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7년 8월 19일

▶ 산행장소 : 설악산 1일차 / 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피소(1박)

                                2일차 / 중청대피소-소청봉-봉정암-가야동계곡분기점-오세암-망경대-백담사.

▶ 산행인원 : 똘배 홀로 아리랑..


 

☞구간별 산행시간

1일차 / 한계령12:40~삼거리14:25~끝청17:48~중청하단18:15~중청대피소18:42 / 6시간40분 소요

2일차 / 중청대피소06:17~소청봉06:37`봉정암07:23~가야동계곡분기08:55~오세암11:42~망경대12:08

           영시암13:18~백담사14:50 /8시간30분 소요 

        * 시간 구애없이 진행한 시간이므로 산행시는 다른분 시간 참고바람..

          시간 널널한 분들은 따라 하면 편안히 산행할수 있네요~

 

 

 

◑ 산행전 :

 

작년 6월 설악산 1박산행 이후 14개월만에 설악산으로 자러 간다.

친구와 함께 하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숙고를 하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설악산으로 가려 하는 데..

안내산악을 이용하자니 더딘 발걸음에 따라 다니기도 그렇고 차를 가지고 가자니

경비도 그렇고 산행 코스도 정하기가 수월치가 않다.

 

해서 대중교통편으로 가자하고 터미널에 알아 보니

성남은 한계령 수해로 인해 운행 정지 상태이고

동서울 터미널에 문의를 하니 하루 3편의 한계령 운행이 있단다.

버스를 예약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토요일 오후에 마늘에게

"나 내일 설악산 갔다가 월요일에 올거여" 하고 통보를 하다시피 하니 마눌은 묵묵부답..

올여름 휴가도 가지 않았기에 이 참에 휴가겸 하는거라고 첨언..

마지못해 수긍하는 눈치다.

 

토요일 분당 율동공원에서 하는 탄천페스티벌의 휘날레 불꽃쇼를 보고

집에 들어와 식사를 하고 슈퍼로 내려가 몇가지 챙겨 온다.

햇반 2개, 라면 2개, 참치 1켄, 이슬이 한병, 켄맥주 1개, 초코렛1개,비스켓.. 준비한 먹거리다.

여기에 집에서 스팸 1개와 김치 2끼분.. 단촐하지만 최소 대사량은 될듯하다.

나중에 산에 가서 보니 마눌이 사다 놓은 떡은 냉동고에 얼렸는 데 잊고 그냥 갔다..

 

산행일 오후에 비가 온다하니 마음은 심란하지만

여름비니 그냥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어 본다.

집에서 배낭을 꾸리고 저울에 올려 보니 13~14키로 정도가 된다.

물과 카메라가 추가되니 그런 모양이다.

 

아침에 동서울 터미널에 가서 16,600원에 매표를 하고 시간이 있길래

터미널 건물 앞 포장마차에 가서 별맛도 없는 김밥 한줄을 먹고 보니

점심거리가 마땅치 않아 한줄을 싸달라고 하니 아줌씨가

더운 날씨에 쉬지 않냐고 걱정이다.

얼린물 옆에 넣으면 된다고 하고 잠시 후 양양행 버스에 오른다.

조금 늦은 휴가철이라 그런지 젊은 청춘들이 삼삼오오 타고 세세 거리며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 꼭 참새소리가 나는듯 하다.

 

엊그제 나도 그랬으려니 하고 생각이 드니 세월이 무심키도 하다.

 

 

◑ 산행글 :

 

♣ 1일차..

 

버스는 홍천을 지나 휴게소에 15분간을 정차한후 한계령으로 향한다.

도로가 통제는 되지 않았지만 수해복구공사가 한창인 데

간혹 1차선으로 줄어 들고 포장이 되지 않은 길이 있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작년의 유례가 없는 수해에 미봉책이지만 미쳐 복구가 되기 전에 얼마전

또 큰비가 왔다고 하니 자연의 힘은 인간이 어쩔수 없음을 느낀다.

