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arirangok/324

 

 

추억을 따라 겨울 지리산 유평길로




산행일자:2013년 1월 12일 토요일 구름조금 대체로 맑은편

산행팀원:아빠와 본인(천지인)

산행코스:국립공원 지리산 백무동~천왕봉~대원사

             백무동~하동바위~참샘~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무제치기폭포~유평~대원사




평일엔 방학 중 보충수업을 받으러 학교에 다니느라 장거리 산행할 겨를이 없다.

마침 토요일이고 해서 간만에 지리산에 들어 가 보기로 한다.

이번엔 옛 추억을 되살려 지리산 천왕봉~중봉~유평 쪽 나들이에 나서기로 한다.

2716684550F5B3722AD0DB



동서울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기다리며

1114614350F42A7E0B649B



자는 둥 마는 둥 어느새 백무동에 도착한다.

265CF94750F4064E1E7926



하동바위를 지나 참샘에 이르렀는데, 식수가 얼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집에서 충분한 물(보온병 2개 포함)을 준비해 왔다.

혹시 모를 겨울 산행에 대비해 아빠는 70리터가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오셨다.

무거운 배낭을 제가 매겠다고 하니,

"야, 아빠가 혹시 이거 매고 힘들어 하면 그 땐 네가 매고 다녀라. 평소 무거운 책가방 매고 다니느라 힘들테니 오늘은 아빠가 힘 좀 쓰마." 

라고 하신다^^.

125DBB4750F4064F1D838C



꾸준히 발걸음을 옮겨 장터목대피소에 좀 빨리 올라왔다.

0133504B50F4058924F6F6



원래는 장터목대피소에서 아침을 먼저 먹기로 했는데, 아직 일출 전이라 내친 김에 일출 보러 제석봉 쪽으로 가 본다.

222A424B50F40588256DF0



그런데 장터목에서 괜찮았던 날씨가 제석봉에 오니 갑자기 이상해진다.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며 여명을 가리기 시작한다.

1859544E50F407582EE94C



구름 때문에 별 기대 안 하고 있다가 다시 보게된 오늘의 일출이다.

242E704B50F4058723AA04



1730EA4B50F4058824FF45



다시 장터목대피소로 내려와 집에서 준비해 온 아침식사를 한다.

물을 끓여 컵라면을 준비하고, 찹쌀떡과 초코파이, 소시지 등을 먹는다.

일출이 완전히 끝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장터목대피소가 분주해 진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내주고 다시 제석봉으로 향한다.

0251F84750F4065022D367



0152524750F40650233437



2658CE4750F406511F1D3F



이 나무는 죽은 지 몇 년 째일까?

1359244750F406511F9014



제석봉

12569B4750F406522164C4



아주 된 칼바람은 아니지만, 바람이 계속 불어대니 천왕봉이 여기서 보이지 않는다.

제석봉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구간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반겨주는 것 같다.

2632674F50F406531D1EBA



2536604F50F406541EB792



022FBB4F50F406541D9E3A



2736254F50F406551E16FB



23306F4F50F406561E9AD7



1334BB4F50F406561C7B35



많은 눈이 쌓여 있다.

162C2C4F50F406571F47E1



2546624C50F406572A9639



예전에 한겨울 새벽 이 곳을 통과하던 기억이 난다.

(타원 안의 사진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임)

265A124250F400A40754CF



124E194C50F40658267D78



통천문

1645F44C50F4065A2E4724



114B0D4C50F4065B28F0C0



114C104C50F4065C259896



1866215050F4065C2C0860



0264985050F4065D2A1779



1764D25050F4065E2C0D99



2465545050F4065F2AC33C



036DC15050F4065F2AE7CB



1857564750F406621F38CA



205A304750F4066221B915



225E0F4750F406631DBFF7



15574F4750F406641F1F37



115C9D4750F40665211B12



145C494750F406651EBF5B



265A8A4750F406661FA957



드디어 천왕봉이다.

264EC94A50F40667243EA4



12586F4A50F40667221E0A



0258134A50F4066822E192



천왕봉 정상석은 인기가 매우 많다.

한참만에 기회가 왔다^^.

1752C04A50F40669206E2F



예전에 그러니까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 혹시나 일출 볼 수 있을까해서 체감온도 영하 30도 정도를 뚫고 올라온 천왕봉이었는데,

아쉽게 그 땐 멋진 일출을 보지는 못했다. 물론 그 땐 일출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화~대 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지리산 주능선 종주) 중이었다.

165B384250F400A5074604



2139B54150F42BE616CBF8



구름이 좀 있지만,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02731F3F50F42BEB149514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본다.

2577A03F50F42BEC0FBB26



1474613F50F42BEC134036



중산리 쪽

203D844150F42BE9129E1C



저 뒤로 중봉이 보여야 하는데...

0352634A50F4066923C4C5



이제 중봉과 하봉이 보인다.

253B1C4150F42BE713ED80



중봉을 조금 당겨 본다.

