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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德裕山)설경 - 지리산의 겨울설경 대신 만난?

  

▶다녀온 곳: 덕유산(북덕유 향적봉/1,614m)

▶소재지: 전북 무주군, 장수군, 경남 거창군, 함양군 일원

▶산행숲길: 곤도라타고 설천봉-향적봉-향적봉대피소 1박

                   향적봉대피소-향적봉->,<-중봉능선, 향적봉대피소->,<-백련사 부도탑 안부까지...왔다 갔다...?

▶다녀온날: 2007년 1월 27/토~28/일...(1월 26일 금요일은 지리산 중산리에서...)

▶함께한 산님: 지리산 중산리에서 폭설로 입산통제 대기중 우연히 만난

                   부산에서 오신 김성남 선생님과 둘이서2박3일간 함께 하면서...

▶산행참조: http://www.koreasanha.net/san/deogyu.htm

  

▶추억들...

            지리의 겨울품속으로의 무산, 지리산폭설로 입산전면통제로 중산리 피치못할 1박,

            부산 김성남 산님과의 만남과 함께했던 중산리와 향적봉대피소에서의 1박2일,

            기다림의 시간들, 지리산을 갔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덕유산으로의 발걸음,

            다시만난 덕유산의 설경, 1박2일동안 덕유에서 햇살을 만나지 못하고 계속되는 눈속에서...

            눈으로 아름다운 덕유산!!! 

            주목이 그리는 설경, 향적봉 사면의 설화, 암릉에 붙은 설경, 눈속의 사람들...

            그리고 햇살 한자락의 그리움^...

            며칠전 읽었던 한 권의 책...

            산행기중 일부는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를 읽고 좋은 글이라  인용하여 보았습니다. 

  

  

▶산행후기:

 

            남도의 봄날같은 날씨 덕분에 따사로운 겨울을 보내고 있으니 감사해야할지?

            내겐 아주 오래된 추억으로 제석봉에서의 아름다웠던 지리의 겨울 설경이 늘 마음 한구석에

            친구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올 겨울에는 꼭 시간을 넉넉히 내어 한번 다녀오리라 맘 먹었던 차에 2박3일의 일정으로

            지리의 냉기를 가슴가득 채워보고자 나설즈음 일기예보에도 눈이 내린다니 사뭇 즐거운 마음

            숨길수가 없더라...

  

            어디로 올라갈까는 언제나 지리를 들게되면 망설여짐은 지리의 넓음이 이유가 되겠다.

  

            처음 지리를 찾았을 오래전에 중산리에서 올랐던 기억이 스쳐가고 13:20분에 중산리 들머리에

            들었다. 안타깝게도 13:00부터 폭설로 지리산국립공원 전면 입산통제!!!

            물론 지리산자락에는 소리없이 하얀눈을 쏱아붙고 있는 중이고 바닥은 하얗게 쌓여가고 있는중...

  


                                                                      <지리산 중산리에서...>


 

            20분 차이로 입산통제에 걸렸다!!!

            출발시점에 중산리에 전화로 문의할때만하더라도 입산이 문제없다는 확인까지 받았던지라

            뜻밖의 황당한 상황을 만난지라 사정을 하여보니 무리라 한다.

            행여나 하여 거림쪽으로 올라가? 보려고 시도했으나 거림통제소 근무자 "정윤옥" 님의 딱 뿌러지는

            거절에 통 사정을 해 보았지만 택도 없다 하니 이를 어이할꼬?

  

            다시 중산리로 올라가서 상황을 보니 멀리서 오신 몇몇 산님들도 속속 귀가한다.

            행여 해제가 될까해서 오후내내 기다려 보지만 계속되는 눈이 쌓여만 간다.

            일기예보상으로는 다음날은 눈이 그친다기에 민박집에서 1박을 하게되고 우연히 부산에서 오신

            산님을 만나 산에대한 이야기로 듣고보니 그 분도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에 들 예정이셨던 모양이다.

            함께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자게 될줄이야... 같은 등짐을 진 산님이기에 이런 잠자리도 선뜻 이뤄지게

            되는게 아닌가도 싶다.

