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년 2월 15일
목적산 : 강원도 원주시 감악산(954m)
산행코스 : 창촌마을(만남의 광장)- 북능- 693.4봉- 685봉- 945봉- 935봉- 정상- 감악봉- 재사골재- 재사골- 재사동(5시간소요)

일행 : 새한솔산악회 회원 48명
찾아가는길 : 부산교대앞(08:00)- 경부고속도로(대구)- 중앙고속도로(신림)- 88번 국가지원지방도(창촌마을 해발 430m) (11:53)



감악산은 치악산 망경봉에서 동쪽 선바위봉을 거쳐 남쪽으로 뻗은 능선이 싸리치의 신림터널을 넘어 첫머리에서 솟구친 산이다. 치악산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적은산으로 여맥은 금수산을 크게 빚어 올린 후 말목산을 끝으로 충주호에 침몰된다고 했다.
치악산 그늘에 가려 적은산인지 높이가 낮아 적은산이지 한번 확인차 찾았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는 막힘없이 잘 달렸고 부산에서 출발시는 강원도 산에는 눈이 많이 와 있어 온산이 백설로 덮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고속도로 옆의 산에는 음지에만 잔설이 조금 남아 있을뿐, 대부분의 산에는 앙상한 가지의 나무가지만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신림고개인 싸리재는 옛말이고 지금은 터널이 시원하게 뚫여있어 쉽게 산행의 들머리인 창촌마을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만남의 광장에는 공민왕 왕사 나옹대사의 토굴시가 큰 돌에 담아져 묵묵히 서서 감악산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토굴가를 잠시 옮겨 보겠다. "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마음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이얼마나 순수하고 사심도 욕심도 없는가 이것이 산악인들의 마음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부드럽고 가벼웠다.

11:55 인원을 점검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아래서 바라보는 감악산의 정상부분은 보이지 않았지만 정상에 나란히 서잇는 935봉, 945봉, 955봉의 세 봉우리가 웅장하게 보였다. 만남의 광장 좌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 산으로 오르는 길에 큰계류는 창촌다리로 건너고 다리를 건너 10m지점에서 다시 계류를 징검다리로 건너 바로 왼쪽으로 난 능선을 올랐다. 당초 계획은 감바위골을 통하여 감악고개까지 올라 백련사를 구경하고 감악산 정상에 오르기로 했으나 눈이 많이 와 있지않아 스릴이 있는 감악북능을 이용해 오르기로 코스를 변경한 것이다.


오르는 길에는 눈이 녹아 얼어붙어 빙판이었다.처음부터 미끄러워 두발 오르고 한발 미끄러지듯 진행속도가 매우 느렸다. 미끄럽고 가파른 빙판길 오르막을 약 30분가량 미끄러지듯 올랐다.12:30, 1차 고개를 지나 능선에 올랐다. 숨을 고르면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았다. 뒷쪽으로 매봉이 받쳐주고 있었고, 우측인 동북쪽으로는 싸리재에서 흘러내리는 주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었다. 싸리재 뒤로 멀리 치악산의 끝봉인 남대봉과 사명봉이 머리를 들어내고 그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 힘찬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정상으르 향해 오를수록 직벽을 이루고 있었고 빙판과 백설로 바닥은 미끄러운데 지나가는 통로는 발아래로 수십길 낭떠러지로 정신이 오싹했으며 치악산의 사다리평창과 같은 느낌을 받아 정말 스릴있는 코스였다.위험하고 스릴있는 코스를 지날 때 지금까지 조용하던 바람이 세게 불어와 위험을 더해주었다.13:50, 50m직벽에 로프줄이 매어져 있는 곳에 도착했다.앞서가던 많은 사람들이 로프줄을 타기위해 많이 정체되어 있었다.음달진 곳이라 바닥에는 눈이 약 50cm정도 쌓여 있었고, 이곳은 발아래가 낭떠러지가 아니라 잘못이 있어도 위험한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직벽이 50m나 되어 로프에 매달려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묘기를 부리는 마술사 같이 보이기도 했다.로프를 타고 오르니 건너편에 두암봉의 쌍둥이 촛대바위가 하나의 조각품처럼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었다.암봉을 건너 오른편 옆으로 넓게 흰눈으로 덮힌 마당바위를 찾았다. 가는 길도 절벽위로 능선길을 따르다 50m앞에 있는 마당바위와 미끄러운 빙판길을 조심하면서 건너가 구경하고 다시 암릉을 로프줄을 잡고 오르니 먼저간 선발대원들이 865봉에서 기다리고 있었다.13:45, 865봉에서 점심식사를 했다.바람도 잠잠했고, 햇볕도 따뜻했으며 넓은 바위위라 식사하는 자리로는 아주 좋았다.


눈앞을 바라보니 감악산 정상의 멋진 암릉모습과 그 우측으로 935봉과 945봉의 세 봉우리가 멋진 모습을 각각 뽐내고 있었다.그리고 정상 좌측으로 석기봉이 하얀눈으로 덮혀있는 상태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14:00 중식을 마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니 바로 짧은 거리에 오르기 힘든 암멱이 부딪혀 로프줄이 매어져 있었지만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엉덩이를 받쳐주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지만 여자들의 엉덩이를 받쳐주는 재미도 산행의 묘미만큼 재미있는 일이었다.


