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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우산 정상석과 고랭지 채소단지 산동마을-



강원도 영월군에서도 오지인 牧牛山(목우산)

20180510300         2018-06-17()


자리한 곳 : 강원도 영월군

지나온 길 : 삼동고개-1055.7m-등어치-1120.1m-목우산(1,066m)-937.8m-녹전리 마을회관

거리및시간: 9시간 25(07:03~16:28) : 도상거리 약 15.9km(실제거리 산행 18.7km)

함께한 이 : 세사람(조진대고문 내외분과 계백)

산행 날씨 : 맑음(아침 짙은안개 낮엔 땡볕, 기온 높았으나 정글 숲으로 태양을 볼 수 없어 다행인 날)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시청, 뜬눈 산행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F조 대한민국-멕시코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자정에 시작해 승리를 기원했으나 결과는 2:1 패배로 16강 진출에 사실상 탁락했다는 찜찜한 마음 때문에 잠못 이루고 뒤척거리다, 3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 약속장소인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한다.  조고문 내외분과 만나 간단하게 인사를 끝내고 자동차조수석에 편승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이에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사모님께서 준비해주신 백설기로 조반을 때우는 중에 차량한대가 정차하며 홍수염(영월초등학교 연산분교장)님께서 나오신다나중에 알고 보니 조고문님과 사전연락으로 삼동고개까지 교통편 봉사를 자원해 주시기로 하셨단다강냉이 뻥튀기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전해준다.  홈수염님 차로 옮겨 타고 국도를 벗어나 지방도에 들어서자 시멘트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의 구불거리는 능선이 반복되며 아슬아슬한 절벽 사이를 곡애하듯 달리다 삼동치에서 멈춰 선다.(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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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B33C505B394EC317A256 -산동치에서 홍수염과 작별, 산행시작점-


삼동치까지 차량으로 봉사 해 주신 홍수염님 고맙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으셨는데도 내색 없이 험한 고갯마루까지 대려다주신 홍수염과 작별하며, 혼자서 험한 산길로 돌아가야 한다는 노미안함에 발생한 노파심에서 길이 험하니 조심해서 운전하라는 덕담을 주고받은 작별의식 후 산행복장을 꾸리며 주변을 살펴보니 해발 900m가 넘는 고지에 집들과 넓은 농경지가 시야에 들오나 승용차 이용은 어려운 오지마을로, 소득원이 산나물과 고랭지채소밭 수확물일 것이라 생각하며, 이정목(우구치리)을 확인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목책에 매달린 시그널(신경수선배)과 마주한다. 반가움에 가볍게 수다떨다 나중에 통화해 안부전하기로 하고 정비된 목책을 따라 등산로에 들어선다.(07:03)


두메산골 오지 경상북도 봉화와 강원도 영월 경계지 삼동마을

경북 봉화군과 강원 영월군의 경계를 따르는 두메산골에서 대간트레일"(올레길 일종) 코스를 안내하는 표시기들과 인위적으로 능선의 잡목을 정리하고, 우회로를 정비한 흔적이 영력한 산길을 50여분 따르자 목조전망대가 기다린다. 산동치 고랭지 채소단지 사진이 걸려있는데 안개가 자욱해 확인이 불가하다.  전망대 마룻바닥에 배낭을 내려놓고 식수와 간식을 섭취하느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갈림길을 안내하는 이정목(삼동치2km/주채동6km/어등치)이 좋은 길이 끝났음을 알려주어 진행방향을 가름해 본다.(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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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트레일길은 여기까, 마루금은 좌측능선이다-


좋은(백두대간트레일)길과 여기서 아쉽지만 작별하고 등어치 길은 좌측 숲속이다.  목우산으로 방향을 잡자 우거진 나무숲이 빽빽해 길 찾기가 난해하며 나뭇가지가 얼굴을 할퀴나 안경을 쓰고 있으니 보호해주리라는 믿음으로 안심하고 내려서는데 나뭇가지가 눈을 스쳐 살펴보니 안경을 쓰지 않고 있다. 생각해보니 전망대에서 흘러내린 땀 때문에 난간에 걸쳐 놓았는데 깜빡하고 그냥 출발했었던가 보다 그래도 멀리가지 않은근거리라 회수가 용이해 다행이다.


