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修德山(796m)-애기봉(1055m)에서 눈속에 빠져보니


 

일시:08.01.22(화)

산악회동참


 

산행코스및 시간

09:35 가둘기 “롯데펜션”입간판앞 도로

09:55 첫이정표(가둘기 0.6km, 수덕산 1.65km)

10:20 고인돌(?)

11:00 수덕산정상(796m-사각석주 정상석)

12:45 애기고개(이정표 애기봉 1.94km, 수덕산 4.08km)

14:10 애기봉(1055m 정상석, 이정표 중봉 3.27km, 수덕산 6.02km)

14:30 20분휴식

15:00 중봉가는 주능선에서 좌측 관청리로 하산 갈림 삼거리(이정표 중봉 2.61km)

15;50 중봉과 애기봉 오름등로 갈림 삼거리(이정표 관청리 1.45km, 중봉 3.03km, 애기봉         1.76km)

16:50 관청리 도로변 보건진료소앞 하산 완료


 

총걸은거리: 약 12km

산행시간: 7시간 25분(휴식포함)

 

 

 수덕산-애기고개-애기봉을 지나 좌측 관청리 보건진료소로 하산한 등로.


산행기


 

화악산은 경기도에서 지붕이 되는 제일 높은 산이다.

그 화악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두줄기 능선중에 화악산 중봉에서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을 만든 능선을 타면, 그 동쪽으로 보이는 응봉-촛대봉-몽덕-가덕-북배-계관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멋지게 보이고, 그 서쪽으로는 국망봉 부터 명지산 연인산이 눈맛을 후련하게 해주는 등로인데, 그리고 화악산의 그 커다란 정상부가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있는 모습도 장관인데, 그래서 그런 기대를 함껏 안고 산악회 버스를 버스를 타려고 집을 나서는데, 눈발이 날리는 날씨가 왠지 불안하구나.


 

분명히 경기 영서지방은 1cm 내외의 적은 양의 눈이 온다고 했으니 믿고 가 봐야지.

버스는 부평 부천을 거쳐 다시 만수동 최종 탑승처에서 마지막 산님들을 태우니 눈이 오는 탓인지 ,아니면 겨울에 움직이기를 싫어 하는 산님들이 많아서인지 전부해서 22명 정도 이구나.


 

가평으로 접근할수록 눈발은 점점 더 심해 지는듯하고..

에구 또 날자를 잘못 택했나 보구나. 오늘도 보이는 조망은 꽝이고, 그저 하염없이 내리는 눈발과 싸우며 저 힘든 코스를 타야 하다니...


 

왜 이 산악회에서 코스를 반대로 택했는지 조금은 의아해 보지만, 어쩌랴 그나마 그게 다행 일지 모르지. 만일 화악산에 먼저 오른후 애기봉-수덕산으로 남진하도록 계획 되었다면, 애기봉-수덕산은 도중에 포기 되었을지 모르니까.


 

조금은 더 힘들지 모르지만 수덕산을 오른후 1000m가 넘는 애기봉으로 오르고 그리고 화악산 1450m 고지를 오르다가, 도중에 하산 한다면 나 개인적 으로는 화악산은 몇 번의 경험이 있으니 그래도 크게 아쉬울게 없고, 새로운 봉우리 수덕산과 애기봉 이라도 경험할수 있을 테니까...


 

“롯데펜션”을 알리는 도로변 이정표거 서있는 곳에서 20여명 모두는 버스에서 내려 눈산행 복장을 채기는데, 나는 그만 스팻치를 챙기지 못해 바지밑단이 걱정이구나.


 

보이는 풍광은 눈오는 산야라는거 말고는 없이 그저 앞사람 뒷굼치만 보고 급사면을 치고 올라서니 첫 이정표가 나를 맞이 해주는데, 니가 올라온 거리는 겨우 600m이고, 수덕산까지는 아직 1.6km가 남았다고 알려 주는구나.


 

전후 좌우에 지금쯤이면 보여질 그 장쾌한 조망을 포기하고 오르는 등로에서, 그래도 소나무와 어우러져 업겹의 세월을 기다렸을 멋진 바위도 보고, 또 마치 고인돌같이 보이는 바위도 보고(아마 이리 높은 곳에 고대인들이 일부러 무덤을 만들지는 않았겠지?) 그렇게 오르다 보니 1시간반 만에 수덕산 정상에 서게된다. 보이는 것은 날리는 눈발뿐이고..


 

간식을 하거나 물을 마시고 싶지도 않고, 빨리 또 앞으로 진행들을 하는데, 선두가 되돌아 오는구나. 바위 사면길이 위험해 측면 우회로를 택해야 한다면서...


 

산사면 우회로도 이런 날씨에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구나.

