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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줄에 이름 빌려준 문복산 정상석, 산행 난이도 최고인 옹강산-



낙동 문복단맥<18시간 10분 동안 산줄기 완주산행>

2019045030호         2019-07-27()


자리한 곳 : 울산시 울주군, 경북 청도군, 경주시

지나온 길 : 운무령-895-963.5-문복산-서담골봉-삼계리재-옹강산-옛고개-562.7-607-520(R)-427.3-신원1

거리및시간 : 18시간 10(01:18~19:28) : 도상거리 약 21.1km (접근 +1.9km  알바포함, 실제거리 = 29.6km)

함께한 이 : 신경수님계백 둘이서

산행 날씨 : 흐림( 습도 높아 후텁지근 불쾌지수 높음)


서울, 중부, 호남지방 비 예보 피해 영남알프스 권역으로

서울 중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다는 기상청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여러 날 동안 비가 내려 우중산행을 피하기로 한다. 이번 주말 선약했던 충북 영동읍의 산줄기 산행을 접기로 합의하는 대신에, 비를 피해 영남알프스 권역의 울산시와 경북 청도군, 경주시에 인접한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짧은 산줄기를 산행하기로 산행지를 바꿨으나, 태풍(다나스)가 지나간 뒤에도 찬공기와 더운공기가 충돌하는 기층 불안정으로 기상예보가 급변해 중부와 호남지방엔 집중호우를 예보했으나, 영남일부 지방엔 폭염이 기승이라는 예보를 확인하고 26()저녁 예정대로 배낭을 꾸려, 서울역에서 신경수님과 만나 서울(22:30)KTX 173열차 10호차에 승차한다.(22:15)

27()0040분 울산(통도사)역 정시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려 승강장에 줄지어선 택시를 타고, 낙동정맥 운문령(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해발 약 630m)으로 이동 어둠속에서 손전등을 밝히고 더듬더듬 복장을 꾸리고 산행을 시작 한다.(01:18)


운문령 낙동정맥 구간에서 문복산까지 달밤 어프로치

낮은 안개구름이 깔려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고갯마루에 이르니 생각이 많아 진다. 힘들다는 무박산행도 도심에서 23시경에 출발해 산행지에 도착하면 빨라야 230분쯤에 산행을 시작하므로, 불편하더라도 버스 의자에서 3시간 이상 잠자거나 쉬는데, 오늘 열차 운행 시간 2시간, 잠도 못자고 휴식도 없이 한밤중에 택시로 이동해 118분부터 야간산행에 돌입한다. 낙동정맥 구간 1.9km를   50여분간 어프로치해 문복단맥 분기점인 895(어느 산악회의 정상석, 외항마을갈림길)까지의 등산로는 매우 양호하.(02:12)99334E445D493D382255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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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895m봉 산줄기 분기점, 안개 구름이 반달을 온달로 만들었다-


낙동, 문복단맥이란?

[지명(다른 이름, 삼각점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낙동정맥이 영남알프스로 들어가 고헌산에서 외항재로 떨어졌다가 운문령으로 가면서 올라챈 경주시 산내면, 청도군 운문면, 울주군 상북면의 삼면봉인 도면상 894.8봉에서 북북서쪽으로 운문면과 산내면의 경계를 따라 십자안부(870, 0.1)-학대산(970, 1.1)-삼계리 갈림길(1010, 2.3/3.4)-文福(1013.5, 0.2/3.6)-대현3리갈림길(1010, 0.1/3.7)-수리덤산 서담골봉(832.9, 2.4/6.1)-까끌바위봉(770, 0.8/6.9)-까끌바위(690, 0.8/7.7)-삼계리재(450, 1.1/8.8)-심원사갈림길 T자능선(790, 0.8/9.6)-翁江(834.2, 0.5/10.1)-542.7(2.5/12.6)-옛고개(510, 0.2/12.8)-562.6(0.6/13.4)-매일고개(매곡봉, 605.6, 2.7/16.1)-528.4봉어깨(1/17.1)-527.2-482.8-490(1.3/18.4)-410.1(0.9/19.3)-서지산(429.3, 0.3/19.6)-청도군 운문면 지촌리 윗동경마을 20번국도(170, 1.2/20.8)를 지나 동곡천변(150, 0.3/21.1)에서 끝나는 약21.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신경수님 이론-


반쪽의 달님께서 조용하게 말을 걸어온 문복단맥 분기점

으슥한 산중이라 풀벌레들의 노래소리와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곤충들의 날갯짓까지 소음으로 들려오는 고요한 봉우리에 홀로서 있는 산객의 모습이 쓸쓸하게 보였던지 엷은 구름 속에 얼굴을 감추고 숨어있던  달님(반달)께서 모습을 드러내며 이밤에 산속에 무얼 하는지 말을 걸어와 상당시간 달님과 대화를 나누고 문복단맥 분기봉(894.8m)에서  문복단맥 첫발을 내딛는다.(02:19)

