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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이화공동묘지, 갈모봉 정상 풍경-

 

와룡지맥 2 <막달동산-갈모봉-대독교>이틀연속 벌 5방씩 쏘인 최악의 산행

2019048033호       2019-08-17()

 

자리한 곳 : 경남 고성군

지나온 길 : 달막동산-이화공동묘지-407.4m-통천문-갈모산-산림욕장-소금쟁이고개-당우산-독실마을-대독교-고성읍내

거리및시간 : 7시간 33(08:42~16:15) : 도상거리 약 17.7km <22,006>

함께한 이 : 3사람(고송부님, 쵀재순님, 계백)

산행 날씨 : 맑음(습도 높아 후덥지근한 날씨)

 

시작은 비장했으나 끝인 흐지부지 龍頭蛇尾(용두사미)

노산공원과 바닷가 바위에 설치된 삼천포아가시상, 물고기상 그리고 정자를 한 바퀴 돌아본 이유는 어제는 새벽시간이라 어두워서 바다와 공원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일찍 움직여 노산공원을 꼼꼼하게 돌아보는 것으로 삼천포에서의 두 번째 날을 힘차게 출발하자고 마음을 다진다. 그런나 대장인 '고송부'님의 산행스케치로는 달막동산을 들머리로 갈모봉산을 경유해 고성읍 대득교까지 약 12km가 계획이라니 와룡지맥구간 일부분과 단맥 일부산행이라니, 지맥종주 계획에서 어긋남이 없기를 기대하며 편의점의자에 앉아 지도정치를 하고 있는데 약속시간이 가까웠는지 고송부님 후배 분께서 승용차를 몰고 도착했다.(06:30)

삼천포 번화가 식당으로 안내되어 메뉴로 바지락 탕을 추천받았다. 해장술로 소주2병을 시켜 글라스 3개에 넘치도록 가득 채운 잔을 3명이 나눠 마시고 고성군 삼산면 달막동산으로 이동한다.(08:37)

 

음주산행으로 시작부터 삐걱삐걱

고갯마루에 내려서니 커다란 달막동산 표지석 반긴다. 남해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조망테크와 조망안내도 그리고 쉬어가기 좋은 정자가 자리한 안부에서 산행복장을 꾸리고 잡초 무성한 묘지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08:45)

處暑(처서)를 앞둔 계절에 걸맞게 무성한 잡초 때문에 흐릿한 흔적 따라 15분가량 올라서자 좌측으로 이화공동묘지가 드넓게 자리한다. 이미 立秋(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여전해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땀을 닦아내느라 묘지 상단부에 나란히 배낭을 내려놓고 다리쉼하며 넓은 묘지를 내려다보니 묘지관리원들이 땡볕에도 예초기로 벌초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아 산소를 찾아 벌초한다 처서, 그러지 않아도 손이 귀한 집안이라 거대 집성촌에 타성받이 4세대가 외롭게 살았던 일가친척은 모두 고향을 등지고 잡초만 무성한 선산의 先塋(선영)에 벌초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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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지맥 마루금 종주는 여기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려했으나 무단으로 버려진 잡석과 폐기물들로 길 흔적이 없어 공동묘지 상단 좌측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느라 미끄러지고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며 힘들게 마루금능선에 올라선다. 마루금은 비교적 순하게 이어지나 안도했으나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 헐떡거리며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407.4m(소나무 허리에 맨발 선배님께서 수고해주신 푯말이 걸려있다) 이다.조망바위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하며 남쪽바다를 조망한다.(09:49)

쉬고있는 대장님의 표정을 곁눈질로 살피며 혼자 먼저 출발하겠다고 앞장서서 순조롭게 와룡지맥 산줄기를 이어가며 분기점인 대곡산을 상상하며 감티재를 향해 부지런히 걷고 있는데 고송부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받을까말까 망설이다 받으니 오늘 산행목적지는 와룡지맥이 아니라 갈모봉, 산림욕장, 당우산, 대독교, 고성군청이 목표인데 잘못 가고 있다며 돌아오라는 것이다.(10:16)

 