쌓인 눈과 낙엽과 급경사면이라, 자칫 미끄러지면 낭패이니 모두가 조심조심이 최고지.


 

수덕산에서 1000m가 넘는 애기봉까지, 이런 눈쏟아지는 날씨에 고도를 높여가며 6km의 등로를 간다는게 결코 쉬운 산행은 아니구나.


 

애기고개에 도착하니, 이곳은 큰 임도가 산마루금을 가로 지르는 고갯길 이구나

후미를 기다릴겸 이곳에서 일행들은 간단히 간식과 식수도 먹으며 쉬면서 주위를 둘러 보지만 보이는건 내리는 눈발뿐이고...


 

이정표에는 애기봉까지 2km 남짓 남았음을 알려주고, 그러니까 수덕산에서 이곳까지 4km를 오르는데 1시간 45분이 걸렸으니 애기봉까지 1시간 정도면 오르리라 기대하면서...


 

다시 북쪽으로 애기봉을 향해 가는 등로는 커다란 봉우리가 몇 개일지 궁금도 하고...

등로를 오르는 일행을 바라보니 얼마전 KBS에서 방영한 “車馬高道”라는 프로에서 등장하는 마방의 행렬이 생각나는구나.


 

눈보라치는 험로를 긴행렬을 이루고 넘던 차마고도의 마방들같이, 그렇게 눈에 빠지고 미끄러지고 하면서 드디어 애기봉에 오른다.


 

애기봉에서 보여할 화악산 정상부는 어디메인지 가늠도 안되고...

동으로 보여할 응봉과 촉대봉도 역시 어림도 없고, 서쪽으로 멋지게 보일 명지산도 역시 간데 없고...

그렇게 정상에서 허무하게 후미를 기다리며 간식을 나누고, 시간이 너무 지체 되었으니 화악산 정상은 포기하고, 도중에 좌측으로 하산 하기로 결정한다.


 

여기 애기봉까지 8km에서 9km정도를 4시간 35분 걸렸는데, 화악산 중봉까지는 앞으로도 3.27km 를 더 걸어야 한다고 이정표에 쓰여 있으니, 지금이 오후 2시 30분이고 눈쏟아지는 동절기에 무리는 금물이지요.


 

이제부터 등로는 발목이나 무릅까지 빠지는 심설 산행이고, 더욱이 네발로 가야하는 험로가 대부분인데, 드디어 화악산 정상부로 가는 주능선을 벗어나 좌측으로 내려설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 이정표에는 좌측 방향을 “등산로없음, 상수원보호구역”이라고 쓰여 있는 그런 등로를 할수없이 이용하게된다. 이정표에 중봉까지는 2.61km라 쩍혀있고....


 

지금부터 내려가는 등로는 그야말로 전쟁터 같은 기분으로 급경사를 내려가고, 눈덮힌 돌짝길을 다치지 않으려 네발로 내려가고, 할수없이 궁뎅이로 눈썰매도 타기도 하고, 엄청나게 힘든 구간을 그렇게 내려오니, 드디어 중봉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구나.


 

이후 결빙된 계곡도 걷고, 산사면도 지나고 그래서 드디어 도로에 나오니, 보건진료소가 있는 관청리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 산행에서 보고팠던 화악산 정상부와 응봉-촉대봉능선도 못보고, 명지산 국망봉 연인산도 못보고, 쉴새없이 내리는 눈발과 눈쌓인 등로와 미끄러운 험로와 싸우며 7시간 넘게 헤맸지만 그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산악회에서 준비한 뜨거운 국밥에 소주한잔 그리고 귀로의 버스에서 잠을 청해본다.

 

감사합니다.

 

 이 표지판 있는곳에서 하차해 우측으로 진입하는 들머리.

 

 

 들머리 시멘트 포장길로 산행시작하는데, 눈발이 날리니 걱정이고...

 

 

 멋진 소나무와 기암의 조화

 

 

 고인돌 모양인데 진짜 이 높은 곳에 무덤을 썼을까?

 

 

 눈 풍경이 멋진 등로

 

 

 수덕산 정상

 

 

 설화

 

 

 위험한 바위 내림을 우회하는데, 이 비탈 산사면도 만만치 않은것 같고...

 

 

 애기고개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애기고개의 이정표는 애기봉까지 2km여 남았다고 일러주고....

 

 

 다시 복장을 추스르며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몇개나 더  올라야 할런지 뵈지않아 갑갑하고,,,,

 

 

 설화

 

 

 애기봉 정상의 이정표는 화악산 중봉까지 3.27km 더가야 한다기에, 그만 가기로 하고....

 

 

 설화

 

 

 관청리 가까이 내려와서 설경이 멋져....

 

 

 관청리 도로로 내려가는 임도

 

 

 관청리 보건진료소앞 도로에 내려와 그 날머리를 바라보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