어둠속에 시커먼 물체가 앞길을 가로막아 손전등 불빛으로 확인하니 아담한 바위봉 안부에 작은 학대산(963.5m)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는 능선을 20여분쯤 더 진행해 지금 산행하고 있는 산줄기에게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문복산 안부에 닿는다.(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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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산행 최고봉인 문복산에 정상석이 2개 있는데 높이가 다르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며 산줄기에게 이름을 빌려준 문복산 안부

비교적 넓은 정상 안부에는 시설물이 많은 편이다. 우선 길안내 이정목, 영남알프스, 낙동정맥 안내판, 그리고 안개에 쌓여 신비스런 모습의 대형 정상석 문복산(1,014.7m)이 서 있는 뒤편으로 삼각점(언양  301 / 1982 재설)이 자리하고 구석에 다른 자리엔 어느 산악회에서 세운 검정대리석 정상석 文福山(1,013,5m)이 자리하고 있는데 정상 높이가 서로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04:18)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는지 어둠이 점점 엷어져 불편하던 전등불빛에서 벗어나야겠다. 생각하며 젖은 바윗길 구간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진 사고가 발생해 넘어졌다. 배낭의 보호로 허리는 무사했으나 작년가을 다쳐서 고생했던 발목이 충격을 받아 극심한 통증으로 눈앞이 깜깜했다. 오늘산행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으나 시간이 흐르자 정신이 돌아왔고 통증은 있지만 스스로 일어나 앉을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일어나 걸어보니 주저앉을 정도는 아닌듯해 이만하기 다행이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본다990F694E5D493D3C1C10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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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구간에서 미끄러져 부상당하고, 서당골봉에서 상처를 살핀다-


작년 가을 다친 발목을 또 다쳐 걱정 많았으나 걸을만함에 감사드려

오래전 인대부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발목부위가 약해져 신경써 관찰하던 부위를  작년 가을에 이어 오늘 4번째 부상이나 다행히 경미해 산행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다친 발목이 꺾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집중한 결과 별다른 사고는 없었으나, 발목이 심하게 부어올라 등산화 끈을 느슨하게 풀어주지만, 내리막을 만나면 상당한 고통이 따랐다. 어느 정도시간이 지난 오후엔 더 많이 부어올랐으나 신경이 무뎌졌는지 통증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다행이다. 서담골봉에서 잠시 다리쉼하며 상처를 살핀다. 삼계리재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 폐기처분된 헬기장 보도블록에 배낭을 내려놓고 옹강산(831.8m) 정상석을 확인한다.(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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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리재~옹강산, 고도차 400m로 가장 빡센 구간-


빡센 오르막 고도(400m)와 씨름하고서야 옹강산 정상에 선다.

어제 저녁식사를 1930분에 했었다. 따라서 12시간 공복원칙을 지켜내려는 의지만으로 옹강산까지 왔는데도 오전 9시도 안됐지만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7시간 30분이 경과했다. 시장기를 느껴 해동한 찰떡 한쪽과 삶은 계란1개, 사과 반쪽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도 늘어지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 이유는 조금 전에야 도착하신 신경수님께서 식사중이시라 기다리며 휴대폰 사진에 보관하고 있는 지도엔 등고선이 흐려 원본 지도를 카메라에 담으며 85분간의 지루한 휴식을 끝나고 뚜렷한 내리막 능선길을 따른다.(10:09)

옛고개에서 만나 이정목(청도산악회)에는 친절하게도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지금까지 옹강산에서 2,6km 내려왔으며(직진하면 매곡 606봉으로 거리3.3km, 서지산까지의 거리는 6.8km를 가야하며, 좌측으로 내려가면 오진리 회관 2.3km)이란  안내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직진하니 . , 선배님께서 수고해주신 562.7m 봉우리 표시판과 삼각점(동곡 315 / 1982 재설)을 만났다.(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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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고개 이정목, 매봉(606m) 삼각점과 신경수님-


 

상행이 길어진 탓인지 졸리고 나른하며 몸이 늘어지며 정신이 흐리멍덩하다

기다리느라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으니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졸음이 밀려오며 몸이 나른하고 늘어지며 정신까지 흐리멍덩해 일어나 서성거리며 보낸 30분이 지루하게 흘러간 뒤 이어지는 능선 따라 607봉 삼각점(동곡 439 / 1982 재설) 에 올라선다.(13:38)

정상에 자리한 사각기둥(청도군25 상수원 보호구역 운문댐)위를 식탁삼아 쑥떡 한 조각과 사과 반쪽, 삶은 계란 한 개로 점심을 때우며 지루함을 달래려고 의식적으로 잡생각에 빠져든다. 지금 여기가 옛고개 이정목이 전하고자 했던 매곡(606)으로 거리로 3.3km 줄었으니 17시쯤엔 산행이 끝나겠다는 즐거운 생각에도 기다림이 지속되자 정신이 흐려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졌으나 비가 더는 오지 않았다. 습도가 매우 높아 후텁지근한 흐린 날씨에 정신을 가다듬으며 대중가요 노랫말 사랑하면 하루는 웃고, 하루는 운다.라고 하더니만 오늘 산행은 날씨마저도 도움이 안 된다 중얼거리며 장시간 머물렀던 607봉과 작별한다.(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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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남짓의 대형알바를 시작한 문제의 봉우리-