 

12시 30분 한계령에 도착해 컨디션 조절도 하고 오를 준비를 하는 데 휴게소에는

휴가인파외에 등산객들은 별로 없어 약간은 생소한 느낌이 든다.

뻐근한 다리로 위령비를 지나니 관리소직원이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중청이라고 했더니 대피소 예약이 됬냐고 물어 소청으로 간다고 하고 지나친다.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지도 않고 조금 오르자 바짓가랭이가 자꾸 잡아댕겨

등로 옆에서 반바지로 갈아 입고 오른다.

위에서 하산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그것도 가끔이다.

지난번 서북능선을 오를때 보았던 들꽃들과는 다른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 데 하늘은 파랗기만 한 데..

조금 더 오르니 남쪽에서 먹구름이 조금씩 몰려드는 느낌이다.

 

도로와는 달리 등로의 정비상태는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다.

지난번 공룡능선 구간도 그렇더니 이곳도 낄끔하게 정리되어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흙길이 걷기에 편하지만 등로 유실을 막기위한 방편이라니 할수 없는 일일것이다.

오랫만에 보는 왜솜다리가 달랑 한송이 보이고 여로. 송이풀. 잔대등이 보인다.

 

50여분의 꾸준한 오름길을 오르자 좌측으로

빼꼼히 귀때기청봉과 안산이 고개를 내민다.

이미 몰려온 먹구름이 후두둑 빗방울을 떨어트려 배낭카바를 씌우고 오르는 데

이내 빗방울이 멈추지만 하늘을 보니 언제 또 비가 올지 몰라 그냥 오른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하면 한계령으로 다시 내려 가야되는 지 잡생각이 다 든다.

한계령을 내려가 바닷가로 가서 밤바다나 보고 이슬이나 혼자 먹고 낼 올라가??

 

조금 더 오르니 오색지구가 보이고 점봉산과

멀리 황병산인 지 풍차도 눈에 들어 온다.

조금더 올라 능선에 오르자 가리봉과 귀때귀청 능선이 확연히 눈에 들어 오고..

잠시 내림길이 이어지는 데 "안녕하세요? 아저씨~"

하고 인사를 하는 데 어린 학생 두명이다.

"아니 이런 곳에 니들만 왔냐?" 하고 물으니

뒤에 선생님 하고 넷이 왔다는 데 구미에 사는

중학교 3학년 생이라는 데 밝은 표정하며 기특한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어 주고 조심해 내려가라 이르고 진행을 하는 데

잠시후 청춘남녀 선생 둘이 온다.

학생들이 자기들 보다 더 빨리 잘 걷는다는 말이다.

다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들꽃들이 연이어 방긋 인사를 한다.

진범과 오랫만에 보는 방가운 금강초롱..

이름처럼 고귀한 자태를 보여주는 보호종이다.

긴계단 길이 나오고 한참만인 14:24분에 한계 삼거리에 다다른다.

 

 

 

들머리 한계령휴게소 풍경.. 

 

 

관리소와 위령비..

  

 

맨뒤가 점봉산..

 

 

 왜솜다리..

 

 

 정비된 등로..

 

 

 잔대..

   

 

 뒤 뾰족한 안산..

 

 

바위떡풀..

 

 

 가리봉..

 

 

 중간 뒤가 귀때기청봉..

 

 

 구미에서 온 밝은표정의 중학생들~

 

 

 진범(진교)..

 

 

금강초롱..

 

 

 중간에 햇살도..

 

 

 

 

 

 오름중에 본..

 

 

 한계령 삼거리..

 

 

맨뒤에 공룡능선 마루금이.. 

 

 

 

능선길이라 조망은 제법 트였지만 비는 다시 오기 시작하는 데

찌푸린 하늘과 고사목들이 있어 분위기는 을씨년스럽다.

잠시 걷다가 시장기가 돌아 나무 밑에 앉아

가지고 온 김밥을 꺼내어 먹기 시작한다.

어디에서 왔는 지 다람쥐 한마리가 주위를 맴돌고 있어 먹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얼려온 켄맥주를 따는 데 적당히 해동되지가 않아 슬러시 상태..