거의 정글 수준으로 잡초목 번성한 산길과의 전쟁터

세상이치가 동전처럼 양면성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것일까? 진행중인 산길은 잡목이 번성한 능선으로 하늘과 태양을 보기 어려운 나무숲이라 무더운 날씨나 땡볕에는 부담이 덜하나, 조망이 전혀 없는 반면 고도가 높은 곳이라, 큰 더위를 피할 수 있으니 산행에 불편기도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생각하며 등어치(경상도 봉화군 춘양면/ 강원도 영월 김삿갓면, 상동읍, 삼면으로 갈라진 고갯길)에 내려서 잠시 다리쉼한다.(08:45) 

지금까지는 경상북도와 강원도 경계를 따랐으나 이제부터는 경상북도와 작별하고 순수하게 강원도 땅인 영월군의 상동읍과 김삿갓면을 나누는 능선을 진행하게 된다.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자 이미 용도를 폐기해 잡초목 무성한 헬기장 봉우리(934.9m)공터에서 삼각점(태백 447, 2004 재설)을 확인한다.(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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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잡초목으로 조망이 전혀 없고 성가시기만 하다-


가지가 유난히도 많아 10가지는 넘을법한 소나무와 마주한다. 진행하는 길목에 길게 드러누워 가로막은 나무에 붙어있는 버섯을 발견하신 사모님의 귀띔 받은 조고문님께서 상황버섯이라고 바람을 잡으시다 '자세히 보니 아닌 것 같다는 사모님 한마디에 매몰차게 돌아서' 앞으로 나가시는 뒷모습이 익살스럽다. 오르막에서 잠시 다리쉼하다 우연하게 마주친 연리지나무가 특이함은 마치 뱀처럼 꼬아서 올라가며 3곳이나 합쳐진 연리지나무를 보았으니, 잡목들과의 힘들게 씨름함을 보상받았다고 자위하며, 계속되는 잡목들의 무차별적인 태클을 받아넘기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건 또 뭐야? 나뭇가지에 비닐과 함께 묶여있는 전자제품(무언가의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설치한 제품이라 추정됨)를 뒤로하자, 이번엔 밑동이 썩은 부분이 커다란 홈이 파인 고목의 몸집과는 어울리지 않게 비약하고 가늘게 뻗은 가지가 마치 주방용품인 국자 모양의 묘한 나무와도 만난다.(11:20) 

잡초목은 심하나 육산으로 고도차가 심하지 않은 코스라 다행이란 이야기를 훔쳐듣기라도 했었는지 짙은 나무숲에 가려있던 거대한 암벽이 갑자기 앞을 막아선다. 무성한 잡목 숲을 이리저리 우회로를 찾아다니느라 하늘을 쳐다볼 겨를도 없었는데, 두 번째 연리지를 만났다. 목우산 어깨부터 가팔라진 오르막엔 여기저기 바윗길이다. 그러지 않아도 바닥을 드러낸 체력이라 무리하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바위구간을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는 빈약한 공간에 자리한 목우산(1052.5m)정상석이 수고했노라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 지친육신을 보듬어 준다.(14:44)


牧牛山(목우산)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중동면·상동읍의 경계에 있는 1,066m 산이다

높이는 1,066m, 상여봉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의 구룡산(1,346m)에서 갈라져 나온 산이며 산세에 따라 붙여진 명칭이 다르다. 중동면 녹전리에서는 소를 많이 방목하여 목우산이라, 김삿갓면 내리에서는 암봉의 모습이 상여와 비슷하여 상여봉이라 부르며, 이 지방방언으로 생애봉이라고도 한다. 산행 제1코스는 영월과 태백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곳인 중동면 녹전리 응현마을을 기점으로 한다. 응현마을에서 목우교를 건너 바른골로 들어서면 목우사로 길이 이어진다. 목우사에서 2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다. 목우산장 길림길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 하산은 오른쪽 길로 다시 내려와 갈림길에서 절골로 내려간다.

