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8년1월26일

누구랑:산악회 따라 00명

산행지:태백산

산행코스:화방재-사길령 매표소-유일사쉼터-유일사-주목군락지-장군봉-천제단-단종비각-망경사-제1,2,3철교-단군성전-당골 눈꽃 (얼음) 축제장-주차장

산행시간:若5시간

 

 

 

 

 

 

태백산은 흔히 민족의 靈山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전국 20개의 도립공원중 하나이고 백두대간중 북으로는 함백산과 덕항산, 남으로는 구룡산과 소백산으로 연결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또한 산세가 완만한 육산으로 별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오래전 부터 숭배되어 오던 산이다.

지금도 정상에는 하늘에 제를 올리던 천제단이 있고 매년 개천절엔 天祭를 올리고 있다.

천제를 올릴때 祭水는 망경사에 있는 우리나라 100대 名 약수중 으뜸인 龍井水을 이용한다고 한다.

60~70년대엔 탄광 개발로 해발 800m지점까지 길이 나 있던 곳이였으나 지금은 탄광자리에 석탄 박물관이(당골) 자리하고 있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족의 靈山인 만큼 유일사,백단사,망경사(지리산 천왕봉 아래에 있는 법계사와 거의 높이가 같음,남한에서는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라 함)등등 곳곳에 암자와 사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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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방재에서 올라 사길령 매표소)

 

 

지난주 금강산 촬영을 2박3일간 다녀온 후  딱 1주일만에 먼 산행길에 올랐다.

예전 같으면 수도권에서 강원도 태백산이라면 조기산행 또는 무박으로 출발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월까지 왕복 4차선으로 확,포장이 돼 있어 이제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겨울은 역시 눈(雪)이 있어야 한다.

강원도쪽으로 들어서니 가끔씩 눈 쌓인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강원도쪽에 있는 산들로만  산악회에서 간다.

동호인들의 산악회라면 굳이 복잡한 곳을 찾지 않겠지만 모집(안내)산행하는 산악회라면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이벤트 하는 곳이나 이름난 名 산들을 잡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이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항상 복잡한 곳으로 갈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참다운 산꾼들만이 모여 오지의 이름없는 산들도 함께 登頂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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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와 소나무들의 멋진 비경)

 

중앙고속도로 치악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 설명을 부탁해와 차 안에서 간단히 오늘 산행에 대해 설명하고 지난번 지리산 천왕봉 촬영한걸 DVD로 구워와 회원들께 방송을 보여 드리고 산행 들머리인 화방재에 10시30분쯤 도착한다.

단체 사진 한컷 찍고 화방재 들머리를 출발한다.

좌측으로는 태백산 들머리요,우측으론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연결로다.

출발전 스패츠와 스톡(스틱) 두툼한 장갑으로 완전무장하고 오르는데 생각보다 그리 춥지가 않다.

오늘 새백까지 엄청나게 추웠는데 말이다.

십여분 올라 도착한 사길령 매표소엔 여지 없이 입산료를 받을려고 직원들이 나와 있다.

선두도 보내지도 않고 한 사람이 기다려야 한단다.

후미대장님한테 무전으로 알려주고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긴후 모두 올려 보낸다.

이런곳에서도 사람들을 믿지 못해 한 사람이 대기하고 있으라니....1인당2000원씩이나 하면서

그 직원들 마음도 이해는 간다.(그냥 도망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단다.)

그런 사람들 산에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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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누구냐?-나는 korkim(루시펠)

 

 

화방재부터 오르니 출발은 그런대로 괜찮다.

아마도 유일사 쉼터 정도 가다보면 人山人海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유일사 쉼터...

난 어떠한 착각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태백산을 수십번 찾았던 곳이고 유일사가는 지름길도 여러번 갔던 곳인데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엉뚱한 길로 7명을 이끌고 눈속으로 빠져 든다.

