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태극능선 1구간(배내골-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청수중앙능선-장안사)
 
1. 일자 : 2006. 04. 09 (일요일) 08:06-14:50분(6시간 44분 산행-휴식, 점심시간 포함)
2. 날씨 : 맑음
3. 구간별 시간
  08:06 배내골 영남알프스 입구 산행시작
  08:30 배내봉(해발 966m)
  09:28 간월산(해발 1083m)
  10:00 간월재
  10:45 신불산(해발 1209m)
  11:17 갈대 평원
  11:25 점심(29분)
  12:07 영축산(해발 1059m)
  12:54 바위위 휴식
  13:07 청수중앙능선 갈림길(휴식30분)
  14:13 계곡(탁족 20분)
  14:38 장안사
4. 영남알프스 개관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구 상북면과 경남 밀양군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등 3개 시도에 모여 있는 해발 1천m 이상의 7개 산군(山群)을 지칭한다. 가지산(해발 1,240m), 운문산(1,188m), 재약산(1,189m) 신불산(1,208m) 영축산(1,059m), 고헌산(1,032m), 간월산(1,083m) 등이 그것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남알프스의 명물은 8∼9분 능선 곳곳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밭. 이 가운데 재약산 사자평원은 억새밭이 가장 장엄하게 펼쳐진 곳으로 꼽히고 있다. 무려 1백여만평에 이르는 사자평원에는 가을이면 흰색 자태를 뽐내는 억새가 활짝 피어나 등산객들을 반긴다. 
  등산로는 경부고속도로 언양인터체인지로 나와 울산 울주구 상북면 석남사 뒤 배내골 울산대 연수원에서 서쪽을 따라 가거나(소요시간 2시간반)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 매표소 뒷길로 난 길을 이용하면 된다(소요시간 3시간).
  또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 60여만평의 신불평원과 간월산 아래 간월재에도 10만여평의 억새군락지가 있으며 고헌산 정상부근에도 20만여평의 억새밭이 새하얀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참조:한국의 산하>

 

□ 산행 전
 01:30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을 깨어 산행 준비를 한다. 02:30 콜택시를 불러 약속장소를 향해 가는데 비는 그쳤지만 아스팔트가 흠뻑 졌어있다. 어제 저녁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늦은 시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뭔 일인지 모르겠다. 약속장소에는 아무도 없고 버스도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면 '뭐가 잘못됐나?'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기다리니 아는 얼굴과 낯선 얼굴 1~2명이 나타나고 버스도 도착한다. 산행인원이 많지 않을 것 같아 배낭을 그대로 들고 버스에 탄다.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출발한 버스는 중앙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2번의 휴게소에서 휴식과 아침을 먹고 08:00 배내고개에 닿는다.

 

□ 산행 중
 08:06 배내고개 출발
  버스에서 내리자 거센 바람이 불어 한기를 느끼게 한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먼 곳은 보이지 않고 가까운 거리만 희미하게 보인다. 10여분을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몸이 풀리고 한기도 가신다. 가파른 길을 지나 08;24 작은 봉우리에 오르자 높이 60㎝ 정도의 억새들이 보이고 잡목들이 있는 능선을 간다. 왼쪽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오른쪽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장면이 마치 '전설의 고장'의 한 장면과 같다는 생각을 하며 멋진 운치를 감상한다.
 
 08:30 배내봉(해발 966m)
  배내봉은 넓이가 50여평의 헬기장이다. 큰집 마당처럼 넓직한 곳의 가운데 '울산그대로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 있다. 사방을 둘러보니 제일 높은 봉우리이기는 한데 짙은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쉽다.
  10여분을 휴식하고 출발한다. 철쭉나무들이 분재용으로 가꾼 것처럼 키가 작고 아담해 보인다. 주변에 바람막이가 없이 모진바람을 견디고 살아가려니 환경에 적응하려는 식물의 노력이 가상하다.  5분여 후 바위구간을 지나자 잡목들의 키가 큰 보통의 산과 같다. 08:49 왼쪽으로는 성벽모양의 긴 바위구간이 펼쳐지고 참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낮은 봉우리의 능선을 완만히 내려가는데 오른쪽 산아래 마을이 잠깐 비친 햇살사이로 보이고 2시 방향으로 산자락을 감고 돌아가는 임도로 보이는 길이 아름다워 보인다.
 
 09:28 간월산(876m)
  09:15 시작된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 간월산 정상에 도착한다. 뾰죽한 돌들이 있는 봉우리에는 한글과 한자로 된 정상 표지석이 각각 하나씩 서 있다.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09:46 출발을 한다.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안개가 솔잎에 이슬로 맺혀 땅에 떨어져 나무아래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있다. 오른쪽으로 완만한 경사에 억새 군락지이고 왼쪽으로는 급사면의 잡목지대이다. 바위가 있는 지점을 몇 개 지나고 오른쪽으로 꺾어 급하게 떨어진다. 저만치 아래쪽으로 나무계단이 희미하게 보인다. 방부목으로 된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09:53 전망대인지 쉼터인지 나무로 만든 교실 넓이의 장소를 지나는데 역시 안개가 원망스럽다. 09:56 또 다른 쉼터를 지나 조금 더 간 후 내리막이 끝나고 다시 나무 계단을 올라간다.
 
