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9.15-16./ (04-58/67)
첫째 날/하루 종일 이슬비를 맞다가 소청에서 옥색하늘에 어울리는 빠알간 마가목열매
둘째 날/빗속에 너덜을 오른 귀때기청봉과 물 나라인 십이선녀탕의 비경
나 홀로 (중청에서 대승령구간은 장생이 같이 하다)
@ =
국립공원 구조 위치 표지기
거리표시 km
[1
시간10/2.8] = 구간시간/구간거리
tb = ticket booth(box)
매표소

[
산행개요]
915() 설악동에서 개일 듯하더니 비선대-천당폭구간 이슬비
설악동 매표소 1100
비선대(390m-설악골) 1150/1212 [50/2.8km]
양폭대피소(750m) 1415/1510 [2시간3/3.5km]
희운각대피소(1050m) 1622/35 [1시간12/2.0km]
소청봉(1550m) 1740/47 [1시간5/1.3km]
중청산장(1600m-끝청갈림길) 1808 [21/0.6km]
금일 총소요시간: 7시간/10.2km

916() 출발부터 내리던 이슬비가 한계령 갈림길부터 제법 굵어진다
중청산장 0510
끝청(1604m) 0540 [30/1.2km]
한계령갈림길 0800/10 [2시간20/6.5km]
귀때기청봉(1580m) 0910 [1시간/2.0km]
대승령(1210m) 1320/45 [4시간10/6.5km] 굵은 비로 더딘 진행속도
안산갈림길(1320m) 1415 [30/1.0km]
복숭아탕(920m-마지막탕) 1635 [2시간20/3.4km]
남교리(380m-@ 11-21) 1835 [2시간/4.2km]
금일 총소요시간: 13시간30/24.8km
총소요시간: 20시간30/ 35km

[
교통편]
동서울터미날(강변역)-속초고속버스터미날 16,800. 첫차-06시25
속초-설악동 : 시내버스(7-1) 750
남교리-원통 : 택시 12,000원 동서울 행 막차-18시50 놓침
원통-춘천 : 버스 7,700 (홍천에서 하차) 서울행 막차-19시40 놓침
홍천-동서울 : 버스 7,800원 서울행막차-21

[
식사 및 음료 외 기타 경비]
15
일 아침 : 동서울터미널 1번 개찰구 앞 사골우거지국 4,500
15
일 입장료 : 3,400
15
일 설악산지도 : 1,000
15
일 간식 : 비선대대피소 감자부침 3장 한 접시에 6,000
15
일 점심 : 양폭산장 라면 및 누룽지 삶아먹음
15
일 저녁 : 중청산장에서 양념도야지 볶음 및 라면 누룽지, 양파 등
15
일 대피소 : 사용료 7,000 + 담요 1,000
16
일 아침 : 어제 저녁에 해 놓은 밥으로 아침 식사
16
일 간식 : 삶은 계란 및 양갱
16
일 점심 : 대승령에서 아침에 싼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
16
일 음료 : 남교리 도착 맥주2 (매표소 옆은 2,000원 버스정류장상점에선 1,800)
16
일 버스 안 : 하루종일 무겁게 지고 다닌 오렌지와 사과 깎아 먹음
 
[
산행기록]

915()
천불동
1971
년에 인연을 맺은 설악산
100
여일 속초에서 살 때도 와선대 까지만 와서 숨겨놓은 산 더덕 술만 축내었지
오늘처럼 본격적인 산행을 한적은 없었다

거의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천불동의 비경은 제대로 못 본 산행이지만 마음만은 한 없이 깨끗해지는 산행이다

0710
동서울터미널 출발하기 전
1
번 개찰구 맞은편 식당에서 국밥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다
산행이 미정이던 장생이 보이지 않아 혼자서 차에 오른다
대관령 경유 속초까지 3시간30분에 주파한단다