173B834150F42BE9120B78



칠선계곡

193D1F4150F42BEA124A4F



천왕봉엔 엄동설한도 마다하지 않고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233CDB4150F42BE81196C7



19696F3F50F42BED214E14



1475233F50F42BEE122CC3



276C073F50F42BEE1DEE5D



215BAC4250F400A507559E



1769033F50F42BEF2218B1



천왕봉을 내려 간다.

184B503E50F42BEF0A6828



우리만 빼고 다른 산님들은 중산리나 장터목대피소 쪽으로 하산하는 것 같다.

우리만 대원사 쪽으로 향한다. 

대원사까지 11.7km (중산리 5.4km, 장터목대피소 1.7km)

173E2C3E50F42BF01B42FB



중봉이 조용히 손짓한다.

어서 발걸음을 내딛으라고.

하봉과 두류봉 쪽도 가 보고는 싶지만...(비지정탐방로)

1440D73E50F42BF1189D6E



2648993E50F42BF20EF525



115B5E4250F400A507C431



234E0A3E50F42BF206B090



칠선계곡 쪽으로 난 로우프를 따라 조금 내려서면 중봉가는 사면 길이 이어진다.

25450A3E50F42BF3124A4A



정말 많은 눈이 덮여 있다. 

1747C93E50F42BF30F1C37



2736BD4550F42BF40BFC1D



15309B4550F42BF4127E96



천왕봉과 중봉 사이 안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중봉 오름길을 올라간다.

272A524550F42BF51AE5CA



012B884550F42BF518636E



눈이 초목을 통째로 덮어 버렸다.

2233374550F42BF60FAA4F



중봉 오름길에서 본 천왕봉

1434FE4650F42BF71A305E



드디어 중봉에 오른다.

중봉에서 바라 본 천왕봉

260A684050F42E1F0B0887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주위를 조망해 본다.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_1

22756C4050F42E2027EB04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_2

2401DC4050F42E2017626C



한참을 머물며 셔터를 눌러 본다.

2502BE4050F42E21167AC8



2178B84050F42E2121EF58



조개골

2139004550F42E280D54AF



중봉에서 써리봉, 치밭목으로 이어지는 능선

정중앙에 치밭목대피소가 아주 작게 보인다.

223E024550F42E29060406



고사목 뒤로 써리봉

2734BD4550F42E2A13DA04



능선 가운데 안부에 치밭목대피소

2731D74550F42E2816DB76



치밭목대피소를 조금 당겨 본다.

03634A4950F432932E5C8B



200AEA3D50F42E25140995



1402733D50F42E251E4987



중산리 쪽

1801423D50F42E2529AD92



천왕봉

030C453D50F42E24124E5A



1703683D50F42E241D4737



중봉에서 당겨 본 천왕봉

195FD25050F43282038D4C



225EB55050F4328404C9C4



천왕봉 오른쪽 뒤로 촛대봉

27586D5050F4328F0E9758



촛대봉을 조금 당겨 봄

205C3B5050F432830783F8



제석봉

1709F33D50F42E231478F0



245FE74950F4328736F8D5



세석~노고단...

2768A74950F43288262436



2507083D50F42E2618EE9E



중봉의 추억^^

115A514250F400A6076B14



223E2C3E50F42E2C2092B8



이제 중봉을 내려 간다.

264B503E50F42E2E0F3AAC



허벅지까지 눈밭에 빠지는 곳이 대부분이다.

2243623E50F42E2E19C702



23270F4550F42E2F27C4D5



이 구간에선 엉덩이썰매를 잠시...

012E6B4550F42E2F1AD59E



1428BE4550F42E302101A4



천년의 수명 중 현재 나이는 얼마일까?

252E4A4550F42E301B51F6



방금 내려온 중봉

중봉에서 오른쪽으로 하봉이 이어진다.

2128314550F42E312227D7



중봉, 하봉, 써리봉에서 흘러내린 조개골

1235BC4550F42E3212996E



조개골 오른쪽 능선 위에 치밭목대피소가 있다.

163B594550F42E320AE580



지나 온 천왕봉과 중봉을 돌아본다.

2274AF3F50F42E361762FC



천왕봉

2460F94950F43296340481



천왕봉을 조금 당겨 봄

0103234950F43294028437



중봉

03014A4950F43299052108



건너편 봉우리가 써리봉

26743D3F50F42E36173984



써리봉

167CB93F50F42E370B7CE6



써리봉에서 본 천왕봉과 중봉

15731D3F50F42E371BE841



196D313F50F42E39208C26



천왕봉

2171B13F50F42E3A1B0883



중봉

147B673F50F42E3B0D0B7E



하봉~두류봉...

1170223F50F42E3C1F8361



천왕봉에서 써리봉까지 오는 동안 처음 만난 산님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01704A3F50F42E3E1D0835



146FD53F50F42E3F1D52F5



써리봉의 그 때 그 시절^^

025A044250F400A607A178



써리봉에서 당겨 본 천왕봉 정상의 산님들

25611D4950F4329B321790



써리봉에서 치밭목 가는 길에서 보이는 암벽

1579344850F4306D3ED777



21028B4850F4306F2EF110



드디어 나타난 치밭목대피소

1505BD4850F430702E55ED



엄청난 적설량이다.

