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에서 부르는 축가. 구덕령-구덕산-(시약산)-봉화산-아미산-몰운대
九德山(565m) * (시약산. 약 530m) * 烽火山(149.8m) * 아미산(234.1m) - 부산광역시
산 행 일 :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산의날씨 : 흐림
동 행 인 : 지리산악회 동참 산우님들
산행(도상)거리 : 약 15.2km
구덕령 <0.9> 구덕산 <2.6> 아미산 갈림 <2.5> 괴정고개 <2.6> 봉화산 <6.6> 몰운대
산행시간 : 6시간 31분 (식사, 휴식 45분포함)
구덕령▪2차선 도로 <0:47> 구덕산▪초소(?)▪항공무선감시소▪약 550봉에 정상표지석 <0:06> (시약산)▪기상레이더관측소▪약 510봉에 시약정 <0:20> ×383봉 <0:20> 대치고개▪2차선 도로 <0:12> 까치고개▪2차선 도로 <0:24> ×247봉▪우정탑▪점심 식사 <0:34> 괴정고개▪육교 <0:33> 장림고개▪신호등 횡단보도 <0:23> ▲봉화산▪무덤 <0:10> ×146봉▪지적삼각점▪무덤 <0:33> (다대고개)▪육교 <0:31> ▲아미산▪응봉봉수대 <0:14> 홍치고개 <0:25> 몰운대 표지석▪다대포해수욕장 <0:14> 몰운대▪해안초소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부산(2005년 수정본) * 김해(2005년 수정본) 지형도
약 230봉에서 본 몰운대
오늘 산행 구간도
몰운대(沒雲臺)
원래는 몰운도(沒雲島)라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퇴적되어 다대포와 연결되었고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그 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이 도상거리 419km의 낙동정맥 종점이자 백두대간 매산봉 분기점을 향해서 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몰운대를 향해 걸어보고자 꼭두새벽 집을 나섰다.
‘구덕산 정상’ 팻말을 보고
엄광산
백양산과 금정산
09 : 50 구덕령을 출발한다.
콘크리트길을 잠시 따르다 ‘↑ 구덕산 정상’ 팻말을 보고 나무계단을 타고 오른다.
3분쯤 가면 항만무선표지소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앞에 산길이 나있고 가끔 찬 기운이 밀려와 겉옷을 벗어버린 가슴과 배를 차갑게 만든다.
조망바위에 닿아 뒤돌아보니 지난 번 지났던 백양산 뒤로 금정산이 아득해 보인다.
낙동강
승학산
철조망 옆은 고약했다.
10 : 29 구덕산.
봉우리는 없어지고 넓은 터에 항만무선표지소가 자리 잡고 있다.
철망을 타고 돌아 가야하는데 일행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우측으로 들어섰다.
승학산과 을숙도, 낙동강 하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진행하기가 몹시 사납다.
좌측으로 돌아가는 것이 수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문 앞으로 올라 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선다.
구덕산 표지석과 - 허남금 님 사진
10 : 37 구덕산 정상표지석봉
제자리를 찾지 못한 표지석이 그래도 반갑다.
다시 도로로 내려섰고 좌측의 멋들어진 벼랑 윗 봉에 정자가 보여 들렸다가기로 한다.
시약정
시약정과 시약산
약 390봉
10 : 43∼46 시약정
운동 차 올라온 사람들이 앉아있는 정자에 시약정이란 현판이 걸렸으며 조망이 좋다.
기상레이더관측소가 자리한 곳이 시약산인 모양이다.
시약산으로 올라가 가야할 곳을 가늠해보고서도 능선 갈림에서 뜸을 들이며 지도를 확인한 후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가자 풀풀 먼지가 인다.
안부를 지나 조망바위가 있는 약 390봉에 들린 후 되돌아내려 383봉을 비껴가는 안부에 이르자 ‘↑ 대티고개 1.5km * ↓ 시약산 0.9km’ 이정표가 있다.
우측 아래가 밀양박씨 묘지
가파른 내리막 길
11 : 06 ×383봉
낮은 바위들이 듬성듬성 박힌 383봉을 넘어서면 널찍한 안부가 나오면서 돌담과 철책으로 둘러싸인 밀양박씨 묘지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어 오른 봉우리를 218.3봉으로 여기고 삼각점을 찾았으나 안 보인다.