엄청난 눈으로 어렴풋한 길을 생각하며 가다보니 길은 없어지고, 아니다 싶었다.

隊長의 자존심이 傷하기 시작하니 뒤 돌아 가기가 싫어진다.

사실은 등산의 기본에 길이 아니면 왔던 길로 되돌아서야 한다는게 있다.

기본에 충실치 못한 나의 탓으로 그만 1시간30분 동안 알바를 하며 눈속을 헤매다 지금까지 해 왔던 어떤 러쎌보다 심한 마음과 육체의 상처를 입고 뒤돌아 와야만 했다.

隊員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니  대장님 덕분에 평생 남을 추억거리를 만들었다는 말에 과연 좋아해야 하는 일인지 낯이 뜨거웠다.

自慢에 빠져 禍를 면치 못한 오늘이 내겐 수치스러웠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다시 한번 대원들께 용서를 求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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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사 요사체가 눈 속에 파 묻힌듯 하다)

 



 

 


 

 

 

 

그래도 세상에 오로지 하나밖에 없는 사찰인 唯一寺를 찾아갔다.

힘들게 오른 대원들의 얼굴엔 미소가 있었지만 내겐 쓰라린 아픔만을 남긴채 몇장의 사진을 남겨두고 장군봉으로 향한다.

예상했던 대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로 滿員이다.

지체,정체가 되며 도저히 오를수가 없다.

하는수 없이 아까 고생했던것 보다는 수월하게 옆길을 만들어 러쎌을 하며 올라가기 시작한다.

수 십번 왔던 곳인데 오늘같이 大 滿員인건 처음이다.

힘들게 올라 살아천년,죽어 천년이라는 朱木군락지에서 증명사진 하나 찍어 두고 시간관계상 곧바로 장군봉으로 향한다.

산행길에서 엑소더스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

어렵사리 오른 장군봉과 천제단에서 사진 한컷들 남기고 단종비각을 거쳐 망경사 龍井을 설명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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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구름 그리고 山)-정말 아름답다.)-뒤쪽 멀리 함백산이 보인다.잘 보면 풍력 발전기도 보임

 

 

 

 

하산하며 우측으로 이어지는 부쇠봉과 문수봉, 소문수봉의 능선을 설명하고 스키를 타듯 부드럽게 한참을 내려와 하산을 마친다.

역시 당골 광장에는 눈꽃(얼음축제)축제로 인해 사람들로 넘쳐난다.

시간만 있었으면 하산을 마치고  단군성전 옆 계곡에서 매년 하는 행사인 얼음을 깨고 시원하게 알탕을 할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쉬웠다.

간신히 하산 시간을 맞추는데 급급했다.

눈꽃 축제장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긴채 식당에 도착해 맛나게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엄청난 인파로 인해 차를 찾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고생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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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사람에 치어 나두 힘들었다)

 

 

 

 

항상 그렇다.

왜,

꼭 이렇게 무슨 축제다, 이벤트다 하면 사람들이 모일까?

봄이면 꽃보러 다니고,여름이면 계곡과 해수욕장으로,가을이면 단풍 보러, 겨울이변 눈(雪)과 얼음의 축제장으로 힘들게 고생하면서 다닐까?

아마도 그게 인간사는 맛이 아닐까?

한번 이렇게 고생하고 나면 가고 싶지 않을텐데 말이다.

잠시 잠깐 동안  "이번에는 그렇지 않겠지" 하는 착각에 빠지지 않나 싶다.

....

오늘 하루 내겐 소중한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준 날이였다.

고생하고 힘들었던 오늘의 경험을 거울삼아 더 자연 앞에 겸허한 자세로 산에 오를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

내 힘 닿는 그 날까지....

,,,,

나를 믿고 따라왔던 대원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마움과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

다음주 목요일(1월31일) 촬영이 잡혀 있어 사전 답사 형식의 이번 산행은 나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ko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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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 얼음 축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