 사랑의 숨박꼭질을 하는 연인 마냥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 버리는,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이름도 상사화이며, 꽃말도 '이룰수 없는 사랑'이다.
8~9월이면 선운사 일대와 마애불이 있는 도솔암까지 3km에 이르는
골짜기 주변에서 피어 장관을 이루는 선운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이 상사화에는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옛날 한 처자가 선운사에 며칠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스님 한 분에게 연모의 정을 느껴 그만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시름시름 앓던 그 처자는 결국 죽고 말았고,
그 처자가 죽은 무덤 근처에 하나 둘 꽃이 피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꽃이 상사화 (꽃무릇)라고 한다.
그 죽은 여인이 상사화로 다시 피어났다는 이야기이다 상사화는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에 많이 분포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백양꽃, 석산, 상상화, 개상사화, 흰상사화 등 5개종이
중부 이남에 많이 자생하고 있고, 종류에 따라 피는 시기는 다르지만
보통 7~10월까지 4개월 동안 빨강, 노랑, 주황, 하양, 분홍색 등
5가지의 화려한 색으로 핀다.
선운사의 상사화는 새벽녁엔 핏빛이라 칭할만큼 붉은 것이 특징이며,
매년 9월 중순경쯤엔 만개하여 아름다운 불세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