 10:00 간월재
  넓적한 돌로 바닥을 정리하고 방부목으로 통행로와 난간을 잘 만들어 놓았다. 항공 사진을 확대해서 만든 커다란 영남알프스 산행안내판은 눈에 띈다. 그 뒤로 둥근 형태의 돌탑이 있고 또 다시 그 뒤를 돌아 볼 수 있도록 나무로 된 통행로가 만들어져 있다. 넓은 면적을 마루 깔듯이 모두 송판으로 덮은 것이 친환경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10:05 신불산 공비토벌 전적지 안내판을 지난다. 산세가 험하니 6.25 때 공비가 활동하기에 좋았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지나간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계속 오른다.

 

 10:45 신불산(1209m)
  20여분을 가파르게 올라 10:23 울산 소방서장이 세운 긴급구조 안내 표지가 있는 헬기장을 지나 비교적 완만한 길을 간다.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10여분 취하고 10;45 신불산에 도착한다. 신불산 정상 표지석 앞쪽에는 태양열 전지판 2개가 있는 휴대폰 중계기 설비가 있고, 왼쪽으로는 잔돌을 모아 쌓은 돌탑이 일부분 무너진 채로 있고, 오른쪽으로는 돌판에 태극기를 새겨 자연석에 부착한 표지석이 있다. 앞쪽으로는 억새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도 역시 안개가 짙어 먼 곳까지 보이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11:25 점심식사
  신불산을 지나 평탄한 길을 신나게 걸어 11:17 억새 평원에 접어든다.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이렇게 넓은 평원이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여기 저기서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하다. 11;25 점심식사를 하는데 잠깐 햇살이 비추다 말더니 점심식사 후 출발을 할 무렵에는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11:54 출발

 

 12:07 영축산(1059m)=영취산(1075m)=취서산(1059m)
  억새 평원을 지나자 지금까지 육산이었던 것과는 달리 암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앞쪽에 바위로된 암봉이 하나 보이는데 영축산인 것 같다. 영축산 정상에는 영축산(1059m), 영취산(1075m), 취서산(1059m) 등 3개의 정상 표지석이 있어 어리둥절하다. 산행 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원동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상북면에 자리잡은 영축산은 일반인에게는 취서산, 영취산, 축서산으로 알려져 지명과 관련하여 혼란스러웠으나 지금은 양산시에서 영축산으로 지명을 통일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에 근거한 것으로는 양산을 대표하는 통도사의 사적기 등에 영축산으로 기록되어있는 것과 석가모니의 법화경 설파장소가 영축산이란점 이에 신라의 자장율사사 통도사 창건할 때 이를 참고했을 것이란 점이 영축산으로 확정되게 되었다 한다. 영축산이란 신령스런 독수리의 산이란 뜻으로 예전에는 독수리가 많았던 곳으로 보인다. 영축산을 오르는 길목에는 곳곳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지고 무엇보다 영남 알프스의 중심 산으로 천년 고찰 통도사를 품고있는 후덕한 산으로 알려진 명산이다.」<출처 : http://www.korea-mt.com>
라고 되어 있다. 12:17 영축산을 출발하여 산행을 계속한다. 이제는 안개도 상당히 걷혀 먼 곳까지 볼 수 있어 좋다. 지나 온 봉우리와 능선들,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 왼쪽 산아래 통도사 쪽의 마을이 시야에 잘 들어온다. 나뭇잎이 제법 돋아나 푸르름이 느껴진다. 오른쪽으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천황봉 등의 봉우리와 능선들이 저 멀리 보인다. 조망이 좋은 바위 위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 후 12:54 출발한다.

 

 13:07 청수골 중앙 능선 갈림길
  이제는 오늘 산행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뒤쳐진 후미를 기다린다. 30분을 보내고 출발을 한다. 완만한 내리막 길을 지나 급하게 떨어지며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노오란 빛깔의 생강나무 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어 보기에 좋다. 10여분을 급한 내리막을 내려간다. 큰 소나무를 지나고 참나무 군락지대를 지나자 해발이 낮아진 탓인지 활짝 핀 진달래의 분홍빛 색깔이 정말 아름답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열이 훅훅 느껴진다. 14:10 산자락을 거의 내려왔는지 왼쪽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려와 시원한 기분을 준다. 보이는 나무들도 모두들 잎눈을 틔워 풋풋함을 느낄 수 있다. 조금 후 오른쪽 계곡과 만나는데 이곳의 수량은 더 많다. 오랜만에 등산화를 벗어 놓고 탁족을 즐긴다. 발이 저릴 정도로 물이 맑고 차갑다. 맹물이지만 머리도 감고 세수도하며 오늘하루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다.

 

 14:37 장안사
  계곡을 벗어나자 동물농장이 나온다. 거위, 토종닭, 흑염소 등 여러 가축들이 사육되고 있다. 청수골 산장에서 운영하는 것 같다. 민박과 음식점이 몇 집 있고 그 오른쪽으로 이어서 장안사가 있는데 규모가 작고, 유원지와 붙어 있어 사찰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14:50 주차장
  차선도 없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걸어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민가가 드문드문 있고 각종 봄꽃들이 활짝피어 봄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 산행 후
 2004년 겨울 백두대간 종주에 대비한 연습산행으로 가지산, 운문산, 억산을 지나는 코스를 산행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는 강풍과 추위 때문에 정신이 없고, 속보의 선두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없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오전 내내 안개 속을 헤매느라 주변 경관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12시 이후 안개가 걷히고 햇볕도 받으며 남은 구간을 산행한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산행 끝머리에 오랜만에 맑고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즐긴 족탁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며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어 기쁘다. 4월 30일 이어지는 2구간 산행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