시원한 맛에 그냥 들이킨다.

 

원래 산에서는 음식찌꺼지나 음식물을 야생동물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는 데

애처롭게 쳐다보는 녀석을 외면하기 어려워

김밥 하나를 옆에 던져 주니 잘도 먹는다.

혼자 식사하는것 보다는 그래도 짝이 있어 좋기는 하다.

앞쪽 오름길에서 인적소리가 나는 데 보니

조망이 있는 곳에서 기념촬영들을 하느라 소란스럽다.

 

식사를 하고 그들이 있던 곳에 올라서니 조망이 좋다.

구름이 이동이 여전히 빠르고 강아지 얼굴모양의 바위가

재미있게 보이고 걸어온 길. 멀리 귀때기청이 보인다.

비가 딱 맞기 좋을 만큼 오더니 제법 쏟아진다.

판쵸우의도 있지만 거추장스러워 자켓을 꺼내어 입고 진행하지만

잠시 후에 땀과 섞여 축축하기는 매한가지..

 

너덜등로라 발 밑만 보고 가고 간혹 조망을 볼라치면 운무에 둘러 싸여 보이는 것도 없다.

15시 50분경.. 나무가 없어 조망이 트인 북쪽을 바라 보니

구름이 노니는 경치가 멋져 또 다시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산과 능선을 금방 가렸다가 보여주기를 수도없이 반복한다.

한폭의 수묵화를 내어 주기도 하는 데 청승맞게 비를 맞으며 보는

풍광이지만 신선이 따로 없는 듯한 풍광이다.

한참을 앉아 있다가 다시 진행한다.

 

 

 

 등로옆의 주목..

 

 

 점봉산 일대..

 

 

 오손도손 함께 식사..

  

 

 

 

 

강아지 얼굴 모양과 맨뒤는 귀때기청봉..

 

 

 바람꽃.. 늦은 시기인 데 딱한송이가..

  

 

 빗방울이 굵어지고..

 

 

 

 

 

 지나온 길..

 

 

 구름의 춤..

 

 

 

 

 

고사목이 을씨년하다..

 

 

 

셀카..

 

 

 

 

 

수묵화..

 

 

 

 

 

 

 

 

 

 

 

 

한없이 앉아 있고픈 풍경이지만 비는 추적거리고 다시 일어선다.

잠시 후 이정목에 한계령 4.1km. 중청대피소 3.6km표시가 나온다.

남쪽 방향 너덜지대가 장관인 풍광도 북쪽과 마찬가지로 구름과 노닐고 있다.

숲속은 여전히 가스가 자욱한 음산함..

이제는 비가 그쳐 주었으면 좋으련만 하늘을 보니 비좀 더 맞아야할 것 같다.

 

제법 평탄한 길이라 수월하지만 등로는 물기있는 진창이라 조심스럽다.

시장기가 돌아 비속에 앉아 비스켓을 까먹고 휴식을 하고 있으니

또 다람쥐가 나무위에서 쳐다 보고 있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 들고 긴 오름길이 시작된다.

끝청으로 오르는 길이다 두어번 이상을 쉬고 오르는 데..

 

앞에서 가족으로 보이는 세명과 같이 한다.

아버지와 중학생 아들.. 그리고 삼촌인 것 같다.

아빠와 똑 닮은 아들녀석이 힘든 기색없이

계속 말을 하며 가는 데 설악산 만 세번째란다.

 

오르는 중 뒤를 돌아 보니 멋진 풍광이 나오는 데 이 그걸보고 어린 친구가 하는 말이 

"역시 끝봉은 이맛이야" 하는거다.

그래서 "야~ 네가 진짜 산의 맛을 아는구나" 하니 녀석이 웃는다.

어린 나이에 산을 좋아하는 애들이 별로 많지 않은 데 참 기특하다.

 

우측 남쪽이 보이는 사면에 구절초가 몇송이 피었다.