와룡지맥 종주산행은 사실상 여기서 마감

머리에선 혼자서 예정한 와룡지맥 마루금을 그냥 진행하자 갈등이 심했으나, 同行(동행)이란 단어를 꼽씹으며 마음을 비우고 뒤돌아선다. 두사람(고송부님, 쵀재순님)께서 기다리는 갈림길에 돌아와 와룡지맥 마루금을 벗어나 이정목(달막동산 2.6km / 1주차장 2.2km/ 갈모봉 1.6km)에서 갈모봉으로 방향을 잡으며 산불감초소, 편백나무숲길, 통천문, 여우바위봉, 갈모봉(368.3m)을 진행하며 와룡지맥산행과는 완전하게 작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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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지맥에서 벗어난 갈모봉과 산림욕장-

 

갈모봉 산림욕장 :

고성읍 이당리에 위치한 갈모봉 산림욕장은 북적이는 인파 대신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갈모봉 산림욕장은 총 70면적에 30~50년생 편백, 삼나무, 졸참나무, 곰솔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이곳 산책로를 걸으며 편백림에서 대량으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행복길, 힐링길, 명상길 등 다양한 코스로 이뤄진 등산로를 비롯해 탐방데크, 산림욕대, 음수대, 정자, 화장실, 팔각정, 쉼터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걷기 좋다. 특히 삼림욕은 울창한 숲에서 나무의 향과 나무가 내뿜는 살균성 물질인 피톤치드가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자연 건강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독일의 한 시인은 네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고 노래했다. 인간이 우울할 때는 누구나 조용한 산을 좋아한다. 누구든지 우울 할 때 가까운 사람들과 이곳에 올라보라. 인생의 우울함과 피로와 번뇌는 안개같이 사라짐을 느낄 것이다. 상큼한 피톤치드 향기 마시며, 땀 흘리며 한 걸음 한 걸음 사뿐사뿐 갈모봉산림욕장을 걸을 때 생의 용기와 희망을 느끼게 되고 삶의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옮겨온 글-

 

왕복 2km 남짓의 갈모봉에서 돌아와 편백나무숲길 평상 하나를 차지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때운다.(12:40)

잘 관리된 편백나무숲길 소금쟁이고개에서 병산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시멘트포장)를 잠시 따르다 우측 산으로 들어서 능선갈림길 까지는 잡초목을 깔끔하게 정리해 산행하기 좋은 길이나 갈림길 좌측으론 입산흔적이 없는 잡초목 지대를 온몸으로 100분의 사투 끝에 이당리 묘지와 외딴집 사이의 무성한 잡초지대를 통과한다. 벌집을 건드렸던지 말벌들의 집중공격을 받아 어제에 이어 이틀연속 벌에 쏘였다. 어제는 양쪽 팔에 쐬었는데 오늘은 팔과 다리 그리고 복부까지 5군데 쏘였으니 이틀에 무려 10방을 쏘였는데, 벌독에 면역이 생긴 탓인지? 어제보다는 덜 고통스럽다. 가장 큰 이유는 어제는 혼자였지만 오늘은 비상시 근거리에 도움을 요청할 동료들이 2분이나 함께 있어 믿는 구석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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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목에 할퀴고 말벌에게 5곳이나 쏘인 마의 구간-

 

에필로그

아무튼 고통을 감내하며 독실마을을 경유해 대독천을 횡단하는 대독교를 경유하는 곡절 끝에 고성읍내 고성군종합운동장앞에서 기다리니 고송부님 후배님 승용차가 도착한다. 삼천포 모텔에 여장을 풀고 삼천포아가시 명성에 걸맞은 바다가 내려다보인 생선회집에서 고송부님 후배부부까지 초청해 만찬을 겸한 하산주를 거하게 즐기며 벌과의 결별을 염원한다예약한 모텔로 들어가며 편의점에 들려 병생맥주와 안주로 과자를 사왔는데 마시지 않아 냉장고에 보관 한다. 샤워하고 벌 쏘인 자리에 파스를 꼼꼼하게 바르고 땀에 찌든 등산복을 세탁해 옷걸이 걸쳐놓고 방으로 들어오니 두 사람이 벌써 곯아떨어졌다 조용히 나도 취침에 들어간다.    --.

 

2019-09-1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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