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항치와 육교 풍경, 부용봉에서 본 도솔봉-

 

자구지맥<옥녀봉-달밭산-자구산-부용봉>백두대간의 추억

2010058058호     2010-12-05(일)

 

자리한 곳 : 경상북도 예천군, 풍기군, 영주시, 충청북도 단양군

지나온 길 : 고항치-묘적령-고항치(조식)-옥녀봉-달밭산-자구산-부춘산-한티재-부용봉-시항고개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 약 14.3km(06:56~14:46) 07시간 50분 <들, 날머리 포함 : 18.3km 9시간 16분>

산행 날씨 : 비교적 맑고 포근한 날,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님 내외분 그리고 계백(3명)

교 통 편 : 조진대고문님 차량에 편승

 

山行준비

동창이 여식을 시집보낸다는 청첩장을 보내와 이번 주에도 토요일 산행을 접고 예식장으로 향하던 지하철1호선에서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인명피해 직전의 아찔한 순간<서울 지하철 1호선 안전 불감증> 서민의 발이며 대도시에서 교통 혼잡 없이 안전하게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자랑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안전 불감증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지난 토요일(12월4일) 동창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응암동 집을 나서 지하철 6호선과 2호선을 환승해 1호선 신도림역에 인천행 전동차를 기다린다.혼잡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신도림역은 그날도 승객으로 붐볐고 곧 전동차(인천행:11시 32분경)가 들어오며 정거해 출입문이 열림과 동시에 승객들이 엉키는 혼란스런 시간이 지나고 전동차 문을 닫겠다는 멘트가 흘러나온다.여자승객이 손가방과 쇼핑백을 들고 승객 틈에 끼어 전동차에 타려고 했지만 승차하지 못했는데 전동차 출입문이 닫혀 손가방과 쇼핑백은 전동차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물건을 붙잡은 손목이 출입문에 끼어있는 상태로 전동차가 출발하는 아찔한 순간, 여자승객이 본능적으로 손목을 빼내 인명사고는 면했지만 전동차 출입문(좌측 2-2, 1110번 열차)에 낀 손가방과 쇼핑백으로 10cm가량 틈이 벌어진 상태로 구로역-구일역-개봉역까지 진행하고 개봉역에서 왼쪽 출입문이 열려 습득물을 승객이 보관하고 있다가 오류역(기억이 정확하지 않음)에 도착하자 연락을 받고 찾아온 공익요원에게 인계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승객경시와 안전 불감증 사건에 대한 현장 사진을 휴대폰으로 촬영했으나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생략하고 승객의 한사람으로 처리결과를 정확하고 납득이 가도록 책임 있는 해명을 요청, 답을 받았다.

오랜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들과 정 나눔이 예식장 피로연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자리를 옮겨 밤늦도록 酒님을 모시고 지친육신으로 귀가해 잠깐 눈을 붙이며 집식구에게 새벽 1시 20분에 깨워달라고 부탁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됐던지 흔들어 깨우는 집식구와 10여분을 실랑이하고서야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배낭을 꾸려 조고문 댁으로 이동한다.(02:15)

 

구간특성

자구지맥을 시작하려면 분기점인 백두대간 묘적령으로 가야하고 진입로야 많지만 교통이 편하고 접근거리가 가장 짧은 예천군 상리면 고항치를 들머리로 묘적령을 왕복한 후 옥녀봉에 달밭산, 자구산, 부춘산, 한티재, 부용봉, 시항고개에 이르는 마루금 14km남짓으로 비교적 분명한 능선과 진행로가 양호하며 겨울철이라 부족하지만 조망도 즐길 수 있으며 한티재에서 잘 닦인 임도를 1.5km가량 진행하여 시간이 단축되고, 전 구간난이도가 심하지 않으며 특별히 독도에 까다로운 곳 없이 무난해 길 잃을 염려가 전혀 없는 구간이라 정리한다.