흐린날이라 그런 지 날좀보소~ 하듯 눈에 확 띈다.

내려 가서 몇컷 찍고 올라오는 데 등로를 잘못들어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 오기도 쉽지 않다.

17시 48분 끝청에 도착한다.

부부 산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그냥 지나쳐 오른다.

 

질척하고 어두운 등로를 지나 18시 15분에 중청봉 하단부에 도착한다.

시설물 보호를 위한 철조망이 쳐져있는 근처로 가서

들꽃들을 찍고 있는 데 서쪽으로 잠시 하늘이 열린다.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이더니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용아능선의 한자락에 비치고..

차가운 바람은 불지만 그 풍광때문에 같이 하던 이들과 탄성을 지른다.

 

 

 

 

남쪽방향의 너덜지대와.. 

 

 

 

 

 

모싯대.. 

 

 

문..

 

 

미역취..

 

 

먹기만 하면 나타나는.. 

 

 

 

 

 

투구꽃.. 

 

 

 

 

 

 

 

 

 좌측에 오색지구가 보인다.

 

 

 끝청 오름길에 뒤 돌아 본..

 

 

 

 

 

 

 

 

 구절초와..

 

 

 구절초와 산오이풀..

 

 

 끝청..

 

 

 공룡능선과 우측의 울산바위..

 

 

 

 

 

 단풍 들었나?..

 

 

 질펀한 등로..

 

 

 가스 자욱한..

 

 

 중청봉 하단..

 

 

 

 

 

 좌측은 끝청..

 

 

 

 

 

 좌측 용아능선. 중간 공룡능선..

뒤로는 마등령.황철봉.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중청봉..

 

 

 구름사이로 햇살이..

 

 

 햇살이 잠깐..

 

 

 공룡능선과 뒤로 마등령. 황철봉이..

 

 

 다왔다..

 

 

 중청대피소..

 

 

 

 

 

중청의 잠못이루는 밤..

 

 

 

18시 42분 가스와 어둠속의 중청대피소에 도착한다.

원래는 날씨가 맑았으면 소청에서 자려고 했지만

날은 어두워지고 하루종일 비와 씨름한 탓인 지 의욕상실..

대피소 마당에는 미리 온 사람들이 지지고 볶고 축제 분위기에 시끌하다.

써늘한 기운에 지하 취사장으로 들어가 라면을 하나 끓인다.

 

그속에 햇반을 부어 같이 끓이니 양이 꽤나 많다.

김치와 이슬이를 곁들여 먹으니 속이 훈훈해 지는게 부러운것이 없다.

아까 보았던 가족이 들어와 아빠에게 이슬이를 권하니 술을 못한단다.

거하게(?) 식사를 하고 관리소에 잠자리 있냐고 물으니..

어디에서 올라왔냐며 이렇게 늦게 왔다고 한소리..

다음부턴 예약하고 오란다.  

 

잠자리 7,000원 모포 2장 2,000원을 주고 방을 배정 받아

옷을 갈아 입고 후텁지근해 바깥에 나간다.

이미 컴컴해진 밖엔 속초의 불빛이 보이고 구름이 빠르게 이동한다.

내일 일출은 5시 45분 경이라는 데 일출을 볼른 지..

 

21시에 소등을 하니 시끌하던 숙소가 이내 조용해 지고 잠을 청해 보지만

코고는 소리와 더운 온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세번이나 밖엘 나갔는 데

새벽 4시까지 한 두시간 잤을라나??

 

 

 

♣ 2일차..

 

대피소의 하룻밤이란 것이 그렇다.

악천후의 조난대피소로서의 최소한의 시설이니 만족해야지만

예년보다 21시에 소등후의 소음이나 취사장 사용상태는 많이 좋아진 듯한 느낌이다.

우스운 예기지만 처음 대피소를 접했을때의 열악한 환경이 생각난다.

취사장의 상태는 청결치 못하고 음주를 한 단체 산행객들의 이어지는

소음으로 잠을 설치기가 허다했던 때가 있었다. 