갈지자로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며 두 사람이 힘들게 올라가고 있다.
산불감시초소 옆을 스치자 도로가 바로 밑에 있다.
우체통 옆의 일행 “어이! 길 있남?”
정수장과 아미산
11 : 26 축대 위로 걸어 내려간 대치고개
옛날이 생각나는 빨간 우체통 옆 골목으로 들어가 길을 확인한 후 일행을 부른다.
담벼락을 구불구불 돌아 산길로 들어서 약 170봉에 오르자 피오니파크가 바로 옆에 있다.
넓은 터에 정자가 있고 한 사람이 회반죽 작업을 하고 있어 물어보니 정수장이라고 한다.
까치고개로 내려가면서
용두산 공원이 가까이에 있다.
11 : 36∼46 정자
앞서 간 한 분이 “가게에 카메라를 두고 왔다”는 연락을 해서 허남금 님이 가게에 다녀오는 동안 벤치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아미산은 공동묘지와 다름없고 가야할 방향엔 높은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오르막이 염려돼 나 혼자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까치고개를 거슬러 주차장 우측 길을 타고 골목과 밭뙈기를 지나 산길에 이르렀다.
길게 이어지는 산마루는 공동묘지로 용두산 공원이 가까이 바라보인다.
우정탑
12 : 12∼44 ×247봉.
돌탑이 있어 둘러보니 ‘우정탑’이다.
맥 놓고 앉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앞봉(246.9)에서 두루 살펴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뒤에 생각해보니 아쉬웠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져 내리고 갈림길에 이르러 여러 개가 걸린 표지기만 믿고 좌측으로 갔는데 -실제 낮은 능선처럼 느껴졌었다- 신설중인 임도 밑으로 푹 꺼진 골짜기가 보였다.
우측으로 돌아 탈 없이 진행했으며, 거리가 짧았기 망정이지 자칫 낭패를 볼 뻔 했다.
약 170봉
길이 막혔다.
12 : 58 이동용 산불감시초소와 근무자가 있는 약 170봉
이어 포장도로에 내려서자 철망울타리가 길을 막아버려 좌측 벽산아파트로 들어갔다.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를 보더니 “다시 밖으로 나가 고개 우측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도로를 따르다 처음 만나는 좌측 길로 들어서 조금가자 육교가 나온다.
뒤돌아본 괴정고개 위의 옥천초교와 아파트 등
능선
13 : 18 괴정고개
산길에서 뒤돌아보니 벽산아파트와 옥천초등학교를 거슬러 오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아파트 어린이들의 학교길이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해동고등학교를 끼고 사면을 타고가다 좌측 능선을 향해 꺾어 오르니 송전탑과 예비군 훈련장이 만들어 졌다.
철책 옆으로 걸었다.
운동 시설 안부를 거슬러 헬기장인 ×158봉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리면 부대 정문 앞이다.
철망 울타리 옆을 따르다 건축용 발판을 걸쳐놓은 고랑에서 울타리와 헤어져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를 거슬러 2차선 도로에 닿고 대동중▪고등학교 정문을 지나간다.
문이 열렸다.
154봉
13 : 51 장림고개
마루금을 주유소가 막아 횡단보도를 건넌 좌측 도로를 조금 가자 개막 옆으로 길이 있다.
전에 석산이었는지 산자락이 잘린 지점에 이르면 철책이 가로 막지만 문이 열렸다.
×154봉을 비켜가는 지름길이 있으나 봉우리로 오르자 그늘막과 운동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봉화산
봉화산 삼각점
14 : 14 ▲봉화산
무덤 몇 기와 번호가 없어져버린 삼각점이 있다.
조금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직진 길이 마루금 같아 보이나 좌측으로 들어섰다.
성포로 넘어가는 2차선 도로 고개를 거슬러 앞 봉으로 올라간다.
146봉
지저분한 마루금
162봉은 가지 못하고
14 : 24 ×146봉
봉분이 꽤 큰 무덤과 지적삼각점이 있다.
내리막 길 초입은 키 작은 잡목이 약간 성가시고 지저분한 곳을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162봉을 겨냥하고 도로를 따른다.
한북정맥 종주 시 일산 가구단지를 지났는데 여기도 가구단지이며 146봉 입구에 이르자 구평 산마트 간판이 가로걸렸고 건물이 들어서 좌측 길로 들어선다.