0825/42
새말휴게소
흰구름사이로 옥색의 높은 하늘이 보여 날 이 갤 듯 싶은데
1001
양양 지나
1002
좌측으로 한계령과 오색 갈림길이다
1005
낙산의 소나무 밭은 여전하고
1015
종점까지 가지 않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길 건너편에서
7-1
번 시내버스가 설악동까지 운행한다(요금 750)

대포항 지나 (여기서 하차 가능하면 좀 더 시간을 벌 수 있다)
1035/1100
설악동 도착
비 그친 다음 구름이 낮게 깔려 움직이고 있어 주위 산 밑둥치만 보인다

청결한 화장실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매표소를 지나니(입장료 3,400)
다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비를 입고 배낭커버를 씌운다

1103
소공원 끝 쪽인 금성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 울산바위 3.6
비선대 2.8
신흥사 0.5km 거리이다

1107
우측 통일대불을 지나면
☞ 대청봉 10.2

1110
금강교 건너서는
우측 신흥사 방향이고(시간이 없어 관람료를 지불하였지만 지나칠 수 밖에 없다)
산책로를 따라 왼편으로 발길을 내 딛는다

1116 @
설악 01-1
굴참나무가 이따금 보이는데 호랑나비 한 마리가 스쳐 날아가네
1135 @ 01-04
차도 끝
조금 경사가 생기며 길은 돌길로 바뀐다

1150/1212
비선대
출출하던 차에 3장 한 접시에 6,000원 하는 먹음직한 감자부침을 시켜놓고
암반을 흐르는 계곡위로 시선을 옮기나
낮은 구름에 장군봉도 적벽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1215 @ 01-05
다리건너면 금강굴 갈림길이며
왼편엔 산불경방기간 입산통제소 철문이 열려있다
☞ 좌 대청봉 8km (6시간30) 중청대피소 7.4km (6시간) 희운각대피소 5.5km (4시간)
  
양폭대피소 3.5 (2시간20)
  
우 백담사 10.9km (7시간10) 오세암 4.9km 마등령 3.5km (3시간10)
  
금강굴 0.6km

바로 나오는 우측엔 토막골이 시작되고

1225
설악골(해발390m)에 첫째 다리가 걸려있다
☞ 대청봉 7.5 비선대 0.5
설악골은 출입허가필요 하다는 경고문이 있다 ( 033-636-7702)
문수담을 시작으로 누이 호사를 하는데
이호담은 나무에 가려 그냥 지나쳐 버린다

1246 @ 01-07
잦은바위골(440m/역시 허가필요) 두 번째 다리
☞ 대청봉 7.0 비선대 1.0

1250
다리를 <- (왼편)으로 건너서 조금 급경사 오름 길을 올라서면
1303 @ 10-08
귀면암(420m) 쉼터
전망이 좋은 곳이나 지금은 귀면암 바위 봉 만 보인다
계곡 바닥까지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 우측 뒤로 보면 귀면이 보이고 그 밑으로 협곡이 흘러 지나간다

1315
다리 -> 로 건넘
짙은 남색 용담 몇 송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고산에나 와야 볼 수 있는 우리 꽃인데 그 빛깔이 아주 선명하다
1323 <-
다리 건너면 병풍바위도 아래자락만 보이는데 병풍교가 절벽에 매어달려 있다
※ 병풍교 1969.10.4.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에서 놓음

1330
박달나무 고목에 시선을 뺏기다가
1337/42 @ 01-10
우측 물가에서 땀을 닦고 일어서는데 그칠 듯 한 이슬비는 계속 내리나 한없이 마음에 평화가 깃 드는 산길이다

1345(580m)
좌 칠선골입구 출입금지
☞ 양폭대피소 0.9 비선대 2.6

1350
거제수 나무 고목의 거친 피부는 한없이 부드럽고 투명하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한 어린 나무의 그 피부와 다르다
사람이나 나무나 나이가 차면 그 이치는 같아지는가 보다

