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곳 : 영남알프스(향로봉, 향로산)

다녀온 날 : 2006. 4. 29. (토)

같이간 분 : 정*영님, 박*국님, 지리초보님, 오시리스

산행일정

 06:30  해운대 출발

 07:30  구포역

 08:00  원동역

 08:57  고점교

 09:01  성불사옆 들머리, 산행시작

 09:34  526.6봉

 10:43  향로봉

 14:22  백마산(점심식사 2시간 포함)

 15:24  향로산 정상

 16:16  다시 향로산 정상

 17:54  석관수

 18:14  임도

 19:05  표충사 계곡, 산행종료

 

5월 1일이 노동절이니 저의 경우 3일 연휴가 시작되는 귀중한 주말입니다. 

기억에 남을 산행을 해보고자 배내골 서쪽의 능선을 남에서 북으로 1박 2일간 걸어보기로 계획합니다.

 

당초 계획은 고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향로봉, 백마산, 향로산, 재약봉, 코끼리봉, 재약산 수미봉,

천황산 사자봉을 갔다가 샘물상회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능동산, 가지산, 상운산, 쌍두봉, 배넘이고개,

지룡산, 운문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계획했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서 구포역에서 7시 42분발 원동행 기차를 타고 원동에 도착하니 8시경이 됩니다.

8시 15분에 배내골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고점교에 도착하니 8시 50분 남짓... 그리 많은 비는 아니지만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자켓 입고 산행준비를 합니다.

 

산행은 성불사옆 작은 소로길에서 시작됩니다. 비가내려 조망은 별로 였지만 좌측으로 밀양댐을 보며

쉬엄쉬엄 30분 가량 오르니 531.2봉의 삼각점을 만납니다. 여기서 향로봉까지는 2㎞ 남짓 되는 거리로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향로봉에는 특별히 정상표식은 없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표식으로 향로봉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향로봉에서 백마산까지는 3.5㎞ 정도 예상됩니다. 산길은 외길이라 길 잃을 우려는 없습니다. 

백마산 못미쳐 적당한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박*국님이 준비해온 막걸리와 두부,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목을 축이고 식사를 마치고 보니 식사시간으로

두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립니다. 커피 한잔으로 후식을 즐기고 2시 20분경 백마산에 도착됩니다.

 

백마산에서 향로산으로 가는 길은 백마산에서 진행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보면 우측 길을 따라 가야합니다.

우측 갈림길에 부산일보 표시기가 있습니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향로산까지는 쉽게 찾아 갈 수 있습니다. 

향로산은 영남알프스를 조망하기 참 좋은 곳이라는데 오늘은 안개가 가득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향로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진행방향으로 그냥 내려섭니다. 칡밭이 있는 안부사거리로 가려면

향로산을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진행방향으로 가 버린 것입니다. 한참을

진행하다 방향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내려갑니다.

 

지리초보님이 방향이 이상하다고 하여 지도를 펴 놓고 찬찬히 살펴보니 우리는 지금 향로산에서 표충사로 

떨어지는 지능선을 타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향로산으로 되돌아 오니 50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낮에 반주가

좀 지나쳤는지 방향감각이 현저히 떨어져 있습니다.

 

다시 향로산을 되돌아 나옵니다. 40분정도 나아가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과 좌측사면을

따르는 길인데 그 중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선리로 내려가는 길로 잘못 생각하고 국제신문 표시가 있는

좌측사면의 길을 따릅니다. 

 

길은 북쪽 방향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방향은 맞는 듯 한데 자꾸 고도가 떨어지는 것이 좀 불안합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우측에 큰 능선이 하나 보입니다. 또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를

다시 펴 놓고 살펴보니 우리는 917.2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되돌아가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 가야하는데 다시 올라가 샘물상회까지 가기는

너무 먼 거리입니다. 할 수 없이 계곡을 따라 내려오기로 합니다. 1박 2일간 거창하게 세웠던 산행계획이

무산되는 순간입니다.

 

산에서는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길을 엃었을 경우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리고 얼마나 빨리 다시 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길을 가면서 수시로 지도를 확인하며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이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을 잃고 계획하지 않았던 산행을 한 후 산행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꼭 반성문 쓰는 느낌입니다.

 



     ▲ 고점교를 지나 하차하니 예상치 않았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성불사옆 산행들머리의 전원주택

     ▲ 밀양댐

     ▲ 531.2봉의 삼각점

     ▲ 청개구리

     ▲ 붓꽃

     ▲ 능선에 올라서니 걷기에 편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 향로봉 정상인데 특별한 정상 표식은 없고, 삼각점이 있습니다. 

     ▲ 만개한 철쭉


     ▲ 가까이서 본 철쭉

     ▲ 조금더 분홍빛이 감도는 철쭉 꽃닢


     ▲ 돌배나무잎. 돌배주 담그려면 잘 보아 두어야 합니다.

     ▲ 점심식사를 마치고 백마산으로....


     ▲ 백마산 정상. 정성표식 대신 안내간판이 있습니다.



     ▲ 향로산 가는 길

     ▲ 두릅발견

     ▲ 향로산 정상

     ▲ 안개에 휩싸인 정상

     ▲ 다시 되돌아 온 정상

     ▲  엉뚱한 길로 하산은 계속되고


     ▲ 석관수 발견

     ▲ 비가와서 그런지 수량이 제법 많습니다.

     ▲ 저 능선너머 재약봉이 있을텐데....

     ▲ 칡밭에서 옥류동천으로 이어지는 계곡

     ▲ 갈림길에서 다시 독도


     ▲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표충사 계곡

 

 

※ 산행시 참조한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