 

山行主要記錄

염치없게도 승차하기 무섭게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이에 고문님께서는 도로를 달려 고항치 동물이동통로에 닿았다.(05:50)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자극하는 고갯마루 적당한 자리에 주차하고 복장을 꾸리고 헤드랜턴에 불 밝히고 식사를 준비하실 사모님께 다녀오겠다고 인사드리고 동물이동통로 이정목에서 묘적령으로 향한다.(06:06)

-고항치 동물이동통로 위 이정표-

어제 과음으로 몸속에 아직 남아 있는 알코올이 분해되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이 연속되어 사력을 다해 앞서가시는 고문님과 간격을 늘리지 안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전방에서 인기척이 있고 불빛이 보이며 길을 잘못 들어 마루금에서 1.5km쯤 이탈한 대간꾼들과 마주한다.

내 평생 가장 힘겨운 지옥문처럼 느껴지는 오르막을 정신력으로 이어가 묘적령에 이르러 대간꾼들과 작별하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묘적령(1019.8m)에서 자구지맥을 시작한다.(06:56)

-묘적령에서 하산하는 길목의 일출-

 

자구지맥이란?

자구지맥이란 백두대간 묘적재(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의 경계점)를 분기점으로 예천군 호명면 담암리의 내성천과 한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41.2km의 산줄기를 말하며, 옥녀봉(888m), 달밭산(974m), 자구산(786m), 부용산(688.1m), 냉정산(191.3m), 장원봉(170m)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서쪽에는 한천이 흐르며, 동쪽과 남쪽으로는 남원천, 석관천, 내성천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따라서 이미 작명해 사용하고 있는 기득권에 도전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각 산줄기에 이름을 부여한 원칙을 충실하게 지켰다면 달밭지맥이라 불러야 무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고항치 동물 이동 통로-

뚜렷하고 분명한 내리막 마루금도 힘겨워 천천히 진행해 개인묘지와 헬기장을 지나 자동차에 이른다.(07:41)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신 사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따뜻한 밥과 된장국으로 혹사당한 위와 간을 달래주고는 아침식사와 커피로 조금 진정된 육신에게 가장 큰 호의인 보온도시락을 배급받고 사과 디저트를 즐기며 충분하게 휴식하고 배낭을 꾸려 고항치를 뒤로한다.( 08:29)

-저곳이 폐광이 아닐까?-

동물이동통로를 뒤로하며 석면폐광이 완벽하게 복원되어 인체에 유해한 석면오염이 없기를 갈망하며 강풍이 몰아치는 옥녀봉(888.6m)에 올라선다.(08:57)

-옥녀봉 돌탑-

옥녀봉 안내판과 쌓다만 돌탑이 지키고 있는 온 세상이 잿빛인 산줄기를 따라가는데 다행스럽게도 고도차가 많지 않아 어렵게 고문님을 뒤따르고 있는데 아랫배의 불쾌감이 심해지며 생리현상을 알려와 명당자리를 잡아 깔끔하고 예쁜 지뢰를 매설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 종종걸음으로 971.3m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도솔봉은 구름모자 쓴 광대처럼 느끼며 삼각점(단양 317/ 2003 복구)을 확인한다.(09:48)

 

-971,3m봉 삼각점,  구름모자 쓴 도솔봉-

 

정상에 관리가 부실한 묘지가 주인임을 자처하는 974m봉에 올라서니 산악회에서 설치한 ‘달밭산‘ 푯말이 이곳이 최고봉이 분명한데 무엇 때문에 푸대접 하느냐고 항의하는 느낌이다.(09:53)

-자구지맥의 최고봉인 달밭산은 억울하기만 하단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지나 임도에 내려서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우측으로 치고 올라서 마루금으로 복귀해 자구산(784m) 팻말이 서있는 정상에 도착한다.(11:16)

-산줄기에게 이름을 빌려준 자구산-

 