 

4시경에 일어나서 나갔다 온 이에게 물어 보니 사방이 가스로 자욱하단다.

나가보니 시야는 10m정도도 될까말까다.

다시 들어와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이곳에 더 있을

이유가 없어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밖으로 나간다.

 

취사장에서 아침을 먹을까? 하다가

입맛도 그렇고 두유 하나를 먹고 6시 10분경에 소청으로 향한다.

뒤를 돌아 보니 대청봉은 형체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중청 하단부를 가는 길은 가스에 싸여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는 느낌..

서북능선 조망해설판이 보이는 데 역시 코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스가 심하다.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또 어제 우중에서

내게 선사해준 설악의 멋진 풍광이 감사할 뿐이다.

 

소청으로 가는중에 사진을 찍는데 뷰파인더 안에 움직이는 물체가 보인다.

밑에서 올라오는 산객이 인사를 건넨다.

"어디서 오세요"

"중청에서 자고 옵니다" 하니

봉정암에서 자고 올라오는 데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한단다.

소청갈림길에서 가스때문에 길을 잘못든 듯하다.

알려주니 다시 돌아 내려가고 나는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따라 내려간다.

 

출발 20분만에 소청봉..

소청봉에서 안부 인사를 마치고 갈라서는 데 가스의 상태는 여전히 자욱하다.

시야가 열릴 기미라도 보이면 이곳서 진을 치고 있을텐데..

이곳에서 보는 풍광이 설악의 몇번째 안에 드는 조망처이기 때문이다.

용아능선과 공룡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곳..

 

 

 

하룻밤을 묵었던 중청 대피소를 뒤로하고..

대청봉은 형체도 보이지 않는..

 

 

소청봉으로 내림중의 길을 잘못든 산님..

 

 

 구절초와..

 

 

정비된 소청봉..

이곳서 좌측은 봉정암. 수렴동..

우측은 희운각대피소.천불동계곡.공룡능선으로..

 

 

 운무속의 풍경..

 

 

 

운무에 싸여 바람따라 한쪽 방향으로 휘청이는 나무들이 스산한 느낌을 더해준다.

소청대피소로 내려 가는 길..

봉정암에서 온다는 제법 많은 분들이 연이어 올라 온다.

대전 불교대학에서 단체로 오셨는 데 천불동으로 하산한단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인 데 성지순례를 하듯 진중한 모습들..

 

중청 출발 30여분만에 운무속의 소청대피소에 도착한다.

이곳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 데..

몇몇이 평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데

이방인 처럼 보일 생각에 사진을 찍고 봉정암으로 내려선다.

불자들의 행열이 다시 이어진다.

인사를 건네며 지나치고 어느덧 행열이 끝나갈 무렵 요새속에 은거한 듯한 

봉정암의 파란 지붕이 눈에 들어 온다.

 

하룻밤을 보내고 휭하니 빠져 나간 곳에 목탁소리만 들릴 뿐 잠시 적막이 감돈다.

그것도 잠시.. 정을 쪼는 소리인 지 목탁소리와 섞이고 만다.

1리터 물통의 남은 물을 버리고 새물로 가득 채워 넣는다.

한 스님이 급수대 주변의 청소를 시작해 자리를 옮긴다.

 

밑에는 작년부터 이어지는 공사가 계속되는 모양이다.

잠시 후에 굉음을 내며 자재를 실은 헬기가 마당앞에 오니 프로펠러의

강한 바람에 작은 돌까지 튀어 날아와 자리를 피한다.

자판기가 있어 커피를 먹으려니 전원이 꺼져 있어 우측 사리탑으로 오른다.

 

부처님 불상대신 진신사리가 보관되어 있는 사리탑..

적멸보궁이라고 한단다.

제일 꼭대기 암봉에서 조망을 하는 데 내려 오는 동안 가스가 제법 많이 걷혔다.

공룡. 용아능선의 멋진 모습이 조망되는 데 몇번을 보았지만

과연 조물주의 흉내낼수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리탑에는 몇사람이 있었는 데 다른 분들이 올라오고

참배를 한후에 이내 좌선을 하고 기도가 이어진다.

