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락 산(道樂山)(964m)





산행일자 : 2004년3월20일()/위치:충북 단양군 단성면





산행코스:상선암대웅전 뒷편 등로(10:10)→상선삼봉→형봉→삼거리안부→신선봉→정상(3.7km 12:40)→신선봉→삼거리안부→채운봉→검봉→큰선바위→시민골→상선암휴게소(3.7km 3:00)


산행인원: 필자외 3명




무박이일의 남도여행 끝이라 아직은 채 어둠이 가시지않은 이른새벽에 울리는 알람이 영 부담스럽지만 약속시간을 맞추기위해 미련을 떨구고 일어나 바쁘게 준비를 한다

미적이며 떠날줄 모르는 졸음끼는 차창을 열어 찬바람을 불러들여도 소용없이 고개를 떨구게 만든다

그러나 어쩌랴 운전기사와 가이드로 철저한 분업(?)이 이뤄지고 있으니 길안내를 똑바로 해야할 처지인걸...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플을 성냥개비로라도 받치고 앉아 있어야지^^


단양으로 접어드니 야속한 졸음끼는 그제서야 떠난다

햇살이 제법퍼져 그 깊은 골짜기에도 봄빛은 완연하고 단양팔경 명성에 걸맞는 계곡은 명경옥수에 겨울을 실어 흘려 보내고있다

와하! 봄이로구나 지난 몇계절을 기다려온 너 봄,봄이로구나~♬



상선암을 찾아들어 식당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대웅전뒷편 등로로 접어든다

놀매~쉬매~형인 내 산행스타일은 언제나 무시되게 마련이어서 서두르는 일행들을 앞세우고 뒤로 쳐저 처음부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나 아기자기 바윗길이니 그나마 수월하다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가 분재마냥 자라고 간간히 제 명을 다한 고사목도 등로의 풍경을 한층 더해준다

그 풍경들을 눈에 가슴에 담으며 핑계낌에 숨을 고른다



공룡능선을 닮았다더니 험로는 없었고 월악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라 이정표며 등로도 잘 정비가 되있어 어려움은 없었다
이때까지 우리가 검봉 채운봉으로 가는 그 등로를 오르는줄만 알았으니....ㅡ.ㅡ;;


아기자기 등로가 재미있어 별로 볼게없다던 왼편하산로를 버리고 내궁기마을로 내려가잔 의견이 나왔었으니까...
그러면서 선바위를 언제 지나쳤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긴 했는데 삼거리안부에 다다를 즈음 그건 착각이었단걸 알게되었다

우리가 오른길은 하산로로 염두에 두었던 상선상봉과 형봉을 지나는 지도상에서 왼편등로였던것...아니 이럴수가 우린 분명 오른편으로 올랐었는데 어찌된거지?



삼거리 안부를 지나 마른적이 없단 웅덩이를 지닌 신선봉에 선다

확트인 발아래로 우리가 오르려던 채운봉길이 보인다
오르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나 아기자기 너무 재미있어 보인다 초입에서 길을 잘못든건 분명한데 내려가보면 알게되겠지

내궁기로 내려서서 여차하면 택시라도 불러 차를 세워둔곳까지 가려했는데 채운봉으로 내려서게 되었으니 오히려 참 잘되었다 생각하며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허술하게나마 건너편 진대산 황장산 투구봉 소백산등을 찾아본다 아스라히 천문대가 보이니 소백산은 틀림없겠지



질척여 조심스러운 길을 내려서서 다시 신선봉으로 향한다

가물 가물 사람들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채운봉쪽 등로가 궁금하다

상선상봉으로 오르면서도 공룡의 등줄기라며 좋아했는데 도락산의 핵심경관은 어떨까싶어 가벼운 흥분까지든다

가볍게 볼 수 없는 구간이 간간히 나왔지만 시설물이 되있으니 별문제는 없었고 그 긴장감을 즐기며 내려선다 두고오는 풍경이 아쉬워 돌아서서 한참씩을 바라보며...

겨울엔 제법 위험할 구간이지만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들이 국립공원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절경이었다
지나친줄 알았던 큰선바위와 작은선바위는 거대한 덩치로 경이롭게 서있었고..

시민골 계곡에 걸려 있는 다리를 건너 묵은 고추밭을 지나 마을로 접어든다

집앞에서 나생이(냉이)를 사라시는 할머니의 검은얼굴이 안스러워 한봉지 사들고...

다시 출발지점에 서고보니 우리가 처음보았던 오른편산아래를 돌아가던길이 채운봉으로 향하는 등로였었다

우린 그 위 식당앞에 주차를 하는바람에 상선암대웅전 뒷편길로 올랐던것이고...(그 길도 우측으로 나 있었다) 착각을 한 상태로 오른 산이었지만 덕분에 수월했다 어짜피 그 두 길을 밟을 요량이었으니 아쉬울것도 없었고...


언제나 기대이상이었던 충북의 산들,하루의 짧은산행으로 언제 다 밟아볼런지는 요원하지만 도락산 정말 짱!! 이었습니다^^


열렬한 산매니아로 이제 준산꾼임을 자처하시는 우리팀 동행에게 직장동료가 그러더란다

"솔직히 말해봐요 늘 산이 좋기만한것은 아니지요? 힘들지요?"