1354(
고도 670m) 다리 -> (우측으로)건너니 오련폭포 입구
우측은 용소골이고 좌로 90도 꺾어 보면 철계단 왼편으로 폭포가 늘어서 있는데
수량이 풍부해 장관이다
비가 내려 천불은 보지 못하지만 탕과 폭포는 원 없이 보는 산행이다

1400
☞ 대청봉 5.0 비선대 3.0
1405 ->
다리 건너
산 밑 같은 착각에 빠지는 완만한 경사 길을 잠시 지나
1411 <-
다리건너

1415/1510 @ 01-12
양폭대피소(750m)에 도착
☞ 희운각대피소 2.0 비선대 3.5
지리산과 달리 설악산엔 식수가 나오는 샘이 따로 없고 계곡물을 떠서 사용한다
건기에는 그대로 마셔도 되나 오늘처럼 비로 불어난 물은 반드시 끓여 먹으란다
그 물에 삶은 라면도 일품이고 끓인 누룽지의 고소한 맛은 더 이상 견줄게 없다

더 굵어진 비에 다시 우의를 입고
염주골 우측으로 올라
양폭 우측 다리 건너
천당폭에 이르는데
위에서 바위가 굴러내려 탕의 일부분을 막고 있어 원래의 모습을 잃었는데 다시 또 수많은 세월이 필요할 게다

1535 <-
다리
어린 거제수 나무의 하이얀 자태가 틈틈이 보인다

1547 @ 01-14
왼편 계곡이 가늘어지며 급경사 계단의 시작이니 무너미 고개가 여기다
1610 @ 01-15
1612/15
무너미 정상(1020m)
☞ 희운각 0.2 + 대청봉 2.5 비선대 5.3
건너편 물소리는 건기엔 겨우 마실 물만 나오는 희운각 옆을 흐르는 계곡에서 나는 물소리이리라
가야동으로 흘러 들어가는

길 바닥의 잣나무 열매가 잘 먹은 옥수수 자루모양으로 깨끗하게 처리된 것이 이 짓을 저지른 청설모의 배고픔 때문이겠지

1622/35 @ 01-16
희운각대피소(1050m)
☞ 대청봉 2.5 비선대 5.3
땀을 씻고는 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대피소에서 쉬던 4명이 뒤따라 오른다

1722 @ 01-18
옥색하늘이 보이며 기분이 업 된다
마가목의 붉은 열매는 더 붉게 보이고
급경사 바위 길을 1시간여 오르니

1740/47
소청봉(1550m)
☞ 우 백담사 11.7 봉정암 1.1 소청대피소 0.4
뒤 희운각 1.3 양폭대피소 3.3 비선대 6.8
앞 대청봉 1.2 중청대피소 0.6
돌 조각과 흙으로 황폐해진 곳이다

중년의 단체 산행 객들과 50여명의 대학생인 듯 싶은 단체와 엇갈려 중청을 우회하여
1805
끝청갈림길(1600m)을 지나
1808
중청대피소이다
또 다른 단체 산행 객들이 웅성거리는데 소매 없는 티 하나 달랑 입고 나타나자 많은 시선이 느껴진다

40
명의 수속이 끝나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반가운 얼굴이 들어선다
장생이다
나를 뒤따라서 오색에서 부지런히 올라온 길이란다

둘이서 자리를 배정받고는
조금은 쌀쌀한 산장 앞 마당 테이블에 자리잡고는
얼려온 양념 도야지를 삶아 일 잔을 하니
산꾼의 행복이다

내일 새벽에 대비해 가스 한 통 구입 코자 하나 중청산장엔
행락객이 사용하는 길다란 통 가스만 있고 둥근 통은 없단다
제 할 일을 못하는 현장이다
다음부터는 두통을 무겁게 지고 다녀야 할 판이다
  
916()