골짜기 같은 길
골목을 잠시 따르자 높은 절벽이 나오고 건물 옆으로 내려서려고 하니 여의치 않다.
되돌아 몇 발자국 간 담 벽에 누군가가 ‘→ 낙동정맥’이라고 써 놓았다.
골짜기와 다름없는 울퉁불퉁한 콘크리트길을 가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가 내려오려고 했었던 공터 축대가 바로 위에 있다.
2차선 도로에 닿아 신다대아파트 쪽으로 가면서 도로를 무단횡단 한다.
육교위에서
14 : 57 (다대고개) 육교
서림사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길이 나 있다.
샘을 보면 좌측이 마루금 같고, 뒤돌아보면 우측이 마루금 같아 잠시 망설이다 조금 수월할 것 같은 우측 길을 따르기로 했다.
능선으로 오르고 돌무더기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봉수대 우측의 조금 높은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을 듯싶어 가보니 없다.
응봉봉수대
280봉에서 본 풍경
15 : 28 ▲아미산
봉화산과 마찬가지로 이곳 삼각점도 글자를 확인할 수 없고 지형도와 달리 일부 지도에 아미산으로 표기되었으며 서림사 역시 ‘아미산 서림사’로 씌어 있었다.
그런데 새로 만든 것 같은 봉수대 안내판에는 ‘응봉(鷹峰)봉수대’라고 돼있다.
약 280봉 조망이 기막히다고 해서 얼른 다녀오기로 한다.
널찍한 헬기장에 서자 아름다운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183봉을 순하게 올라 다소 가파르게 내려간다.
아파트 사이 도로
뒤돌아본 해안도로
15 : 42 홍치고개
콘크리트길을 가로 질러 내려가자 산뜻한 도로가 가로질러 넘고 있다.
롯데캐슬 아파트 사이 도로를 타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다 다시 우측으로 틀어 다대우체국을 찾아 이내 해안도로에 닿았다.
포항횟집 앞마당에 주차된 버스에 배낭을 벗어두고 몰운대를 찾아 간다.
몰운대 표지석과
16 : 07 몰운대 표지석
참 반갑다.
이 차디찬 돌을 부여잡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격해마지 않았을까?
이것이 끝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산책 나온 사람들, 등산복 차림의 산행객들과 어울려 몰운대 시비를 살펴보고 다대포객사를 지나 일반인은 갈 수 없는 끄트머리로 가지 못한 채 좌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하염없이 파도는 밀려오고
16 : 21 콘크리트 초소가 있는 벼랑바위
세상 끝 어디에선가부터 시작하여 태평양을 건너고 바로 앞 쥐섬 뿌리를 어루만진 파도가 벼랑바위 밑에서 몸부림친다.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처럼 산을 향한 내 정렬도 끝이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몰운대에서 부르는 축가는 영원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내 비록 같은 자리에 서지는 못하나 ‘산과의 대화 지리산악회’ 자랑스러운 동료들이 땀과 열정 그리고 도전으로 1대간 9정맥을 무사히 완주함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 나올 때는 넓은 길을 따르지 않고 우측으로 들어서 출렁다리도 건너고 화손대 윗 봉에 오른 후 삼거리로 되돌아왔는데 34분이나 걸렸다.
마음과 달리 몸이 말리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낙동 시작 무렵 다시 도진 허리병으로 참여하지 못하면서
1대간 9정맥 완주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과 기분에 따라 부담없는 산행을 하려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래도 가시밭 길이나 마루금이 애매한 비산비야지대
그리고 도회지와 난개발로 인하여 상처투성이가 되어 버린
곳에서 마루금을 찾으려고 노력하던 일이 큰 즐거움이 있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보다 건강한 가운데 진양기맥은 물론
다른 산줄기 '따라가기'에도 무사무탈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지리산악회 회원님들의 백두대간과 9정맥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눈에 익은 정맥길을 형님과 함께 걸어 보았는데
서림사 입구 오름길에서 저도 우측으로 올랐었는데
우측길이 마루금이 아닌가 싶구요.
도시화로 마루금이 많이 훼손된 길을 제데로 잘 가신 것 같습니다.
형님 !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어 1+9도 완성하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