그에게 우리의 대답을 보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발목엔 추라도 매단듯 무거울때도 있지만 산은 언제나 좋기만 하드라고,
땀흘린뒤 능선에서 맞는 세포에까지 미칠것같은 바람맛을 아느냐고, 이 달콤한 공기를 맛본적 있느냐고,
작으면 작은대로 높으면 높은대로 갖가지 보물같은 절경들을 숨겨놓은 우리산의 그 아름다움을 당신은 아느냐고...

언제나 우리의 수고로움에 비해 그 몇곱을 보상해주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 궁금치도 않느냐고...^^







상선암 대웅전





오름길에서 바라보이던 상선암마을





오름길1





오름길2





오름길3





오름길4





오름길에서 건너다 보이던 선바위





광덕암쪽 평전









신선봉





형봉





채운봉으로 향하던 길에서 돌아 본 신선봉사면





채운봉으로 가는 길









검봉으로 가는 길






















다시 상선암으로...





▣ 김정길 - 수고로움에 비해 그 몇곱을 보상해주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도락산에서는 몇십 곱을 받으신것 같습니다. 참, 채운봉 근처에 흔들바위가 있었는데 못 보셨는지요. 벌써 7~8년 전이었는데 흔들릴것도 같았지만 제가 흔들어 보니 글력이 부족해서 인지 꼼짝도 않았답니다. 널려있는 가고픈 산들 많으실터인데 그 binjaree를 차근차근 채우시는군요. 늘 건강하셔서 오래토록 채워가시기를...
흔들바위라함은 혹 너럭바위위에 평평하게 올려져있던 바위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일행분이 우리보라고 엊저녁에 올려두었다며 농을 하시던데요 빈자리를 채우려함은 아닌데 가고픈곳은 아직도 무궁합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sse - 저는 어제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에 있는 감악산이 입산금지되어 꾕대신 닭으로 오른산이였지만 저역시 충북의 산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사진잘봤습니다.
▣ sse - 날짜를 잘못봤습니다. 저와 같은날 산행하셨네요.... 저는친구들과 12시에 올라 5시에 하산해서 뵙지 못한것 같네요... 언제나 즐거운 산행이 되길 바랍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하셨는데 꿩보다 훨씬 괜찮은 닭이었지요? 답글 감사하고 sse님도 늘 건강하고 알찬 산행이되시길 바랍니다^^
▣ 김현호 - 월악산은 많이 가봤어도 도락산은 가보질 못했는데~~ 사진을 보니 상당히 멋있네요! 도락산!! 제 목록에 올려놓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네 많이 어렵지도 않았고 아기자기 암릉이 재미있었던 좋은 산이었습니다 목록에 두시고 꼭 가보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 산초스 - 요즘 많이 찾아 유명해진 도락산을 저희팀도 4월에 갈 예정인데 미리 잘 보았습니다. 정말 멋있는 산인것 같은데,수고하셨습니다.
네 산초스님 꼭 가보세요 좋은산입니다 바로 위 산행기 사진 넘 멋지던걸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그 길을 밟아보고 싶습니다(양평쪽은 너무 길이 막혀 자주 못가거든요)건강하시고 늘 즐거운 산행되실 바랍니다^^

▣ 똘배 - 일행들의 한적한 산행이 부럽군요. 혼자 다니다보니 전 시끄러운곳만 다녀서요. 도락산 한번 가보고싶습니다. 구경잘하고 갑니다.
서울근교산 정말 사람들 많지요? 그래도 언제든 마음먹으면 쉽게 접할수있으니 그 또한 고마운일이지만요 도락산 산세에 비해 이름이 덜알려진 산이었어요 꼭 가보세요 답글감사합니다
▣ 산사랑 - 이제 산행을 마치고 나면 가이드님의 산행기가 기다려집니다. 또 산행 틈틈히 한컷 한컷 사진에 담아 편집해 주시는 또 한분의 고마우신분께 감사드리옵니다. 오늘도 멋진 사진을 보며 산행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거기다 보너스로 가이드님의 수필까지 읽을 기회를 주셔서 고맙구요. 도토리에 관한 글 가슴이 찡했습니다. 계속 열심히 쓰세요. 그리고 냉이와 나물 고마워요.
바쁜분께 너저분한 푸성귀가 오히려 귀찮은 일감일꺼란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캔거니 봄향기나 맡아보시라구요^^ 함께해 언제나 즐겁고 여러모로 마음 써주심에 늘 감사합니다 글이랄것도 없는 신변잡기를 공개하고나니 부끄럽네요^^*
▣ san001 - 제가 몇년전 다녀온 코스와 완전히 같군요. 그 당시 느낌은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왜 소개가 안되었는가 의문이 들 정도였죠. 예전에 없던 나무계단길도 있고.. 좋은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이름만 흘려듣던 산이었는데 찾아보니 기대이상이었거든요 답글 감사합니다
▣ 브르스황 - 와! 정말 멋진 산이네요. binjaree님 덕분에 좋은산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꼭 한번 가봐야할 산으로 기억해놓겠습니다. 멋진 산행기 잘 보고갑니다. 네 저도 브르스황님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귀여운 아드님과 늘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 선암가든 - binjaree님! 산행 즐거우셨어요? 저희집에 차를 모셔놓고 가셨군요...ㅎㅎ 정말 좋은 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