무슨 소망을 기원하는 것 인지??

 

공룡능선의 운무가 걷히며 간혹 햇살이 비추기도 하는 데 운해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만일 멋진 운해였다면 소청에서 내려온 것을 후회했을 터~

소청. 대청봉은 아직도 운무속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수렴동계곡으로 하산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수해로 얼룩진 모습이 그럴것 같다 풍광은 떨어지지만

원시의 숲길 같은 오세암 방향으로 내려 선다.

 

 

 

 

소청대피소 옆의 화원..

 

 

소청대피소를 떠나며..

 

 

봉정암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오르는..

 

 

요새의 봉정암..

 

 

 봉정암..

 

 

경내..

 

 

 

 

 

 공사중..

 

 

 사리탑으로 오르는..

이길로 가면 오세암이 나오는..

 

 

 운무의 공룡능선..

 

 

용아능선..

 

 

사리탑의 참배..

 

 

공룡능선과 뒤로 세존봉..

 

 

중간 제주 용두암과 비슷..

 

 

 

 

 

 공룡능선 뒤로 울산바위..

 

 

 

 

 

 용아..

 

 

우측 대청봉은 운무에..

 

 

 봉정암 전경..

 

 

 

봉정암에서 머문시간은 40분..

급한 내림길이 조심스럽지만 간혹 좌측 나무사이로

보이는 용아의 첨봉을 보며 느긋이 내려간다.

이곳 등로의 들꽃 주종은 꽃며느리밥풀꽃..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시원함은 반감되지만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믄 곳이라 원시의 숲같은 느낌이다. 

급한 내림길 50여분만에 가야동 게곡 분기점에 도착한다.

보수공사용 컨테이너가 하나 보이고 좌측이 가야동 계곡 방향인 데 통제의 금줄이 쳐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오르면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향하면 오세암 방향이다.

09시에 계곡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침을 준비한다.

날씨는 파란 하늘과 가끔 흐린 구름이 혼재된 상태이고 햇살도 간혹 난다.

윗옷을 헹구워 바위에 걸치고 햇반을 데워 햄을 코펠에 익혀 김치와 함께 식사를 한다.

이슬이도 한잔..

 

땀냄새를 맞고온 꺼먼 산모기들이 발목에서 앵앵거려 참지 못하고 몇마리를 살생..

식사후 시원한 물에 하룻동안 땀에 절은 육신을 헹궈내고

1시간남짓 휴식을 취한 후에 오세암으로 향한다.

계곡 건너는 길에 몇명의 산객을 만나고..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되는 데 가끔 조그만 계곡이 나오는 데 물기 조차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숲의 나무사이로 용아의 첨봉이 눈에 들어 오기도 한다.

우측은 공룡능선의 하단부를 끼고 마등령 방향으로 진행하는 코스이다.

내림길에서 쉬고 있는 두사람을 만나는 데 봉정암 소요시간과 오색내림길을 물어 본다.

인사를 나누고 진행하는 데조그만 능선에 오르면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 휴식을 취하기를 반복..

 

등로에 돌을 까는 분들과 만나고 오세암의 거리가 멀지 않다.

발전기 소리가 들려 오세암이구나? 했는 데 등로에 철다리를 만드는 공사소리다.

오세암 직전 계곡에 물이 보여 머리를 헹구고 윗도리도 헹구고..

11시 42분.. 가야동 분기점에서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이곳에서 좌측은 오세암 우측은 마등령으로 오르는 삼거리이다.

 

오세암에 들어 사진을 찍고 있는 데 한 비구니 스님이

급히 뛰어 나오시다 카메라에 잡히고..

눈인사를 건낸후에 공양처에서 물통을 비우고 다시 물을 채운다.

경내에는 몇명의 산님들이 있고.. 사진을 찍은후에 망경대로 향한다.

그사이 날씨는 햇살이 비치고 뜨거워졌다.

