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태백산에서




태백산입구에서부터 많은 등산객이 보인다
설경이 예감된다


태백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커다랗고 포근한 가슴같이

모든 것을 포용할 것같다




태백산 정상부근은 어느곳이나
상고대가 화폭을 수놓고 있다
가녀린 여인네의 손등처럼 만지면 부서져 내릴 것같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주목
그 우람한 자태가 듬직하다





겨울을 견디어 내는 나무의 굳은 의지를 보는 듯하다



상고대가 아름답다
가지 끝으로 겨울을 그리고 있다




눈송이가 날리고 기온이 차갑다
장군대
눈과 시야가 짧아 먼곳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행복하다


천재단으로 향하는 발걸음
흰 눈의 나라로 들어가고 있다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천제단
눈보라에도 든든히 지키고있다




천제단 제단
향기로운 향네가 나고 누군가 옆에서
목탁을 두두리며 나라의 안녕을 기원을 하고 있다


다시 세상 속으로
성스로운세계에서 속의 세계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흰설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하다 만난 얼굴
세상을 향해 무념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세상을 둥그렇게 살아온 모습으로...



흰 눈속을 뚫고 자라나고 있는 가녀린 나무가지가 힘차다




푸른 나무들이 겨울을 지내고 있다


수천년 한뿌리의 나라를 건국하신 단군왕검 언제나 무상무념으로 앉아 계신다


누군가 조각해 놓은 얼굴 옆에 서보았다


세상을 둥굴게둥굴게 살라구
산은 말해주는 것같다
어린 딸 눈썰매를 끄는 아버지의 얼굴에
함박 웃음 꽃이 피어 있었다

바람과 추위 그리고 눈 속에서 정겨운 하루를 보냈다








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