           

            하여간 다음날 토요일은 여기저기서 많은 산님들이 중산리를 찾았고 상황은 여전히 입산통제중!

            일부 단체 산악회에서는 다른 곳으로 산행지를 변경하기도 하고 돌아가는 산님들도 보인다만

            하늘이 점점 개이고 눈발도 미약해 졌기에 행여나 풀리려나 하고 기다려보는데...

            시간은 오전 10시를 넘기고 재확인하니 오늘도 해제될 기미가 없다한다.

  

            덕유산국립공원에 전화를 걸어 확인결과 입산이 허용된다하고...

            우여곡절끝에 생각지도 않던 지리산의 겨울대신 덕유산의 겨울을 만나게 되었다.

            부산에서 오신 산님과 함께...덕유산으로 간다...

  

            덕유산자락 무주리조트에는 많은 차량과 인파들로 스키시즌을 실감나게 하는 눈까지 내려준다.

            눈은 지리산자락보다 덕유산이 더 많이 쌓여있는듯 하고 덕유산I.C에서 리조트까지는 많이 내린

            눈으로 국도변의 아름다운 설경들이 펼쳐진다.

            하얀 겨울은 산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아름다운 모습을 공평하게 보여준다.

            지리산국립공원 덕산 주관리소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출발한지 1시간여 만에 입산전면통제가

            풀렸다고 손전화로 친절하게도 연락을 해준다...???? 

            이번 산행이 좀 꼬이기는 꼬이는 모양이다.

            하여간...이래저래 늦어진 덕유행에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는 재미도 나름 솔솔하다.

  

            그래, 지리는 다음에 또 좋은날 오라는 뜻이겠지...

            덕유의 겨울도 그 얼마나 아름답던가!!!

            게다가 남쪽에서는 귀경하기 힘든 눈이 지금 내리고 있지 않는가...

  

            짧은 1박2일 동안의 덕유산에서 햇살과 파란하늘은 딱 20여초 보는데 그쳤고

            넉넉한 눈이 내린 덕유설경이 햇님이 나오시지 않으셔서 아쉬움은 남았지만

            향적봉 사면에 내린 철쭉군락지, 중봉가는길의 구상나무 군락지 그리고 살아천년 죽어천년

            산다는 주목에 소복하게 쌓인 겨울 설경을 만나면서...

  

            덕유설경은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사도 그렇지 않던가?

            내 생각대로 뜻 한바대로 다 된다면야 무슨재미로 살아갈까?

            지리의 겨울속!  뜻 한바 대로 되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덕유설경을 다시 만나게 됨을

            재미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하면서...          

            


▼설천봉의 전경들을 만나봅니다.

   1년이란 시간뒤에 다시 만나보는 덕유설경...

 

   "누구나 가장 아름다운 젊은날이 있듯이 자연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에가면 우선 그 사람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되지도 않은 말의 장난에서 벗어나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팔았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어 들여야 한다.




 

 

▼뒷 풍경이 너무 멋있어 담아 볼려고 한동안 지켜 서 있었는데...

   마냥 즐거우신 모양입니다.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면서 쉬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일랑 그만두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향적봉 가는길의 눈꽃 터널

   손이시려 호호 불면서 내려오시는 사람들,

   백색설경에 젖어 마냥 어린아이가 되는 어른들...



 

▼멋진 산행코스 잡으신 산악회와 단체산행팀들도 스쳐가고...

   눈내린 다음날의 쨍한 햇살속에 빛나는 설경도 아름답겠지만

   눈이 펑펑 나리고 있는 시간속을 걷는 즐거움은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눈으로 만든 당신의 작품은 언제나 손색이 없습니다.

   늘 존경하는 예술가임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작품은 조화롭게 만들어 져 있고...

   나의 한량없는 눈과 마음은 바쁘기 그지없다.

  

 

 

 

 

▼눈이 내리는 날엔,

   모두가 작은 동심(童心)  하나씩을 달고 오는 듯 하다.

   한 컷 찍어달라고 하시기에 그 분 카메라로 담아주는데

   하얀 눈 색과 입은 옷의 색깔이 너무 이뻐서 내 카메라 속에도 들어가신다. 