207FF94850F43071372CF1



1803C14850F4307330B2D0



예전에 왔을 때는 이 정도였는데...

205C484250F400A7070F3B



23262B4850F430740204E5



그 당시 여기서 무슨 대단한 결심을 한 듯^^

ex. 나는 할 수 있다!

1958E04250F400A708B008



치밭목대피소의 손님맞이는 진솔이가...

1525484850F43074030476



반가워^^

154E4E3850F43075393B04



점심을 해결한다.

경기도 부천에서 오신 어느 아저씨 산님과 잠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236FD13850F4307510EED4



치밭목대피소에서 바라 본 건너편 능선

266D7A3850F4307611EF60



227AB33850F43077022740



무제치기교

11708E3850F430770D1228



이 계곡 조금 위에 무제치기폭포가 있다.

276D3C3850F4307812265E



예전에 본 꽁꽁 언 무제치기폭포

1746314C50F400A8085FE3



03374A3550F4307914C66C



2447184C50F400A9085C92



263FF83550F4307A0978F4



새재 갈림길

미리 차편(택시, 자가용)이 마련된 경우 새재로 간다면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하지만 대원사버스정류장까지 계속 걸어서 뚜벅이로 갈 거라면 유평리, 대원사 쪽으로 간다.

23358A3550F4307A17A349



이 골짜기가 제법 길다.

2337413550F4307B14C9DD



1845CA4C50F400A90A42CD



계곡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

2739B03B50F4307D1B1DF8



아무리 한겨울이어도 흐르는 물줄기는 있나 보다.

134A2F3B50F4307E094CC0



1342E53B50F4307E114E25



이번 산행 중 볼라벤을 포함한 여러 태풍의 흔적들을 보게 된다.

174CD83B50F4307F06ADC9



0245CE3B50F430800EA375



드디어 유평마을이다.

그렇다고 걷는 게 끝난 게 아니다.

대원사정류장까지는 꽤 남았다.

14403E3B50F43080162DA0



그 당시 여기를 나서면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아빠의 설명을 듣고는...

2546124C50F400AA083F02



예전엔 여기서 커다란 개가 계속 짖어대고 따라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엔 그 개가 보이지 않는다.

274B883B50F430820870E6



일단 아이젠을 벗는다.

주변에 곶감을 손질하는 분들이 보인다.

산청 곶감이 유명한가 보다^^.

2069393350F4308207E6C6



갈림길이긴 한데 어느 쪽으로 가도 아까 우리가 지나온 유평리 산행로로 이어진다.

왼쪽길이 좀 질러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새재마을로 갈 경우에는 오른쪽 길로 간다.

20624C3350F4308311D10D



275B983350F430841B16A6



어린이 놀이방에서 본 것 같은 기암괴석

116A773350F4308505C641



12473F3350F43087321C44



194C5B4C50F400AB08E8D6



201FA03550F4308734B65C



033C683550F430880D3B09



193AC43550F43089103071



1845A94C50F400AC0A2EFF



17403B3550F4308A09DA2A



계속 걷다 보니 방장산 대원사(=지리산 대원사)에 다다른다.

163C733550F4308A0EF164



11463F4C50F400AD0990F5



23435F3550F4308B059471



예전엔 대원사버스정류장이라고 해서 여기 사찰 주변 어디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다.

152C2C4F50F400AF01DC14



196C183650F4308D0BB51E



그런데 버스정류장은 대원사일주문을 나와서도 한참만에 나타난 것이었다.

배낭 옆에 매단 하얀 비닐 봉지엔 화엄사~대원사 종주를 하는 동안 우리가 먹고 마시며 배출한 쓰레기와 다른 사람이 버린 것이지만 차마 눈 뜨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쓰레기가 담겨져 있었다. 

272C864F50F400B001E5D0



길고 긴 화대종주의 마무리 순간이었다.

212CD74F50F400B1016D94



버스를 타고 일단 진주로 나간다.

서울 쪽으로 좀더 빨리 가려면 원지버스정류장을 이용하면 편리할 수 있다.

2742CB4250F57A061C930E



그 당시에도 진주로 일단 나가서 대전가는 버스를 탄 다음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 왔다고...

152CE04F50F400B10153AB



어땠나요? 

이름하여 '추억의 지리산 성장 산행기'...

내년 이맘 때는 지금보다 더 바쁠 것 같아 이번에 시간을 내어 겨울 지리산 추억의 길을 다녀왔습니다.

시간만 된다면 자주 지리산 산신령님을 뵙고 싶네요^^.

2115903B50F536F312CAAD



추억의 길을 걸으며 다시는 돌아 오지 않을 그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214CF34C50F400AB08E7B0



여러분도 추억의 길을 걸어 보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 1월 지리산에서,


청소년산꾼   천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