오늘 산행은
한계령 갈림길
서북주릉
12
선녀 탕이다

한계령 갈림길 까지는 처음구간은 아주 쉬운 산책로 수준이나
중반 이후는 너덜 우회로를 조심스레 지나야 한다

산 꾼이라면 꼭 한번 타 볼 가치가 있는 서북주릉은
너덜 길로 더 유명한 귀때기청봉을 넘어
1408
봉 까지는 많은 암 봉을 우회하며 2번의 고정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데
첫 번째 짧은 구간은 로프 위가 안전한지 검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측 다른 바위로 오르는 것이 홀드가 많아 더 안전해 보인다

두 번째 긴 구간은
적설 기가 아니라면  조금 조심해서 로프와 홀드를 교대로 잡으며 쉽게 오를 수 있다

다음 1289봉 바로 하산 직 벽은
뒤돌아서 천천히 내려오면 된다
비가 올 때 나무 줄기를 밟는 것은 금물

원시의 비경을 간직한 12선녀 탕 구간
출입 금지된 안산 오르는 갈림길까지는 평범한 흙 길과 10여분의 너덜 하산 길
안산 갈림길서부터는 물 흐르는 계곡이 시작 되는데
두문폭포까지 6번의 계곡 건너기가 있는데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올 경우는 특히 조심 해야 한다
등산화를 신은 채로 스틱을 의지해 겨우 건널 수 있었다
집중 호우 시는 시도 자체가 위험하다
첫 번 계곡 건너기에 돌 징검다리를 밟고도 발목이 잠긴다 생각되면
뒤돌아 가는 것이 현명할 듯 싶다

길 자체도 협곡 좌우로 겨우 나 있는 너덜 미끄럼에다가
수도 없이 쓰러진 나무 밑을 기어서 통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12
선녀탕 구간은 쇠말뚝을 박아놓았는데
비로 젖어 있을 경우 빙판이기 때문에 유의 해야 한다
12
선녀탕 입구를 지나서는 여러 번의 오르막 길이 있지만 북천 다리가 있는 매표소 까지는 지난 구간에 비해 쉬운 코스이다

단체 중 일부가 밤새 도란거려 잠을 설친다
산을 모르고 산 꾼을 모르는 어리석음이다
새벽에도
줄지어 치약을 올려놓은 칫솔을 들고 취사장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그냥 들 수가 없어 저지하곤 산장지기에게 고해 바치나 얼마나 지켜질지

0500
새벽밥을 먹고 다시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서 출발하는데
0510
비가 시작되어 다시 산장으로 들어와 비옷을 입고 발걸음을 내 딛는다
그 단체가 이 새벽에 떠나냐고 놀라는 눈치다
0528 @
설악 09-14
0540
끝청(1604m)
대피소에서 30여분 거리의 내리막길이다.
끝청에 다가와서는 조금의 오르막길도 있지만

완만한 경사의 흙 길을
경쾌하게 흘러간다
0610
사스레나무가 휘어져 문을 만들고 있고
지리바꽃(투구꽃,초오)이 천지인 길가엔
신갈나무 고목 2그루가 발길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0633 @ 09-10
☞ 앞 한계령갈림길 5.1 뒤 중청대피소 2.6

0700 @ 09-08
☞ 앞 한계령갈림길 4.1 뒤 중청대피소 3.6

물기가 많아 아주 위험한 너덜지대 우회로가 시작되는데
여성 등산객 몇 분이 부지런히 오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0722 @ 09-07
0743
무거운 하늘이 잠깐 열리며 용아와 공룡이 신기루처럼 눈앞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다

분홍색 송이풀 꽃이 아주 가끔 눈에 띄고
고원 지 능선에 사는 측백나무 잎이 너무 깨끗하다

0753
나무속에 둥근 구멍에 작은 나무가 두 그루 자라 신기하기도 하다

0800/10
드디어 한계령갈림길
다시 시작되는 비를 맞으며 무거운 마음으로 삶은 계란 하나씩 나눠 먹고는
많은 리본이 달린 서쪽으로 향한다
 
(
설악)동에서 왔다는 산 꾼이 맥주 캔을 들고 산행을 포기하다가 가시 우리를 따라 오른다
빗줄기는 굵어지는데 본격적인 산행은 이제 시작이다
이래서는 중청산장지기 말대로 당일 종주가 어려울 수가 있겠다 싶어 마음에 무거워지는 참에 설상가상 동행하는 장생의 발걸음이 더디어 진다
0827 @ 09-22

