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금수산(錦繡山, 1,016m), 충북 제천시, 단양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월악산 국립공원내)


산행일자 : 2005년 10월 22일 (토요일 )

날씨 : 쾌청, 초가을 날씨


산행코스 :

  상천리(백운동) 매표소 ~ 정낭골 ~ 금수산(1,016m) ~ 망덕봉(926m) ~ 용담폭포 ~ 상천리 매표소 (원점회귀)

  

산행코스 특징 :  금수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이나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는 상천리(백운동)-정낭골-금수산, 상리(상학)-절마당-금수산 코스만 공식 탐방로로 관리하고 있다. 금번 산행코스는 원점회귀코스로서 산행로 상태가 좋은 상천리-정낭골 코스로 올라갔다가, 하산로로는 전망이 뛰어난 망덕봉-상천리 코스를 택했다. 약간 가파른 코스이기는 하나 위험지역은 별로 없고, 하산로의 전망이 특히 뛰어나다.  일행중 속도가 빠른 일부는 옥순봉 선착장-가은산-중계탑-금수산-망덕봉-상천리 종주코스를 산행했으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관계로 길이 험하고 흐릿하여 별로 추천할 만한 코스가 아나라고 한다.


구간별 산행시간 :

상천리 매표소(휴게소) -15분- 용담폭포 안내석(갈림길) -15분- 동문재,갈림길 이정표 -50분- 이정표(금수산 1.0, 상천 2.0) -25분- 이정표(해발 990m, 금수산 0.5) -20분- 전망대 -5분- 금수산 정상(1016m) -15분- 살(살개)바위고개 3거리, 이정표 (해발 880m) -22분- 무명봉 -3분- 얼음골재 -10분- 망덕봉(926m) -5분- 갈림길 -20분- 암릉길 시작(독수리바위, 족두리바위 전망) -25분- 고사목 -20분- 이정표(해발 400, 금수산 3.3, 상천리 0.5) -10분- 선녀탕(선녀탕 지나 좌측 언덕으로) -10분- 동문재 갈림길(출발시 지나간곳) -20분-  용담폭포 안내석 (용담폭포 왕복 20분) -15분- 상천리 매표소 (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30분 (점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금수산 주변산 위치도 :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충청 지역의 "금수산" 참조

 


금수산 개관   

금수산은 원래 「백암산」이라 불리던 것을 조선조 중엽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 선생께서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으로 개명한 산이다(단양군).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에 위치하여 산 이름이 그러하듯 가을이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고운 단풍과 산세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명산이다. 용담폭포(30m), 선녀탕, 한양지(얼음골), 망덕봉, 신선봉, 미인봉, 동산, 까치성산 등은 기암과 절경으로 등산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봄의 철쭉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등으로 계절에 따라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어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제천시)


산행로 TIP

 

남부지방에서 들머리까지 (백운동, 상천리 매표소)
구마/경부고속도 ~ 중앙고속도 ~ 단양 IC ~ 돌아나와 우회전하여 5번 국도 단양방향으로 가다가 ~ '북하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6번 국도로 ~ 다리건너 '우화3거리'에서 우측 36번으로 계속~  충주호 끼고 '장회나루' 지남 ~ '계란교' 지나 조금 가다가 갈림길에서 우측 '원대교' 건너 '옥순대교' 방향으로  ~ 옥순대교 지남 ~ 10분정도 가다가 우측 "상천리/백운동" 가는 좁은 도로로 우회전 ~ 상천리 휴게소, 매표소 (주차공간)

 도처에 산행로 폐쇄 입간판
본래 계획은 "오래골"을 따라 "알봉" 옆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으나 "탐방로 폐쇄" 표시가 되어 있어서 "정낭골"로 올라갔다.  오래골에 비해 길찾기도  쉽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고 한다.  금수산 권역에는 폐쇄된 산행로가 너무 많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면적이 워낙 넓고 관리할 산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공식탐방로만으로 산행하자면  상천리에서 출발하여 반대쪽에 있는 상리(상학)으로 내려가는(또는 역) 코스밖에 없어 넌센스다.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산행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산행로 초입....이정표(금수산 1.0, 상천 2.0)에서
상천리에서 ' 백운산장'을 거쳐 시멘트 농로로 따라가면 '용담폭포' 안내석옆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우측 산길로 올라가다가 고개에 이르면, 좌측은 폐쇄되어 있고 직진하여 나오는 이정표를 따라간다.  가파르게 올라가다 보면 이정표(금수산 1.0, 상천 2.0)를 만나는데, 여기서 금수산 표시 방향보다 약간 좌측 돌길로 오른다.

