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 : 2004년 2월 8일 (일), 날씨 맑음
2. 산행지 : 전남 광주 무등산
3. 동행인 : 산악회원 40여명

4. 산행코스

창원출발(06:30)-무등산관리사무소도착(09:55)-산행개시(10:00)-꼬막재(10:50)-광일목장후면부(11:10)-규봉암(12:00)-장불재입구(12:30)-입석대(12:45)-서석대(13:00)-입석대(13:15/14:00)-장불재(14:10)-중머리재(14:40)-송풍정삼거리(15:20)-증심사(15:40)-버스주차장(16:00)-출발(17:00)-창원도착(20:00)

5. 산행거리 : 약 12 Km
6. 산행시간 : 약 7시간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7. 산행기

예전, 그러니까 약 22~3년전에 상무대(육군보병학교)에서 약 7개월이상 군사훈련 받을 때 한번씩 훈련다녔던 무등산에 2월 8일(일)에 산행 계획이 있어서 옛날생각하며 다른 일보다 우선순위를 두고서 일찌감치 예약을 해두었다. 이번 산행에는 자주 산을 함께 다니는 산행친구 2명이 함께 나선다.

창원출발 (06:30)

아침 일찍 창원 시청앞을 떠난 버스는 남해안 고속도로를 경유, 광주를 향한다. 섬진강을 넘어서 광주로 가는 길에 차창너머로 보이는 산과 들에는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내린 눈들이 많이 쌓여 오늘의 산행이 눈길 산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을 한다.

원효사측 무등산관리사무소 도착 (09:55)

광주 시내를 지나서 무등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산행 초입까지 오르는 아스팔트길가에도 보도나 나뭇가지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잠시 장비를 확인후 산행을 시작한다. (10:00) 등산로 초입에서 꼬막재까지 이르는 길은 아주 유순한 경사를 가진 오르막길로 걷기가 수월하다. 거리안내판에는 꼬막재 3.4 K 라고 적혀있다.

마침 선두에 위치한 나이가 지긋한 중년 아저씨가 그다지 속도를 내지 않은 관계로 약 1시간 동안 후미 15명 정도가 여유부리며 쉬지 않고 걸으니 산행을 시작한지 50분만에 꼬막재에 도착한다. (해발 640 m)

꼬막재 (10:50)

눈이 많이 쌓인 길이다보니 걸음이 빠른 사람일지라도 앞을 치고 나가기가 어려운 탓이지 처음 출발했던 순서 그대로의 행렬이 이어진다. 꼬막재 팻말 못미쳐에 있는 꼬막재 약수터에서 물한잔을 마시고 계속 전진한다. 꼬막재를 지나니 길은 넓어지며 좌측으로는 멀찌감치 북산의 신선대 방향이 시원하게 보인다.

능선과 능선에 가득찬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있어서 그런지 좌우측의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신선대가 보이는 곳에서 조금더 나아가니 '광일목장 후면' (장불재 3.9 K, 공원관리사무소 4.4K) 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11:10)

규봉암 (12:00)

여기서 약 30분 가까이 숲속길을 따라가다보니 갑자기 눈덮인 너덜길이 나타난다. 내리막길이 미끄러워서 아이젠을 차고 조심조심 나아가는 데, 조금 가다보니 '규봉암'이란 암자가 나타나며 먼저간 친구들이 위쪽의 암자쪽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인다. (해발 850m/ 꼬막재 3.1K, 장불재 1.8K, 공원관리사무소 6.5K)

조심조심 눈덮힌 돌계단을 따라 오르니 뒤쪽의 눈덮힌 기암괴석을 배경으로하여 아름다운 '규봉암'이 나타난다. 암자 뒤편의 기암괴석은, 설악산의 봉정암뒤 배경이 되는 바위같이 위압적인 규모는 아니지만, 그 아기자기한 규모와 전체적으로 눈이 덮힌 분위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친구들과 잠시 짬을 내어 기념사진을 찍고 장불재를 향한다.