망경대 오름길이 길지 않지만 버겁게 느껴진다.

 

 

 

 내림길에서 본 용아..

 

 

계곡을 따라서..

 

 

 숲향이 느껴지고..

 

 

앞의 공룡능선의 암봉..

 

 

 

 

 

 등로..

 

 

 

 

 

가야동 분기점의 컨테이너..

 

 

계곡을 건너 오세암으로 가는..

 

 

 이곳서 아침을..

 

 

 

 

 

 반석위의 집이 아니라 나무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이 더운날 등로를 정비하는..

 

 

꽃며느리밥풀꽃이 장악..

 

 

 연록과 햇살이 싱그럽고..

 

 

 고목위에 피어난..

 

 

 

 

 

삼갈래길. 오세암. 마등령. 봉정암..

 

 

오세암을 들어서며..

 

 

뭔가 급한 스님..

 

 

중간이 망경대다..

 

 

 오세암..

 

 

 경내..

 

 

오세암을 나서며.. 흰물봉선.. 

 

 

 

12시 8분에 망경대에 도착하니 나 혼자이다.

좌측에 공룡 우측에 용아.. 아직까지도 소청. 대청봉은 운무속이다.

가야동 계곡의 암봉들이 멋지게 조망되고 솔바람도 불어 오는 데 햇살이 너무 강하다.

오세암 경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다시 온길을 내려 서는 데 밀집모자를 쓴 스님 한분이 올라온다.

"안녕하세요 스님"하고 인사를 건내니 고개를 드는 데

아까 오세암에서 뵌 비구니 스님이다.

다시 인사를 하고 지나치는 데 "점심 공양은 하셨어요?" 하신다.

"아침을 늦게 먹어 그냥 내려 갑니다. 조심하세요" 하고 내려 선다.

 

땀에 절은 내 얼굴이 배고프게 보였나?

스님의 한마디에 정겨움을 뒤로 하며 내려 서는 급한 내림길..

작은 오르내림을 몇번 하다가 계곡이 보여 발을 식히니 한결 개운한 느낌이다.

13시 15분에 오세암.수렴동.백담사 분기점에 도착하고

잠시후 채마밭과 함께 보이는 영시암에 도착한다.

길옆의 급수대에 물 한바가지를 먹고 바로 백담사로 내려 간다.

 

좌측의 커다란 백담계곡을 끼고 걷는 등로..

약간의 언덕배기가 있는 데 산행 후반부라 그런지 제법 버거움을 느낀다.

예전에 개울가로 나있던 등로가 다리로 정비해

한결 걷기도 수월해지고 시간도 단축되는 듯 하다.

앞에서 단체 산행객들이 올라 오는 데 봉정암으로 향하는 분들이다.

 

14시 50분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여 버스 매표를 하는 데

요금은 예전 보다 500원이 싸진 1,500원..

하차지점도 주차장까지 길어져 수월해졌다.

이곳서 용대리까지 버스가 없다고 한다. 걸어서 10여분 거리란다.

가게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시고 용대리로 걸어 간다.

 

용대리에서 막국수를 하나 먹고 성남행을 물어 보니 16시 20분 차가 있단다.

잠시 후 버스를 타고 출발.. 집에 도착하니 20시가 다 되어 간다.

 

 

 

 망경대에서..

 

 

가야동 계곡 풍광과 뒤는 구름에 싸인 대청봉..

 

 

 망경대에서 보는 오세암..

 

 

 

 

 

 

 

 

 수렴동.오세암.백담사 갈림길..

 

 

 영시암..

 

 

 

 

 

 

 

 

 좌측 계곡을 끼고 백담사로..

 

 

 백담사 수심교..

 

 

 

산행후기 :

 

홀로 떠난 모처럼의 1박 설악산행.

전날 비까지 오는 날씨였지만

덕분에 덥지 않았고 멋진 운무의 춤사위를 볼수가 있었다.

 

이틀간의 산행으로 어깨는 뻐근하지만

언젠가 또 다시 찾을 설악을 꿈꾸워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