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산행기(백두대간구간)


◎일    시 : 2005.6.12(일) 00산악회회원 30여명과 동행

◎산행기록 : [영각사매표소(04:56)-남덕유산(06:45)-삿갓봉(08:20)-삿갓재대피소(08:30~09:00 아침식사)-무룡산(09:55)-동엽령(11:17)-백암봉(12:30)-횡경재(13:48)-송계사매표소(15:14) 나의카메라에 찍힌 시간 기준]

◎산행거리 : 24.4km

 

  작년에 처음 산행을 시작 할때는 10시간 이상 걷는 산행(물론 초짜라 거리에 비해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도 많이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왠지 장거리 산행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간 근교 산행이나 3~5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 만 하다보니 산행에 대한 나의 당초 의지가 퇴색해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하던차에 올해 들어 한달에 1회 정도 참석한 바 있는 00산악회 홍실장님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무박으로 백두대간 덕유산구간 가는데 10시간정도 예상이라고...


  덕유산은 작년에 육십령에서 삼공리까지 18시간을 죽도록 걷고 나서 다시는 덕유산종주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 바 있으나 지금은 그때보다는 산행경험도 쌓였고 거리도 짧은지라 메시지 받는 즉시 참석의사를 밝히고 밤12시 약속장소로 나갔다. 예상보다 적은 30명 정도 참석할 것이라 한다.

영각사에는 새벽4시쯤 도착했으나 야간산행 금지 방침에 따라 차에서 1시간여 눈을 부친 후 4시50분정도에 출발한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는 않았으나 여명이 밝아와 렌턴 없이도 충분히 걸을만하다. 대개의 국립공원등산로가 2~3km정도 콘크리드포장길이 이어지다가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데 여기는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산길이며 남덕유산까지는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남덕유산까지 예상시간은 1시간30분정도인데 예상시간이 거의 가까워지자 직각에 가까운 철계단이 나오는데 이제 다왔구나 하고 올라보니 아직도 구름에 가린 남덕유산은 저 멀리에 있다. 철계단을 넘으면 또 철계단 남덕유산 정상 부근은 철계단의 연속이다. 예상시간 20분을 초과하여 남덕유산에 오르니 사방이 온통 깨스로 조망이 제로이다.

 

  여기서 부터는 작년 육십령-삼공리 종주시 가본길이라 낯설지가 않다. 월성재까지는 계속되는 내리막이라 힘들이지 않고 내려왔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삿갓재까지는 끊임없는 오르막~~

작년에 그냥 지나친 바 있는 삿갓재에 올라보지만 아직도 깨스로 주변 조망은 없다.


 

  삿갓봉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내려와 삿갓재대피소로 부지런히 가는데 작년에 이 구간에서 주저 앉을 뻔한 기억이 난다.

(너무 힘이 들고 정신마저 혼미해져 더는 못갈 것 같아 주저 않을 뻔 했지만 겨우 겨우 삿갓재대피소에 도달해 아침 먹고 식수 보충하고 향적봉을 거쳐 삼공리까지 완주했었지요!!)


 

  작년7월 온라인을 통해서 만나 동행했던 분들은(저포함 13명) 백두대간 하시는 분도 있고 아직도 했다 하면 종주만 하시는 분도 계시고 나름대로 왕성한 산행활동하시는 것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답니다.


 

  삿갓재대피소에 도달해 간단하게 컵라면 하나로 아침식사 대신하고 무룡산을 향하여 가는데 그간 주위조망을 방해하던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데 기억해보니 작년에도 그랬던 것 같다.


 

 
 

뒤돌아보니 삿갓봉과 그뒤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거의 비슷한 높이로 우뚝 솟아있다.

 

  자연스레 완주그룹 7~8명이 동행이 되어 사진도 찍고 간식도 나눠먹으며 무룡산과 동엽령을 거쳐 백암봉(송계사삼거리)까지 왔다. 뒤처진 분들은 아마 동엽령에서 병곡리쪽으로 하산할 것이다.

시간을 보니 12시30분, 남덕유산에서 여기까지 작년에 비해 2시간정도는 빨리 온 것 같다.  

이제 직진을 하면 중봉과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종주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대간길이다.

작년7월 헉헉대며 올라가던 중봉의 오르막이 코앞이지만 우리는 대간길인 우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무릎과 발가락의 통증이 느껴지는데 긴거리 산행이 처음이라는분, 너무 다정해 보이는 시누올케사이 여자분도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며 조금씩 뒤떨어진다.

  횡경재까지의 대간길은 약간의 오르막을 포함한 평범한길이지만 새벽부터 거의 8시간을 산행한 우리들에겐 힘든길이다.

  

  대간길은 일단 횡경재에서 접고 오늘의 목표지점인 송계사매표소쪽으로 향하는데 아직도 거리로 2.7km가 남아있고 더구나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라 상당히 고통스럽다.  속도를 낼 수 없으니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송계사매표소가 나오고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이 보일 무렵은 영각사에서 출발한지 10시간하고도 20여분이 지난 15시10분경이다.

  옹기종기 모여 늦은 식사와 소주를 한잔씩 주고받으니 다들 한 가족이 된 분위기이다.


  백두에서 시작해 지리에서 끝나는 대간길!! 그러나 현실적으론 진부령에서 지리천왕봉까지 700여km에 이르는길을 지칭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홀로, 또는 그룹으로 또는 안내산악회따라 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나도 언젠가 한번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여건상 아직은 때이른 감이 있는데 설악과 소백산, 지리산상의 대간구간은 이미 밟아본적이 있으니 앞으론 될 수 있는 한 안가 본 대간구간을 가보도록 노력해봐야겠다. 

  

같이 하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