52090분 남짓의 대형알바의 서막이 시작된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불쾌지수 높은 짜증스런 무더위로 체력소모가 많은 날씨인데다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새고, 15시간 이상 산행중인데다가 필요이상 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생체리듬에 혼란이 이미 발생했으나 520(14:41)까지는 깡으로 버텨내, 표면상으론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곳(520봉)에서 90(14:41~16:47) 남짓의 대형알바 서막지가 되고 말았다. 운문호로 떨어지는 묘지까지 내려가서야 잘못 들어왔음을 인식하고 신경수님과 통화한다. 520봉으로 복귀해 운문댐 상수원 보호구역 27’에서 마음만 바빠 리본만 바라보고 헐레벌떡 서두르느라, 지나왔던 봉우리 3개를 넘어서 운문댐 상수원 보호구역 26’을 지나면서도 반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몽유병환자처럼 씩씩거리며 앞으로만 진행한다.  기다리다 지친 신경수님의 전화를 받고서야 어긋남을 알아차리고 운문댐 상수원 보호구역 27’로 복귀하면서도 지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고,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한데다 3리터 물을 준비했으니 부족하지는 않으리라 믿었던 식수마저 바닥나. 체력은 물론 정신력까지 탈진한 雪上加霜(설상가상)의 상태로 사고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처지라 신경수님을 따라가기마져 버거워 뒷모습을 놓치는 바람에 두 번째의 발품(35)을 팔고서야 간신히 마루금으로 복귀한다.(18:02)


곡절 끝에 마루금에 복구해 마지막(427.3m)봉에서 신원1교까지

곡절 끝인 산행시작 17시간이 가까운 시간에야 한동안 어긋났던 마루금으로 복귀하지만 이미 몸을 파김치가 되어버려 본능적으로 앞서가는 신경수님을 뒤따라 서지산으로 추정되는 마지막(427.3m)봉 삼각점(영천 4107 / 1982 재설)을 확인했으니 내리막능선만 극복해내면 끝나겠지만 식수부족으로 심각한 탈수상태다. 입안에 침이 말라 엿처럼 끈적거려 말문이 막혔고, 다친 발목은 힘이 빠져 휘청거리는 고통을 감내하며 신경수님 뒤를 쫓아간다. 묘지를 지나 드디어 경북 경주시 산내면 지촌리에서 동창천을 횡단하는 신원1교에 내려서며 장장 18시간 10(알바포함)간의 긴 시간 산행을 마감한다.(19:28)99B980465D493D931E27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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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봉우리 427.3m(서지산). 끝자락 묘지 신원1교 근방-


에필로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시간인데 신경수님과 사전교감이 있었던가 보다. 전화하자 마을에서 하산하기만을 기다리던 울산의 김승곤님의 자동차가 정차한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트렁크에 배낭을 싣고 달리는 차안에서 낙동정맥 신원봉과 학대산 정상석에 관한 대화에서 산악회들이 돈이 많아 무명의 봉우리를 선점하면 대충 적당하게 작명 정상석을 주문 제작해 봉우리에 세운다며 아랫동네가 신원동라 신원봉이라 작명한 것 같다는 귀띔이다. 60km를 달려 울주군 언양읍에 들어설 때 소나기가 시원하게 지나간다. 태화강을 경계한 삼남면 중평로에 자리한 제주도야지 집에서 삼겹살에 저녁식사를 겸해 하산주를 김승곤님께 대접받았다, 신경수님께서 울산산줄기 종주때 즐겨 이용하신 모텔방을 예약, 배낭을 내려놓고, 2차로 서울산보람병원 주차장앞 종가집(감자탕)에서 자리를 함께했으나 밀려드는 졸음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으므로 나에게는 말처럼 재미있는 산이야기라기 보다는 고통스럽고 부담스런 자리일 뿐이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야 술자리가 끝나고 음주상태라 운전을 자제하고 택시를 이용하려고 종종걸음으로 멀어지는 모습이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김승곤님 오늘 편도 60km왕복 130km 가까운 원거리 차량지원과 과분한 저녁식사에 하산주까지 대접해 주심에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으로 고마운 말씀 전해 올립니다. 다시 한번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모텔로 돌아와 샤워하며 땀으로 찌든 수건들을 대충 비누칠해 세탁해 옷걸이에 걸어 건조시키고 방전된 휴대폰을 충전기에 콘세트 박스에 꼽기 바쁘게 곯아떨어진다.           --.


2019-08-0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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