정상에서 살(살개)바위 고개
금수산 정상에서 망덕봉 가는 길은 가파른 철계단 아래로 간다. 15분쯤 가면 살(살개)바위라는 좁은 고개가 나오는데 옆에 이정표가 있다. 고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상리(상학) 가는 방향이고, 망덕봉 방향은 좌측 바위언덕 위로 올라가야 한다.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다)

망덕봉 주변
얼음골재에서 망덕봉으로 올라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능선으로 바로 직진해도 되고, 우회로로 가다가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도 된다. 망덕봉에서 경치좋은 암릉길로 하산하자면, 정상에서 약간 뒤돌아 나와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우회길과의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가끔씩 안내리본이 나오고, 바위사이로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눈비내릴 때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 가끔 있다.

 

선녀탕 주변
거의 하산을 했을 무렵에 용담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듯하나, 우리는 폭포 상부의 선녀탕 (웅더이 2개) 근처를 지나 좌측으로 동문재쪽으로 올라가서 출발시 거쳐갔던 곳으로 되돌아 왔다.  선녀탕을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용담폭포 상부의 낭떠러지로 위험하다.


볼거리 CHECK POINT

산행 도중에 볼 수 있는 자연경관
 주변산 전망 (가은산, 신선봉, 제비봉, 월악산, 소백산, 용두산, 사봉 등), 독수리바위, 족두리 바위 (낙타바위), 용담폭포, 선녀탕

  

  주변 명소 :   단양 8경, 충주호, 고수동굴


산행 노트

출발

 

05:00 창원을 출발 3시간 정도 걸려 백운동 상천리 휴게소 도착,
상천리 마을에서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백운산장'을 지난다.
"오래골"길은 폐쇄되어 그냥 지나치고, 15분후 용담폭포 갈림길에는 큼직한 안내석이 있다.

 

 상천리 마을과 용담폭포 안내석


 

 산행 들머리에서 만나는 금수산 원경

 

용담폭포 갈림길을 지나 15분쯤 가면 나오는 고개(동문재)에서, 좌측 능선길은 폐쇄되어 있어
우측으로 난 약간 내리막 길로 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망덕봉("탐방로 아님"표시)/금수산 갈림길이다.
금수산 방향으로 조금 편한 길로 가는가 싶더니 곧 오르막이 시작된다.
군데군데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된비알이 계속된다.

동문재에서부터 50분쯤 땀을 빼니 이정표를(금수산 1.0, 상천 2.0) 하나 만난다.
(이정표 전에 약간 윗길로 가면 이정표를 못만날 수도 있다).
이정표 방향 약간 좌측 돌길로 올라 잠시 능선길을 걷는다.

다시 25분쯤 가면 이정표(해발 990, 금수산 0.5, 상천 2.5)를 만나고
20여분쯤 후 정상 못미쳐 경치감상하기 좋은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약간 남동쪽으로 바라보면 소백산 일대가 보인다.
사진 중앙에 연화봉 천문대가 흐릿하게 보인다.(사진 누르면 확대)
소백산 바로 앞 열 어딘가가 슬흠산일 것이다.


금수산 정상

  

출발한지 2시간 10분 만에 금수산 정상 (1016m)에 도착했다.
정상은 철판으로 바닥을 잘 만들어 놓았는데, 좁아서 오래 머물기는 힘들다.
그래도 여기가 주변 산 경치를 보기에는 좋다.

 금수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남서 방향을 보면 원악산 국립공원내의 여러산들이 보인다(사진누르면 확대).
"술꾼"님
산행기와 지도를 대조해 보면 대충 아래와 같다.
1(대미산), 2(문수봉), 3(매두막), 4(하설산), 5(월악산)

 


 

 월악산 영봉 주변을 확대...색깔은 별로지만 많은 봉우리들과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 보면 '매포읍' 주변의 현대, 성신 등 대규모 시멘트 공장들이 보인다.
산을 깍아 속이 허옇게 들어난 아픈 상처자국 같지만, 그래도 그 덕에 아파트도 짓고, 도로도 놓고
또 이만큼이나 먹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영광의 흉터로 볼 수도 있겠다.

 


금수산에서 망덕봉으로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가 15분쯤 가면 '살(살개)고개' 3거리, 이정표 (해발 880m)가 나온다.
망덕봉 가는 길은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고, 돌언덕위로 올라가야 한다.

여유있는 능선길을 걸어  무명봉 하나를 지나 '얼음골재' 안부에 도착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어댕이골'로 간다. 우리는 직진하여 망덕봉으로 올라간다.
가다가 능선길과 우회길 나누어지는데 능선길로 직진하니 10여분 걸려 망덕봉에 도착하였다.  
내려올 때 보니 우회길로 가도 망덕봉에 오를 수 있었다.

926m 산인데 정상석은 없고 나무에 명패같은게 하나 붙어 있다..
주변의 단풍 나무를 감상하면서 푸짐한 점심식사를 했다.