0830
마의 너덜이 시작된다. 이 빗속에
다만 미끄럽지 않은 바위이기에 진행속도는 더디나 천천히 조심하니 무리는 없다
빨래 줄 같은 표시가 있고 너덜지대는 끊겼다 다시 나타나곤 한다

설악동 산 꾼과 너덜 중간지대부터 주력이 붙은 장생이 기다리는
0910
귀때기청봉(1580m)
☞ 앞 대승령 6.5 뒤 한계령갈림길 2.0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위가 느껴진다
100
여 미터의 산 정상부분만 보일 뿐
주위는 구름 안개 속에 고요하다
누운 향나무는 파릇파릇한데

대승령으로의 하산 방향엔 너덜다운 너덜은 없으나
수도 없는 봉우리를 넘고 우회하여야 한다
무거운 배낭에 미끄러운 바위길
종주를 포기해야 될 것 같은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앞서던 장생은 이젠 보이질 않아 혼자서 서두르지 말자고 다짐을 한다
아주 가끔 환해지는 주위 탓에 희망을 갖고

1025 @ 12-17

1100 @ 12-15
주위가 밝아지며 점봉산과 가리봉과 주걱봉이 운무 속에서 황홀한 모습을 드러낸다

저 건너편 우뚝 솟은 높은 암 봉을 올라야 한다

1130
바위 봉
많은 비에 이젠 오히려 힘을 얻은 장생은 죽기살기로 멀리 사라진다
다시 호우 시작
신발은 이미 물구덩이가 되어서 서너 번 양말의 물기를 짜내지만 금새 또다시 질퍽거린다

두 번의 급경사 고장 로프 바위를 통과한다
첫 번째 로프는 비스듬한 절벽에 대각선으로 걸려있는데
로프 위가 안전한 지 장담을 할 수 없어 두리번거리니
오른쪽으로 바위에 홀드가 많아 오를 수 있다
그 다음은
한창 높아 보이는 바위인데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조심만 하며 오르면 두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1137 1408
고지
☞ 앞 대승령 2.9 뒤 귀때기청봉 3.6

1145
우측 완만한 우회로
아름드리 주목이 한 그루씩 나타나 기쁘게 해주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진행하는데
갑자기 인사 소리를 들려 소스라 치게 놀라 보니 웬 스님 한 분이 나무 밑에서
비상식을 먹고 있다가 인사를 한다

또 다시 하늘이 밝아지며
해가 보여 염려스런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1200/10
다시 작은 오르막
1225 @ 12-13
능선 왼쪽으로 오르며 오르막길
1240 @ 12-12
오르막 10분 후 능선이다
1250 @ 12-11
내리막 길
다시 해가 보임

1302 1289
암봉
☞ 대승령 1.5 뒤 귀때기청봉 5.4
직벽 고정로프설치 되어 있으나
15
키로가 넘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젠 힘도 딸려 습기가 차서 미끄러운 바위를 힘겹게 내려선다

1305 @ 12-10
1320/45 @ 12-09
대승령
☞ 앞 남교리 8.6 좌 장수대 2.7
먼저 달려와 30여분을 떨면서 기다린 장생이 장수대로 하산 한단다
힘들어 하니 강행을 하자 할 수 없어 내려 보내고
싸온 도시락에 물을 부어 급하게 말아 먹고는 바로 출발이다
이젠 다시 혼자다
남교리에서 교통편이 끊길 염려가 있어 좀 더 서두른다