   물론 두분께서도 이쁘고...


 

 

 

 

▼자연은 때 묻고 지친 사람들을 맑혀주고 쉬도록 받아들인다.

 

 

 

 

 

▼우리는 그 품안에 가까이 다가가 안기기만 하면 된다.

  



 

 

 

▼그래야 닳아지고 관념화되어

   꺼풀만 남은 오늘의 우리들을 회복시킬 수 있다.



 

 

 

▼무슨일에 종사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살건

   자기 삶 속에 꽃을 피우고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여기 이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눈꽃처럼...

  ...

  저마다 지금 바로 그 자리가 자기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산의 꼭대기는 있으되 정상은 없다!

   그것은 다시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남의 얼굴만 쳐다보다가 자신의 얼굴을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짚어볼 일이다.

   ...

   오르고 내리는 산님들의 눈섶과 머리카락에도

   하얀 눈꽃이 피었다.



 

 

 

▼빽빽한 좁은 대피소의 향기^가 가슴과 코가 불편함을 호소한다.

  배정받은 번호의 자리를 빠져나와 문 입구의 찬 바람이 드는 바닥에 자리를 옮긴다.

  새벽녘에 잠시 대피소 밖을 나와서 시~원한 코 바람을 넣어주니 가심이 후련하다.

  낮에도 밤에도...새벽의 설경은 더 아름답더라.






 

 

▼아침에 백련사 가는길로 눈길 숲속으로 된 길을 따라 내려가 본다.

   눈꽃 터널이 보기 좋게 나를 애워싸고 있어 나를 호위라도 하는 듯하다.

   키작은 산죽은 고개를 떨군다.



 

 

▼이런 길을 거닐어 볼 수 있음.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아침입니다.



 

 

 

▼침묵으로 말이 없지만...

   이쁘게도 피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섰나 보다.

   백련사~향적봉 오름길에 만난 아기를 보니,

   몇해전 아이들이 어릴쩍 여름 무더위에

   구천동계곡길을 따라 무더위에 쉬엄쉬엄 둘을 데리고

   가족과 함께 올랐던 추억 한자락이 스쳐지나 갑니다.

   ...

 

   행복이란 멀리 있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 행복해 지니 어쩌랴?



 

 

▼백련사 가는 내림길의 설경





 

 

▼오랫만에 백련사 쪽으로의 길을 내려서 봅니다.















 


 

 

▼침묵의 숲이 잔기침을 하면서 한 꺼풀씩 깨어나고 있다.

  멀지 않아 숲에는 수런수런 신록의 문이 열리리라.



 

 

 

▼그때는 나도 숲에 들어가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되고 싶다.

  나무들처럼 새 움을 틔우고 가지를 뻗으면서 연둣빛 물감을

  풀어내고 싶다.



 

 

▼귀는 항시 듣던 소리를 즐거워하고,

   눈은 새로운 것을 보고자 한다.




 

 

▼가려운 속들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다!!!





 

▼저만치 백련사가 보일즈음에 하늘이 개일려는 일시적인 동요가 일어

   덕유능선의 아름다움을 보고자 하는 집착과 욕심에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올라가 봅니다.


 



▼아쉬움에 다시 올라온 향적봉...

   하지만, 하늘은 그렇게 쉽게 열어주지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열어주는 산...



 

 

 

▼덕유산설경을 만나러 오신 산님들로 만원...




 

 

▼향적봉과 대피소 구간의 능선사면에 핀 설화

  





 

 

▼철쭉 군락지의 설화가 장관을 연출하고...









 

 

 

▼산으로 간 산호초^

   작년 폭설이 내리던 덕유산에서 발이 묶여 향적봉 대피소에서

   고립된 우리두부부, 진천에서 오신 사진기자 그리고 KBS 무한지대큐 프로의

   박PD... 그 방송이 나갈때 어느 산님의 말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표현이다.

   다시봐도 산호초 같다.

   ...

 

   바다의 산호초가 산으로 왔다?




 

▼아름다운 하루를 즐기려는 덕유를 찾은 사람들의 행렬은 끝이 없고...



 

 

 

▼하늘은 열리지 않았지만...