장불재입구 (12:30)

규봉암에서 장불재를 향하는 길도 아주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가 무척이나 수월하다. 규봉암을 떠나 눈길을 따라 약 25분정도 걷다보니 장불재 입구에 도착한다. (12:30) 여기서 산행로는 정면의 장불재로 가는 길과 우측의 입석대로 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멀리 우측으로 보이는 입석대의 우뚝 솟아오른 바위의 모습도 아주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입석대 (12:45)

장불재 입구의 삼거리에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약 15분 정도를 오르니 곧 입석대에 도착한다. (해발 1,017 m/ 서석대 0.5K, 장불재 0.4K, 산장 6.8K) 아래 장불재 입구쪽에서 볼때에는 입석대까지 꽤 먼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는 데 예상외로 시간이 적게 걸리는 성 싶다. 입석대에 배낭을 두고서 우리 일행은 서석대를 향한다. 입석대에서 서석대까지도 비교적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지며 약 15분 정도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서석대 (13:00)

서석대에 오르니 산행길은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군사 작전지역인지라 철조망이 막혀있는 탓이다. 멀리 약 1 Km 쯤 떨어진 곳에 있는 무등산 정상(1,187 m)이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서석대를 포함한 무등산 정상지역에도 눈이 많이 쌓여서 경치가 뛰어나다. 잠시 정상지역에서 사진촬영을 하고서 다시 입석대로 내려온다. 서석대와 입석대사이의 길은 산행객이 많아서 일부 정체가 있는 구간이 있다.

입석대에는 병풍처럼 직각으로 버티고 서있는 바위가 횡으로 약 10~20미터 이어지는 데, 이곳은 바람을 피할 수 있으며, 병품같은 바위 바로 앞에 넓은 공터가 있는 지형의 특성탓이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 일행도 여기서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13:15/14:00)

장불재 (14:10)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장불재를 향하는 데, 한낮이라 그런지 하산길에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조금씩 질퍽거리기 시작한다. 평원처럼 넓직한 장불재에서 멀리 서석대를 되돌아보니 직벽으로 솟아난 서석대의 암벽이 역시 절경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장불재(해발 900m/중머리재 1.5K, 규봉암 1.8K, 입석대 0.4K)를 떠나 중머리재를 향하는 길도 그런대로 경사가 완만한데, 눈이 많이 쌓여 길이 미끄러운 관계로 조심을 해야한다. 장불재에서 약 50분 가까이 계속 내려오다보니 중머리재에 도착한다.

중머리재 (14:40)

해발 586미터에 위치한 중머리재에서는 산행로가 여러갈래로 나누어지는 데, 우리는 증심사쪽을 향한다, (증심사 2.0K, 토끼등 1.7K, 산장 4.9K, 장불재 1.5K, 새인봉 1.3K) 고도가 500미터 이하로 떨어지니 눈이 녹아서 길의 상태는 거의 진흙탕길의 수준으로 변한다. 중머리재에서 약 30분 정도를 내려오니 민가 지역이 나타나며 곧 송풍정 삼거리에 도착한다. (15:20/ 중머리재 1.0K, 장불재 3.4K, 새인봉 1.3K)

증심사 (15:40)

송풍정 삼거리에서 증심사까지는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애초에 오후 4시경에 증심사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는 데, 생각보다 조금 빨리 증심사에 도착한다. 잠시 경내를 구경하고 아래쪽에 있는 버스주차장에 도착하니 16:00 이다. 일행들과 함께 막걸리 한잔으로 뒤풀이를 하고 17시경에 무등산을 떠나, 차량정체가 전혀 없어 아주 잘 빠지는 남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창원에 도착하니 20:00 이다.

함박눈이 내린지 하루이틀이 지난 상태에서 다녀온 무등산의 설경은 기대이상 훨씬 아름다웠으며 (특히나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한 규봉암의 설경) 오르내리막의 경사길이 급하지 않아 하루내내 편한 마음으로 걸었던 오늘의 무등산 산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