암릉을 지나는 동안 식사때 보이지 않던 925봉을 우회하여 길이 열려 있었지만 925봉으로 오르는 길에 암릉이지만 로프줄이 매어져 있고 나무사다리를 중간중간에 매어 있어 위험스러웠지만 오르지 않을수 없어 925봉을 오르니 정말 스릴이 넘쳤다.925봉에서 주위경관을 구경하고 돌아서 오르니 감악산 정상 부분이다.북에서부터 945봉과 그옆에 탑처럼 돌이 쌓여져 잇는 935봉, 그리고 남족으로 최고봉인 감악산 정상이 버티고 서 있었다.건너편으로 백련사 사찰이 지붕만 나타났지만 백련사를 찾아갔다 돌아오자니 약40분의 시간이 소요되어 백련사를 찾아 내려가다 되돌아 온것이 옥의 티였다.


14:50, 감악산 정상봉으로 올랐다.정상에는 정상석이 잘 설치되어 있었다.정상에는 일출봉과 월출봉 두봉우리가 있었고, 두 봉우리 모두 노송이 각각 한그루씩 잇었으며, 월출봉은 위험하여 오르지 못하고 정상인 일출봉만 올랐다.정상에서 바라보는 주위경관은 너무나 잘 보였다.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고 시야가 멀리까지 보였기 때문이다.아까 오를때 치악산의 남대봉과 시명봉만 보이던 것이 멀리 비로봉까리 보이고 오른쪽으로 매봉산과 응봉 그 뒤로 배향산과 구룡산이 보였고 그 뒤로 사자산과 백덕산 그리고 더 멀리는 가리왕산이 희미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눈아래 영월과 평창으로 흘러내리는 주천강의 물줄기와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들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였다.동쪽 멀리로는 고고산 완택산 등 동강을 감싸고 있는 산들의 모습 그리고 남으로는 금수산 천등산이 멀리 나타나있고 서쪽 가까이는 구학산 주론산이 감악산을 감싸고 있었다.정상에서 내려와 눈앞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 다시 전망을 구경했다.전망바위에 서니 정신이 아찔했고, 오싹했다.발아래가 수십길 낭떠러지로 발아래가 보이지 않았다.정상에서 남동쪽으로 주능선을 따르다 지나온 감악산 정상 부분을 뒤돌아 봤을때, 하얀 백설과 푸르른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암봉들이 제나름대로 멋진 폼을 잡으며 자랑하고 있는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로서 그림속에 나오는 것이지 실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 수 없었다.


누가 치악산 감싸고 있는 주위의 적은산 감악산이다 했던가 치악산의 비로봉보다 훨씬 훌륭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지않은가 지나온 길은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 감악산 정상부근의 멋진 비경과 푸른 소나무가 유난히도 돋보이는 감악산 암봉의 모습들을 계속 눈속에 넣어두고 싶었다. 아까 정상에서 내려와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지못한 전망바위 절벽아래에는 소나무들이 살아남기위해 바위에 붙어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대단하고 멋있게 보였다.

15:15, 감악봉(885.9m)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이곳 감악봉까지 오는 동안에는 왼쪽으로는 급경사로서 위험함이 감돌아 정신이 오싹했지만 오른쪽으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이 바위 대신, 흙으로 되어 잇어 미끄러움이 덜했다. 감악봉 주위에는 밤나무, 참나무, 꿀밤나무 등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가 많아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있었다. 감악봉을 지나 하산을 계속하니 다시 소나무숲이 나타나 음달의 백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곤 했다.마지막으로 난코스 내리막길을 로프를 잡고 내리니 하산계획인 주능선에 있는 재사골재에 도착했다.

15;50, 재사골재에는 온통 낙엽송이 우거져 있었다.
굳건히 위로 뻗어 있는 낙엽송 사이로 재사골의 물줄기를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이곳은 낙엽송 완전 군락지라 보통과 달리 약20분간 하산하는 동안 계속 낙엽송이 우거져있었다.16:20, 낙엽송은 끝나고 억새밭이 열려 있었다.일부러 심은것 처럼 키가 3m정도 되는 억새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위로 계속 자라고 있었다.억새밭은 잠깐 이어지고 다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었다.감악산은 다른 산과는 달리 소나무가 유난히도 많아 푸르름이 많았다.


이렇게 재사골을 내려와 입구에 보니 재사골은 자연휴식년제가 되어있어 2006년 까지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었다. 우리는 사전에 이것을 모르고 산행이 모두 끝난 상태다. 재사동 입구에는 멋지게 장식되고 있는 황토집이나 양식건물이 하나 둘 설치되고 있었다. 미끄러운 눈이 빙판이 된 도로를 따라 제사3교, 제사2교를 거쳐 제사1교에서 산행을 마쳤다. (16:50)어려운 산행에 사고없이 산행을 마치게 된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永漢 - 재사골은 자연휴식년제가 되어있어 2006년 까지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군요.벌금 50만원X48명 =24,000,000원 벌었습니다.크크크...다음 산행때 일부만 쏘시죠?
▣ 이두영 - 영한님이 새한솔에 오셔서 같이 산행하고 좋은글을 올려 주시니 새한솔이 발전되고 있읍니다 계속해서 많은 협조 부탁 드림니다
▣ 이달재 - 감악산 자랑에 흥분하신 회장님 올려주신 산행기 보니 이해가 갑니다 다음에 쏘실땐 꼭 저도 끼워주시길 산행기 잘읽고 갑니다 .
▣ 천사 - 월출봉정상에서의 전망이 얼마나 좋은데요,일출봉전망과는 천지차인데
▣ 이우원 - 회장님이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셔서 정말 스릴과 묘미가 넘치는 산행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