2코스는 김삿갓면 내리의 소야치마을의 농가를 기점으로 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나물 달래군락을 지나면 속새군락이 나타나며, 다시 북쪽으로 단애를 이룬 바위 능선으로 산길이 이어지고, 진달래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는 주능선에 다다른다. 여기서 기암절벽을 기어오르면 정상이다정상에서는 태화산과 태백산, 그리고 녹전리 및 내리천계곡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서쪽 능선을 탄다. 산행거리는 9이고, 5시간이 소요된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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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EBE64C5B394ED2146318-목우산 정상석에서 바라본 산동마을, 꼬리진달래-


아침보다는 가시거리 늘어나 삼동마을 어른거려

협소한 정상공간에 위태롭게 자리한 작은 말뚝형 정상석에게 특별하게 반가움을 느낀것은 힘들었던 산행의 끝자락에 이르렀다는 기대감 때문이리라!!!  아침나절 보다는 하늘이 맑아진 덕분에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던 삼동마을의 넓은 고랭지채소단지 풍경과 주변의 산줄기들이 흐릿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온다.  

한쪽에 수줍게 피어있는 꼬리진달래를 공부했으니 기억하려고 카메라에 담으려는데, 메모리칩이 3일간 산행사진으로 가득차 예비 메모리칩으로 교환하고 정상과 작별한다. 지금까지는 원시에 가까운 산길이라 잡초목의 시비로 힘들었으나 목우산 정상에서 부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등산로 정비를 잘 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시작한다.(14:51)


일반적인 생각과는 딴판으로 등산로 정비 안 된 목우산

하산하며 처음만난 이정표가 땅에 떨어져 뒹구는 초라한 풍경과 마주하며 기대가 어긋났으나, 위험지역에 난간을 대신한 로프가 설치되어 길 잃을 염려가 없어졌음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기대치를 최대한으로 낮춘다. 자연적인지 아니면 인공이 가미됐는지는 알 수 없는 바위굴을 만나 살펴보고 가파른 산길을 내려서, 목우송(푯말설치)을 뒤로하고 능선갈림길에서 오랜만에 안내판다운 이정표(내려가는 길 2.4km / 솔고개)를 만난 것이 전부였다. 

어디까지나 개인 생각이나 영월군청에서 목우산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고, 군민들의 餘暇(여가)와 趣味(취미), 복지생활에는 재정 때문이겠지만 거리가 멀다 생각하는 자치단체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15:35)

안내판에서 포장도로에 내려서기까지도 등산로를 관리한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으니,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는 희망사항일 뿐으로 고르지 못한 산길이라 무릎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노루꼬리 만큼 남아있는 끝자락이 지루하고 고통스러워 성취감이 반감,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르며 고급주택과 고운 꽃들이 피어 있는 녹전마을에서 옥죄이던 산행을 매조졌다.(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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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70B485B395274217A76-잘 생긴 목우송, 녹전마을에 만난 고운 꽃 -


에필로그

시장기가 심했으나 산골의 작은 녹전마을에는 식당이 없으나 근거리인 석항리에는 식당이 있다는 사모님의 기억력에 감사하며,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주문했으나 휴식시간이라 식사가 불가하다는 주인아주머니의 냉혹한 답변에 다리에 힘이 빠졌으나, 가까이에 휴게소가 있다는 정보에 배고파 일그러진 표정을 감추고, 승차해 동강휴게소에서 된장찌개로 시장기를 때웠으나, 앙고 없는 찐빵이랄까?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주류를 판매하지 않은 관계로 무언가 허전하고 모자람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개운하지 않다.

귀가해서 하산주로 피날레하기로 서운한 마음을 미봉하고, 순조롭던 귀경길이 서부간선도로에서 부터 심해진 체증원인을 몰랐으나 성산대교 북단에 이르러 추돌사고임을 알았다. 귀가가 생각보다 늦었지만 마트에 들려 고등어통조림을 구입해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인 안주에 하산주로 마무리까지는 훌륭했는데 취기와 졸음으로 크게 말썽을 일으키고 말았던 하루였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07-0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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