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행일자 : 2004. 9.11(토)

0 날씨 : 비

0 산행길 : 운문령-귀바위-상운산-헬기장3곳(능선)-쌍두봉갈림길-좌측하산길-상운산(U턴)

          -쌀바위-가지산-석남터널

0 산행인원 : 6명

0 영남 알프스산행은 3번씩이나 계획하였으나 이루지 못하고 드디어 출발합니다.

  비가오는줄 뻔히 알면서...

  

0 당초 계획은 이랬습니다.

 - 첫째날 : 운문-가지-능동-재약-사자평원으로 해서

            다시 배내고개에서 1박(야영)

 - 둘째날 : 배내-간월-신불-영축-통도사로 하산

  

0 이정도의 계획이면 누가봐도 아주 쎄게 볼겁니다..

  운치도 있고..

  

0 아침7시 운문령에 도착하여 비를 맞으며

  1박2일 부식을 나누어 베낭을 꾸립니다.

  폼생폼사인 우리는 야영에 필요한 메트리스를

  베낭속에 둘둘말아 자세(?)나오게  베낭을 꾸림니다..

  거기에다 베낭카바 덮으니

  뒤에서 보면 몇달몇일 백두대간하는 산꾼입니다..

  

좋은 임도길을 따라 20분정도 오르니 임도길이 아닌

  우측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길래

  그길로 30분정도 갔을까..

  상운산 푯말이 보입니다.

  상운산에서 사진 한방찍고

  시계가 10미터 정도... 구름인지.. 안개인지... 

  어릴쩍 쫒아다니던 소독차 생각이 납니다.

  

0 상운산 푯말이 있는 이정표 아래에서

  소주한잔 하며 20분 정도를 쉬고..

  리본이 많이 달린 길로 접어 들어 한참을 간다..

  이상하다..

  지도상으로 보면 쌀바위가 나와야 되고 ..

  이정도면 가지산까지도 나와야 되는데...

  리본은 있지만 이정표하나 없다...

  

  가는길에 바위가 있길래

  " 이것이 쌀바위가 보네"  "쌀처럼 생겼잖아"

  우리 일행은 엉뚱한 바위를 쌀바위로 꿰 맞추어

  조금만 가면 가지산이 나오겠지 하고

  약 30분정도를 내려간다.

  산신령님이 우리 하고다니는 모양새를 보면 

  웃음도 안나올것이다...

  

  상운산에서 헬기장 3곳과 쌍두봉 갈림길을 지나

  왼쪽으로 접어드니..  계속 하산길이다..

  

우리가 가진 지도상에는 갈림길이 없었는데... 

  하여간 잠깐 스톱....

  애니킴(고교동창)이 지도와 나침반을 커낸다..

  상열(고교동창)과 둘이서

  "북쪽이니 뭐 남쪽이니 궁시렁데길래"

  뭐가 잘되가고 있는줄 알았는데..

  독도법이고 뭐고 간에  그냥 쎈척한것 같다.. . ..

  나침반은 왜 가지고 다녀!  좀 쎄보이 잖아..

  베낭은 백두대간인데 길찾기는 동네 앞산수준이니..원..

  

0 형대형!  한국의산하 이두영님께 전화해서 좀 물어봐..

  마침 전화가 터져서 이두영님께 물어봤더니 

  상운산까진 잘 왔다고 한다..

  거기서 다시 찾아보면 길이 찾기 쉽다고 하시길래...

  

0 다시 상운산으로 ....

  가파른 하산길을 다시 오르려니 꽤나 힘들다..

  배도고프고...

  약 1시간30분정도 빽을 하는데 이게 왠 일입니까?

  0.1톤의 체중을 자랑하는 대장님께서

  너덜길에 미끌어져 머리와.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것이 아닌가..

  (나중에 하산하여 무릅을 6바늘 꿰멤)

  지금은 이렇게 허허되며 산행기를 올리지만

  그 당시는 정말 심각했었습니다...

  상열이가 구급약을 잘도 챙겨와서 응급처치를 하고..

  

0 결국 약4시간을 정도를 허비했다.

  아니 4시간 정도 산행을 더하였다고 해야 맞는것인가..

  상운산 밑에서 점심을 먹는다...

  할인마트에서 거금13만원어치의 먹을것을 준비한덕에

  먹거리는 풍성하다

 

  "이거 산행이 아니라 주행인데"

  "산행보다 맛기행이지"

  

0 점심을 맛있게 먹고 드디어 쌀바위에 도착...

  얼마나 이 쌀바위를 찾아 헤맨는가..

  쌀처럼 생겨서 쌀바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구만...

  

  쌀바위 대피소에 도착하니 먼저 온 산객이 막걸리를 한잔하고 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쌀바위 대피소에서 30분가면 가지산정상이고, 거기서 40분 하산하면

  석남터널이 나온다고 하니 ..

  

  부상당한 대장님이 그러면 그 코스로 하산하자신다..

  본인은 좋은 임도길을 걸어 운문령으로 하산하면 좋으실텐데..

  인천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기 때문에 그냥 하산하면

  우리에게 미안할까봐..

  

  약40분정도 걸었을까 가지산 정상이다..

  온통 하얗다.. 비도오고 바람이불어 춥기까지 하니..

  서둘러 하산 .. 

  말은 하지 않아도 대장님의 걸음걸음이 힘겹기만 하다..

  

  석남터널 까지 40분 이면 내려간다더니 말짱 거짓말이다...

  축지법을 쓰면야 모르지만..

  약 2시간이 넘게 걸린것 같다...

  

  드디어 석남터덜 ... 총 산행시간이 10시간이 넘은것 같다...

  대장님에겐 정말 산행이고 뭐고 정말 힘겨운 길을

  정신력으로 내려옵니다.

  다시 한번 대장님의 정신력에 찬사를 보내며

  막걸리 한사발 하고..

  언양에 있는 병원으로 향합니다..

  

  3번의 와신상담(?) 끝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 훌륭한 조망한번 안보여주고

  여전이 영남알프스는 우리 일행에겐 좀 야박(?)한것 같습니다...

  끝으로 길을 잘 알려주신 한국의산하 이두영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끝.