  

망덕봉 정상과 주변의 단풍

 


 망덕봉 하산 길의 절경

 

망덕봉에서 왔던길로 약간 뒤돌아가 가서 아래로 5분 내려가니 우회로와 만나는 갈림길이다.
조금 지나서부터 용담폭포까지는 게속하여 암릉길이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으나 눈비 올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암릉길 곳곳에서 바라다 보는 경치가 장난이 아니다.
갖가지 모습의 기암괴석과 그 바위사이로 용케 자라고 있는 소나무,
화려하지는 않아도 은은히 단풍이 든 산 능선
눈을 들어보면 충주호가 보이고
멀리 월악산 국립공원의 많은 산들이 만드는 하늘금
천하절경이 따로 없다.

퇴계선생께서 금수산이라 이름 지으실 때 여기도 보셨을까?

  

지나온 망덕봉 능선

 

 

눈을 들어 남쪽으로 보면 도락산 방향의 여러 산들이 보인다. 짐작컨데
1(가은산 줄기), 2(말목산), 3(제비봉), 4(도락산 ?), 5(사봉), 6(용두산), 7(황장산)
같기는 하나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다. ("술꾼"님
산행기참조)

바위사이로 뿌리를 밖고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

 

 

좌측 '독수리 바위' 주변의 황금색 톤의 단풍이 오히려 격조있어 보인다.
이곳 나무의 대부분은 소나무와 참나무이다.(사진 누르면 확대)

 

 

'독수리바위'는 마치 금수산을 지키는 스핑크스같다. 왼쪽에 좀 떨어진 바위가
'족두리 바위' (낙타바위라고 한 곳도 있음)인 모양이다(사진 누르면 확대) 

 

 

하산로는 계속되는 바위길로, 탁트인 전망을 감상하면서 가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다.
몇군데 로프구간이 있으나 조심하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

바위 능선 위로 늘어선 소나무들이 마치 옹기종기 우산 쓴 모슾같다.

 

 

산행기마다 등장하는 망덕봉 하산길의 명물 고사목...
충주호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그 숱한 태풍을 맞아가며 어찌 저리도 고고한 모습을 유지하는지

하산길 맞은편의 기암괴석 암릉과  층층이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 

어디를 보나 절경 (사진 누르면 확대)

  

 거의 다 하산할 무렵 이정표 (해발 400m, 금수산 3.3, 상천리 0.5)가 나오고,
곧 유명한 선녀탕이 나오는데, 금강산 구룡연 계곡의 "연주담"과 닮았다(크기는 좀 작지만).

 

용담폭포 상부에 있는 선녀탕 (중탕과 하탕인 듯)


선녀탕 위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약간 내려가면 갈라진 바위사이로 길이 있고
바로 아래 용담폭포 상부의 낭떠러지가 있다. 이곳은 길이 아니고 위험하므로 돌아와야 한다.
웅덩이 위 갈림길에서 좌측 언덕을 넘어가면 아침에 지나간 3거리를 만나고,
더 내려오면 용담폭포 안내석에 되돌아 온다.
용담폭포 아래쪽을 보기위해 한 5분 가니 폭포가 나오는데, 수량이 작아 그리 웅장한 모습은 아니다.

용담폭포

 


 돌아오는 길에 만난 단양8경중 옥순봉

 

하산하여 돌아오는 길에 옥순대교에 잠시 내려 옥순봉을 바라다 보니 과연 절경이다.
오늘따라 충주호 물빛이 어쩌면 그리 푸른지, 증류수에 하늘색 물감만 뿌려 놓은 것 같다.

 

 

옥순봉과 충주호 (사진 눌러 보세요)

 

 


산행을 마치고

 

아침과 저녁 조금씩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가 더욱 아쉬운 가을 입니다.
던져두어도 저 혼자 흘러가는 세월의 무상함이 문득 가슴 에입니다.
오랫동안 담담히 붙어 살고 있는 집사람도 가끔은 새롭게 보이는 계절입니다.
나이 탓인가요 ? 가을 때문인가요 ?

이렇게 작아진 가슴도 새로운 산 앞에 다가 가면 힘이 납니다.
생활의 활력과 삶에 대한 확신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산행은 날마다 새로운 힘을 줄 것입니다.
세상사 어렵게 엉킨 실타랠랑 잠시 접어 두고
이렇게 좋은 계절인 10월의 산속에 우리 모두 흠뻑 뭍혀 봄이 어떨는지요 ?

....
친구의 산행 권유 글 중에서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이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고
들려오는 세상사  밝고 훈훈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아
2주 연짝으로 멀리 단양 주변 산을 다녀왔다.

이렇게 산에 다닌다고 뭐 그리 달라지겠나마는
여하튼
2005년의 가을도 산에 다녔기에
그저 계절 바뀌는 줄도 모르고 멍하니 세월을 흘려보내지는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