1359 @ 11-06
어수리가 흐린 날씨에 유난히 희게 피어있고
귀한 금강초롱이 지리바(투구꽃,초오라고도 함)사이에 이따금 보여 급한 마음에도 한참을 눈을 맞추어 본다
30
여분을 쉬지 않고 오르면
1415
안산갈림길(1320m) 이다
☞ 앞 안산 우 남교리 8.6 뒤 장수대관리소 3.7

여기부터는 평지 능선 길
1424 @ 11-08
능선 끝 쉼터(1360m)
☞ 좌 남교리tb 7.3 뒤 대승령 1.3

1435
물소리가 들리며 부드러운 흙 경사길가로
또 물 머금은 금강초롱이 반갑다
1440 @ 11-09
너덜 하산 길이 시작되며

1450
갑자기 개울이 나타나는데 수량도 풍부하고 푸른 이끼 낀 바위 위를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이 높은 곳에 있다니 경이롭다
물 건너 안산 가는 길은 출입금지이고
잠시 땀을 식히고 계곡을 건널 마음 준비를 한다

1533 @ 11-11
다시 장수대로 돌아 가야 될 지도 모를 상황이다
넘치는 개울을 조심스레
등산화 신은 채로 과감히 물에 들어가 스틱에 의지를 하고는 여러 번을 건넌다(세어보지 않았지만 두문폭포까지 6개란다)

1540
와폭 시작
좁은 협곡 사이로 두려움이 일정도의 굉음 소리와 물살의 빠름이 겁을 준다
겁을 먹는다

1603
우측계곡에서 뜻하지 않은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1620
쇠봉 시작되며
두문폭포다
천지가 떠나갈 듯한 폭포소리
밑이 보이지 않는 검은 탕
피어 오르는 물보라가 열기를 식혀주고
쇠봉 밑에 길게 걸쳐 놓은 나무가 썩고 부러져 자칫하면 미끄러진다
허나 이젠 물을 건너지 못할 위험은 지나간듯싶어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1625
마지막탕(920m)
☞ 앞 복숭아탕 0.2 + 남교리 4.2 뒤 안산갈림길 3.0

1635
복숭아탕
쇠 봉 밑으로 빠져나가 탕과 폭포의 사진촬영을 한 다음
급한 마음에 하산을 재촉한다

1643 12
선녀탕 입구
☞ 앞 남교리 4.1 뒤 대승령 4.5
다시 철 계단 내리막은 빙판 수준

1707
우측에 또 폭포
1714 @ 11-16
1716
두 번째 다리 <-(왼편)으로 건너
1740 @ 11-17
산책로 수준 길을 속도를 더해 달린다

철 계단 우측으로 마지막 폭포인
1750
응봉폭포는 하류에 있어 웅장하다
☞ 앞 남교리 2.2 뒤 대승령 6.4

1755 @ 11-18
1800
다리건너면 ☞ 남교리 1.8
1806 @ 11-19
1818 @ 11-21(380m)
다리 앞이며
다리 건너면 가톨릭 의대 산악반 희생자를 위한 추모비가 있고
☞ 남교리 1.0

1825 @ 11-22
다 온 듯 싶은데도 아직도 협곡 계속된다
1833
갑자기 훤해 지며 매표소다


좌측 매점에서 우선 맥주 한 캔 사서 마시고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시내버스도 서울행도 아직은 많다 해서 여유를 부리나
북천 다리 건너 좌측으로 길 따라 내려가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18시50 서울행 막차이며
19시40
시내버스 타고 10여분 걸려 원통으로 가면 20시10 버스를 탈 수 있다 한다

그런데 지나가는 택시 잡아타고 19시 45 원통에 도착하니
19시40
막차라네
이런 낭패가
춘천행 막차를 가까스로 잡아타고
홍천에서 수소문 하니 2100시 서울행 막차가 있어 겨우 잡아 타더라

이것도 놓쳤으면 10만여 원 내고 택시 대절 할 뻔하다
무겁게 지고 다닌 오렌지랑 사과 깎아 먹고 오늘 하루 생각하니 온몸이 뻐근하나 참으로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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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 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 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산과 야생화 그리고 나무를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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