  중봉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마냥 즐겁습니다.



 

 

 

▼언제까지 이 모습일까?

  볼 수록 좋다.



 

 

 

▼세월이 흐를수록 풍기는 아름다움이 더합니다.

   오래 담근 술이 향기가 그윽하고,

   세상풍파 다 겪으신 연세 지극하신 할버님들께서 연륜이 넘치듯이...




 

 

▼중봉~향적봉 오가는 길의 능선상의 풍경



 

 

 

▼먹고 살기 위한 돈벌이에 그친다면

  우리는 삶 그 자체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자연이 주는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는 우리네 산님들은 행복하리라.



 

 

 

▼인생만이 삶이 아니라...

   새와 꽃들,

   흙과 돌,

   이 모두가 삶이다.

   ...

   오늘 같은 날이면 산정에 활짝 핀 설화가 생명의 신비로움이요 삶이다.





 





 

 

▼자연은 참으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것!!!
   그 어떤 제도가 이 생명의 신비들을 억압할 수 있단 말인가?



 

 

 

▼바위 사면에 핀 설화에 취하여...

  바람의 영향으로 그림같은 원을 그렸다.

  햇살이 없는 하늘 길에서는 작은 것들에서

  그 기쁨과 환희로 호흡하고 싶다.






 

 

▼"젊어 있을 동안 삶을 알기 시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황폐한 내면을 지닌 채 늙어 갈 것이다.

    밖으로는 돈을 가지고 미끈한 차를 타면서 뽐낼지 모르지만,

    안으로는 무디고 텅 빈 사람이 될 것이다"

 

    =================크리슈나무르티=================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걸을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

  오늘 같은 날에는 나무도되고 눈도된다.





 

▼바람과 겨울만이 그릴 수 있는...

  실로 완벽한 조화로움이다. 단순하지만 조화롭지 않은가?.






 

 

▼나의 눈에는 여러가지 형상으로 보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보일것일진대...



 

 

▼자연이 만든 연출 앞에

   탄성만이 유일한 찬사이다.


 

 

 

▼죽지않고 살아있음을 본다.

 

 

 

 

▼입 다물고 귀를 귀울이자.

   눈(目)을 열어 눈(雪)을 보자...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나에게도 물어주는이 있다면...

  지금 이순간 나는 너무 행복하다^



 

 

▼지리산에서 우연히 만난 부산산님,

  그림담기에 여념이 없으시고 입산통제 덕분에 둘이된 산행이 되었다.

  ...

 

  대 자연이 그리는 황홀경에 사람은 작아 보인다.



 

 

▼제 각각 뿌리가 다르고 특성들이 다른 나무들...

  그 위로 풍기는 형상도 가지가지...


 










 

 

▼주목 앞에서서...

   자연은 순리대로 움직인다.

   이런 자연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강과 산과 바람과 달은,

   따로 주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속적인 욕심을 떠난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면

   누구나 그 주인이 될 수 있다.


 

 

 

 

▼사물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받아 들일 수 있는 가슴이 열린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강산과 풍월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

  ..

  .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살갗으로 느끼고,

  ...

  .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하나 되어 때론 외롭다.

   그러나 거기엔 나름 맞이하는 것들이 남 다를지 모를 일이다.

 

   바람과 햇살과 비를 맞아도 달리 맞을 것 같다.



 

 

 

▼생김새도 기질도 달라 보인다.



 

 

 

▼나란히 둘이 서 있으니...

   부조화 속의 조화로움이 한 폭 그림이다.

   어찌 이리 서로 마주보고 거기 서 있단 말인가?







 

 

▼잠시 화려한 설경을 맞이합니다.



 

 

 

▼덕유산에서 만난 아주 짧은 이삼십여초의 시간동안 만난 파란 하늘이다!!!

  내가 풍요로왔던 것들에 대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의 의미를 몰랐을까?

  이틀동안 햇살 하나 만나지 못하고서야 구름속에서 잠시 비친 파아란 하늘의

  고마움을 느껴본다.





 

 

 

▼얄팍한 재주와 기량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보려는 것이 아니라

   다 받아주면서 살아온 세월의 연륜을 보는 듯하다.

