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자: 2007년 9월 8일(토요일)
산행 코스: 주차장 - 등룡폭포 - 억새군락지 - 삼각봉 -
정상 - 신안고개
산행 시간: 09:20 ~ 14:30
함께한 이: 홀로
기상이변으로 가을에 접어들었어나, 비는 시도 때도없이 내려 지난
주는 휴일 산행을 못하고, 그나마 일요일에는 스폰지로 테니스장의
물을 말린후 한 게임을 하자, 얄밉게도 비는 다시 내리고...
단 하루도 운동을 못하면, 온몸이 근질근질해 비오는 오후가 싫습
니다.
이제 가을 장마는 끝나고, 새벽에 사무실을 대충 정리해놓고, 지금
쯤 명성산의 억새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고 푸른 능선을 한없이
걷고 싶어, 삼각봉까지만 갔다오기로 하고 산정호수 주차장에 이릅
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은 없고
장승들이 반갑다고 어서 오라, 인사 하는듯 합니다.
한적한 이 길을 따라 오르니
멋진 등룡폭포가 그 자태를 들어냅니다.
다시 쉼없이 오르다보니, 억새가 그 자태를 들어내고
지너온 길 뒤돌아 봅니다.
이 돌길, 쉼없이 오르다보니
드디어 억새평전에 이릅니다.
억새는 아직 덜 피어, 붉은 빛을 띠고 있지만 아름답기 그지 없습
니다. 마음은 점점 희열에 쌓이고, 벤치에 앉아 막걸리 반병 비우
니 억새는 더 이뻐 보입니다.
마치 멋진 한폭의 그림같고...
이쁜 야생화도 지천에 늘려 있습니다.
조금 더 오르다, 내려보고
이제 전망대도 보입니다.
여기서 잠시 호흡 한번 고르고
삼각봉쪽으로 향합니다. 저 봉우리에 올라서니
산정호수가 훤히 보이고, 한가운데선 분수대가 물을 뿜어댑니다.
저 봉우리를 지나자
내가 삼각봉으로 알고 있는 곳엔, 많은 산님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엔, 예전에 있던 나무 팻말은 없어지고 지금은 아무
표식이 없습니다.
근처 어딘가에 삼각봉이 있겠지? 여기며, 한없이 걸어도 삼각봉
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 아래에 펼쳐지는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다시 걷으니
정상이 저멀리 보입니다. 오늘은 억새를 즐기고 능선은 예전의
삼각봉까지만 짧게 산행할 의도였는데, 이제는 돌아가기도 만만
치않아 계속 길을 잡습니다.
바로 앞 봉우리엔 예전에 없던 삼각봉석이 새로 놓여있어 마음을
햇갈리게 만듭니다.
아마도 예전의 삼각봉 위치가 잘못된듯하고.....
여기에 있던 산님들이 떠난후 여기서 식사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수많은 봉우리중, 저 봉우리는 수많은 포탄 맞아 한없이 애처로와
보입니다.
지나온 길 바라보며, 식사를 끝낸후 다시 정상으로 향합니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500m 정도이고
여기서 증명사진 한장 남긴후 신안고개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지난온 길, 다시 바라보고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내려가니, 길은 엄청이나 미끄럽습니다.
몇번이나 미끄러질뻔해, 나무가지로 스틱을 대용해 내려가니
한결 안전합니다.
별 재미없는 등로를 끊임없이 내려오니,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고
여기서 잠시 쉬며, 족욕을 즐깁니다.
아래쪽에서 그 거대한 바위덩어리 다시 보고 내려가니
몇분이 신안고개로 내려갑니다.
봉고라도 타고 왔으면, 태워달라고 할 량으로 적당한 간격 유지
하며 내려가니, 실망스럽게도 그들은 주차장쪽으로 걸어가다가
음식점으로 들어갑니다.
주차장까지는 엄청 먼 거리라,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 같고 집에
가면 테니스도 한 게임 해야겠기에, 배낭을 조여매고 뛰기 시작
합니다. 다행히 반쯤 내려오니 택시가 지나가고 잠시 기다렸다
가 3000원을 주고 주차장까지 옵니다.
오늘도 멋진 억새 즐기고, 능선을 타며 아름다운 산그리메 마음
껏 즐겼으니, 좋은 하루 보낸것 같습니다.
보기좋습니다..보통 10월 첫주에서 둘째주가 만개인데..
저도 10월초에 두번이상 갈 계획을 세우고 ..비선폭포 왼쪽 책바위코스로
올라가 명성산 정상지나 궁예봉까지 길게 산행할 생각이랍니다..
덕분에 억새밭 예쁜모습 미리 잘 봤습니다..기대가 됩니다.ㅎㅎ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