약초 재배지역임을 알려주는 험악한 문구들을 나열한 낡은 수막을 뒤로하고 송전탑이 자리한 무명봉을 넘어서며 양지바른 능선에서 아직 따뜻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 도시락을 비우고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부춘산(732.4m)에서 대삼각점을 확인한다.(12:55)

 

-부춘산 대삼각점을 지나며 만난 고약한 경고판-

705m봉 갈림길에서 지맥길인 좌측을 나뭇가지로 막아놓았고, “우측으로 유도하는 길목 싸리나무에 ‘맨발’선배님의 시그널이 어설프게 매달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교란행위를 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나중에 진행하는 분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물을 치우고 ‘맨발’선배님의 리본을 마루금에 리필 한다.(13:23)

 

-약초 재배도 묘지 관리도 소나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없을까?-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경고판과 바둑판 모양 철망과 원형철망이 이중으로 쳐진 현장에서 장뇌삼 재배단지 임을 확인했지만 불유쾌한 기분으로 다시 철조망을 통과해 묘지에 올라서며 잘생긴 소나무를 고사시키려는 의도가 영력한 비양심적인 현장을 다시 보게 되어 마음이 무겁고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13:28)

우측으로 부용봉을 건너다보며 신설된 송전탑을 지나며 시원하게 닦아놓은 시멘트포장 임도와 교량이 설치된 교차로의 절개지인 한티재에 내려선다.(13:50)

 

-송전탑 공사용 임도인가? 잘 닦은 산속의 도로-

절개지에서 산으로 진입하기가 여의치 않아 마루금과 나란히 가는 임도를 1.5km가량 따르다 우측 산으로 들어서 무명봉을 오르내려 헬기장과 봉분이 거의 없는 묘지를 지나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고 산불초소와 감시카메라 삼각점(단양 316/ 2003 복구)이 자리한 부용봉(668.1m)안부에 올라선다.(14:31)

 

-멀리서 본 부용봉, 안도의 학가산-

건너다 보이는 백두대간 도솔봉은 이제야 구름모자 벗어 던지고 위용과 구제역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안동의 학가산을 바라보며 근무에 열중하고 있는 수고하신 분과 작별하고 산불 흔적이 확연하게 남아있는 등산로를 따라 부용사를 지날 때 견공의 열화 같은 환대를 받으며 포장길에서 우측 급경사를 내려서 잠시 폐기잡목의 간섭을 받은 후 부용사에서 시작하는 포장임도 시항고개에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의 종착지에 닿는다.(14:46)

 

-부용사 풍경, 시항고개-

山行 이후

산행은 이곳에서 접지만 군내 버스종점인 시항마을까지는 2Km남짓 내려서야 하기에 시멘트포장길을 터벅터벅 내려서며 응달에서 고드름을 만나고 나뭇가지에 결려있는 커다란 말벌 집과 부용봉아래 부용사가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평화로운 시항마을 노인회관 앞 육각정자가 자라하고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도착한다.(15:22)

정확하게 16시에 들어오는 군내 버스를 타고 부조리입구(삼거리)에서 하차해 고항리(예천-고항)버스를 기다리는데 도로에서 방역(구제역)작업에 땀 흘리던 근무자가 짓궂게 장난을 걸어오는 애절한 축산민들의 까맣게 타들어가는 절박함을 나누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구제역 방제작업 중,  곤충 체험장-

기다림이란 인내가 요구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지만 삶의 필수가 아니겠는가? 지루해 발을 구르며 20여분 남짓 기다림 끝에 기다리던 버스로 고항 종점에 도착한다.(16:58)

예천 곤충생채 체험장과 마을을 가로질러 풍기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고항치까지의 정보부족으로 지나가는 택시를 그냥 보내는 실수로 2.5Km에 이르는 오르막을 오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후회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시행착오를 겪고 풍기읍내 식당에서 저녁과 오전까지도 그토록 지겹던 소주 한 병을 깔끔하게 비우고 원활한 도로를 막힘없이 질주해 귀경 후 안전한 차에서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새벽에 귀가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0-12-0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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