   ...

   ..

   .

   오늘은 눈의 무게에 추욱 쳐졌다.

   주목 한 그루가 외롭지 않게 벗이 된다.



 

 

 

 

▼겨울 나무,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중후한 멋도 풍길 줄도 알고

   왕성한 생명활동에 보는 나도 뭔가 모를 기운이 넘쳐난다.


 

 

 

 

▼썰렁하리 만치 넓은 능선 대지위의 잔 나무들은,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 봄의 싹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다가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일 것이다.



 

 

 

▼어우러짐이 좋다.







 

 

▼중봉가는 길에서 되돌아오면서 본 향적봉 대피소 전경

   산님들로 줄을 잇고 조용하던 대피소는 시끌벅적

   장날 분위기에 사람들의 훈기가 배인다.




 

▼대피소 앞의 구상나무는 언제나 오신 산님을 반기기라도 하듯...




 

 

▼향적봉 가는 길가엔...

   나 보란 듯 활짝 핀 설화가 얼굴을 내민다.




 

▼...

  @^%^@^^

  나도 좀 봐 주세요...네?




 

▼햇살이 없는 향적봉 사면은 깊은 바다같은 ...

   심해(深海)...

   ...

   그래, 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너를 봐 주리라...




 

 

▼침묵의 의미를 알고 있는 듯 하다.

   말 없는 묵상에 잠겨 있다.



 

 

 

▼비록 칸막이로 구분하여 설 자리를 달리해 두었지만...

   같이 호흡하고 숨쉬고 있지 않나 싶다.




 

 

▼결코 둘이 아니고 하나 이어야 함이

   공생의 교훈을 일깨워 준다.




 

 

▼애지중지 하고 사랑스러워 한다면

   칸막이가 없더라도 나무와 꽃들과 새들은 우리를 반길 것이다.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예이츠======

  ...

 

  ..

  .

  아름다움 또한 눈으로 드는 것일레라!!!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겨낸다.



 

 

 

▼능선에는 또 다른 풍경이 그림을 그린다.



 

 

▼그가 차가워 하면 나도 차가워 짐을 느낀다.

   알 수 없는 기운들이다.






 

 

▼바위도 숨을 쉴까?

   쉬는 것 같다.



 

 

▼즐거운 하루, 탄성을 자아낸다.

   견딜만한 겨울속, 황홀한 덕유에서의 발걸음들이 가뱌웁다.




 

 

▼무어라 표현을 하여야 할까?

   매서운 바람도 등 돌리지 않고 다 받아들인다.

   바람을 벗삼아...




 

 

▼다는 볼 수 없으되,

   보여지는 것들에 만족하고 싶은 하루 입니다.




 

 

▼그가 가진 오묘한 순리와 질서에 귀 귀울여 본 하루였습니다.







 

▼겨울 숲은 부질 없는 가식을 모조리 떨쳐 버리고

  본질적인 것으로만 집약된 나무들의 본래 면목이다.



 

 

 

▼겨울나무^

  그들이 눈을 만났다.







 

▼겨울 덕유!!

   눈(雪)이 있어 황량함이 아닌 황홀함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고

 

   덕유(德誘)!!!

   햇살이 없어 그 이름처럼 넉넉한 품에 안겨 볼 수 없었지만

   철쭉과 구상나무 그리고 주목이 그려내는 진풍경 만으로도

   넉넉하고 아름다웠다.




 

 

▼나무처럼...

 

 

 

 

 

▼사람들도 눈을 맞는다.




 

 

▼지리산 겨울 숲길을 거닐려고 길 나섰다가

   폭설과 입산통제바람에 생각지도 않았던 덕유에서 오매가매 즐거워 했습니다.

 

   짧은시간,

   그가 만든 황홀경에 찬사를 보내면서...

  ...

  ..

  .

 

  만날 때 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넉넉한 덕유^

  겨울 앞에서...

 

  당신은 아름다웠습니다!!!.

  

 

  

   "山이 아퍼하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온듯 만듯,

    표시나지 않게,

    다녀오시는 그 모습..."

 

    -청파윤도균 산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중에서-

 

 

겨울산행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사니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