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10(화)에 k2산악회의 고성의 진산 거류산(571m) 산행에 동참하였다.
이날 K2산악회에서는 시산제를 올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용하고 산행에 별
부담이 없는 이 산이 적합하여 정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산에 대하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저 안 가본 산이니 한 번 가 보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떠났다.
어제까지 춥던 날씨는 풀려 따뜻한 봄날처럼 바람도 없이 포근하였다. 하늘은
맑았고 시야도 환하였다. 사상역 앞에서 8:30에 출발한 관공버스는 남해 고속도로
들어가 서마산을 거쳐 진동 진전을 지나 목적지에 11:00경에 도착하였다.
달티고개에서 곧바로 산행에 들어갔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길에는 먼지가
푹신푹신 일어났다. 평탄한 길을 한참동안 올라가 사방이 확트이는 곳에 이르니
고성만 앞바다의 구비구비 들어찬 물구비와 그 위에 수석처럼 떠 있는 섬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비쳤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발 밑에 내려다 보이는 당동
마을은 마을 앞으로 죽 들어찬 푸른 물과 그 넓은 물가에 빙 둘러 자리잡은
마을과 농토들이 풍요롭고 평화롭고 아름다왔다. 정상을 400m쯤 남겨 둔 좋은
곳에 자리 잡아 시산제를 올렸다. 거기서 식사를 한 다음 정상에 올라 고성읍과
사랑도 그리고 시야에 들어 오는 모든 곳을 즐겁게 조망한 다음 감동마을 동부
농협쪽으로 하산하였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경사가 매우 급하고 좀 험하였다.
그러나 천천히 조심만 하면 다닐만한 곳이었다. 15:00에 하산이 끝난 다음 진전면
온천으로 나와 온천을 한 다음 20:00경 부산으로 돌아왔다. 처음 걸었던 희망보다
훨씬 큰 성과를 얻은 기분을 느껴 기쁘다. 그리 높지 않은 부담 없는 산이지만 오르고
내리는 곳에 경사가 만만찮은 곳이 제법 있다. 오르기가 힘든 곳에는 철계단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바다인지 육지인지 저 하늘 끝 아련한 구름 아래 펼쳐지는 산과 물이
어우러져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자세한 시간은 사진의 시간기록을 참조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